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84화- [화학의 암살자(化學の暗殺者)]

호시미야라이린 2015-07-03 1

테인이와 보나는 리리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대로 죽일 것인지, 아니면 살려둘 것인지를 말이다. 보나는 죽여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테인이를 갖겠다는 이유로 아주 흉측할 대로 흉측한 모습을 죄다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촉수를 떼어냈으니 리리스는 사실상 일반적인 초등학생이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약화되었다. 테인이와 보나는 과연 리리스를 어떻게 할까? 복수의 차원에서 숨통을 끊을까? 아니면 살려둬서 셋이서 같이 놀고 그럴까? 그것은 테인과 보나의 선택에 달렸다. 숨통을 끊을지, 아니면 셋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나갈 것인지. 과연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그거 리리스의 촉수가 맞지?”

 

맞아! 그리고 레이라 너 말이야. 하나 물어보고 싶어.”

 

뭔데?”

 

리리스가 말이야. 왜 너의 초록색 머리를 닮은 거야?”

 

“......?”

 

게다가 레이라 너와 마찬가지로 목 등에는 촉수가 있어.”

 

“......”

 

혹시 말이야. 리리스는 () 클로저용 최종병기(Anti-closer Last Weapon)’ 라도 되는 건 아니겠지?”

 

“......설마. 겨우 촉수가 있다는 이유로 최종병기라니. 너도 망상이 심하다.”

 

 

지금 대화를 나누는 것은 레이라와 민가영 학생의 길고도 질리는 대화다.

둘 다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 암살교실 소속으로서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고 있다. 리리스의 목 등에서 떼어낸 촉수를 분석하는 민가영. 역시 벌처스의 전략사령부 예하 생화학방위국 연구원 출신이라 연구하는 실력도 남다르다. 리리스의 촉수를 이용하면 앞으로를 위한 차세대 전투병기 프로젝트라는 것을 빠르게 진행할 수가 있다. 군단이 내놓은 대() 클로저용 병기들을 양산할 수가 있게 될지도 모른다. 나아가 촉수를 목 등에 심어서 움직이는 인간병기(人間兵器)’ 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촉수를 이용한 인간병기들을 대규모로 양산하면 자신들을 인간쓰레기라 부르며 비하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실컷 보복함은 물론이고, 마음 편하게 암살을 할 수가 있다.

 

 

민가영을 화학의 암살자(化學暗殺者)’ 라고 부르기도 한다. 왜냐하면 민가영은 바로 그곳의 연구원 출신이라 생화학무기니 화학전이니 뭐니 이러한 것들에 대해 아는 지식이 많다. 레이라도 민가영에게 본인도 연구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지를 묻자, 가영은 그거야 당연하다고 한다. 그리고 덤으로 어차피 레이라 본인도 이 프로젝트에 이미 참가하고 있단다. 본인의 목 등에 있는 촉수에 대해 더욱 강하게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니 당연히 들어줘야만 한다. 전교 꼴찌나 다름이 없는 레이라. 그런 그녀가 강해지고 싶어서 촉수를 심었다고 고백하니 그녀를 정말로 강하게 키워줘야만 한다. 레이라처럼 연약한 여학생에겐 떡 하나 더 준다는 배려로 대해야만 한다.

 

 

레이라. 이건 내 추측인데 말이야.”

 

뭔데?”

 

혹시 리리스가 너의 복제인간인 건 아니겠지?”

 

민가영. 넌 너무 망상이 심해서 탈이라니까? 머리색이 똑같다고 복제인간이라니.”

 

그런가?”

 

가영이 너는 이상하게 망상하는 습관을 버려야만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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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풀이 다 죽어있네.”

 

진서희?!”

 

이봐! 여긴 검은양 본부야!!”

 

“......알고 있어. 하지만 한번 너희들의 근황이나 알고 싶어서.”

 

“......”

 

미스틸테인이라 했지. 그 녀석이랑 싸우느라 참 고생이 많았다.”

 

“......?”

 

물론 너희들이 알면 곤란하지. 그리고 너희들도 그 녀석과 싸우다가 제대로 당했다고 하던데. 걔가 적당히 봐준 모양이군.”

 

 

진서희는 자체적으로 위상 게이트를 열고 올 수가 있는 모양이다. 남들은 다들 사이킥 무브(Psychic Move)’ 라는 것을 이용해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그러지만, 진서희는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는 식으로 해서 초장거리를 이동하는 역할을 한다. 사이킥 무브가 작전지역 내에서 날아다니는 거라면, 진서희의 위상 게이트 이동은 작전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거점지역과 작전지역을 포함해 세계 각 국으로 이동하는 것. 이른바 초장거리 이동을 주요 원칙으로 한다. 어쨌든! 진서희가 검은양 본부로 또 잠입해온 이유는 뭘까? 싸우러온 것은 절대로 아니니 안심하란다. 뭘 해주면 좋은지를 생각하다가 요리법(Recipe)’ 책을 읽는다. 세하가 요리책읽는 것이 취미인지를 묻자, 예전에는 그랬단다.

 

 

마침 검은양 본부로 김유정 관리요원이 들어온다. 진서희를 보자마자 당황하지만, 진서희가 조용히 해달란다. 싸우러온 것은 절대로 아니고 그냥 심심해서 왔단다. 서희가 잠깐 나가더니 여전히 요리책을 유심히 보고서 냉장고의 각종 식재료들을 꺼낸다. 물론 서희가 보고 있는 요리책은 일반 시중에선 구할 수가 없는 요리책이자 레시피다. 그렇다면 저 레시피는 뭘까? 바로 상위 1% 사람들만이 먹는다는 최고급 음식들을 적어놓은 요리책. 오직 상류층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다. 유니온 한국지부의 검은양 본부에 있는 냉장고에는 상류층 사람들만이 먹는 고급 음식을 만들기 위한 식재료들이 다소 부족하다. 그렇다면 그 상류층 음식과 똑같이 만드는 식으로 카피해서 만들어보는 방법 밖에는 없다. 그런데 진서희는 저 요리책을 어떻게 소유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이어서 부엌에 뭔가를 만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슬비와 유리가 뭔가 싶어서 힐끔 바라 보더니만 아주 현란한 솜씨로 식재료들을 자르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 만드는 속도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힘든 반달처럼 생긴 식칼인 메자루나(Mezzaluna)’ 라는 식칼도 사용한다. 이탈리아어로 반달(半月)’ 이라는 뜻을 지녔는데, 메자루나란 저 식칼은 2개나 되는 손잡이를 잡고서 파와 같은 것들을 잘게 써는 것에 매우 유용하다. 잘게 썬다는 말도 맞고, 다듬는다는 말도 맞으려나? 어쨌든, 예나 지금이나 진서희는 요리하는 실력이 정말 대단하다. 예전에 잠깐 다녔던 학교에서 정말 제대로 배웠다는 걸까? 잠깐 다닌 정도로는 고수들과 같이 하기가 어려운데 말이다.

 

 

도대체 진서희의 정체는 뭘까? 그리고 뭘 만들고자 하는 것일까?

피라미드 계층의 가장 꼭대기. 상위 1% 라 불리는 상류층 사람들만이 먹는다는 최고급 음식을 똑같이 카피하는 식으로 만드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진서희. 이번에는 과연 어떤 것을 만들까? 지난번에는 상류층만이 먹는다는 최고급 스테이크를 대접해줬는데, 이번엔 뭘 내놓을 지가 궁금하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서희 저 여자의 생각을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동생이 저러는 것을 언니가 안다면 무슨 반응을 보이게 될지도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진서희에게 자세한 사정을 묻고는 싶지만, 본인이 비밀을 고수하니 참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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