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 -D- (6)
건강한J 2015-06-08 0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요즘 과제에.. 다른 할일들이 여러가지 겹쳐서 소설을 올릴 시간이 없었네요. 다시 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전편들은 검색을 하시면 빠르게 찾을수 있지만.. 일단 내일쯤에 1-6편 요약본을 써서 올리겟습니다.
[본 소설에서 진행되는 세계관은 다른 세계의 클로저스 세계관입니다. 많은 설정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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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늑대의 종언-
비죽거리는 푸른 머리를 한 소년이 어두운 방 안에 앉아서 희미하게 들어오는 빛에 의지해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사진 한 장. 그 사진에는 지금껏 생사를 함께 해온 동료들의 웃는 얼굴이 있었다.
나타는 표정의 변화없이 천천히 그 사진을 훑어보고 있었다. 지금은 없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팀원들의 모습..
모두 죽었다. 차원종의 편에 들기로 한 그 시점..아니 그 이전에 벌어진 차원종과의 전투에서 몇명.. 그리고 벌처스를 배신하기로 하자 자신의 현재 보스인 사장이 '직접' 처형한 팀원들이 다수..
나타는 그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그 사이로 들어온 달콤한 유혹에 굴복했다.
더 이상 사냥당하는건 사양이야.. 나타는 그렇게 생각하고 사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바깥이 소란스럽다. 나타는 자신의 반대쪽에 있는 저 소년소녀들이 은근히 부러웠다. 그 어떤 강적이 있어도 서로 힘을 합쳐서 이겨내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러나 자신은 그러지 못했다. 늑대는 혼자였다. 사냥당하던 공포의 기억은 나타를 움츠러들게한다. 오히려 그러지 않기 위해 싸움을 걸고 쓰러트린다.
비명소리들이 커져간다. 시간이 됬다. 나타는 숨을 한번 들이 마쉰 뒤 사진을 하늘에 던졌다. 그리고 오른손에 든 쿠크리를 휘둘렀다. 사진이 반으로 잘린채 천천히 나풀거리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어서 와라.. 검은양들아."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문이 멀리 날아가버렸다. 나타의 앞에 이세하와 더스트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세하는 방금 들어온 어두운 방안을 둘러보았다. 잡혀있다던 오세린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앞에 쿠크리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나타만이 있을 뿐이였다.
"나타! 너가 왜 여기에.."
"당연한거 아니냐? 이런 중요한 곳을 한심한 졸병놈들이나 차원종들에게 지키고 있으라고 할 순 없잖아?" 나타가 당연하다는듯이 말했다.
"선배님은.. 오세린 선배님은 어디계셔!" 더스트가 소리쳤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조종하는 푸른 거인을 소환했다.
"너무 그렇게 열 내지 말라고. 그 년은 우리한테도 귀중한 자원이니까 말이야." 그 말이 끝나자 방안에 불이 들어왔다.
나타의 바로 뒤에 오세린이 있었다. 그녀는 나체상태로 어떤 캡슐안에 갇힌채 액체속을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녀의 몸상태는 너무나도 안좋아보였다. 심하게 야위어 있었다. 금방이라도 툭 치면 날아갈거 같은 오세린이였다.
"너 선배한테 무슨 짓을!!" 세하가 분노에 찬 채 소리쳤다.
"뭘.. 어짜피 우리한테 필요한건 이 년의 뇌야. 이 상태로 있다가 거의 죽어가면 뇌만 꺼내면 되니까"
나타의 당연하다는식의 말에 세하와 더스트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나타를 쳐다보았다. 인간을 도구로 보고 있었다. 참을 수 없었다.
그때, 벽에 걸린 낡은 TV가 지지직거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곳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나타. 잡담은 거기까지 하고 귀찮은 방해꾼들이나 처리해라." 세하는 TV를 바라보았다. 그 목소리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땐 훨씬 더 친절하고 유쾌한 목소리였다. 지금 들려오는 목소리는 같은 사람이 낸 거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차분하고 잔인하며 사무적인 목소리였다.
"김..가면.. 아저씨?" 세하의 목소리가 떨렸다.
"와하하 여러분의 곁엔 언제나 벌처스~~ 익숙한 목소리지? 이세하?" 김가면의 목소리에 유쾌함과 차분함이 동시에 나타났다.
더스트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크게 놀라지 않고 계속해서 나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어..어째서.. 이런짓을.. 아니 아저씨가.. 벌처스의.." 물론 지금 화면에 나타난 김가면은 세하가 원래 알고 있던 그 김가면이 아니다. 다른 세계의 김가면이였다. 하지만 다른 세계건 원래 세계건 상관없었다. 그는 차원종측에 붙어서 그 앞잡이로 수 많은 인간에게 피해를 주었고, 오세린을 이용해서 또다른 끔찍한 계획을 짜고 있었다.
"아저씨.. 분명히 그때, 학교에서 말했잖아요. 장사치지만 인간이 있어야 먹고 살.." 세하가 열변을 토하던 도중 더스트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눈을 감은채 고개를 저었다.
"맞아. 너가 아닌 또 다른 이세하 한테 그렇게 말했지. 근데 말이야. 압도적인 힘 앞에는 그런말은 소용 없더라구. 돈도 돈이지만 일단 살아야지 어떻하겠니?" 너무나도 태연하게 김가면이 말했다. 마치 자신은 죄가 없다는 듯이 말이다.
"김가면 아저씨는 그때도 저희한테 저렇게 말했어요. 우린 받아들이지 않았지만요." 더스트가 말했다.
김가면은 나타를 보면서 자신의 오른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나타의 목에 걸린 구속구가 지지직 거리더니 풀어졌다. 구속구가 바닥에 떨어지자 나타가 급하게 자신의 목을 만져대었다.
"자. 이번만큼 특별히 구속구를 풀어주마. 어디 마음껏 싸워라. 그리고 저 두명의 목을 나한테 가져오도록." 그 말이 끝나고 TV화면이 다시 꺼졌다. 나타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무서운 사냥개에 묶인 개줄이 지금 풀어진것이다.
세하도 조용히 자세를 잡았다. 나타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자.. 두 놈 다 한꺼번에 덤벼!!" 나타가 그 말을 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세하와 더스트를 향해 돌진했다.
더스트가 푸른 거인을 움직였다. 푸른 거인이 나타의 앞을 가로막았다. 푸른 거인이 오른주먹을 휘두르자 나타가 쿠크리로 주먹을 막았다. 그 틈에 세하가 빠르게 나타를 향해 달려갔다. 세하가 나타의 옆구리를 노리고 정확하게 건블레이드를 휘둘렀다. 보통같았으면 명중했을 공격이겠지만 구속구가 풀린 지금은 다르다. 나타는 왼쪽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힘을 주어 거인과 세하를 튕겨내고 양손에 든 쿠크리를 빠르게 회전시키면서 앞으로 다가갔다. 나타가 오른손에 든 쿠크리로 거인의 어깨를 배었다. 더스트는 자신에게 피드백 되는 격통을 참은채 몸에 장비된 미사일을 나타를 향해 발사했다. 나타는 날아오는 모든 미사일을 빠르게 쳐내었다. 나타의 주위에 폭염이 일어났다.
세하가 위상력을 모아서 단번에 나타를 향해 질주했다. 그리고 나타의 코앞에 건블레이드를 들이대었다. 영거리에서 바로 나타에게 포격을 가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세하의 손이 흔들렸다.
상대는 적어도 인간이다. 무력화 시키는 차원에서.. 그런 생각이 세하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나타는 그 표정을 보고 피식 하고 웃었다.
"어이. 그런 물렁물렁한 생각으로 전장에 선거냐! 엉?" 나타가 오른손에 든 쿠크리를 역수로 들고 위로 휘둘렀다. 세하가 급하게 몸을 뒤로 날렸지만 쿠크리는 세하의 오른팔을 스치고 지나갔다. 세하의 오른팔에서 피가 조금 흘러나왔다.
"큭.." 세하가 신음했다.
"똑바로 해라. 이세하. 넌 지금 전장에 서있다고." 나타가 그 말을 하고 앞으로 돌진했다. 더스트의 푸른 거인이 그것을 보고 재빠르게 나타를 향해 뛰어갔다.
푸른거인의 오른팔에 장착된 파일벙커가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장전되었다. 그리고 단번에 나타의 배를 향해 거인이 주먹을 휘둘렀다. 나타가 쿠크리로 날아오는 거대한 말뚝을 막았다. 불꽃이 튀어올랐다.
나타는 힘을 주어 쿠크리를 튕겨냈다. 그리고 거인의 왼팔에 쿠크리를 찔러넣었다가 빼내었다. 더스트가 비명을 질렀다.
세하는 고통을 참으며 앞으로 뛰어갔다. 푸른 화염이 건블레이드에서 치솟아올랐다. 건블레이드를 든 오른팔을 크게 휘둘렀다.
푸른 폭염이 나타에게 명중했다.
그러나 폭염을 뚫고 나타는 세하의 배에 발차기를 먹였다. 세하가 단번에 뒤로 튕겨져나가 벽에 쳐박혔다.
"세하님!" 더스트가 뒤로 날아가는 세하를 보면서 소리쳤다. 그러나 그녀의 앞에 나타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가왔다. 단번에 나타는 더스트의 코앞에 다가와서 쿠크리를 휘둘렀다. 더스트는 물러서지 않고 침착하게 오른손가락을 움직였다. 쿠크리가 그녀의 목을 다가가기 바로 직전에 푸른거인이 나타를 거대한 왼팔로 찍어눌렀다.
더스트의 하얀 뺨에서 피가 조금 흘러나왔다. 더스트는 더욱 오른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푸른거인의 왼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스트는 오른손가락에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힘을 주었다. 하지만 푸른거인은 천천히 지면에서 들어올려지고 있었다.
"방해..하지마!" 나타는 그렇게 말하고 한손으로 거인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단번에 거인을 집어 던졌다. 거인이 하늘로 높게 올려졌다가 바닥에 두어번 튕겨져서 날아갔다.
세하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두어번 저었다. 구속구를 풀은 나타는 엄청난 힘을 자신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나타의 말이 맞았다. 어물쩡한 생각으로 싸웠다간 오세린을 구하지도, 동료들과 함께 탈출하지도 못한다.
이대로 개죽음을 당할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한 세하의 눈이 빛났다. 단번에.. 단번에 심한 타격을 주어**다. 세하가 하늘로 높게 뛰어올랐다.
나타가 세하를 쳐다보았다. 세하의 몸에 푸른 위상력이 모였다. 그는 단번에 유성처럼 빠르게 나타를 향해 쇄도했다. 그러나 나타는 피하지 않았다. 그 역시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바닥에 쿠크리를 내려꽂았다. 보라색 위상력이 나타의 주위에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보라색 위상력 덩어리가 바닥에서 치솟아 올랐다.
아니 이전에 상대했던 결전기와는 위력이 달랐다. 위상력이 폭주한듯 그 형태를 잡지 못하고 방 여기저기로 튕겨져 나가며 폭발을 일으켰다.
"크..으윽!!" 세하는 신음했다. 이 정도의 위상력이 뿜어져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다.
"한심하군! 넌 내 상대가 안돼!!!" 나타가 소리치자 그의 위상력이 더욱 심하게 뿜어져나왔다. 이윽고 그곳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세하가 뒤로 튕겨져나갔다. 세하는 비참하게 바닥을 구르며 나자빠졌다. 온몸이 화상을 입은것 처럼 뜨거웠다. 세하는 겨우 자세를 고쳐잡으면서 일어났다.
나타는 그렇게 심하게 피해를 입은 것 같지 않았다. 천천히 더스트와 세하를 향해 걸어왔다. 세하는 침착하게 건블레이드의 탄창을 교환했다. 물러설 수 없다. 포기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세하도 앞으로 나아갔다. 힘의 차이를 생각할 시간이 없다. 세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더스트도 푸른거인을 다시 자신의 앞으로 불러들였다.
"왜..어째서.. 그런 눈을 하는거냐." 나타가 세하를 보면서 말했다.
세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정도의 힘의 차이잖아. 얌전히 목숨을 빌어도 모자랄판에 왜 그런 눈을 하고 덤비는거냐고!" 나타가 소리질렀다. 그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포기하지.. 않을..거니까.. 나도.. 마음을 정했다. 살아서.. 살아서 돌아갈거니까!!" 세하가 소리쳤다. 세하가 건블레이드를 휘둘렀다.
그의 몸 주변에 푸른 폭염이 치솟아 올랐다. 세하가 모든 위상력을 퍼붓기 시작했다. 나타도 피하지 않았다. 세하의 공격을 정면에서 받아치기 시작했다. 나타의 보라색 위상력과 세하의 푸른 위상력이 서로 맞붙이치기 시작했다.
불꽃들이 방의 여기저리로 퍼지면서 폭발을 일으켰다.
세하가 마지막으로 건블레이드를 들어올렸다. 최후까지 짜낸 위상력이 담긴 건블레이드를 나타를 향해 내리쳤다. 나타 역시 쿠크리에 위상력을 담아서 건블레이드를 막아내었다. 두 소년은 서로를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이윽고 폭발이 일어나면서 두 소년이 동시에 서로 튕겨져 나갔다.
세하와 나타의 몸은 서로가 내뿜은 불꽃때문에 여기저기 그을려 있었다. 두 소년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세하는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위상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스트의 푸른 거인이 나타에게 빠른 속도로 펀치를 퍼붓고 있었지만, 나타는 빠르게 그 공격을 피하면서 푸른 거인을 쿠크리로 난도질하고 있었다. 더스트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져갔다.
"아..아아.." 이윽고 **짝이 된 푸른 거인이 더스트의 앞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그녀가 힘을 잃은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나타가 쿠크리를 들어올렸다. 세하가 단숨에 나타의 앞으로 뛰어가서 건블레이드를 겨누었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건블레이드의 방아쇠를 당겼다. 푸른 폭염이 나타를 덥쳤다.
"더스트 괜찮아?"
"죄..죄송합니다.. 발목만.. 잡네요." 그녀가 가슴을 움켜쥔채 표정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푸른 연기가 나타에게서 사라졌다. 하지만 나타는 쿠크리로 세하의 영거리 포격을 막은 상태였다. 그러나 격전탓인지 쿠크리에 금이 조금 갔다.
갑자기 나타가 기분나쁜 웃음을 지었다.
"한번에 처리해주마."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타의 양손에 보라색 위상력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X자로 쿠크리를 휘둘렀다.
세하는 급하게 나타의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현재 세하의 위상력은 너무 적었다. 나타의 압도적인 위상력에 세하가 천천히 밀리기 시작했다.
제발..한번만.. 한번만!! 세하는 그렇게 빌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다. 더스트를 죽게 할 수 없다. 여기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세하의 몸 안에 있는 무언가가 치솟아올랐다. 푸른 위상력이 건블레이드에 모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른 형태를 띄우고 있었다. 푸른 위상력은 그저 건블레이드의 총구 끝부분에 작게 모여있었다.
"받아라!!!!!" 세하는 그렇게 외치면서 건블레이드를 사선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건블레이드에서 푸른색의 참격이 뿜어져나갔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나타는 자세를 바꾸지 못하고 세하의 푸른 검격을 막고 있었다. 튕겨내려고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튕겨낼 수 없었다.
"어..어째서!!" 그 말이 끝나자 나타의 금이 간 쿠크리가 저적 하고 부숴져버렸다. 중심을 잃은 나타를 푸른 참격이 덥쳤다. 나타가 뒤로 날아가서 그대로 벽에 쳐박혀버렸다.
세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자신의 왼손을 쳐다보았다. 방금껀.. 뭐였지.. 어쨋든 나타는 일어나지 않았다. 세하는 천천히 오세린이 갇혀있는 캡슐로 다가갔다. 가까이 가니 그녀의 얼굴이 더욱 창백하게 보였다.
"세하야! 더스트! 괜찮아?" 세하의 뒤에서 유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세하는 뒤를 돌아보았다가 황급히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유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왜 그래?"
"야..너..오..옷이.." 세하가 볼을 붉게 물들이면서 말을 더듬었다.
지금 유리의 하얀 요원복은 그녀가 옆구리에 난 상처를 지혈하기 위해 밑부분을 찢어서 상처를 동여매었기 때문에 윗부분만 아슬아슬하게 그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리도 새빨개진 얼굴로 볼을 조금 부풀렸다. 유리는 오세린이 갇힌 캡슐을 보았다. 그녀가 검을 휘두르자 캡슐이 부숴지면서 액체속에 있던 오세린이 힘없이 앞으로 쓰러졌다. 세하는 빠르게 그녀를 붙잡았다.
오세린은 힘없이 쌔액쌔액 거리는 숨소리를 내면서 눈을 감은채 있었다.
"크..어억..커억.." 나타가 입에서 피를 뿜어대었다. 그의 가슴팍에는 세하의 참격으로 인해 사선으로 크게 상처가 나있었다. 상처에서 피가 마구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세하가 나타에게 다가가서 손을 뻗었다.
"무..무슨..짓이지?" 나타가 물었다.
"이제 더 벌처스에 있지 않아도 되잖아. 우리랑 같이 싸우자." 세하가 손을 뻗은채 말했다.
그때 건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건물 전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세하야, 어서 탈출하자." 유리가 말했다. 그러나 세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나타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타 역시 조용히 세하를 쳐다보고 있었다. 조그마한 돌들이 세하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더스트도 남은 위상력을 모아서 다시 푸른 거인을 소환했다. 푸른 거인이 오세린을 안전하게 들었다.
나타가 몸을 일으켰다. 그의 하얀옷이 어느새 불게 물들어 잇었다. 나타가 손을 뻗었다. 그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세하는 이제 그가 손을 잡을거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동료가 생길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나타는 세하를 툭 하고 밀었다. 아직도 나타의 상처에서 피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
그 순간 천장이 굉음을 내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커다란 돌조각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 중 가장 큰 조각이 나타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다른 돌조각들이 떨어져내렸다.
"나타아아아아아!!!"
하지만 세하에게 돌아온 대답은 그저 침묵과 붕괴되어가는 G타워의 신음소리 뿐이였다.
"세하야 계속 있으면 너도 위험해 어서!" 유리가 세하를 재촉했다. 세하는 떨리는 손을 내렸다. 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인채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겨우겨우 하수구로 탈출한 3명의 클로저는 멀리서 G타워를 바라보고 있었다. 검은 흑먼지를 내면서 G타워가 천천히 옆으로 기울었다.
각자의 추억이 담겨있던 G타워는 그렇게 무너졌다. 이제 곧 이곳으로 헬기가 도착할것이다. 오세린은 세하의 검은 요원복을 덮은채 자고 있었다.
"더스트. 세린 언니는 괜찮아?" 유리가 말했다.
"아직.. 모르겠어요. 너무 약해져 계셔요." 더스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세하는 조용히 G타워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세하야. 그건.. 니 잘못이 아니야." 유리가 애써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 말은 소용없다는것을..
세하도 알고 있었다. 저건 자신이 알고 있던 나타가 아니였다. 그러나 알고 있든 알고 있지 않든 그의 앞에서 목숨이 하나 사라졌다.
그 찝찝한 기분이 세하의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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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부족한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요즘 콘테스트니 뭐니 이것저것 하고 있었군요.
일단 전 올리던거나 마저 올리겠습니다. 중간에 빠져나가는건 아무래도 아닌거 같아서요.
다른 세계의 나타가 죽엇는지 안죽엇는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내용을 얼추 아시는분은 어떻게 되었는진 아시겠지만요.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