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98화- [강습형마광검의 시간(強襲型魔光剣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7-12 1
방과 후, 이세하가 미스틸테인과 제이에게 전화를 걸어 신강 고등학교로 와달라고 부탁한다. 자신들 검은양에게 한 학생이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하면서 와달란다. 제이가 그건 너희가 다 알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냐며 싫다고 했지만 이내 세하가 지금 유리가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이라 어떻게 할 수가 없단다. 더군다나 특경대를 부르기라도 한다면 그 즉시 유리의 목을 베어버리겠다고 협박하고 있으니 신고할 수가 없단다. 더군다나 지금 통화도 녀석이 바로 앞에서 다 듣고 있으니 꼼수부리는 것도 전혀 통하지 않는단다. 결국 제이가 그리로 가겠다고 하고, 미스틸테인도 자기가 어떻게든 데려오겠단다. 통화를 끊은 이후, 유리를 풀어달라고 하지만 아직은 믿을 수가 없단다.
제이가 미스틸테인까지 데리고 이곳으로 도착해야만 믿겠다는 것. 이세하가 진서윤에게 왜 자기 말을 믿지 못하는지 묻자 이 세상에 인간만큼 거짓말을 잘하는 생물이 없기에 어쩔 수가 없으므로 이해하란다. 지금도 유리의 목은 진서윤의 칼이 바짝 들이대고 있기에 아무도 함부로 저항할 수가 없다. 혹시라도 그녀가 탈출을 시도하거나 타 검은양 멤버들이 덤벼들기라도 할 경우에 그 즉시 유리의 목을 베어버릴 수 있도록 준비까지 다 해둔 상태. 진서윤은 걱정하지 마란다. 생각도 없이 베어버릴 정도로 멍청하진 않다는 것. 어쨌든 한참이 지나고서 제이와 미스틸테인이 도착하자 진서윤은 약속을 지켜줬으니 자신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유리를 풀어준다. 유리는 무서웠다며 이내 울음을 터트린다. 진서윤은 검은양 멤버들에 한 수 가르침을 받겠다며 제대로 덤비란다.
그렇다면 그녀가 바라는 대로 해줘야만 하는 법. 검은양 멤버들 전원이 일제히 무기를 뽑아들고, 진서윤도 양손검처럼 보이는 진검을 뽑아든다. 상당히 단단해 보이는 진검. 저렇게 무거워 보이는 검을 한손으로 들고 사용하는 것만 해도 신기하다. 그거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를 물으니 약 26kg 정도란다. 물론 본인이 추측하기엔 그렇단다. 26kg 정도나 되는 검을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하는 진서윤. 도대체 그녀는 얼마나 힘이 있다는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 수 가르침을 받겠다고 했으니 이제 한번 5명이서 진서윤 1명을 상대로 대련을 할 시간이 왔다. 제이가 먼저 선공을 가한다. 본인의 격투술로 단번에 제압하겠다는 심산인데 그렇다면 빠른 발이 필수다. 제이가 빠르게 달려드는데 진서윤은 두 눈을 감고도 다 보인다는 듯이 다 회피한다. 이 여잔 도대체 뭘까?
제이로 안 되면 유리가 음속 베기로 타격을 입히면 된다. 유리가 카타나를 들고서 음속 베기를 가하지만 어차피 서윤에게 음속 베기는 거북이가 움직이는 속도로 인식될 만큼 느리다. 상대가 인식하지 못하는 정도로만 아주 교묘하게 회피함과 동시에 자신의 검으로 유리의 카타나를 쳐서 파손시킨다. 보통 검과 검이 부딪히면 서로가 튕겨져 나가곤 하는데 이건 완전히 다른 전개다. 유리의 카타나는 날이 완전히 깨졌는데, 정작 서윤의 검은 흠집도 나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상대의 검의 날을 깨부술 정도면 저 검의 경도가 얼마나 특별히 높은지를 짐작하게 한다. 혹시 말이다. 테인이의 창도 파괴시킬 수가 있을까? 분명히 가능할 거다. 지금으로선 진서윤의 검이 파괴시키지 못할 무기나 장비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정답일 것이다. 그렇게 봐야 정확한 답이다.
“한 수 가르침을 받고 싶어서 5명에게 한꺼번에 덤비라고 했는데~ 바보들이시네?”
“야! 진서윤! 네가 감히 내 카타나를 부숴?!”
“......서유리 너의 카타나의 경도가 약해빠진 거뿐이야.”
“단단하지 않다는 거야?”
“아하~ 내가 하나 재밌는 거 알려줄까? 이건 말이야? 전차의 장갑판보다 튼튼하다.”
“......!!”
“......;;;;;;”
“저... 전차의 장갑판보다 튼튼하다고?!”
“그래. 이 검의 이름은 ‘강습형마광검(強襲型魔光剣)’ 이다. 이 검이 얼마나 튼튼한지 궁금하지? 지상전의 왕자로 불리는 전차를 단칼에 베어버릴 수가 있다.”
지상전의 왕자라 불리는 전차를 단칼에 베어버릴 수가 있을 정도로 단단한 진검.
그것이 바로 진서윤의 강습형마광검이다. 검은양 멤버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인데 어떻게 검이 전차를 베어버릴 수가 있다는 걸까? 설령 사실이라고 해도 저 검을 도대체 무슨 소재로 만들면 그것이 가능할까?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는 현실. 전차를 단칼에 베어버릴 만큼으로 단단하다면 이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돌로 치부되는 소재. ‘다이아몬드(Diamond)’ 라는 것. 그러니까 다른 말로는 ‘금강석(金剛石)’ 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설마 금강석도 단칼에 베어버릴 수가 있다는 걸까? 전차도 베어버리는데 하물며 다이아몬드를 베지 못하겠는가? 진서윤. 그녀는 역시 강할 대로 강하다.
검은양 멤버들은 통상기부터 결전기까지 죄다 사용하는 식으로 공격을 가하는데, 정작 진서윤 본인은 1차 결전기도 보여주지 않는다. 왜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지를 이세하가 묻자 도시 하나가 날아가는 꼴을 보고 싶어서 안달이냐고 비웃는다. 결전기 하나로 도시가 초토화가 된다? 이슬비가 그게 가능하냐고 묻자, 얼마 전에 러시아의 그로즈니란 도시에 대폭발을 일으킨 사건을 기억하냐고 묻는다. 다들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생중계가 되었으니 당연히 기억한다고 답한다. 이에 진서윤이 웃으며 그거 장본인이 자기란다. 그것도 훈련생 결전기이자 1차 결전기만 사용했다는 것. 훈련생 결전기 1방에 도시 하나가 초토화가 되는 극히 충격과 공포를 만들어버린 진서윤. 역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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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장비라면 사용할 때마다 내구도가 닳아져야 맞지만, 어째 서윤의 강습형마광검은 전혀 닳아지지 않는다. 아주 미세한 정도의 녹슬어짐도 없다. 자세히 보니 그 검의 겉표면이 뭔가 보호막과 같은 것이 있는 게 보인다. 보호막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역장(力場)’ 이라 부르기도 하는 개념. 저 검에는 보호막과 같은 개념이 있어 최고의 살상력이자 절삭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내구도가 닳아지지 않는 모양이다. 저 검의 강화수준도 익히 궁금하다. 그 어떤 타 클로저들도 저 정도 수준의 강화를 성공한 적이 있나?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수준인 것. 진서윤은 정말 능력도 좋은 여자다.
“완전히 한심해. 이거면 비장의 카드를 꺼낼 필요도 없겠어.”
“뭐? 비장의 카드?!”
“그래, 이슬비. 난 아직 너희들을 상대로 기술은 1개도 사용하지 않았어.”
“......”
“이세하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비유해도, 스킬은 단 1개도 쓰지 않고서 평타만 했다고.”
“......”
“알파퀸의 아들이라 해서 실력확인이나 하고자 했는데~ 역시나 바보잖아?”
“......”
“알파퀸. 내 스승님의 아들이라기에 기대했는데 완전히 바보잖아.”
“진서윤! 너 엄마의 제자였어?!”
“그래. 내 스승님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알파퀸 한 분 뿐이시지. 그리고 난 ‘제2의 알파퀸(The 2nd Alpha Queen)’ 이기도 하고?”
클로저 적합성 SSS 등급이라는 건, 전설의 클로저 요원 알파퀸의 바로 다음가는 존재란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제2의 알파퀸이란 존재이기도 하다. 스킬도 쓰지 않고 오직 평타만으로 검은양 멤버 전원을 궁지로 몰아넣은 진서윤. 이런 한심한 녀석들을 상대로는 뭘 한다는 보람도 느끼지 못하겠다며 그냥 가겠단다. 아르바이트도 제 때에 도착해야만 하니 오늘은 그냥 평타 때리기로만 놀아준 것이니 감사하란다. 오직 평타만으로 검은양 멤버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충격과 공포 및 사실상의 전의상실로 만들어버린 진서윤. 그녀가 제2의 알파퀸이란 수준의 실력으로 인해 검은양 멤버들은 앞으로 자기들이 살아남으려면 더더욱 분발해야만 한다는 것을 제대로 느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