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93화- [유격의 암살자(遊擊の暗殺者)]
호시미야라이린 2015-07-10 1
오늘도 검은양은 변함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양지에서 활동하는 검은양.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음지에서 은밀하게 행동하는 클로저 팀이 존재한다. 그 이름은 늑대개. 벌처스 처리부대라 불리기도 하는 용병부대다. 검은양 녀석들도 아니고 일반 민간인들을 상대로 압도당했다는 거에 이들은 매일 매일을 이를 갈며 여러 일들을 해주고 있다. 역시나 그렇듯이 나타란 녀석이 가장 흥분하고, 레비아는 냉정함을 유지한다. 검은양 녀석들도 아니고 일반 민간인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것이 몹시 억울하다. 그렇다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가기엔 너무나 리스크가 크다. 그들도 생각없이 느긋하게 있지는 않을 터. 더군다나 암살훈련을 전문적으로 받고 있는 고등학생들이란 것도 감안해야 한다.
요즘 늑대개 녀석들은 약화된 자신들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 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매일 매일을 힘들게 보내고 있는 늑대개를 이번엔 양유희란 이름의 여고생이 찾아온다. 양유희가 오늘 하루만 특별히 대련상대가 되어주겠다며 이스라엘제 갈릴 AR 돌격소총을 뽑아든다. 물론 일반적인 소총이면 의미가 없고, 암살용 갈릴이라 불리는 사일런트 버전의 갈릴 AR 돌격소총이다. 총구와 소음기가 한 몸체라 할 수 있는 ‘내장형소음기(內臟型消音器)’ 방식일 뿐만 아니라 검은 손수건과 총구가 한 몸체이기도 하다. 검은 손수건으로 총구를 덮으면 실탄을 발사할 시에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불꽃을 감출 수가 있다. 어두운 곳에서 사용하면 암살능력이 더욱 효과가 크다. 양유희가 사용하는 저 총은 야간에 사용하면 암살용으로 정말 제격이다.
또한 양유희는 ‘데저트 이글(Desert Eagle)’ 이라는 꽤나 큰 자동권총을 2정이나 갖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니까 ‘쌍권총(雙拳銃)’ 으로 다룬다는 의미로 봐도 좋다. 이 반의 학생들은 모두들 무기를 갖고 다니면서도 철저한 암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모든 총기류에는 내장형소음기와 손수건이 적용되어있다. 신강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상태로 돌격소총이나 쌍권총을 사용하는 양유희. 역시 그녀는 유격의 암살자다. 본인이 지금 당장에 바라는 것은 하나. 검은양의 멤버들 중의 하나인 서유리를 이기는 것. 유희는 유리를 자신의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다. 유리의 클래스가 레인저이듯이 본인의 클래스도 사실상의 레인저나 마찬가지. 레인저와 레인저, 유격병과 유격의 암살자. 이런 차이라고 봐도 될까? 양유희가 유격의 암살자라고 해도 저 정도의 무기만 갖고 다니지는 않을 거다.
“안녕? 늑대개 여러분?”
“......”
“......넌 누구야.”
“안녕, 레비아? 나 말이야? ‘유격의 암살자(遊擊の暗殺者)’ 양유희라고 한다.”
“유격의 암살자?”
“나타는 뭔지 알지? 검은양의 서유리 말이야. 걔도 클래스가 레인저라 했었나?”
“서유리?”
“양유희. 그럼 너는 서유리를 라이벌로 생각하는 거야? 넌 클로저도 아니잖아.”
“그렇지. 난 클로저 적합성도 겨우 ‘B등급’ 에 지나지 않으니까. 될 수가 없지.”
“그런데?”
“그런데라니~ 레비아. 그래도 난 다른 애들처럼 클로저를 무조건 싫어하지는 않아.”
암살훈련을 받은 고교생들 중에서 양유희만 유일하게 클로저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적대시하는 감정은 아니란다. 반 애들 가운데에선 클로저를 무조건적으로 적대시하지는 않는 정말 극소수의 애들 중의 하나란다. 본인이 라이벌로 생각하는 서유리를 능가하기 위해 암살능력을 더욱 키우고 있는 양유희. 클로저 적합성이 B등급에 불과하기에 클로저가 될 수는 없다고 말하는 그녀.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서 늑대개 멤버들을 상대로 대련을 해주는 것이니 마음 놓고 편하게 덤비라고 한다. 늑대개 멤버들도 수련을 쌓고, 양유희 본인에 있어서도 유격술을 실전에서 훈련할 수가 있으니 서로에게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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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희가 늑대개 멤버들을 상대로 대련을 한 이후의 어느 날.
신강 고등학교 지하 150m 특수F반 암살교실에 한 학생이 전학을 왔다. 여학생인데, 나이는 18살로 반 학생들과 모두 같은 동갑이다. 그 말은, 검은양 멤버들과도 같은 동갑이란 것을 의미한다. 새하얀 단발머리를 하고 있으며, 진한 붉은색의 눈을 하고 있다. 그거만 하더라도 매혹적이란 느낌이 드는데 마치 순수하게 하얀 ‘순백(純白)’ 의 피부일 뿐만이 아니라 키도 매우 크다. 뭐랄까? 아무리 보더라도 190cm 정도나 하는 엄청난 장신이다. 마치 ‘그 여자’ 와도 같은 키라고나 할까? 180cm 마저 능가하는 장신의 여자는 정말로 보기가 힘들다. 학생명부를 본 담임선생님이 꽤나 당황하는 모양이다. 그 학생이 들어오자마자 선생님의 지시대로 자기소개를 한다.
그 학생은 자기 이름을 ‘진서윤(Seoyun Jin)’ 이라고 소개했다. 본인은 타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전학을 왔다고 한다. 순백의 단발머리, 진한 붉은 눈, 190cm 정도나 되는 우월한 장신, 인형과도 같이 날씬한 몸매 등으로 인해 남학생들이 모두들 설레는 모습을 보이고 여학생들은 심히 질투하는 눈빛을 보인다. 뛰어난 학교성적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특수F반으로 자원해서 왔으니 모두들 어려워하는 것이 있더라도 잘 대해주라고 한다. 남학생들은 모두들 경례를 하며 예! 라고 말하고, 여학생들은 분노의 눈빛을 보인다. 어찌되었건 간에 진서윤이란 녀석도 이 반으로 왔으니 예외 없이 암살훈련을 받는다. 그런데 너무나 뛰어난 전투능력을 보인다. 남들이 5주에 걸쳐서 익힌다면, 진서윤은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2주도 안 돼서 다 익혀버린다. 이 녀석은 정체가 뭘까?
진서윤을 보면 특수F반 학생들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그 학생들이 가진 장점들을 모두 섞어놓은 듯한 종합선물세트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나미의 광속, 양유희의 유격술, 나건영의 은폐술, 정민우의 저격술, 그리고 오세영의 종합전술능력까지 모두 겸비하고 있다. 이거 아무래도 이들로 구성된 제4의 팀은 그냥 해체시키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 들 정도라고 할까? 백옥과도 같은 순백의 피부를 지닌 진서윤이 온 덕분에 그간에 전투능력 최고로 손꼽혔던 오세영도 그냥 묻힌다. 모두들 힘들어서 쉴 때에도 그녀는 마치 기계라도 된다는 거처럼 쉬지도 않고 훈련에 임한다. 게다가 진서윤이 사용하는 저 무기도 겉으로 봐서는 꽤나 무거워 보이는데 그녀는 한손으로 아주 유연하게 사용한다. 담임선생님인 교관님이 진서윤에게 정체가 뭐냐고 묻는다.
“정체요? 저, ‘진서윤(Seoyun Jin)’ 이잖아요.”
“아니, 그게 아니라~ 왠지 너에게선 위상력이 특별히 강하게 느껴지는 거 같아.”
“......그래요?”
“너, 이 학교로 오기 전에 클로저 적합성 검사를 받았을 거 같은데. 등급이 몇이지?”
“......등급요? 아하~ 너무 낮은데요?”
“빨리 말하기나 해!”
“......네. 교관님. 클로저 적합성 SSS 등급입니다.”
“뭐... 뭐... 뭐?! SSS 등급이라고?!”
진서윤의 클로저 적합성이 무려 SSS 등급이라고 한다. SSS 등급이라면, 클로저 적합성 등급에서 사실상의 최상위 등급일 뿐만 아니라 전설의 클로저 요원이라 불렸던 존재. ‘알파퀸(Alpha Queen)’ 의 바로 다음가는 수준이라 봐야 맞다. 저 정도 수준이면 당장 클로저로 데뷔해도 되겠다고 다들 말하지만 정작 진서윤 본인은 싫단다. 새하얀 순백의 단발머리, 진한 붉은 눈, 백옥과도 같은 순백의 피부, 약 190cm 정도나 하는 우월한 장신. 새로이 신강 고등학교 특수F반으로 전학 온 진서윤. 모두들 진서윤 학생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완전히 새하얀 피부의 아름다운 그녀를 가리켜 ‘??? ???(純白の暗殺者)’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