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세하다. - 23
도혼 2015-07-01 6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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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규모는?"
"지부 6개와, 거기에 포함된 전원... 몰살입니다."
오늘 새벽부터 약 45분. 그 사이에 무려 지부 6개가 모조리 박살이 난 것이다. 공간이동을 이용한 기동력, 그리고 그 무엇도 남기지 않기 위한 신속성으로 적을 몰살시켰기 때문에 테러조직의 지부를 짧은 시간내에 많이 없앨 수 있던 것이다. 클론이 낌새를 눈치채고 도착했을 때는 이마 그들이 공간이동으로 한국으로 도망친 이후였다.
"시체는...어찌했지?"
"모두 제단으로 보냈습니다. 물론 없어진 자들에 비해 소실된 시신이 절반 정도 되나, 목표까지는 거의 도달했습니다."
클론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하나 물었다. 그러자 순간 담배 끄트머리에서 화염이 살짝 일더니, 금새 연기를 피워낸다. 위상력을 마찰시켜 단순히 온도를 높혀 불을 지핀 것이다.
"좋아. 그 녀석의 행방은?"
"아직 보이지 않았습니다. 작전 중에도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마치... 이 세상에서 사라진듯 합니다."
"그럴리는 없다. 그 녀석은 나보다도 강한 놈이다. 절대로 타인에 의해 행방불명될 리는 없어."
클론은 정말로 초조한 표정이었다. 사실 그가 사라졌을 때를 노린것은 사실이다. 그 덕분에 예상 이상으로 유니온에 피해를 남겼고, 데릭을 자신이 견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하가 오히려 나타나질 않자 역으로 불안해진 클론이었다. 그가 무슨일을 하고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전혀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우일지도 모릅니다."
"유니온도 그리 생각했다가 우리에게 당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 놈이 단순히 그저그런 놈이라면 신경쓰지도 않겠지만..."
클론은 금새 사라진 담배를 그대로 위상력으로 불살라버린 후, 일어섰다.
"놈이 이 전쟁에 끼게 되면 우리로써는 필패다. 그분이 얼른 회생하셔야 할 터인데..."
"하명하십시오."
"어차피 신경써봤자, 이쪽만 흔들릴 뿐이지. 감시는 계속하되, 놈이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보고는 하지 마라. 하지만, 뭔가 흔적의 낌새라도 보이면 그게 무엇이든 일단 보고하도록. 판단은 내가 할테니까."
"예."
"그리고, 아이들을 납치하라. 수는 500명, 위상력에 재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상관없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물러가도록."
보고자는 고개를 숙인채로 물러났다. 그는 벽의 한쪽으로 다가간 후 위상력을 흘려넣었다. 1분 정도 위상력을 흘려넣으니 벽이 그대로 열렸다. 클론이 이곳에 온 후로 첫번째로 한 일이 이러한 기관과 비밀통로를 만드는 것이었다. 만약 정확한 양, 정확한 세기로 위상력을 흘려넣지 않았다면 클론이 직접 제작한 함정이 적을 집어삼킬 터이다. 그대로 통로를 따라 내려가자, 총 본부의 비밀통로의 끝에 있던 모양과 같은 모양의 문이 있었다. 클론이 손가락에 피를 내어 한방울 떨어뜨리자, 문이 열렸다. 그곳에는 역시 예의 구슬이 있었다. 그 구슬을 향해 클론은 오체투지하였다.
"주인님을 뵙습니다."
그러자 구슬이 새까만 어둠에 둘러싸였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 직후, 구슬에서 음성이 들렸다.
-제물은?
"아이들만 남았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으셧습니다."
-좋아. 아주 잘했다.
"하오나... 주인님. 약간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흐음... 들어보-지. 무엇인가?
"이세하... 그가 얼마 전 사라진 직후 저희들이 기습을 하여 어느정도 승기를 잡았습니다. 하오나... 그는 여전히 돌아오질 않고 있습니다. 혹여, 어디선가 뭔가를 꾸미고 있을 듯 하여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하는 중입니다."
-그것이라면 걱정말라.
"예?"
-그는 아무래도 나의 영역에서 차원문을 열려고 시도했더군. 차원의 틈새에서 의지의 충돌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의지와 충돌한 지금, 아마 차원의 틈새에 끼인 채로 소멸되었거나, 아예 완전히 이곳과 연결되지 않은 차원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그 말씀은... 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까?"
-물론 자신이 살던 차원과 연결되지 않은 차원에서는 그의 시간도 흐르지 않기 때문에 그가 다른 차원으로 간 시간과 돌아온 시간이 거의 겹치겠지만, 그것도 그놈의 실력으로는 1년 정도의 유예기간만 있을뿐. 그 이상 머물고 있다가는 그라고 해도 어마어마한 차원압력에 그대로 짓뭉개져 소멸될 뿐이다.
"하오나, 그는 차원문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자 아닙니까?"
-그 부분도 걱정할 것 없다. 차원문을 원하는 장소에다 열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래 살던 차원이거나, 그 차원과 연결된 차원이거나, 마지막으로 그 차원과 평행 세계인 차원에서만 그게 가능할 뿐. 전혀 별개의 차원에서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 즉, 놈은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
그 말에 클론은 얼굴에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드디어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인 것이리라.
"그렇다면, 이제부터 작전을 빠르게 진행하겠습니다. 걸리적거리던 놈이 없어졌으니 이제 제가 견제하는 한놈만 제거한다면! 복수는 이루어진거나 다름없습니다."
-알았다. 이만 가보도록.
"곧 회생하실 그날을 위하여!"
총 본부장은 뒷걸음질로 물어난 후, 문을 닫았다. 잠시 후 구슬에서 어둠이 격하게 뿜어져나왔다.
-내 손으로 네놈을 죽이려 했지만, 하는 수 없군. 차원의 먹이가 되었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밖에.
"크윽... 실수했구먼. 으으윽...."
오늘 새벽에 테러조직을 습격한 5명은 6개의 지부를 날려버린 후, 클론의 기를 느낀 데릭의 조언에 곧바로 공간이동을 하였다. 하지만 데릭의 빈틈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클론이 아니였다. 그의 공격에 의해 약간의 중상을 입고 데릭은 따로 번개의 능력으로 공간이동하였던 것이다.
"치료를 하곤 있지만... 이 강력한 위상력이 치료를 방해하고 있어. 이거, 조금 오래걸릴 듯 한데?"
사실 그대로 놔도 반나절 정도면 저절로 나을 상처이다. 3차 각성자는 굳이 치료 특성이 아니라도, 약간의 생명력을 치료에 쏟아부은 뒤 주위의 위상력을 걸러서 생명력으로 보충하면 되기 때문이다. 반나절이라는 시간도 같은 3차 각성자에 의한 공격이기 때문에 그렇게 잡은 것이다. 그렇지만, 언제 어디서 적들이 침공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도피가 치료를 돕는 중이다. 하지만, 클론이 공격을 하면서 자신의 위상력을 심어놨기 때문에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무리하지 말게나. 내가 약간 무리하면 1시간 정도면 나을 상처일세. 자네는 힘을 아껴뒀다가 나중에 나올 사상자들에게 능력을 쓰게나."
"뭐, 그쪽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그들이 있는 곳은 세하네 집이었다. 서지수가 자신의 집을 베이스캠프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지수님. 세하는... 언제쯤 올까요?"
"글쎄... 나도 슬슬 걱정되네. 그럴 녀석이 아니긴 하지만..."
세하가 모습을 보이지 않은지 벌써 보름 이상 지났다. 그런데 여전히 모습조차 보이지 않은 세하이기에, 그녀들은 걱정을 하는 것이다.
"걱정하지 말게나."
그녀들 뒤에서 데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상처 부위에선 계속 스파크가 튀었다. 사람은 생명력을 근본으로 하는 위상력과 전투에서 사용하는 위상력이 별개로 나뉘어있지만, 그는 차원종. 생명을 담당하는 위상력조차도 번개 속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는 절대로 무모한 생각을 하는 자가 아닐세. 자신의 능력 밖이라 생각하면 그대로 물러나는 성격이라는 말이지. 즉 그가 늦는다는 말은 약간 시간을 필요로 할 뿐,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일테니, 기다려 봄세나."
-그리고 그 일, 지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갚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거실에 있던 전원 모두 경계태세를 했다. 하지만, 이내 그 목소리가 아주 익숙한 목소리라는 것을 알고 슬비와 서지수, 데릭은 경계를 풀었다. 그러자 그들의 중심에서 청색의 열기가 사람의 형상을 하더니, 빛이 환하게 빛난 이후에는 그곳에 사람 한명이 서있었다. 푸른빛 머리와 눈동자. 웃고있는 세하였다.
"걱정 기쳐드려 죄송합니다. 어머니."
"아들~ 돌아왔구나? 뭐 하다 왔는지 물어봐도 될까?"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다 세하는 자신에게 안겨오는 슬비를 꼭 안아주었다. 살짝 걱정한 듯한 모습에 미안해지는 세하였다.
"미안하다. 좀 늦었지? 그래, 혹시 무슨 일 일어났어?"
"테러조직이 침공한 것 빼고는 아무일 없었어."
'역시 내가 없는 동안에 침공할 줄 알았지. 설마 차원문을 열어서 이쪽으로 올 때, 약간의 시간 간극이 벌어질 줄은 나도 몰랐거든...'
세하가 아무리 초월자가 되었다 해도, 시간을 멈추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미 지나버린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것은 초월자를 또 초월해야하는, 즉 적어도 세상을 조율하는 조율자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혼돈의 공간에서 시간이 단 1초도 흐르진 않았다 해도, 다르혼에서 지구로 돌아갈 때와, 혼돈의 공간에서 지구로 돌아갈 때 약간의 시간 간극이 벌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자네... 설마...?"
이 순간에도 데릭은 뭔가 눈치챈 듯 하다. 세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것도 나중에 한꺼번에 말해주지."
데릭은 경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이 아이가 지수, 네 아이인 게냐? 반갑구나. 만나는건 처음이지?"
"네. 다른 분들도 어머니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장린이 세하에게 손을 내밀었다. 세하는 그 손을 두손으로 맞잡으며 인사했다. 어찌 되었건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었다고 서지수에게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아들이 뭘 하다 왔는지 이제 들어볼까?"
"그 전에 일단 아침인듯 하니, 제가 식사 대접하지요."
"다들 기대해도 좋아요. 우리 아들 식사하나는 정말 죽여주니까~"
그 말에 모두들 환호했다. 사실 저녁도 간소하게 먹고 임무에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20분 뒤, 식탁에는 진수성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종류의 음식이 올라와있었다.
"그래, 아들. 늦은 이유가 뭐니?"
세하는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모두 이야기했다. 우상신의 존재, 그의 능력, 그가 곧 부활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차원종들이 내부 차원을 대대적으로 침공했다는 것, 마지막으로 자신이 혼돈의 공간에서 있었던 일, 그로인해 자신이 초월자가 된 것까지 모두 말했다. 그들은 처음에 믿지 못했지만, 세하가 간단히 능력을 보여주자, 믿을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슬비도 테러조직이 유럽에 진을 치고 있다는 것, 총 본부장이 3차 각성자라는 것 등 알고있는 것들을 모두 말해주었다.
"그놈은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나머지 전부를 처리할 수도 있겠지만, 갚자기 테러조직이 전부 사라졌다고 하면 혼란만 가중될 뿐이지요. 그러니 여러분들과 다른 유니온 능력자들과 합세하여 테러조직놈들을 전부 몰아내주십시오."
"그냥 아들이 지금 가서 그 신이라는 녀석을 잡아버리면 안됄까? 그럼 녀석들도 목적을 잃고 후퇴할 텐데?"
"저는 그놈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심지어 영혼까지 소멸시켜버릴 작정입니다. 한데, 그놈의 영혼이 존재하는 위치를 모릅니다. 물론 다르혼에 깔려있는 그놈의 의지를 모두 지워버릴 순 있겠지만, 영혼이 건재하다면 그 또한 무의미한 일이지요."
그러자 헤밀턴이 알았다는 듯 손뼉을 쳤다.
"아하! 그러니까, 놈이 부활했다면 오히려 너를 노릴게 뻔하니까 기다린 다음, 일망타진을 하겠다는 거지?"
"맞습니다."
"그런데... 그 녀석과 나는 어디서 싸우나?"
데릭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확실히, 데릭과 클론이 싸운다면 모르긴 몰라도 유럽 전역이 휩쓸려버리기 때문이다.
"걱정마. 싸움장이라면 내가 만들어준다. 그리고... 아마 테러조직 놈들은 절대 유럽 밖으로는 빠져나가지도 못할거야."
"알겠네."
"씁쓸하군요. 더 이상 저는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아들, 혹시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건 아니겠지?"
"물론 아니죠. 어찌 되었건, 저는 어머니의 아들이니까요. 하지만..."
"그만~ 아들이 뭘 걱정하는지는 아는데, 그 이상은 나중에 생각하면 되는거야. 지금은 그저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여. 알았지?"
"...네."
유럽의 성층권. 세하는 그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국이 벌써 해가 중천에 뜬 것에 비해 이곳은 이제 해가 뜨려고 하는 중이다. 그랬기에 아무도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물론 대낮이라 하더라도 눈치챌 사람은 없지만.
"분명 습격을 했다고 들었으니, 전원 습격을 막기 위해 복귀했겠지. 그렇다면 지금이 적기이겠어."
[ 천라지망(The Heaven's net, The Earth's net) ]
언젠가 한번 무협소설이라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것에는 한 죄인을 추살하기 위해 천리 밖에서부터 수천명에 이르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포위망을 보통 천라지망이라고 쓴다. 하지만 세하가 지금 이 기술을 쓴 순간, 정말로 유럽 전역의 땅과 하늘이 강막으로 둘러싸여버렸다. 마치 하늘과 땅의 그물이라는 말에 맞게 말이다.
"게다가, 이 안에 있는 자들은 내가 허락한 존재, 혹은 나와 동급이거나 뛰어넘는 존재가 아닌 이상, 절대로 도망조차 칠 수 없지. 차원문도, 공간이동도, 그 무엇도 말이야. 부디 최선을 다해보라고. 후후후."
그들이 최후의 한명까지 죽기 전에는 절대 이 결계를 풀 생각이 없는 세하였다. 세하는 그대로 기척을 살펴 인적드문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손을 한번 슥 휘두르자, 갚자기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이 툭 튀어나왔다. 서지수를 비롯한 전 세계의 유니온 2차 각성자들 전원이었다. 그들 모두 작전에 대한 사항을 모두 보고받았기에, 지금 이 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여러분들은 그저 테러조직과 싸우기만 하시면 됩니다. 혹시 모르니 뭉쳐서 움직이시는걸 추천하죠."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유럽쪽에서 각 국 정상의 목숨을 저당잡힌 채 굴욕적으로 물러나야 했던 클로저들은 정말로 화가 난 표정이었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천참만륙이 되었을 정도다. 그들은 곧 슬비의 공간이동으로 사라졌다. 남은 것은 세하와 데릭, 둘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곧바로 놈과 싸우면 되는건가?"
"일단 날 따라와."
"알겠네."
데릭과 세하는 곧 저 하늘 위로 사라졌다. 잠시 후, 그들이 나타난 곳은 유니온의 프랑스 파리 지부 꼭대기였다. 하지만 세하는 모습을 굳이 보이지 않은 채로 데릭 옆에 있었다. 그들이 세하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굳이 모습을 보여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데릭은 꼭대기에서 바로 공간이동했다. 그곳, 회의실에는 클론 혼자서 다리를 꼰 채로 앉아있었다.
"호오? 여기에 단독으로 침입할 줄이야. 뭐, 하긴 나만 물리칠 수 있다면 네놈들 쪽이 이긴다는 얄팍한 생각을 하고 있겠지?"
"지금 싸울텐가?"
"그럼, 미뤄야 할 이유가 있나?"
"좋네. 그럼 자네 원하는 대로 해 주겠네."
[ 차원결계(Dimension Shelter) ]
그들을 중심으로 청색 구가 순식간에 확장하면서 둘을 집어삼켰다. 하지만 그 구는 둘을 집어삼킨 이후, 일정 크기로 커지진 않았다. 잠시후, 구 옆에 세하가 홀연히 나타났다.
"후후후... 이 구의 역할은 말이지 간단해."
"이 공간에서 싸워 이긴 자만이 빠져나올 수 있네. 아주 간단한 룰이지.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그렇군. 마치 별개의 차원이라고 해도 될 정도야."
그들의 말 그대로 그들이 서 있는 공간은 그저 끝없는 청색 공간일 뿐이다. 싸움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공간. 그들은 청색 구에 집어삼켜지자마자 그 사실을 눈치챘다. 데릭은 세하에게서 들은 말을 클론에게 전했다. 클론은 처음에 자신이 별개의 차원에 던져졌다는 사실에 약간 당혹했지만, 데릭의 설명에 곧 만족하였다.
"그럼 시작해볼까? 각오해라."
데릭의 주변에선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쳤고, 클론의 전방에는 무형의 기운들이 대지를 형상화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나?"
그러자 세하의 전방에서 한 남자가 나타났다. 과거, 세하에게 굴욕을 당한 우상신이었다.
"호오, 내 앞에 나타났다는 것은 결국 날 이길 자신이 있으니 나타난 것이겠지?"
"결국 네놈은 내 경고를 어겼군."
[ 진-차원결계(Real-Dimension Shelter) ]
그들의 주위가 마치 유리 깨지듯이 공간이 깨져버리는 순간, 이미 그들이 서 있는 곳은 청색의 공간이었다. 우상신은 순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그가 차원결계를 두르는 순간을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어찌 되었든 차원결계도 차원의 일종. 그렇다면 위상력이 존재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 결계 내에는 그 어떤 위상력도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의 내부에 있는 위상력조차도 모조리 사라져버렸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자는 우상신은 단 한부류밖에 떠올리지 못했다.
"내가 분명 말했지? 만약 네놈이 내 앞에 오는 그날, 난 네놈을 지옥의 불구덩이에 쳐박아버린다고. 그 약속 취소하고, 다른 약속으로 바꾸도록 하지."
"말..도..안돼. 그 짧은 시간에...."
"네놈의 존재 자체를 소멸시키는 것으로."
"초월자..가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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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놈의 스토리를 어떻게 이어야 할까 고민하느라 늦었습니다....
오타/이상한점 지적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