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72화- [자매의 시간(姊妹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6-25 2

누가 뭐래도 리리스는 정말로 강한 여자가 맞다. 만약 리리스가 그 여자를 만난다면, 그녀가 그녀를 좀 제대로 훈련시켜줄 수가 있을 것만 같다. 리리스라면 그 반에서 가장 허약하기 그지없는 그녀를 제대로 훈련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리리스가 그녀를 언니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사랑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못하겠는가?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위험한 행동이라도 할 수가 있는 것이 리리스다. 그런 그녀를 보나가 바라보며 무섭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울음을 터트릴 정도. 촉수가 어째서 저렇게 강력한 병기인 것인지 궁금하다. 리리스가 테인이와 보나를 향해 무자비한 촉수공격을 가하는 동안, 두 자매는 언제나 그렇듯 전혀 재미가 없는 대화라는 걸 계속한다.

 

 

“......언니.”

 

이번엔 또 뭔데.”

 

“......생일 축하해.”

 

“......”

 

언니. 생일 축하하는 기념으로 내가 특별히 만든 케이크야.”

 

“......어차피 둘이서만 하는 건데, 이렇게까지 신중하게 만들 필요는 없었는데.”

 

그래도 언니는 언니니까.”

 

고맙게 잘 먹을게. 하지만 너도 같이 먹었으면 하는군.”

 

고마워. 언니

 

“......”

 

“......왜 그래.”

 

뭐랄까. 초코렛이 입에 닿자마자 살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아. 씹지 않고서 그냥 삼켜도 될 것만 같아.”

 

“......”

 

 

동생이 언니에게 생일 축하하는 기념으로 선물한 초코케이크.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동생이 비밀로 하고는 있으나, 언니가 먹어본 맛에 의하면 일일이 이빨로 씹어서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부드럽기 그지없단다. 입에 닿자마자 바로 녹아내리는 것만 같다. 누가 먹더라도 달콤한 맛과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그런데 저 초코케이크를 누군가 먹다가 너무나 달콤한 나머지 신음소리를 내면서 옷까지 벗어버리고 감탄사나 남발하지 않을까? 의심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푹신푹신한 초코렛 침대에 누워서 행복해하는 사람을 한번 상상해보자. 상상은 자유지만 어째 언니란 저 자는 맛있다고는 말하는데 어째 표정변화가 전혀 없다. 보통 맛있다면 맛있다고 표정이 바뀌면서 좋아하기 마련인데 이 언니란 자는 그런 성의는 전혀 없다. 그냥 무뚝뚝하다.

 

 

생일선물로 초코케이크를 손수 만들어주다니. 고맙다.”

 

“......그런데 표정변화는 역시 없네.”

 

. 꼭 지어야만 하는 건가.”

 

“......아니.”

 

괜히 표정변화를 보인다는 것은 왠지 보기가 흉측하거든.”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그건 당연한 상식 아닌가.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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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스의 목 등에서 솟아나와 공격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촉수를 반물질병기(反物質兵器)’ 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왜냐하면 촉수는 아주 특수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촉수를 개방하여 공격을 가할 경우, 기본적으로 2개를 개방한 채로 공격하게 된다. 그러다가 상황에 따라서 추가적인 개방이 가능한데 더 많은 촉수를 개방할수록 모든 신체적 능력과 정신적 능력이 강해지는 대신 생명력을 갉아먹게 된다고 한다. 과연 촉수는 최대 몇 개까지 개방할 수가 있을까? 리리스가 폭주하면 폭주할수록 더욱 많은 촉수를 개방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테인이도 그것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최대치까지 개방하게 되면 생명력을 잃는 속도가 최대치가 될 것이니 스스로 자멸할 것이라 생각하고서 회피만 할 것이다. 그걸 그가 노리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오늘도 검은양 멤버들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강남 일대라고 불리던 그곳에서 만났던 정체불명의 공작원이라는 녀석을 포함해 해당 조직의 정체도 밝혀지지 않았으니 큐브 시설을 포함하여 플레인 게이트 등지의 장소에서 꾸준히 훈련을 하며 준비할 뿐이다. 유니온에서 검은양 멤버들을 향해 이런 저런의 의뢰를 거의 매일 시키는데, 그들도 이걸 통해서 매일 훈련을 한다. 특수F반 학생들도 벌처스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매일 훈련에 임하고 있다. 용병부대 늑대개 녀석들도 각종 의뢰들을 도맡아 처리하며 생계유지를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선하다. 나타와 레비아 등도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한다. 아무래도 그 녀석에게 제대로 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검은양 멤버들은 현재 테인이가 아주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도와줄 수가 없다. 리리스가 제대로 폭주했기 때문이다. 최대치 수준으로 촉수를 개방하지나 않을까란 우려가 있다. 과연 이 멤버들은 오늘은 뭘 할까? 이들을 보도록 하자. 박심현 아저씨가 서유리와 이빛나를 향해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유리는 물론이고 빛나도 극히 싫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박심현은 도저히 포기를 할 생각을 않는다. 반드시 서유리와 이빛나를 아이돌로서 데뷔를 시키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본인은 프로듀서의 역할을 하고, 유리와 빛나를 통돌이 기계의 양 옆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는 박심현 아저씨. 하지만 둘이 기어이 하기 싫다고 해도 포기할 그가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약을 잘 만드는 학생으로 익히 알려진 민가영(Gayeong Min)’ 학생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그런데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까? 바로 세뇌(洗腦)’ 시키는 약을 만들어서 유리와 빛나에게 먹이도록 해달라는 것. 박심현 아저씨의 요청에 민가영 학생은 정말 그러한 짓을 했다가는 돌이킬 수가 없는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민가영 학생. 그러나 박심현 아저씨는 두 사람을 반드시 아이돌로 데뷔시키고 싶다고 한다. 그렇기에 신강 고등학교 특수F반에서 가장 과학 성적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민가영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처음에는 다소 망설였지만, 박심현 아저씨가 계속해서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으니 한숨을 쉬고는 이내 동의해준다. 세뇌시키는 약을 세뇌제(洗腦製)’ 라고 부르는데, 그것을 만들기 위해 과학자복을 입고서 이런 저런의 작업을 시작한다.

 

 

박심현 아저씨! 다음으로는 그 약초를 가져오세요!!”

 

... 그래!”

 

아저씨! 알코올램프에 가열할 때엔 적절한 온도를 맞춰주세요!”

 

!”

 

아저씨! 그걸 그대로 넣으시면 어떡해요!? 그러면 세뇌의 정도가 약해져요!!”

 

... 미안하구나!”

 

안 그러면 어려워요!”

 

‘......역시 특수F반 민가영이야. ’미래의 과학자수준의 인재를 내가 잘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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