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83화- [구애의 시간 6교시(求愛の時間 6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07-03 1
리리스의 행동이 정말로 극에 달한 모습이 느껴진다. 그의 사랑을 얻겠다는 일념으로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리리스의 사랑고백. ‘구애(求愛)’ 의 방식은 일반적인 방식과는 정말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그것은 바로 ‘될 때까지!’ 라고 생각하면 된다. 안 된다면 될 때까지 하라! 안 되면 되게 하라! 라는 군대의 구호는 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안 되면 반드시 물리력을 써서라도 되게 하라! 그것이 리리스의 구애의 방식이다. 테인이와의 사랑을 얻어내겠다는 일념으로 촉수를 더 개방한다.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테인이의 사랑을 갖겠다는 것. 테인이와 보나는 공포감을 감출 수가 없다. 설마 저렇게까지 촉수를 목 등에서 개방하는 의도를 모르겠단다.
“크흐흐흐흐흐. 영광으로 생각해라~ 테인아?”
“......리리스.”
“테인아. 리리스 너무 무서워.”
“......”
“정말 영광으로 생각해주길 바랄게? 바로 촉수를 10개를 모두 개방했다는 거다!!”
“촉수 10개를 모두 개방했다고?!”
“각오해라. 내 사랑을 끝까지 받아주지 않겠다면, 우리 셋이서 함께 죽자!!”
“......”
“내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들은,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사형선고 및 집행이다!!”
붉은별의 리리스의 클래스는 ‘엑서큐셔너(Executioner)’ 로서 이를 번역해 ‘사형집행인(死刑執行人)’ 이다. 사형집행인으로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흉악범은 무조건 사형을 시켜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리리스. 그녀가 법무부장관이 되고, 나아가 국무총리와 대통령까지 된다면 범죄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아질 것이다. 그녀는 흉악범에 대해서는 절대로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그런데 촉수를 10개 전부 개방한다면 어떤 부작용이 생길까? 정작 리리스 본인이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것인지 양손은 물론이고 양 다리도 모두 부들부들 떤다.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는 정도에서가 아니라 이젠 입에서도 피를 흘린다. 마치 쓰러지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보면 될까? 쓰러지기 직전이기도 함과 동시에 폭주모드의 최고 수준으로 봐도 된다. 리리스가 정말로 작정했단 것을 알 수가 있다.
리리스가 원래의 눈이 붉은색이긴 하지만, 지금 이렇게 촉수가 10개 전체가 다 개방된 모습을 보니 눈이 극도로 진한 붉은색으로 변했다. 리리스는 테인이에게 자기 마음을 받아달라고 말하는데 어째 말하는 모습이 좀비가 말하는 것만 같이 흉측하게 보인다. 촉수가 그녀의 생기를 아주 빠른 속도로 흡수하는 듯하다. 촉수를 개방한 정도가 많으면 많을수록 생명을 갉아 먹히는 정도가 남달라진다. 죽음의 공책이라 부르기도 하는 데스노트에 본인의 사진과 함께 이름까지 적힌 것과 같은 압박감이라 해도 될까? 미스틸테인이 리리스에게 이대로 계속 공격한다면 네 목숨도 끝인데 그래도 괜찮냐고 다시 묻는다. 이에 리리스는 너의 사랑을 가질 수만 있다면 뭐가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없단다. 게다가 본인은 엑서큐셔너! 사형집행인으로서 뭐든지 다 하겠다는 입장.
무려 10개의 촉수들까지 함께 테인이를 공격함으로 리리스의 신체적 및 정신적 능력이 정말로 한계치까지 상승했다. ‘슈퍼 맥시마이즈 파워(Super Maximize Power)’ 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을 거 같은데 아무래도 상관은 없다. 한계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신체적 및 정신적 능력이 상승했다고 봐도 괜찮기 때문이다. 폭주모드가 한계치에 달했지만 리리스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보나와 테인이를 향해 기요틴 도끼를 휘두르고 또 휘두른다. 물론 지금까지는 계속 회피에 성공하고는 있지만, 과연 언제까지 될까? 만약 테인이와 보나를 해치워서 본인의 목표를 이루었다고 하자. 그럼 이제 리리스는 어떻게 행동할까? 혹시 자신의 도끼로 자신의 목을 쳐서 자살을 하지나 않을까? 리리스는 미스틸테인을 정말로 좋아하긴 하는 모양이다. 될 때까지 고백하라! 역시 상여자다.
“내 사랑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우리 셋이서 그냥 같이 죽자!!”
“싫다고!!”
“최보나! 너 따위가 감히?! 넌 오늘 반드시 내 손으로!”
“......!!”
“리리스! 그만해!!”
“......크허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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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리리스. 누가 촉수 10개를 전부 개방하라고 했나?”
“......!!”
“미스틸테인, 그리고 최보나. 너희 둘이서 이렇게까지 밀리고도 살아남다니 대단해?”
“......누나는 누구...?”
“......언니!”
“최보나! 너 알아?”
“보미 언니. 우리 언니야!!”
리리스를 향해 총을 쏴서 쓰러트린 장본인은 바로 ‘최보미(Bomi Choi)’ 란다.
벌처스 회사의 전략사령부 예하의 생화학방위국 연구원 출신으로 알려진 최보미. 현 플레인 게이트의 탐사팀장인 최보나의 언니란다. 보미의 파란색 양갈래 머리와 안경을 자세히 보면 최보나와 정말로 똑같다. 보나가 보미를 보더니 왜 ‘민가영(Gayeong Min)’ 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것인지를 묻자, 보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네 앞날의 인생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동생 최보나의 미래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머리도 검게 염색함은 물론이고, 이름까지도 가명으로 바꿔 벌처스 회사의 전략사령부 예하 생화학방위국 연구원으로 들어가 아르바이트 및 정식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방금 전에 리리스를 향해서 쏜 총알도 그냥 잠재우는 약이란다. 폭주를 갑자기 제거하는 비결이 뭘까?
그걸 알려주지 않고서 민가영. 아니, 최보미가 기절한 리리스에게 다가가 단검을 주머니에서 꺼내더니 목 등을 조금 찢어서 촉수를 빼낸다. 보나와 테인이 뭐하는 것인지를 묻자, 리리스의 목 등에서 자라고 있던 촉수를 빼낸 것이니 염려하지 마란다. 그 대신 리리스는 자기 이름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될 거란다. 본인의 이름이 리리스란 것을 제외하면 모든 기억이 지워질 거라고 말하는 그녀. 보나와 테인이에게 만약 그녀가 깨어난다면 죽이든지 아니면 같이 데리고 살든지 알아서 하란다. 하지만 지금 확실하게 말할 수가 있는 건, 촉수를 잃은 리리스는 그저 평범한 민간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뒀으면 한단다. 보나가 촉수는 가져가서 뭘 할 생각이냐고 묻자, 생화학방위국 연구원 출신이란 경력을 이용해 차세대 전투 병기에 대한 연구를 하겠단다.
“차세대 전투 병기에 대한 연구?!”
“그래. 보나야. 이 촉수를 연구하면 훌륭한 무기를 만들 수가 있어.”
“......보미 언니.”
“걱정하지 마, 최보나? 이 언니가 앞으로도 민가영이란 가명을 쓸 테니까? 네 미래를 결코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