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zers]-세하 편애/세하 핥핥/나의 세하가 이렇게 여신일 리가 없어-(1)

내앞에무릎꿇어라 2015-06-27 2

콰앙!

콰아앙!!

투타타타타탕!!

신의 버스다!!

에 잠겨라!!

끼에에에에에엑!!

 

요란한 소리와 번쩍거리는 빛이 시내를 가득 채우고 대략 10분이 지났을까, 고요해진 시내에는 검은 연기만이 치솟고 있었다.

그곳에는 미성년의 아이들이 처참한 차원종들의 시체들 사이에서 피곤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있었다.

 

~ 이제야 게임할 수 있겠네.”

아직 상황 보고가 남았어. 게임기 안 넣어, 이세하?!”

아하하

 

핑크색 단발에 무표정한 얼굴의 작은 체구를 가진 소녀가 짜증을 부리며 소리를 지르자 삐죽삐죽 튀어나온 까치집 머리를 한 소년이 한숨을 푹 쉬었다.

 

우리 리더는 너무 빡빡하다니까. 나한테 게임은 힐링이라구! 매일매일 차원종을 상대하는 피투성이의 험악한 일상에서 제정신을 지키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란 말이야. 나 참, 그릇이 너무 작다니까흑?!”

 

퍼억!

붉은 벽돌 조각이 허공을 가르며 둥실 뜨더니 세하가 쥐고 있는 게임기를 박살냈다.

동시에 같이 뜬 작은 돌멩이들이 세하의 얼굴을 두드렸다.

 

뭐가 작다고?”

, 아무 것도 아닙니다.”

 

넘어진 세하의 옆에 허리에 손을 척 올린 채 붉은 안광을 줄기줄기 흘려대며 내려다보는 소녀, 이슬비의 목소리는 지옥에서 올라온 괴수의 으르렁거림처럼 살벌했다.

세하는 생존 본능을 거스르지 않았다.

 

얘들아~ 현장 보급 왔어~”

, 은이 언니다! 은이 언니~

 

대한민국 특경대 통칭 하얀 악마로 불리는 송은이 경장이 부하들을 이끌고 특수 차량에 탄 채 도로를 따라 달려왔다.

그에 서유리가 맑은 웃음을 터뜨리며 차에서 내리는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하얀 악마라는 별명과는 달리 어딘가 여동생 같이 어벙한 분위기의 그녀는 서유리의 태클을 받아주며 함께 티 없이 맑은 웃음을 지었다.

 

수고했어!”

에헤헤~

송은이 경장님. 유정 언니는요?”

유정씨? 글쎄? 아마 제이 오빠랑 테인이가 파견나간 쪽으로 갔을 거야.”

 

송은이 경장은 품에 안긴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슬비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에 슬비는 하아, 한숨을 쉬면서 중얼거렸다.

 

그럴 것 같았어요. 알겠습니다. 보고는 나중에 서류로 올리도록 할게요.”

, 그렇게 해. , 맞다. 너희들한테 손님이 있어.”

손님이요?”

 

어느새 회복한 세하가 반쪽이 난 게임기를 두 손에 쥔 채 다가왔다. 세하는 박살 난 게임기 때문에 운 듯 눈가가 붉었다.

그걸 본 송은이 경장은 아아.’ 하는 뭔가 알 것 같다는 탄사를 뱉으며 슬비를 슬쩍 바라봤다.

슬비는 당연한 일을 했다는 듯 당당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내심 칭찬마저 바라는 것 같았다.

 

또 세하 게임기 부셨구나?”

아직 임무 중에 딴 짓을 하니 징계를 받는 건 당연하죠.”

너 때문에 내 월급 전부가 게임기 값으로 나가고 있다고!”

자업자득이야.”

크윽.”

 

슬비의 당연한 대꾸에 세하는 신음을 흘리더니 애써 화제를 돌리려는 듯 송은이 경장에게 물었다.

 

아무튼 그 손님이 누군데요?”

, 그건 말이지

“Hi~”

 

어느새 특수 차량에서 내린 금발의 젊은 여인이 윙크를 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캐롤리엘, 유니온의 약재사로 신강 고등학교에 차원종이 나타나 일반 학생들이 위상력에 오염되었을 때 그것을 앞장서서 치료한 상냥한 여인이었다.

위상력은 적합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한 힘이지만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반인에게 위상력은 독이나 다름없었다.

연약한 몸에 위상력이란 힘은 너무나 큰 힘이기 때문이다.

 

캐롤리엘 언니이~”

어머나.”

 

송은이 경장에게 안겨있던 서유리가 이번엔 캐롤리엘의 품으로 날아 안겼다.

캐롤리엘은 송은이 경장처럼 그녀를 받아주더니 살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마치 애교 많은 고양이를 보는 것 같은 표정을 한 캐롤리엘은 꽤 행복해 보였다.

 

그래서, 왜 오신 거에요? 신강 고등학교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No~ 오늘은 세하군에게 줄 약이 있어서에요.”

?”

 

세하의 질문에 캐롤리엘은 검지를 세워 까딱거리며 생긋 웃었다. 그녀는 안겨있는 유리를 떼어내고는 들고 내린 서류 가방을 열었다. 그 안에는 푸른색의 액체가 담긴 작은 약병이 들어 있었다.

 

그게 뭐에요?”

저희 유니온에 보관되어 있는 알파퀸의 위상력과 세하군의 위상력을 조합해서 만든 위상력 증폭제에요. 모자 농축액이라고 부르고 싶은

절대 안 되요.”

.”

 

캐롤리엘은 웃는 얼굴로 혀를 차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을 이었다.

 

한 번 마셔 봐요.”

미심쩍은데.”

어머, 해가 되지는 않을 거에요.”

 

캐롤리엘이 약병을 꺼내 건네자 세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의심스럽다는 얼굴로 약병을 건네받아 뚜껑을 열고 꿀꺽 삼켰다.

그리 많은 양이 아닌지라 금방 삼킬 수 있었다.

 

푸하~ 생각보다 맛이 나쁘진 않은데요? 어라? 표정들이 왜 그래요?”

, , 세세세 세하, , , 세하?”

왜 그래? 고장 난 라디오 마냥. 어라? 목소리가?”

 

세하는 얇아진 목소리에 의문을 가지며 주위를 둘러봤다. 하나 같이 경악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얼이 빠져서는 입을 쩍 벌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어 왠지 불안해진 세하는 거울 같은 걸 찾았다.

마침 특경대의 특수 차량이 있어 황급히 다가가 거울에 자신을 비췄다.

 

, 이게 뭐야아?!”

 

세하는 긴 생머리가 되어 늘어진 머리칼에 자신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미소녀가 거울에 비치자 경악에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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