왜 설정 말머리가 (4) [늑대개 팀원 자작 설정 - 미키 스토리 초안 (0차 수정)]

TV중독 2015-08-02 0


-해당 설정으로 작성한 팬픽 1 / 2 / 3 / 4 / 5 / 6 / 7 / 8



주의.
좀 치명적인 네타가




















요.




<그녀의 비밀>
실은 프로모션 비디오도 캐릭터 설명도 반쯤은 페이크다.
그녀의 과거 자체는 사실이고 중2병 컨셉도 늑대개에 와서 시작한 게 맞지만, 지금 그녀의 중2병 컨셉은 자신이 좀 많이 이상해 보이면 동료들이 현실감을 가지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겠지 싶어서 연기하는 것. 하지만, 늑대개 멤버와 처음 만날 때 당황에 가까운 감정으로 아무런 말도 못 하다가 맨 마지막에 결심하고 말을 꺼냈을 때는 이미 그 말투로 바꾸고 있었기에, 팀원들은 아무도 그녀의 원래 말투를 알 기회가 없었다.
동료들이나 클로저 관계자가 없는 데서는 평범하게 그 나이 소녀 말투(나이에 맞게라면 존댓말도 사용)로 돌아온다. 일본판 기준의 1인칭도 私(わたし).
중2병 상태와 원래 상태는 대화창에서의 일러스트 패턴도 단 하나도 일치하지 않고 완전히 다르다. 중2병 상태는 기쁘든 슬프든 조금 눈을 가늘게 뜨고, 감정이 표정에 잘 드러나지 않는 상태. 목소리 톤도 약간 다르다. 중2병 상태는 조금 애수가 깔린 약간 낮은 목소리.

기본 설정 글에는 미키의 반전을 기술할 수 없었기에 플래그도 약하다고 기술했지만, 사실 신강고 스토리와 G타워 스토리를 거치면서 성진에게 꽂힌 미키의 플래그는 굉장히 강하다. (락희의 영향은 있겠지만) G타워에서의 본심 공개 이벤트 뒤에는, 성진이라면 자신의 의지를 무시하고 - 해도 좋을 거라고, 홍시영의 자살 전까지는 그렇게까지 생각했을 정도. ……그 뒤라면 선택의 중요함을 깨달았기에, 여전히 그를 사랑하긴 하지만 자신과 합의 없이 성진이 강제로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전력으로 거부할 듯. (아, 물론 정말로 성진이 그렇게 한다면 최약체인 미키로서는 뭘 해도 아무 소용도 없긴 하지만, 성진 역시 약해빠진 미키를 상대로 그렇게 할 리는 없다.)

덧붙여서, 중2병 상태의 말은 가끔 정상적인 판별이 어려워질 정도로 복잡해지는데, 미키가 그 말을 입 밖으로 내기 싫을 때일수록 (수치심이든 거부감이든) 복잡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아예 숨기면 좋을 것을, 결국 해석하면 말하려는 내용은 전부 제대로 말하고 있다는 게 또 비극. 게다가 늑대개 팀원들은 아무리 복잡해져도 미키가 말하려는 내용을 전부 알아듣는다. 그것도 강남GGV라는 엄청나게 빠른 시점부터(…)
다만 정말로 말하기 힘든 말…… 작중에서는 딱 한 번, 신강고 훈련 프로그램에서 (신강고 스토리 이후의) 성진에게 (중2병 상태로) "사랑해!"라는 한 단어를 중2병 상태 치고는 엄청나게 부끄러운 표정으로 300단어가 넘어가는 극단적인 길이로 늘려 말한 적이 있었고(일단, 그 말을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해석할 수 있는 플레이어 입장에서 스크린샷을 찍어둔 뒤 몇 시간 고생하면 결국 "사랑해"가 되긴 한다), 그 말을 한 뒤 수줍어하지만 눈 앞의 성진은 물론이고 원격으로 지켜보던 시영과 트레이너, 그 이야기를 나중에 전해들은 다른 늑대개 팀원까지, 미키 자신 이외의 그 누구도 해석해내지 못하게 만든 전적이 있다. 본인은 그 사실에 다소 안도.
……다만, 이 단어를 쓰는 신강고 훈프는 플레이어가 미키가 아닌 성진이기 때문에, 그 때 처음으로 중2상태의 미키 + 갑작스런 스크롤압박을 목격했을 성진 플레이어에게는 애도를……. + 누가 될지 모르는 미키의 성우에게 사과를. 성우님 고생이 심하시면 200단어 정도로 줄이셔도 됩니다.

자신의 의지로 컨셉질을 하고 있는 거라서, 반대로 이 말은 확실히 전달하고 싶다 (특히, 상대가 늑대개 팀원이 아닌 경우라든가) 거나 한 경우는 말투만 중2 상태로 전혀 꼬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할 수도 있다.

또한, 중2병 상태에서 가끔 시적으로 말하듯이 사용하는 '나' 이외의 1인칭 2개는, 보통의 인간이라도 유한하고 전능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지만……
미키의 과거를 감안하고 다시 보면 그냥 유한하거나 비전능한 정도가 아닌, 전부 극단적인 자기비하다.

"이 유한한 생명" - "난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
"이 비전능한 생명" - "난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아무 것도……."


<그녀의 스토리(초안)>
※ 구로역에서 한석봉과 좀 친해지기 전까지는 미키의 마음 속 대사나 혼잣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뒤부터 조금씩 나오는 (……그런데 클로저스에 그런 게 나오던가?) 미키의 마음 속 대사와 혼잣말은 원래의 말투.

소영에게는 사실 늑대개 팀으로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헛점을 보여주지 않았다. 다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맛보는 제대로 된 음식 맛에 놀라긴 했지만(고정 음식은 햄버거), 그럼에도 중2중2한 말투를 유지할 정도로 선을 지켰다. 뭐, 이건 바로 옆에서 홍시영이 지켜보고 있어서이긴 했지만. 하지만 그런 그녀조차도 결국 소영에게 완전히 마음을 닫을 수는 없었는지, 키텐을 공격하러 가기 전에 만나서 다행이라는 말을 조금 기쁜 표정으로 말해버리고("만약 이 유한한 생명의 끝이 내일이라고 한다면, 그 전에 너와 만날 수 있었던 작은 운명의 장난은, 죽음의 순간까지 이 기억에서 망각될 리 없겠지."), 소영은 그걸 알아듣지 못한 상태에서 (그러나 시영이 눈치챈 바람에) 기억이 소거되고 만다. 그런 소영의 앞에 돌아와서 기억 소거의 사실을 알게 된 미키는, 슬픈 눈빛으로 다시 한 번 정확히 같은 말을, 이번에는 이별을 고하는 의미로, 전과는 달리 슬픈 말투로 읊는다.

한석봉과의 인연은 최악. 처음 만났을 때 미키의 중2중2한 말투를 듣고 석봉이 미키에게 게임 좋아하나 보구나 하고 말하고, 게임이란 걸 전혀 몰랐던 미키는 역시 중2중2한 말투로 게임이 뭔지 물어보자, 석봉은 자신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보여주고, 만화와 달리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물건인데도 결말을 어느 정도 자신의 힘으로 고를 수 있다는 게임이라는 존재에 큰 충격을 받는다.
중2중2한 말투로 대하다가 석봉이 비관계자인 걸 안 뒤에 슬쩍 아무도 없을 때 원래 말투로 돌아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그 뒤부터는, 둘만 있을 때는 계속 원래 말투를 쓴다. 물론 트레이너와 시영은 전부 보고 있었지만, 트레이너는 (팀원들과 달리 미키를 스카웃한 자신은 미키의 말투가 원래는 저렇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에) 가끔은 좀 풀어줘도 괜찮겠지 하는 이유로, 그리고 시영은 저렇게까지 친하게 지내는 석봉이 기억을 소거당했을 때 얼마나 절망할지 보고 싶다는 이유로, 그렇게 전혀 상반된 두 이유를 가지고 둘 다 모른체해주고, 그 둘끼리도 서로에게 자신이 못본체하는 이유는커녕 자신이 미키가 저런 말투를 쓰는 걸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않는다), 게임을 빌려서 해보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요즘 나오는 게임은 돌릴 수 없기 때문에 이제 석봉은 쓰지 않는다는 오래된 게임기를, 역시 석봉에게는 필요없는, 그 게임기로 돌릴 수 있는 (왠지 불법복제 느낌이 나고, 왠지 실제로는 11개밖에 없는 것 같은) 80개들이 카트리지 한 개와 함께 선물받기도 한다.
하지만, 당연히 늑대개 팀의 구로역의 결말은 석봉의 기억 소거…… 그렇게 피할 수 없는 결말을 맞게 된 석봉을 보고, 미키는 역시 정해진 결말은 바꿀 수 없다고 자조하고, 게임이라는 것에 대한 강한 트라우마를 갖게 되어, 석봉의 눈앞에서 그에게 선물받았던 게임기를 그대로 운행하는 열차 앞에 던져서 박살내버린다. 그 게임기를 자신이 주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석봉은 이젠 구하기도 어려운 걸 부수면 어떡하냐고 하고, 미키는 슬픈 눈빛 + 중2말투로 "더 중요한 것이 이미 부서져 사라졌으니, 어떠한 사물이라도 더 이상 지켜야 할 의미를 갖지 못한다. 너는 나와 동일시할 수 있는 결말을 향해서는, 그 한쪽 발조차도 내딛지 말아라."라고 말한다. 물론, 그녀가 말한 '더 중요한 것'은 서로가 주고받은 마음이었지만…… 그걸 알 수 없는 석봉은. 그런 그녀에게 그 귀한 게임기를 부술 만큼 슬픈 일이 있었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그저 위로할 뿐이었다.
……하지만, 미키 자신도 몰랐지만, 그 때 그 게임기는 카트리지가 장착된 상태가 아니었다(마지막 싸움에서 돌아온 뒤에 석봉과 꼭 같이 해보려고 애초에 한 번도 장착을 안 했었다). 구로역을 떠나려는 순간 주머니에 남아 있던 카트리지를 발견한 미키는, 아까는 슬픔에 젖어 눈치채지 못했던 이제는 구하기 힘든 게임기라는 말이 다시 떠올라, 그 게임기를 석봉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에게 줬는지 (그리고, 기억이 소거되기 전의 석봉이 왜 그게 구하기 힘들다는 사실은 말해주지 않고 그저 지금은 쓰지 않는다고만 말했는지) 그제서야 깨닫고는 크게 후회하고, 석봉도 구하기 힘들다는 게임기를 자신이 다시 구할 수 있을 리는 없을테니 이제는 영영 사용하지 못할 그저 무기물 덩어리에 불과해진 그 카트리지를, 자신 한 명만이라도 함께 친구로 지냈던 날들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주머니에 소중히 넣어놓는다. 원래는 게임기와 함께 들어있었던 그 주머니에.

신강고에서, 유하나의 코쿤 앞에서 만난 건 이슬비. 태어나서 한 번도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는데도 현실일 리 없는 이야기를 그저 보는 것만을 희망으로 삼아 버텨온 미키에게(물론 이것은 실험체인 자신의 과거-즉 기밀사항이므로, 이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15년이나 행복한 삶을 누렸는데도 주위 사람 모두도 아닌 고작 부모 두 사람이 죽었다는 이유로 (그렇게 말하면서도, 미키는 자신이 하는 말이 이슬비에게 있어서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미키는 부모에게 사랑받아보기는커녕 부모를 가져본 적 자체가 없었으니까. ……부모의 사랑은, 운이 나쁘게도, 미키가 봤던 만화들에는 나와있지 않았다) 복수심에 몸을 내던져 머리색까지 변할 정도로 자신을 혹사시킨 (게다가 지금도 이슬비의 삶은 미키보다는 '객관적으로는' 훨씬 행복하다……고 미키는 생각했지만 역시 자신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물론 이야기 밖에서 보면, 본인들의 심리상태를 제외하면 실험체로 평생 살다가 이젠 초커가 채워진 개인 미키보다는 그래도 학교도 다닐 수 있고 TV도 볼 수 있는, 무엇보다 자신 스스로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이슬비의 상태가 훨씬 낫지만, 이슬비 자신이 그렇게 느끼고 있는가까지 생각하면 당연히 이야기가 좀 많이 달라진다) 이슬비는 용서할 수 없는 존재였고, 이슬비 역시 자신의 부모에 대한 추억과 자신이 살아온 3년간의 삶, 지금의 삶의 의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그 말을 듣고 격분해서 서로 죽일 기세로 격돌. 게임상으로야 어쨌든 스토리적으로는 검은양 팀 4위 (본 작가가 보기에만 그렇다) 대 늑대개 팀 5위라는 이상한 의미로 드림매치였지만, 역시 스토리적으로는 결과적으로 미키의 완패. 그것도, 이슬비는 '그래도 역시 사람은 죽일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적으로 공격을 억제하면서 싸웠는데도……. 본인도 깨닫지 못한 그 사실을 먼저 깨닫고 굉장한 굴욕감을 느끼고 다시 공격하려 하지만 초커님 강림. 늑대개팀 시점의 세하 vs 나타 이상의 완패로, 밸런스적으로는 검은양팀 시점의 제이 vs 나타 정도였던 듯.

그 뒤, 부모에 대한 강한 감정을 보인 이슬비를 이해하고 싶어서 "약속했던 대로 나에게 시행해도 좋다. 하지만 난 이슬비가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이해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라는 음성 메세지를 트레이너에게 남긴 뒤, 그녀 나름대로 열심히 변장하고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수준의 변장이었다. 그 때 미키가 한 변장은 안대를 풀고 윗옷을 한 벌 더 걸친 게 전부였으니까) 작전구역인 신강고를 탈주해서 강남 GGV의 서점까지 뛰쳐들어간다(!) 그리고 그녀의 직후에 강남 GGV에 따라 도착해서, 거리에서든 서점 안에서든 몇 번이고 잡아올 수 있었지만 굳이 미키가 만화책을 사서 나오는 걸 기다리고 있던 트레이너를 보고 (그걸 알 리 없는 미키 쪽은 하필 타이밍 안 좋게 서점을 나설 때 마주쳤다고 생각했다) 체념하지만, 트레이너는 그 약속 대신에 초커를 쓰는 걸로 봐준다. 대신에 그 만화책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완독하라고. 한 쪽 남은 눈으로 자신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행복한 가정을 묘사한 만화를 보면서, 미키는 조용히 남은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몇 번이고 그 만화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는다. 그 뒤에 앰플을 넘겨줄 때 이슬비에게 제대로 사과.

이후 우정미가 협박을 당해서 맘바의 치료를 받게 되자, 미키는 은근슬쩍 정미가 일반인인지 알아볼 수 있는 단어를 (중2병 말투는 아니고, 단지 유니온이든 벌처스든 클로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단어였다) 던져보고 그녀가 정말로 민간인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재료를 구하는 사이 도망친 우정미를 쫓아갔을 때, (석봉과의 트라우마 때문에 중2병 말투를 풀지는 못하고) 설득하려 하지만 퍼펫 마스터가 소환되어 버리자, "네 삶의 결말이 이미 결정되어 버렸다면, 이 비전능한 생명으로서는 그것을 수정할 권한이 주어져 있지 않다. 자신의 의지로 한 획의 글자조차 네 앞의 종이에 새길 수 없다면, 그 생명은 여기서 소멸해 사라지는 것이 낫다. ……자신의 의지로, 한 획의 글자조차, 네 앞의 종이에 새길 수 없다면……."이라고 잠시 애도한다. 아무튼 맘바가 잘 해줘서 살아났지만.

이후에 우정미를 데리고 도망친 맘바를, 이길 리 없는데도 도전해서 어떻게든 이기고 (그래도 더 아래가 한 명 있는 이슬비와 달리 미키는 대놓고 이 팀 최약체다. 게다가 성진의 G타워 스토리에 묘사되듯이, 4위인 성진조차도 미키와의 실력 차이가 굉장히 심하다) 그런 정미를 살릴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지자 진심으로 기뻐한다. 그리고 그걸 거부하고 도망친 정미가 결국에는 자신의 선택을 하는 것에 더욱. 그리고 정미는 자신과 같은 삶이 아닌, 선택지가 계속되는 삶을 살길 바라며 천신만고 끝에 퍼펫 마스터를 쓰러뜨리지만…… 그런 미키에게 닥친 현실은, 결국 정미가 기억 소거를 당하게 되는, 다시 한 번 예정된 대로의 결말.

다시 한 번 무력감을 느끼지만, 기억을 소거당하기 전의 정미가 보여준 자신만의 선택에 용기를 얻고 이 건에 대해서 시영에게 항의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 시영을 상대로 클로저와 관계없는 일반인에게나 쓰기로 마음먹었던 원래의 말투(석봉에게 보여준)를 사용하면서까지 거세게 항의한다. 말하진 않았지만서도, 그건 이제 시영을 더 이상 동료로 보/지 않는다는 마음의 선언이기도 했지만…… 말투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어도 (상기한 대로, 일단 석봉에게 그런 말투를 사용했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미 미키가 항의하리라는 것 정도는 예상했던 시영은 미키보다 조금 뒤에 도착하도록 이미 성진을 호출해둔 상태였고, 그런 성진은 미키가 정상적인 말투로 정상적으로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 도착한 뒤에도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시영의 시야 범위 안에서, 그리고 눈앞의 시영에게 격노한 (또한, 성진의 도착을 확인한 시영에게 계속 격노하도록 유도당하고 있던) 미키로서는 눈치챌 수 없는 상태로 문 밖에 서 있었고…… 계속해서 정상적인 말투로 따지는 미키를 보고 결국 경악을 참지 못한 성진이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했었냐고 간신히 말소리를 내자 그제서야 듣는 사람이 있었음을 깨닫고 경악하는 미키. 시영이 미키를 크게 웃으며 비웃든 말든 성진은 화가 나서 패닉 상태인 미키를 끌고 나가고, 두 사람만 있는 상태가 되어서 미키는 그제서야 자신이 중2컨셉을 한 이유(팀원들의 마음을 다잡게 하기 위해)를 성진에게 말해주고, 둘만의 비밀로 하기로 한다.
(……이 임시 팀원 설정에서 이어지는 팬픽에서, 미키가 이슬비에게 원래 말투를 사용했을 때는 홍시영에게 사용했을 때와 정반대의 이유였다는 건, 그녀의 정신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걸까?)

그리고 G타워, 스토리가 진행되어 가면서 플레인게이트가 작동하는 걸 보고 경악한 미키는 이번에는 중2말투를 유지한 채로 시영에게 항의하지만, 이미 신강고에서의 항의로 미키가 초커를 맞으면서도 (구로역에서 초커 + 과자먹기 상태일 때도 중2말투 상태로 먹고 있었으니까) 연기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초커가 충분치 않았다는 걸 알게 된 시영은, 평소보다 출력을 잔뜩 올려서 연기고 뭐고 생각할 수도 없이 그저 살려달라는 말만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하게, 그리고 그럼에도 완전히 정신이 부서지지 않아서 초커가 끝났을 때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게 될 수 있을 정도로는 약하게 조절한 출력으로 그녀에게 초커를 발동시켜, 그녀 원래의 말투로 처절하게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을 초커 작동 1초 후 (즉, 초커가 작동되자마자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미키로서는 방송 개시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에 통신을 연결해 팀원들에게 생방송하고, 초커가 꺼지고도 고통과 공포에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통신이 연결된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잘못했다고 시영에게 혼비백산해서 빌면서도 원래 말투를 사용하던 중, 연결된 팀원들 (이미 들은 성진 이외. 성진은 대사라고 할 만한 대사 없이 미키의 이름 정도만 겨우 부르는 당황 상태) 이 추궁하자 그제서야 다른 모두가 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미키는, 고통과 당황으로 경황이 없는 와중에 "아, 아니야! 나(私)는……"(※원래 말투)이라고 변명하려다, 그 순간 자신이 한 말이 어떤 것인지 깨닫고 수치심과 모두를 속인 죄책감에 정신이 무너져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도망쳐서 차원종이 가득한 작전구역으로 뛰어들어가 버린다.
어떻게든 살아 돌아온 미키였지만 팀원들을 보자 미안함과 공포감이 뒤섞인 얼굴로 팀원들(역시 성진 이외. 성진은 대사 없이 화난 표정으로 그런 미키를 보고 이를 갈고 있었다)의 추궁에도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가, 보다 못한 성진에게 뺨을 제대로 후려맞은 뒤, 왜 말을 못 하냐고, 도대체 네가 뭘 잘못했냐며 분노에 찬 싸대기 연타를 계속해서 얻어맞는다. 그런 성진을 팀원들이 간신히 말리고, 성진은 신강고에서 들은 미키가 그런 연기를 유지하던 이유를 밝힌다. 이야기를 들은 팀원들은 용서해주면서도 역시 그냥은 안 되겠다며 똑같이 한 대씩 뺨을 때린 다음에 용서해준다(레비아는 제외될 가능성이 있음. 트레이너는 그 때 멀리서 원격으로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얻어맞은 뒤에 다시 한 번 정신줄을 잡은 미키는, 정신을 차렸음에도 이제 더 이상 컨셉을 연기하지 않고 본연의 말투로 자신의 과거에 대해 털어놓으며 말한다. 어쩌면 단지 그런 이유만이 아니라, 자신은 정말로 만화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런 성진은 그 때 말한 게 거짓말이었냐며 화를 내면서 이번에는 미키의 얼굴에 정면으로 주먹을 날리고, 미키는 눈을 찔끔 감는데…… 미키가 눈을 감은 사이 미키의 눈앞에서 멈춰 있던 주먹은, 미키가 이마의 감촉에 눈을 떴을 때는 두 손가락으로 미키의 이마를 장난스레 밀고 있었다. 그리고 미키는 마침내 환하게 웃는다.

여기서 밝혀지는 이야기로, 사실 미키의 왼쪽 눈은 차원종에게 잃은 것이 아니었다. 계속 미키가 탈출하는 이유가 만화책 때문임을 알게 된 (전 세계의 만화책을 전부 없앨 수는 없었으니까) 연구원들이 위협의 의미로 어떠한 마취도 하지 않은 채 긁어내어 적출해 버린 것. 다음에 또 도망치면, 더 이상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나머지 한 쪽마저 빼버리겠다고. 그렇기 때문에 벌처스가 지금까지도 미키의 왼쪽 눈에 기계 눈 같은 걸 달아주지 않았던 것.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과 그를 뛰어넘는 절망에 울면서도, 그 때까지 자신이 본 것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들을,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수없는 이야기들을 상상하면서, 그 뒤로 늑대개 팀에 들어올 때까지 단 한 번도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훨씬 더 가혹해진 고문도 실험도 전투훈련도 모두 이겨냈다.
(이 괄호 안의 내용은 이 때도 이후 스토리에도 혼잣말로조차 묘사되지 않지만, 이 이야기를 모두 듣고 신강고에서의 탈출을 다시 보면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미키가 언급했던 약속이란 게 나머지 한 쪽 안구의 적출인 이상, 정말로 트레이너나 홍시영이 그 약속대로 했다면 미키는 더 이상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이슬비에게 말했던 (그리고 실제로 그런) 만화책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런데도 만화책을 보는 것보다도 이슬비라는 인간에 대해 이해하고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볼 수도 없이 그저 남은 날 동안 (그리고, 아마도 높은 확률로 팀에서 쫓겨나고 끝없이 고문과 실험이 이어지는 실험체의 삶으로 돌아가서)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그녀의 이야기를 단지 죽을 때까지 머릿속으로만 그려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였던 것. 조우 시점에서는 기껏 자신의 선택권을 가지고도 (부모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미키로서는 몰랐다지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깎아버리는 선택을 한 이슬비에게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초커 덕분에 이성을 되찾은 뒤에 다시 떠올린, 그런 자해에 가까운 선택조차도 확고한 의지로 관철하는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자, 자신의 삶을 줄이는 것으로 이룰 수 있는 목적이 있다면, 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건 역시 축복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바뀌었던 것이다.)
그런 미키라면, 만일 차원종이나 클로저와의 싸움에서 해방되는 날이 올 수 있다면 작가로서 살아갈 수도 있을테지만, 나타와 마찬가지로 거의 태어날 때부터의 실험체인 미키에게 남겨진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후에는 동료들에게는 본래 모습대로 하지만, 동료 이외의 클로저 관계자, 특히 검은양 팀(…)에게는 여전히 중2병 말투를 유지한다. 검은양 팀과 단체 조우라도 하면 동료들도 여전히 진실을 모르는 척하고 쟤 저거 언제 고치냐 하는 식으로 장단을 맞춰주는 모양.


홍시영이 자살할 때는, 팀원 중 유일하게 그 선택을 인정하고, 막지 않는다.

홍시영
당신도 참 끈질기네요.
여기까지 절 쫓아온 건가요?

홍시영
후후,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저는 준비를 끝냈다고요.

미키
무슨 말씀이시죠, 홍시영 씨? 뭘 더 준비하고 계신다는 거에요!

홍시영
그야 물론… 지옥에 가는 계획이죠.

홍시영
신은… 내게 시한부의 인생을 줬죠.
그리고 자기 뜻대로 내게 죽으라고 했어요.

홍시영
하지만… 아무도 제게 명령할 수 없어요.
제 죽음의 모습은… 제가 정할 거에요.

홍시영
제가 준비한 최고의 병기인… 이 헤카톤케일 웨폰이…
이제 곧 이 죽어가는 몸을 내려칠 거에요.

홍시영
그렇게 되면 저는… 마침내 지옥에 갈 수 있게 되겠죠.
스스로의 의지로 말이에요.

미키
…그렇다면, 그건 홍시영 씨의 선택인 거네요.

미키
알겠어요. 막지 않을게요.
잘 가세요, 홍시영 씨.

홍시영
…어라, 의외네요. 당신이라면 막으려 들 줄 알았는데.

미키
…홍시영 씨. 이건 당신의 선택이지만…
그와 동시에, 당신을 막지 않는다는 제 선택이기도 해요.

미키
신의 명령을 자신의 의지로 거부하시고 홍시영 씨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신 거라면,
저 역시 홍시영 씨의 명령이 아닌, 저 스스로의 의지로, 홍시영 씨를 보내드리는 걸 선택하는 거에요.

미키
제가 막게 하고 싶으시면… 아직 권한을 가지고 계시다면 그 때처럼 초커를 쓰시면 돼요. 제가 당신의 자비를 애원하는 것밖에 할 수 없게 만드셨던, 그 때의 출력으로요.
하지만 그건 제 선택을 부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홍시영 씨 자신의 선택조차 부정하는 결과겠죠.

홍시영
아뇨, 미키. 당신은 여전히 아무 것도 선택할 수 없어요.
만약 여기서 당신이 저를 막으려 했다고 하더라도, 헤카톤케일 웨폰이 제게 내려쳐지는 건 팀 내 최약체인 당신이 전력으로 달려오는 것보다도 훨씬 빠를테니까요.

홍시영
지금도 당신은 선택할 수 없었던 것뿐이에요. 그리고 앞으로도 선택의 기회는 영영 주어지지 않을 거고요.

홍시영
주인이 죽는다고 해도, 개는 개에요.
또 다른 주인이 당신의 목줄을 잡겠죠.

홍시영
목줄을 잡힌 개에게… 스스로의 선택 같은 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미키
…그렇지 않아요, 홍시영 씨. 목덜미를 몇 번이나 붙잡힌다 하더라도, 제게 남은 짧은 삶 동안 제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이 뒤에도 하나도 제게 주어지지 않을 거라고 하더라도…
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게 항상 딱 하나만은 남아있을 거에요.

홍시영
…네? …뭐죠, 그게?

미키
당신은 시한부 생명이라는 신의 명령에 거슬러 그 전에 지옥으로 가는 것을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셨죠.

미키
하지만 같은 시한부 생명이라도 제 선택은 정반대일 거에요.
이 생명이 다할 때까지, 혹은 싸움이나 실험, 사고나 암살, 아니면 질병 등으로 죽게 될 때까지…

미키
제 생명보다도 소중한 다른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저는 그 때까지… 이제 절대로 스스로는 죽지 않을 거에요.

미키
그게 신의 명령인지 아닌지는 상관없어요.
설령 그게 신의 명령이라 해도, 저는 거기에 복종하는 게 아니라 제 자신의 의지로 동의하는 거에요.

미키
그러니까… 다시 만나는 건 많이 늦어질 거에요, 홍시영 씨.
먼저 가 주세요. 저는 가능한 한 오래 제 선택의 결과를 지켜볼테니까요.

미키
그리고… 지금부터는 제게 선택지가 주어지는 순간마다,
저는 때로는 망설임없이, 때로는 고민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을 내릴 거에요.

홍시영
…마침내 진짜로 자신의 선택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됐군요, 미키.

홍시영
후후, 그럼 저는 실례할게요.

홍시영
재미있는… 삶이었어요.
이제부터 가게 될 지옥은 더욱 더 재미있겠죠.

홍시영
팀 내 최약체인 당신이라면, 당신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금방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러니까, 그곳에서 당신이 오길 기다릴게요. 그 때, 당신이 골랐던 선택지들의 결과를 전부 들려주세요.

홍시영
모든 사람이 고통에 비명지르는 지옥에서, 그 광경보다도 더 재미있을 당신의 보고를… 계속… 기대하고 있을게요.
새로운 개목걸이를 가지고요.

홍시영
후후, 아하하, 아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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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네. 먼저 가서 기다리세요, 홍시영 씨.

미키
지금 한 이 선택을, 지금 고른 이 선택지를, 저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테니까요.

미키
아무리 기다리시는 시간이 길어져도, 홍시영 씨라면 기다리다 지쳐 나가 떨어지시는 일은 없으시겠죠.

미키
그러니, 몇 년 뒤가 되더라도 반드시 전부 보고해드릴게요.
홍시영 씨가 제 관리요원이라서가 아니라, 서로의 선택을 인정해주었으니까에요.

미키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아도, 분명 이런 저 역시 죽어서 갈 곳은 지옥일테니까,
거기서 반드시 당신과 다시 만나서… 그 때,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보고할게요.

미키
…하지만, 그 뒤에 제게 개목걸이를 다시 채우시겠다면…
그건 어지간히 고성능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도 없을 거에요.
2024-10-24 22:37:3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