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위상력은 없지만 불행은 많지! 1화(상)
최대777글자 2015-06-0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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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이동(과거나 미래)
*:시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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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나는 불행하다
“하아~ 오늘 하루도 완전 지쳤구만~”
내 이름은 하 시훈. 올해로 18살이 된 아~주, 평범함의 극치를 달리는 남고생... 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신빙성이 떨어질지 모르겠다.
“에휴... 오늘 하루도 운은 완전 바닥이었지...”
오전에 일어났을 때는 알람 시계가 고장났는지, 아니면 내 귀가 고장이었는지 7시 30분.(등교는 7시 40분까지.) 아침이라도 얼른 먹자는 생각으로 냉장고를 열자 보인 건 마요네즈소스 하나(물론 먹지는 않았다.), 편의점에 들르기라도 하려고 지갑을 열었을 때는 바로 오늘이 본가에서 돈을 붙여주는 날이라 어제 다 써버린 것에 후회했고...
‘그 후에는 전력 질주를 하다가 웬 바나나껍질을 밟았었지 아마...?’
그대로 내리막길에서 굴러떨어지고 학교까지 하이패스였지...
‘그건 조금 행운.. 이었을 리가 없잖아. 엄청나게 고통스럽고 몰골도 말이 아니어서 지각한 것도 용서받을 정도였다고?’
다시 생각해보니 그 덕에 벌점은 안 받았으니 다행이었다. 일단, 그 후에는 오랜만에 화학 시간에 발표의 기회를 얻어 상점좀 받겠다 싶거니~
(그 때 당시의 상황)
“자~ 설명해주세요, 시훈학생.”
“네~ 그러니까, 여기서 이게 2몰이면 이게 3... 몰...”
이 때, 갑자기 정신이 흐려지면서 갑자기 바닥이 올라오더니...
“어라? 왜 바닥이 올라오지?”
털푸덕.
“...시훈학생?”
바닥이 올라오는게 아니라 내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거였다. 그리고 그 후에 들려온 건...
[꼬르륵~]
(여기까지)
‘설마 배고프다고 기절까지 하게 될 줄은...’
그 후에도 내 불행을 증명시키는 일은 많았다. 점심시간에 급식을 먹기 위해서 줄을 섰고 내 차례가 거의 다가왔을 때...
(상황 재연)
“꺄아~ 오늘 점심 돈까스랬지~?”
“살 찌면 안 되는데...”
(여기까지)
이런 식으로 내 앞을 바로 새치기하며 들어오는 여자애들 때문에 난 미쳐버릴 뻔했다. 솔직히 여학생들의 질주는 누구도 막을 수 없지 않은가? 그리고 덕분에 난 허기를 최대한 참았고 그 대가로 맛있는 돈까스를...
“...”
먹지 못했지. 왜 꼭 있지 않은가, 이미 급식 한 번 먹었는데 또 와서 먹는 몰상식한 놈들, 그런 녀석들 덕에 난 돈까스를 맛** 못했다.
‘김치에 된장국과 쌀밥... 그게 전부였던가...’
그래도 배고플 때는 뭘 먹어도 맛있게 느껴진다는게 사실이긴 한 것 같다. 그것도 어찌보면 행운...
“일 리가 없잖아... 나 왜 이렇게 운이 없는 거니...”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길을 가는데 골목에서 웬 캡모자를 쓰고 얼굴은 험상궂은 흉터와 주름이 꽤 많은, 딱 봐도 깡패처럼 생긴 사람이 나왔다.
“뭐야, 하 시훈? 이 늦은 시간에 여긴 웬 일이냐?”
“하아... 지금 너랑 말 할 기분 아니야...”
익숙한 얼굴이다. 여러번 마찰이 있던 놈이다.
“뭐래, 얘들아! 나와라~ 우리 시훈이가 말 할 기분이 아니랜다~!”
그러자 골목에서 야구 방망이나 각목등의 둔기를 든 불량배들이 몇 명 더 나왔다. 하나같이 인상이 험상궂고 나를 아니꼬운 눈빛으로 쳐다보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어이~ 한숨쉬면 복 나간다고~?”
“정말로 운이 없구나...”
“그래, 지 운 없다는 것 정도는 잘 아네. 너 오늘 아주그냥 제삿날이다!”
“너희들, 정말로 재수가 바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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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직 계절은 봄임에도 불구하고 찌는 듯한 더위가 내 방을 급습했다. 시계를 확인했을 때는 다행히 6시 50분, 안정권에 있었고 새롭게 냉장고 안을 채운 음식들도 정상적이었다.
“흐흠~ 오늘은 다행히 아무 일도 없군... 응?”
그 때 내 눈에 보인 것은 보일러의 온도였다.
“아무 일도 없긴 무슨 씨2펄...”
‘다시 생각해보면 봄에 이렇게 더울 리가 없잖아...’
일단 이번 달 전기료는 망했군, 시작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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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벌써부터 내 한 달 동안의 미래가 엿보이는 구나~ 어제 스트레스를 너무 푸는 게 아니었어...”
“갑자기 왜 그러냐, 오늘은 학교도 안 늦었으면서. 거기다가 거의 항상 일어나는 등굣길 트러블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던데.”
내가 세상이 끝난 듯한 한탄과 한숨을 내뱉자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약간 비뚤어진 안경을 고쳐쓰고 나를 쳐다보며 내게 말을 걸어오는 이 안경을 쓴 훈남이라고는 못 하지만 미남이라고는 할 수 있는 남학생은 윤 태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온 절친이냐고 묻는다면 망설이지만 친구냐고 묻는다면 바로 긍정할 수 있는 그런 녀석이다.
“별 거 아니야. 걍 전기료 테러 당한 정도...”
“그건 별 거 아닌 게 아니고 큰일 난 거 아닌가...?”
“뭐 어쩌냐~ 이미 일어나버린 일인 걸... 엎어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다네 친구.”
윤태준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어봤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대답하고 쉬는시간 10분 동안 만이라도 조금만 자볼까 하는 생각에 양 손을 깍지 끼고 뒷머리를 받치며 눈을 감았으나 그와 동시에 무언가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야, 태준아...”
“왜.”
1초에 10회 진동하는 듯이 빠르게 떨리는 동공, 내 뺨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 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며 떠오른 것은 그 정도로 무서운 것이었다.
“그... 영어 유인물 검사... 언제까지 였지...?”
“오늘 방과후까지.”
“망했드아아아!!!!!!!!!!!!!!!”
그리고 곧바로 가방을 열고 영어 유인물을 꺼내서 빈 칸을 빠른 속도로 채워 넣기 시작했다. 한 장을 막 끝내려던 순간 갑자기 샤프심이 더는 나오지 않아 샤프심 통을 열어서 하나를 꺼내는데...
“뜨앗, 부러졌다!!!”
“그럼 또 하나 꺼내면 되잖아... 뭘 그리 난리야...”
“아, 그렇지... 응?”
샤프심 통을 한 번 흔든 나는 상황이 매우 절망적임을 인식했다.
“또 왜 그래?”
“아까 그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
“어휴... 자.”
윤태준이 한심하다는 듯한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의 필통에서 샤프심 통을 꺼내어 내게 가볍게 던졌다.
“오오! 역시 넌 내 친구다 태준아!”
“이럴 때만 친구냐...?”
그렇게 유인물의 빈칸을 다시 채워나가려고 했으나 그것도 이내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멈춰버렸다.
“얘들아~ 시훈이 있니~?”
“엥? 선생님...?”
“있네, 지금당장 나 따라서 교무실로 와주렴.”
“하지만 영어 유인물이...”
“잔말 말고 얼른 따라오도록.”
담임의 갑작스러운 부름에 저항하고 싶었지만 결국, 난 유인물을 전부 채우지 못한 채 교무실로 끌려가야만 했다. 지금은 그것보다는 갑자기 담임이신 강현정 선생님께서 날 왜 끌고 가는 건지가 더욱 신경쓰였지만...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런 거였나... 시훈이 녀석, 이번에는 몇 명이나 때려눕힌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