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87화- [선악과의 시간(善惡果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7-05 1
진서희의 세상은 참으로 복잡하고 심오하기 그지없는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저런 사연이 있었다는 것이 세상에 폭로된다면 정말로 그녀의 입장이 난처해진다. 김유정 관리요원이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클로저 신분이 발각되지 않도록 손을 쓸 생각인지를 묻자, 예상외의 대답을 내놓는 진서희. 만약 본인이 과거를 바꿀 기회가 1번 허락된다면 그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바꾸고 싶단다. 그것이 뭔지를 김유정 관리요원이 묻자, 정답은 바로 ‘성경책(聖經冊)’ 에 나와있는 내용이라고 한다. 성경책에 나온 내용을 바꾼다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유정. 그렇다면 서희가 정답을 바로 알려주면 된다. 성경책에 나와 있는 내용들 가운데에 정답이 있다고 알려준다.
성경책에는 앞부분이 ‘구약성경(舊約聖經)’ 부분이라고 불리는 부분이다. 구약성경 가운데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창세기(創世記)’ 부분이란다. 창세기의 초반 부분에는 최초의 인류이자 인류의 대표인 아담과 하와가 나온다. 물론 하와를 이브라고 읽기도 하는데 그냥 하와라고 해도 상관은 없다. 뱀의 간교에 의해 하와가 먼저 선악과를 따먹었고, 하와가 아담에게도 먹어보라고 말해 그도 먹어버렸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에 불순종하는 죄를 범했고, 결국 그들은 징벌을 받음과 동시에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다. 진서희가 바꾸고 싶은 미래는 이거 하나란다. 만약 자신에게 과거를 바꿀 기회가 1번 허용된다면, 다른 것도 아니고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는 부분을 바꾸고 싶다는 것. 만약 그들이 따먹지 않았으면 세상이 크게 달라졌을 거라는 것.
“......이거면 충분히 설명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는데? 진서희?”
“다시 말하지만 제가 만약 과거를 바꿀 기회를 1번 허락 받을 수 있다면, 성경책의 창세기라 불리던 그 시절로 돌아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지 못하도록 막을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해?”
“선악과를 따먹은 대가가, 지금의 이 세상이니까요.”
“......”
“아담에겐 이마에 땀이 나도록 일해야 먹고 살 것이고, 하와에게도 아이를 낳는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징벌을 내렸잖습니까.”
“......”
“남자들은 힘들게 일해야만 생계를 유지하고, 여자들은 애를 낳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잖습니까. 딱 그대로 된 겁니다.”
“......”
“만약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善惡果)’ 그걸 따먹지 않았으면 ‘그걸’ 얻었을 겁니다.”
“그거?”
“뭐긴요. ‘영원한 생명(Eternal Life)’ 이라는 거 말입니다.”
구약성경에서 나오는 창세기라 불리던 시절. 만약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다면, 영원한 생명이란 것을 얻었을 지도 모른다고 하는 진서희. 본래 인간에게 죽음이라는 건 없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형상’ 이라는 것. 그러니까 자기 형상으로 만들었단다. 게다가 자신의 바로 다음 지위를 주셨다고 한다. 하나님 본인의 바로 다음 지위가 바로 인간인 것. 성경책에 관한 내용을 볼 때마다 만약 자기에게 과거를 바꿀 기회를 1번 허락 받는다면, 단 1번이라도 과거를 바꿀 능력이 생긴다면 구약성경에서 말하는 창세기란 시절로 돌아가 최초의 인류이자 인류의 대표인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지 못하도록 막고 싶다고 말하는 거다. 다른 건 몰라도 그거 하나를 바꾸는데 성공한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가 단숨에 해결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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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이 진서희에게 그 학교로 돌아갈 수가 있다면 그럴 생각인지를 묻자, 결코 그럴 생각이 없단다. 어차피 본인은 그거 멤버로서 3개월이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한단다. 그리고 그 기간 덕분에 상류층들이나 먹는 음식들을 똑같이 카피하는 식으로 조리하는 법 정도라도 익혔으니 만족한단다. 검은양 멤버들을 상대로 뇌물이나 좀 먹였다고 치고 이제 자기가 할 일은 끝났으니 가보겠단다. 어차피 본인들은 이미 클로저도 아니니 유니온에서 이런 저런을 따질 권한은 없다고 말하고서 사라지는 그녀. 검은양 멤버들의 정신 상태를 약화시키기 위해 저 음식을 대접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아무리 보더라도 진서희는 이해할 래야 이해할 수가 없는 미지의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차원종들의 침입이 거의 없는 요즘의 신서울은 참으로 평화로워서 보기가 좋단다.
보기가 좋다고 해도, 가끔씩 ‘조직폭력배(組織暴力輩)’ 라고 불리는 자들이 횡포를 부릴 때가 참으로 피곤하다. 하지만 클로저 요원들이 나서서 상대하는 것은 아니니 저들의 입장에선 그나마 낫다. 클로저들은 쉬어도 그 학생들은 쉬지 않는다. 왜냐하면 조폭들을 암살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 그 의뢰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성공시킨 이후에 의뢰인에게 알려 수고비를 받는다. 조폭들을 암살해대며 수고비를 받는 식으로 용돈을 버는 학생들. 과연 검은양 멤버들이 그것을 알기는 할까? 설령 안다고 해도 그들을 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학생들은 벌처스 회사에서 키우는 특수부대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준클로저 전력인 그들은 거침이 없다.
그렇다면 이들이 의뢰를 받고 국내에서만 암살하는 역할만 할까? 자세히 알고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거액을 받고서 외국으로도 파견되어 ‘회교반군(回敎叛軍)’ 녀석들을 포함하여 ‘공산반군(共産叛軍)’ 등도 암살을 해왔고, 심지어는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와 관련한 적국들의 연구원들과 과학자들까지도 암살을 해왔다. 또 어떤 때에는 국무총리나 대통령까지도 그들에 의해 암살당하는 일도 벌어지고는 했다. 심지어는 범죄를 저지른 클로저 요원들을 체포하지 않고 암살하는 등의 성과도 보였다. 그 학생들에게 걸려들어 암살을 당한 범죄자 클로저들도 이미 상당수! 늑대개 녀석들도 그 학생들에 대해선 클로저를 대신할 사실상의 클로저 전력이라 부르며 감탄하고 있다.
“......으으. 또 그 꿈이라니.”
“세하야. 왜 그래?”
“엄마. 요즘 들어서 자꾸 이상한 꿈을 꾸네요?”
“무슨 꿈인데?”
“뭐랄까요. 사람의 목 등에서 촉수가 솟아나 엄마가 심장이 뚫려서 죽는 꿈이요.”
“야. 너 혹시 매일 밤새서 게임하는 건 아니겠지?”
“......”
“사람의 목 등에서 촉수가 솟아나온다는 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니?”
“아니요.”
“알았으면 얼른 자. 명색이 고등학생이나 되가지고 그런 걸 무서워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