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레비아] 자유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나요?

호시미야라이린 2015-07-26 1

왜 그러지, 레비아?”

 

“......”

 

이제 이 헤카톤케일의 부품을 재조립해서 헤카톤케일 웨폰(Hecatoncheire Weapon)’ 으로 탄생시킬 거야. 그렇게 되면 이 세상은 불바다가 되겠지?”

 

“......”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이봐~ 레비아? 너 아까부터 자꾸 표정이 시무룩하다? 헤카톤케일의 부품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닙니다. 홍시영 사장님.”

 

크흐흐흐흐. 이제... 이제 나의 꿈이 이루어질 수가 있다! 아하하하하하하!!”

 

“......”

 

 

신 벌처스 처리부대 늑대개(Wolfdog)’ 팀의 감시관으로 알려진 인물. 그 이름은 바로 홍시영(Seeyeong Hong)’ 이라 한다. 일개 사원에서 단숨에 사장으로 승진한 그야말로 출세의 상징. 그런데 벌처스 내에서는 물론이고, 일부 클로저들은 홍시영 사장에 대해서 상당히 나쁜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홍시이라는 이름은 물론이고, 극단적으로는 홍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클로저들이나 벌처스 사람들이나 아무리 비난하고 싶어도 직설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홍시영 사장은 매우 치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협박할 때에는 반드시 그 사람에 대한 뒷조사를 철저히 한 이후에 협박하기에 그 누구도 홍시영 사장의 협박을 받았을 경우에 끝까지 저항할 수가 없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벌처스의 세가 엄청나다는 거다.

 

 

벌처스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범위가 지나칠 정도로 광범위하게 넓다는 것을 의미하는 바, 그것을 유니온도 마음대로 하기 힘들 정도로 영향력이 가히 대단하다. 그렇기에 홍시영 사장이 자기 마음대로 해도 합법적으로 인정이 되는 것이다. 고대용 헤카톤케일의 유해를 재조립하는 벌처스를 보며 레비아는 마음이 심히 괴로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기 아버지의 유해인데, 그런 아버지의 유해가 부품 취급을 당하면서 재조립당하는 모습에 속으로는 심히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자기 내면의 차원종의 피가 끓어올라 홍시영 사장을 처단해야만 한다고 부르짖으니 폭주할 수도 있지만, 그 때마다 홍시영이 차원종이라 보기 싫다는 이유로 초커를 자기 마음대로 작동시켜 방해해왔기에 그건 사실상 불가능한 법. 늑대개는 그 누구도 홍시영에게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고대용 헤카톤케일의 유해를 재조립하는 벌처스와 이를 지시하는 홍시영 사장. 그 덕분에 지금의 이 광경은 고인능욕(故人凌辱)’ 이라고 봐야 하는 것인지 고인학대(故人虐待)’ 라고 표현해야 맞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는 이 상황. 레비아에게 있어서 지금의 이 상황이 도저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암울한 현실. 홍시영 감시관이 아닌 홍시영 사장의 지시대로 신속히 움직이는 벌처스 회사. 과거 강남 CGV 당시부터 홍시영 감시관은 레비아를 단지 차원종이라는 이유로꼴불견으로 여겨 초커를 심심풀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마구 발동을 해왔다. 레비아가 그것에 대해 심히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녀에게 일절 항의하지 않았다. 이것이 다 자기 자신이 기존의 대원들을 죽였으니 그것에 대한 속죄의 차원에서 그냥 다 감내해온 것. 레비아도 속으로는 울음을 터트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지금도 이런데 앞으로를 레비아가 어떻게 감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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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의 문제들을 다 거치고서 유니온 터릿(Union Turret)’ 이라는 곳에 도착한 레비아. 고대용 헤카톤케일 웨폰이 완성된 상태! 그곳에 홍시영이 있다. 이런 저런의 문제와 사건들을 거치며 홍시영은 사장직에서 박탈당하고 도망치다가 유니온 터릿까지 추격을 당하게 된 상황. 홍시영은 레비아를 바라보며 여기까지 쫓아오고 정말 가관이란다. 왜 지금까지 이런 짓을 해왔냐는 질문에는 그저 어떻게 살더라도 결코 어떠한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라고 답하는데, 거기서 끝나지 않고 온 세계가 불타는 진풍경을 감상하고 싶어서라고도 말하는 홍시영 전 사장. 이제 이런 저런의 일들을 다 이루었으니 본인의 의지로 지옥에 들어가는 것이 마지막 목표란다. 레비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며 바라보고, 홍시영 전 사장은 지옥에서 새로운 개목걸이를 만들고서 기다리겠다고 말한 것을 끝으로 헤카톤케일 웨폰에게 손바닥으로 찍혀 죽는다.

 

 

“......자기 의지로 지옥에 가다니. 지옥의 불못이 얼마나 끔찍한지 모르시는군요.”

 

! 뭐야. 자기 스스로 죽어버렸잖아?”

 

“......?”

 

어떤 사람들이 나에게 홍시저 년을 암살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군?”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암살이라니, 그리고 아무리 원망스러워도 전 사장은 전 사장이에요. 홍시영 전 사장이요.”

 

그래? 레비아. 넌 그렇게 힘들게 예를 갖춰서 말해도, 사람들은 홍시이라고 부르거나~ 극단적으로 홍시이라고 부른다.”

 

“......”

 

그래서. 저 헤카톤케일 웨폰은 어떡할 생각이지? 이대로 내버려둘 건가?”

 

설령 패륜(悖倫)’ 범죄를 저지르는 한이 있더라도 아버지를 제 손으로 부수겠어요.”

 

 

홍시영 전 사장을 일각에선 홍시이라고 부르거나, ‘홍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느 쪽으로 부를 것인지는 사람들의 판단에 달린 일. 레비아가 잠시 머뭇거릴 때에 홍시영 암살을 하기 위해서 왔던 여자가 패륜을 저지를 것이 두렵다면, 자기가 대신 처단해주면 되겠느냐고 하자 레비아는 그러지 마란다. 자기가 하겠단다. 뭔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냥 가버리는 여자. 아무래도 본인에게 의뢰했던 의뢰인을 찾아가 녀석이 그냥 죽어버렸으니 없던 것이 되어버렸다고 말하려는 모양이다. 갈 길을 가버리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교복을 입고 있다. 설마 학생이 암살을 한다는 걸까? 하지만 레비아는 학교란 것을 모르기에 그냥 무시하고 헤카톤케일 웨폰과 전투를 시작한다.

 

 

유해가 부품으로 취급당하며 재조립된 헤카톤케일 웨폰이니, 사실상 언데드화가 되었다는 말이 맞을 지도 모르겠는데 웨폰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패턴은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다. 레비아가 말은 그렇게 했으나 좀처럼 공격을 가하지 못하고 있다. 딸이 아버지를 죽여야만 하는 아주 기가 막힌 상황이 전개되고자 하니 어쩌겠는가? 하지만 쓰러트리지 않는다면 강남은 물론이고 신서울이 어떻게 될 일인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괴로운 것은 알지만 하라면 해야만 한다. 다른 녀석들은 몰라도 레비아의 입장에선 정말로 망설일 수밖에 없으나 이미 각오한 일이니 이제 와서 못 하겠다고 뒤돌아설 수는 없는 법.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 뭔가 알약으로 보이는 것을 복용하고서 헤카톤케일 웨폰을 향해 공격을 가하고, 저 멀리서 누군가가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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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손으로 헤카톤케일 웨폰을 쓰러트린 레비아. 그러나 자기 손으로 아버지를 보내버렸으니 얼마나 괴로울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쓰러트렸는지에 대해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니 그냥 생략하겠다. 그리고서 레비아의 앞에 나타난 그 여자. 아까 그 여자다. 헤카톤케일 웨폰을 쓰러트려서 매우 놀랐다고 답하는 그녀. 레비아는 왜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인지를 묻자 만약 늑대개가 지금까지의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되어버리는 불상사가 생기면 어떡할 생각이냐고 다시 되묻는다.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 레비아. 이때에는 그 여자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레비아 본인을 포함하여 벌처스 처리부대 늑대개(Wolfdog)’ 팀이 그 여자의 말을 이해하게 되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스타로트 웨폰까지 쓰러트렸는데, 정작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에서 늑대개 팀을 잡으려고 아주 혈안이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 정부에선 대규모 요원들을 투입하면서까지 그들을 잡고자 안간힘을 쓴다. 이에 대항하고자 트레이너의 지시를 따라 레비아를 포함한 늑대개 멤버들이 재해 복구 본부에서 작업을 돕는 클로저로 위장해 활동하다가 강남 일대정복 작전에 나선 상황. 강남 일대의 뇌수 키텐이란 녀석을 쓰러트렸는데, 유니온 터릿에서 만났던 그 여자를 또 만난 레비아. 여자는 그녀를 바라보며 이제 내가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냐고 한다. 레비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타를 포함한 나머지 멤버들도 고개를 숙인 채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지사. 이에 그 여자가 뭔가 제안을 한다. 늑대개 팀이 편안하게 활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

 

 

그럼 내가 너희를 좀 도와줄까? 도망자 신세가 아니라, 당당하게 활보할 수 있게.”

 

“......어떻게 말이죠?”

 

레비아 너는 알 텐데? 너희들을 추적하고 있는 정부 요원들을 다 암살해줄게.”

 

“......!!”

 

미안하지만 이건 농담이 아니야. 너희가 원한다면 전 세계를 상대로도 암살해줄까?”

 

아무리 그래도 전 세계를 상대로 암살요? 그건 불가능해요!!”

 

“......내가 처음으로 무기를 쥐고서 암살활동을 시작한 게~ 한참 애기 시절이었지.”

 

“......!!??”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여자 선생님들에 성범죄를 가하던 교장을 암살했고~”

 

“......;;;;;;”

 

중학교에 와선 상인들을 괴롭히던 조폭 단원들과 간부들을 죄다 암살했지.”

 

“......!!”

 

그리고~ 벌처스의 홍시전 사장을 암살하고자 했는데, 헤카톤케일 웨폰한테 맞아서 죽어버려서 사실상 실패했고.”

 

근데 왜 이런 제안을 하는 거죠?!”

 

당연히 너희 늑대개를 위해서고, 나아가 레비아 너를 위해서야.”

 

“......”

 

캐롤리엘이 플레인 게이트에서 기억복구 약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해. 만약 그들이 기억을 되찾으면, 유니온에서 태클을 걸겠지? 그럼 신속히 그들을 암살해야만 하지 않겠어?”

2024-10-24 22:37:1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