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Zero]
무리나루 2015-06-08 4
<클로저스>의 시작으로부터 13년전...
5년전 차원문 개방으로 인한 최초의 차원종 습격 후 인류는 혼란에 빠져있었지만, 차원문개방으로 인해 '위상력'이란 능력을 각성한 인간들에 의해 차원종과의 전쟁은 대치상황이 지속되었다. UN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유니온을 만들고 '위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간들을 유니온산하로 끌어들였으며, 유니온에 속해 차원종에 맞서는 인간들을 '위상력요원'이라 속칭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차원종 습격 후 5년후인 현재, 차원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최초의 진원지인 대한민국 유니온서울지부에 '위상력요원'들이 모여들었다. 해가 뉘였뉘였 저물어갈 시간이었지만, 하늘을 집어 삼킬만한 차원문으로 인해 서울은 낮을 잃어버린지 오래였으며 칠흑같은 어둠의 반복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등장한 거대한 '헤카톤케일'... 바로 이 때문에 유니온은 '위상력요원'들을 서울에 배치한 것이었다.
[작전개시 16시간전]
'내일이면 서울의 낮을 찾을 수 있어.'
유니온서울지부 상층부 사무실에 앉아있는 데이비드 리. 그는 바깥이 딱 트여있는 창문밖을 바라본다. 전방1km 근방으로 다가온 헤카톤케일과 하늘에 구름처럼 깔린 차원문을 근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며 홀로 중얼거린다. 두려워하는 낯빛이 역력했지만 더 이상 지체할 시간도, 이유도 없었다.
'쾅'
그 때 문을 박차고 누간가 들어왔다. 김유정이었다. 그녀는 뛰어왔는지 숨을 헐떡였으며,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뒤에 김유정은 데이비드의 코앞까지 고개를 숙인채 터벅터벅 걸어들어갔다. 그러고나서 항상 갖고 다니던 서류철을 책상에 세차게 내려쳤다. 그 소리에 약간 움찔한 데이비드였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내뱉는다.
"무슨 일인가? 김유정요원."
담담한 말투로 말을 내뱉은 데이비드는 고개를 서서히 들어 김유정을 쳐다보았다. 김유정은 차가운 얼굴의 표정이었고, 처음보는 그녀의 얼음장같은 얼굴과 잔뜩 찡그린 표정을 보며 데이비드는 놀란 눈치였지만 그녀가 왜 그런지를 알기때문에 이해한다는 듯이 말을 이어간다.
"어쩔수가 없네, 내일이 아니면 안돼"
"아직 대피 못 한 시민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살리려고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이 나라의 전 국민이, 아니 전 세계 인류의 목숨이 위태로워 질수도있어."
"하, 하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게 유니온의 임무 아닌가요!?"
데이비드는 고개를 숙여 잠시 생각하더니, 일어나 창문을 향해 돌아선다.
"저게 보이는가?"
데이비드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쪽에는 거대한 차원문과 헤카톤케일이 날뛰고 있었다. 창밖의 그 모습을 보며 김유정은 말문이 막혔지만 자신을 유니온에 발탁시킨 인물이 데이비드였기에 이해할 수 없다는듯 말한다.
"이런일을.. 이런일을 시키려고 저를 부른건가요!?"
"나의 임무는 차원종을 전멸시키고 차원문을 닫는 것이고, 자네의 임무는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것일세."
"선배님!!!"
"김유정 요원. 말을 삼가게나."
"하, 하지만..."
"작전시작은 내일 정오, 12시 정각이라네. 그때까지 시민들을 대피시키는게 김유정요원의 임무야."
"고작 그런 시간으로는..."
잠시 둘 사이에 정적이 흐른다. 데이비드도 시민들의 대피를 우선시 하고싶었다. 하지만, 그게 최우선은 아니었다. 만약 내일 차원종 토벌작전이 실패한다면 그 후에 있을 일은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인류의 존망이 걸린 내일의 작전보다 시민대피를 우선시 해도 차원문을 닫지 못한다면 그렇게 대피시킨 시민들의 목숨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대피도 가능한 한 하고 싶었기에 데이비드는 아직 20살밖에 되지 않은 김유정을 적임자로 여겼고 유니온으로 발탁시킨것이다. 물론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뽑았기에 그 후 김유정은 수 많은 이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일으키게 되지만...
둘의 정적을 깨고 김유정은 입을 꼭 다문후 뒤를 돌아 걸어 나간다. 자신이 박차고 들어온 문을 닫으며 살짝 고개를 돌려 데이비드에게 들릴락 말락한 정도로 말한다.
"당신을 존경했'었'습니다."
김유정은 그렇게 문을 쾅 닫고 나갔고, 김유정의 말을 들었는지 데이비드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천정을 응시하며 생각한다.
'데이트 신청하기는 글렀네...'
[작전개시 6시간전]
유니온서울지부 모처의 유니온소유의 작은 집.
어린세하는 눈을 비비면 잠에서 깼고, 그의 어머니 세라는 이미 나갈채비를 마치고 있었다.
"엄마, 오늘도 싸우러 가는거야?"
"응. 우리아들 일찍일어났네."
"저녁.. 저녁에는 들어와?"
세라는 자꾸 보채는 세하가 안쓰러웠는지 머리를 쓰다듬는다.
"저녁에 같이 차원종토벌게임할까?"
"응, 응!"
신난 표정의 세하를 보며 안심한듯 세라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러면, 엄마 갔다올께."
"응! 빠이빠이 안녕히 다녀오세요."
[작전개시 4시간전]
김유정은 몇몇 특경대원과 위상력요원들과 함께 시민대피작전을 하고 있었다. 차원종의 공격으로 수많은 건물들이 파괴되었고, 도로 또한 온전치가 않았기에 차량으로인한 대피는 일찌감치 포기한 상태였다. 걸어서 대피할수 밖에 없기에 시간은 지체될수 밖에 없었고 김유정은 시간을 확인하며 예상보다 늦은 대피작전으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싶었기에 더욱 분발하는 김유정이었다. 그때 누군가가 다급한듯이 뛰어와 김유정의 손목을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우, 우리 딸아이가 안보여요. 제발 찾아주세요."
"따님과 어디서부터 헤어지신거예요?"
"모, 모르겠어요. 어느순간 없어져서..."
눈물을 뚝뚝흘리는 그녀를 보며 김유정은 작심한듯이 특경대요원과 위상력요원 몇을 데리고 차원종이 득실거리는 차원문 중심부로 움직이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김유정을 특경대 중대장이 가로막아선다.
"김유정요원님 너무 위험합니다! 우선 여기있는 시민들의 대피를 우선시해야됩니다."
"그게 우선인가요? 아니면 최우선인가요?"
김유정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특경대 중대장은 되물었고, 김유정은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의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졌는다. 그러고나서 특경대 중대장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부탁드릴께요. 저는 한사람이라도 더 구하고싶어요. 저는 시민들의 안전을 우선시 해야하는 유니온요원이니까요."
김유정의 두 눈을 마주한 특경대 중대장은 납득한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그 여자가 김유정에게 다가와 팔을 붙잡고 매달린다.
"저, 저도 갈께요."
"아니예요. 특경대원들과 어서빨리 대피하세요. 아이는 저희가 어떻게 해서든 찾아서 갈께요."
"...하, 하지만..."
그때 여자의 남편인지 한 남자가 여자의 팔을 잡아끌며 김유정에게 고개를 숙인다.
"부탁드립니다. 딸아이를 꼭 찾아주십쇼."
고개를 숙인 남자. 한 눈에 봐도 그 남자는 본인들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얼마나 분해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런 그 남자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김유정은 그 여자의 손을 움켜쥔다.
"반드시. 반드시 찾아오겠습니다. 걱정마세요."
"부탁드릴께요. 그리고 이건 딸아이의 사진입니다."
김유정은 그 남자에게서 딸아이의 사진을 건네받는다. 사진 속 여자아이는 환하게 웃고있었다.
"정말 이쁜 꼬마아이네요. 반드시 찾아올께요."
그 남자는 여자의 팔을 끌며 빨리 대피하기를 원했지만, 그 여자는 계속해서 김유정에거 꾸벅꾸벅인사를 할 뿐이었다. 그리고 특경대중대장은 김유정과 함께할 특경대원들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살아돌아와라. 그리고 김유정요원은 꼭 지켜주길 바란다. 그게 내가 여기서 너희에게 주는 마지막 임무다."
"충성! 임무 완수하겠습니다!!!"
김유정은 몇몇 위상력요원과 특경대원 몇과 함께 길을 나서며 남자에서 건네받은 사진을 응시한다.
'분홍색 머리...'
[작전개시 2시간전]
헤카톤케일 근처 빌딩 옥상.
바로 앞에 보이는 헤카톤케일을 보며 세라는 초초한듯한 표정이었다.
"위상력요원 김기태. 유니온요원들과 함께 S급 위상력요원님 앞에 당도했습니다."
세라는 뒤를 돌아 김기태요원과 유니온 요원들을 마주한다.
'어린애들?'
유니온요원 사이사이에는 한눈에 봐도 어린티가 역력한 소년들도 포함되어있었다.
"김기태 요원. 저 아이들도?"
"네. 유니온에서 직접배속해 준 아이들입니다. 아직 전투능력은 미지수이나 상층부에서는 차원종과 대적할만하니 오늘 작전에 투입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그래...?"
세라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본다. 그중 눈에 띄는 한 아이를 발견하고는 다가가서는 머리를 만져본다.
"흰머리라.. 신기하네."
"원래 이렇습니다."
남이 자신을 만지는것이 기분이 나쁜지 소년은 틱틱대는 말투였고, 김기태는 자신의 상관을 그렇게 대하는 유니온요원이 마음에 들지않았다.
"어이, 꼬마. 이 분으로 말할것같으면..."
세라는 김기태에게 손으로 괜찮다는 표시를 한다.
"잘 부탁해. 꼬마요원."
소년은 세라가 내민손을 무시한다.
"저는 꼬마가 아닙니다. 저도 정식으로 유니온에 소속된 요원입니다."
"그래, 그래 알겠어. 유니온요원."
당돌한 소년의 말투가 싫지는 않았는지 세라는 웃어보이며 다시 손을 내밀고, 소년은 다시 내는 세라의 손을 마주잡았다.
[작전개시 1시간전]
유니온산하 비밀연구소.
유니온서울지부 근처에 위치해있지만, 외관상으로는 흔한 빌딩일 뿐이고 연구시설은 모두 지하에 있기 때문에 보통사람들은 이 연구소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있다.
이곳은 차원종 등장후 위상력연구와 뛰어난 신체능력을 갖고있는 유전자를 조작하여 차원종퇴치에 적합한 인간과 그 인간에게 위상력을 각성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게 목적이며, 이미 뛰어난 신체능력을 같은 유전자는 찾아내었지만 위상력각성은 차원문개방후 5년후인 지금에서도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내부에 있는 연구자들은 진행중이었던 모든 연구들을 한**리 마무리짓고 있었다. 이들이 이렇게 바쁜이유는 유니온서울지부와 달리 이 곳은 1시간뒤에 진행 될 작전의 피해지역에서 안전하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진행된 연구들을 끝내기 위해 최대한 미루고 미뤄온 결과 이 지경까지 오게된것이다.
높이가 10m가 되보이는 넓은 공간. 층은 1,2층으로 나뉘어 있고 1층은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곳이며 2층은 연구소원들이 유전자를 채집하고 연구하는 공간이다. 2층에서 1층전체가 내다보이는 발코니쪽으로 연구소장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걸어나오며밑을 응시한다. 그러고는 시계을 보며 연구소원들을 재촉한다.
"독일로 보낼 샘플은?"
"샘플 2개 모두 채집하였습니다."
"그래, 그럼 이제 모두 철수 하도록 지시해."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요?"
"처분시켜."
"네?"
"상층부의 명령이야."
"그래도 어떻게 아이들을..."
"어쩔수 없어. 어짜피 저 아이들은 부모도 없는자식들이잖아. 상층부도 저런 아이들이 세상으로 나가는게 불안한거겠지."
"......."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연구뿐이네. 저런 아이들이 생각난것도 차원종때문이잖아. 저런 아이들을 다시는 생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하루빨리 연구를 완료해야하는거야."
"알겠습니다. 그러면, 소장님은 먼저 사람들과 대피하세요. 저는 최대한 자료를 수집한 후에 여기를 빠져나가겠습니다."
"그래, 부탁하네."
대화를 끝으로 연구소장은 누가먼저랄것없이 연구소를 빠져나간다. 그리고 연구소장과 대화하던 그 남자는 훈련소안의 아이들을 바라본다.
'아이들을.. 죽게 내버려둘수는 없어. 나는 연구를 하는 연구자이기전에 한사람일 뿐이야. 사람이 눈앞에서 다른 사람이 죽게되는 상황에 놓이기 되는데, 그걸 모른척 할 수는 없어. 아이들이 우리 어른들때문에 먼저 죽어선 안되.'
결심한 듯한 그 남자는 1층으로 내려간다.
"여보, 어디가세요?"
1층으로 내려가는 남자를 같은 연구소원인 아내가 잡아서면서 말을걸었다.
"아이들... 상층부에서는 아이들을 처분하기로 했대."
"저, 정말요?"
놀란 아내를 뒤로한채 남자는 1층으로 내려한다.
"이런 연구를 했다는 사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게 싫은 거겠지. 당신은 먼저 대피해. 난 아이들과 함께 대피할 테니까."
남자는 1층으로 내려가 아이들이 갖혀있는 방의 문을 열려고 한다. 하지만 문은 연구소장이 갖고 있는 마스터키가 아니면 열리지 않는다. 남자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눈치채지못했던 자신을 한탄해하면 강화유리로 된 그 문을 내려친다
'띠릭'
그 순간 문이 열렸다. 남자의 아내였다.
"당신이 어떻게 이걸?"
"연구소장 방에 갔더니 떡 하니 있던데요? 자신에게 이익이 될것은 취하고 필요없는것에는 가차없는 그런사람이었잖아요. 뭐, 이 카드키도 이제는 필요없을테니 버려놓고 같거겠죠."
여자는 남자에서 해맑게 웃고 나서는, 방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다. 남자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다.
"당신, 빨리 떠나라고 했잖아."
아이들과 갈길을 재촉하며 여자는 뒤돌아서며 남자에게 당당하게 말한다.
"내가 언제 당신만 듣는거 봤어요? 아니면, 혼자 영웅이라도 되시려고요?"
"...."
말문이 막힌 남자를 뒤로한채 자신의 주위에 모여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여자가 말을 이어간다.
"그리고, 이 아이들... 난 정말로 내 아이처럼 키워왔다고요. 정도 많이 들었고... 그러니 쉽게 모른척 할수없잖아요."
다시금 남자를 보며 해맑게 웃는 그녀. 남자는 그녀의 아름다운 표정을 보며 그녀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이따금 대뇌이게 되었다.
'쿠콰아앙'
그 순간 연구소 천정이 무너져내렸다.
[작전개시 30분전]
김유정은 요원들과 아이 수색에 여념이 없었고, 찾는동안 몇차례 차원종과 조우하였지만, 잔챙이들 뿐이었기에 무리없이 수색을 지속할수 있었다.
이윽고 특경대 요원이 한 아이를 발견했고, 모두들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김유정도 곧 도착했고, 한 아이가 가만히 서있었다.
사진과 비교를 해본 김유정은 이 아이가 아까 그 부모가 잃어버린 아이라는것을 알수 있었다.
"나는 유니온요원 김유정이라고해. 너희 부모님이 너를 잃어버렸다고해서 이렇게 찾으러 왔단다. 우리랑 같이가자꾸나."
"엄마가 모르는사람 따라가지 말라고 했어요."
당돌한 꼬마아이.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그런 아이의 태도가 요원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했다. 이윽고 김유정은 부모에게 받은 사진을 내밀었다.
"이거, 너희 부모님께 전해받은 사진인데 이 사진속에 있는 꼬마아가씨가 너 아니니?"
"...."
꼬마아가씨는 놀란눈치였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이곳은 위험하니까 우리랑 같이 대피하자꾸나. 너희 부모님은 먼저 대피하셨어."
꼬마아가씨는 고개만 끄덕였고, 김유정은 아이의 손을 붙잡고 대피할 준비를 하였다.
"근데, 왜 그런데에 혼자 서있었니? 안무서웠어?"
"엄마가 길을 잃어버렸을때는 그곳에 가만히 서있으라고 했어요. 그리고 애도 아니고, 그런상황에서 왜 울어요?"
딱 봐도 어린 꼬마아가씨의 어른스러운 말투에 요원들은 다시금 미소를 짓게되었다.
[작전개시]
헤카톤케일 근처 빌딩 옥상. 세라는 시간을 다시 확인한 후 작전개시를 알린다. 그녀의 신호에 맞추어 위상력요원들과 유니온요원들이 차원종토벌작전의 마침표를 찍을 작전을 시작했다. 선봉에 선 세라가 검을 휘두르자 그 검기에 차원종을이 나가 떨어졌고, 그 틈을 파고들며 김기태요원과 몇몇 위상력-유니온요원들이 헤카톤케일의 품에 파고들려고한다. 수많은 요원들이 일시에 공격을 하였지만 헤카톤케일에게는 작은 상처하나 남길수가 없었다.
"**, 우리의 공격은 먹히질 않는건가."
"비켜!"
첫번째 공격의 성과가 없어서 한발물러선 김기태를 뒤로하고 세라가 소리치며 뛰어들어간다.
'쿠콰앙'
그녀의 공격은 성공적으로 먹혀들었다. 헤카톤케일은 일순간 뒤로 추춤하며 기우뚱하였고, 이때를 놓칠세라 다시한번 요원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쿠오오오'
세라의 공격으로 생긴 상처를 공격하였기에 요원들의 공격도 먹혀들었고, 헤카톤케일은 절규를 하듯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아직 헤카톤케일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헤카톤케일 상대도 버거웠지만, 문제는 그 주위에 벌떼같이 몰려있는 차원종 때문이었다.
"김기태요원. 차원종들을 부탁할께. 나는 저 녀석을 직접상대하겠어."
"안됩니다. 아무리 S급 요원이시더라도 혼자서 저놈을 상대하는건..."
만류하는 김기태를 뒤로한채 세라는 씨익웃어보인다.
"김기태요원. 나처럼 되고 싶다고했지?"
"네에?"
"강해지고 싶다고.. 그러면 내가 진짜 강함이 뭔지 보여줄께."
김기태는 세라의 눈빛을 바라보면 흠칫놀라게된다. 그녀의 눈빛은 먹이를 노리는 야생동물과 같았다. 먹이를 한번 물면 죽을때까지 놓지않는.. 먹이의 숨통이 끊어지는것에 희열을 느끼는것 같은 그런 눈빛을 가졌기에 최고의 위상력요원이 될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했다.
세라의 작전은 통했다. 김기태등이 작은 차원종을 상대하는 동안 세라 혼자 헤카톤케일을 상대하였지만, 홀로 싸우면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 하는 전투를 즐기듯, 그런모습이 편하게 느껴질정도였다. 아마 김기태는 느꼈을 것이다. 공중에서 헤카톤케일과 대적하는 세라를 보며, 전쟁에서 그녀의 유일한 약점은 약해빠진 동료들이라고...
그렇게 차원전쟁이 무르익을 무렵 김기태 눈에 대피를 하고있는 한 가족이 눈에 띄게된다.
'저 인간들은 뭐 때문에 지금에서야 대피를 하는거야!?'
하지만, 그 모습이 세라의 시야에는 닿지 않았고, 세라와 헤카톤케일의 서로를 향한 공격이 대피하고 있던 가족이 지나고 있던 곳에 세워진 빌딩을 맞추게 되었다. 순간 위험을 직감한 김기태는 그 가족을 소리치면 뛰어들었고, 그제서야 눈치를 챈 세라는 헤카톤케일을 공격하던 검을 빌딩의 파편쪽으로 던져버린다.
'콰지직'
세라가 던진 검으로 빌딩의 큰 파편들은 쪼개졌지만 아직 여분의 파편들이 가족을 덮치려 하고 있었다.
'쾅'
'투두둑'
김기태가 재빨리 몸으로 나머지 파편들을 막아섰다. 하지만, 구할수 있는건 꼬마아가씨 하나뿐이었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김기태였지만 아파하거나 지체할시간이 없었다. 김기태는 그렇게 꼬마아가씨를 구해 잔해더미를 빠져나왔고, 세라는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겨우 한명 구한건가.'
'휘이이잉'
무방비인 상태의 세라를 향해 헤카톤케일의 팔이 그녀를 세게 후려치려하고있다.
'아, 이제 죽는건가? 세하야, 미안하구나...'
체념한듯이 세라는 눈을 감았고, 김기태는 세라를 향해 소리쳤지만 그녀에겐 피할 여력도 방법도 힘도 없었다.
"으아아아악!!!"
'콰광'
"!!!!"
"당신, S급 요원이라면서 그것밖에 안되는거야?"
"너는 아까 그 꼬마...?"
"꼬마가... 아니라고!!!"
헤카톤케일의 공격을 막아선건 아까 그 소년이었다. 소년은 헤카톤케일의 공격을 튕겨내고 소리를 치며 공격에 나섰다. 그리고 그 순간 김기태는 바닥에 쳐박혀 있는 세라의 검을 뽑아들어 세라에게 던진다
"받으세요!!!"
'휘이이잉'
'탁'
검을 받아든 세라는 씨익 웃는다.
"S급 요원..S급 요원이 뭔지 보여줄께, 유니온요원."
검에 온 힘을 집중시키고 내리쳤고, 헤카톤케일은 힘을 잃은듯 주저앉아버렸다. 이틈을 놓치지않고 요원들이 일제히 공격을 하였고, 헤카톤케일은 절규를 하며 차원문 너머로 사라져갔다.
잠시후 헤카톤케일이 만들어낸 차원문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끝난것은 아니었다. 차원종들은 아직 서울도심을 누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숨을 돌리고 나서 세라는 위상력요원들에게는 남은 차원종의 섬멸을 지시하고, 유니온요원들에게는 시민대피와 구조를 지시하였다. 그렇게 차원종토벌작전 막대한 희생끝에 막을 내렸다.
[작전종료-이세라]
오랜만에 보는 태양과 푸른 하늘을 세라는 누워서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그 소년이 앉아있다.
"S급 요원이 겨우 이걸로 뻗은거야?"
"너도 나이들어봐. 하루하루가 다르다고. 건강이 최고란다."
"난 아직 그런거 걱정할 나이 아니네요."
세라는 눈을 감고 선선한 바람을 느낀다. 건물잔해의 냄새와 차원종, 시체들의 냄새가 뒤엉켜 역겨울 만도했지만 끝났다는 상쾌함에는 이루말 할바가 없었다.
"근데 꼬마. 너는 이름이 뭐야?"
"나는 꼬마가 아니라고!"
자꾸 꼬마라는 말이 싫었는지 소년은 버럭했지만, 세라는 그런 모습도 귀여웠던 모양인지 키득키득거린다.
"제이.. 제이야."
"제이.."
세라는 몸을 일으켜 소년과 마주앉는다. 손을 내밀며 생긋웃는다.
"아까는 고마웠어, 제이요원."
그렇게 세라는 차원종토벌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추앙받았지만, 그 이면에는 차원종과의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증오를 받고 있었다. 그로인해 가뜩이나 위상력을 타고났던 세하는 어려서부터 시기,질투,증오,악의,기대 등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였다.
[작전종료-김기태]
김기태는 피를 흘린채로 무너진 빌딩잔해서 기대어있고, 그옆에는 아까구한 꼬마 아가씨가 있다. 꼬마의 가족을 구하지 못한 분한에 사로잡힌 김기태. 만약 세라가 조금만 더 일찍 알아차렸으면 모두를 구할수 있었을까? 본인이 조금 더 강했더라면 모두를 구할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에 잠겨들고 있었다. 그때 꼬마 아가씨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건낸다.
"아저씨, 피. 머리에 피나요."
"뭐야, 이게 어디에서 아저씨라고..."
김기태는 꼬마 아가씨는 두눈을 바라보고는 아무말도 할 수없었다. 초점잃은 두눈. 아마도 눈앞에서 부모가 죽는 모습을 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듯했다. 그 모습을 보며 김기태는 다시 분해한다. 고개를 숙여 눈물을 삼키며 꼬마가 건낸 손수건을 받아든다.
"꼬마, 너 이름이 뭐야?"
"세린. 오세린이예요."
"이.. 이쁜 이름이구나."
'강해져야된다. 누구보다 강해질꺼다. 차원종의 힘이라 할지라도 강해질수만 있다면 무슨짓이라도 하겠어.'
차원종토벌작전은 끝이 났지만, 그로인해 김기태의 마음속에서는 가져서는 안될 악마의 속삭임까지 일게된다.
[작전종료-김유정]
김유정과 요원들은 대피를 서두르고 있었다. 헤카톤케일의 소멸과 차원문이 닫혀지는것은 목격했지만, 아직 차원종들은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하나 차원종을 제거하며 시가지를 벗어나고 있었을때 즈음..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된다.
전멸.. 앞서 대피했던 시민들과 특경대 중대장 및 특경대원, 위상력요원들이 처참하게 죽어있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김유정은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버렸고, 옆에있던 꼬마아가씨는 비틀비틀거리며 시체가 즐비한 곳에서 부모로 보이는 시신에 다다른다.
"어, 엄마... 아, 아빠..."
차원종의 공격은 아니었다. 아마도 헤카톤케일의 공격을 받은 빌딩이 무너져 그 밑에 깔려버린듯 하였다.
"중대장님!!!!"
요원들의 절규가 이어졌고, 김유정도 정신을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 이곳이 안전하지 않은것을 알고 있었기에 김유정은 요원들을 재촉하여 이곳을 빠져나가게 유도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다.
'크르르르'
섬찍한 소리에 김유정은 뒤를 돌아봤고, 그곳에는 먹이를 노리는 차원종이 득실거렸다.
"차, 차원종!!!!"
차원종은 재빠르게 그들을 향하였지만 그 누구도 동료가 죽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질 못하였으며 죽음을 기다리듯, 체념한듯 가만히 있었다.
"으아아아아!!!!!"
꼬마소녀의 절규와 함께 다량의 위상력이 뿜어져 나왔다.
'각성.'
잠시 주춤거리던 차원종들은 다같이 꼬마소녀를 향해 뛰어들었다.
'콰과과광'
순간의 폭발음과 함께 소녀 주위의 차원종들은 재가되어 사라져버렸다.
"이, 이 아이는..."
김유정이 처음으로 위상력 각성자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김유정일행은 시가지를 빠져나왔고, 유니온 상층부가 보냈다는 요원들이 그 꼬마아이와 김유정이 들고있던 꼬마아이의 사진을 들고간다. 그리고 그 사진에는 아이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이슬비-
[작전종료-연구소]
'콜록 콜록'
남자가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여자와 아이들을 찾았다.
"여기예요."
가느다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잔해를 파헤쳐보니 여자가 한 소녀를 안고 있었다. 단 한명.. 그상황에서 한명이라도 구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여자는 한명 밖에 구하지 못한 자신은 한탄스러웠다. 남자는 여자를 부축하며 연구소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미 차원문과 차원종은 사라져있었지만, 먼저 빠져나간 연구소장과 연구소원들의 시체가 널부러져 있었다.
"이 연구소에 남은 사람들은 우리 둘뿐인가..."
"아니요, 셋이예요."
여자는 안고있는 여자아이를 가르키며 말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되지..."
"우리 이 아이 키워요. 그리고, 다시시작해요. 연구소원이아닌 평범한 사람들로, 이 아이도 평범한 아이로, 그렇게 평범한 가족이 되어서 살아요."
"하지만, 어떻게...? 상층부는 이 연구소의 존재를 알잖아."
"우리만 입다물면되요."
여자는 무너진 빌딩과 누가 누군지 구별이 안될정도로 갈기갈기 찢어진 시체들을 보면 말한다. 주위를 돌아본 남자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 이름은 어떻게할까?"
"글쎄요..."
여자는 고뇌에 빠지다가 미소를 띄며 말한다
"유리가 좋아요. 어디에도 물들지말고 투명하게 살라는 뜻이로 유리요."
"유리라.. 평범하게 투명하게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후에 독일에서 연구소로 팩스를 보냈지만, 이미 팩스를 받을 수 있는곳은 아무대도 없었다. 유니온상층부에서도 연구소의 관한 내용은 불문에 붙이기로 했으며, 연구소직원들 전원사망과 관련자료 모두 소실로 종료되었다. 독일에서 보내온 팩스의 전문은 이러했다. '연구소에서 보냈다는 2개의 샘플 중 하나는 받았으나, 한개는 받지 못했다고...'
P.S
시점은 과거로 돌아가봤습니다. 클로저스요원들과 유니온요원들의 과거는 어떠했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써봤네요. 못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글쓰는 재주가 없어요. 그래서 원래는 만화가가 되고싶었답니다. 글쓰는 사람들을 폄하하는건 절대아니예요. 제 생각을 누군가에게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글쓰는 재주는 없어서 도저히 못하겠고, 그림을 그려볼까 했었거든요. 솔직히 그림도 잘 못그리지만요.. 그래도 고등학생때 제가 만든 스토리로 그림도 그러보고 하면 친구들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에 감동을 많이 했었답니다.
이번에도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솔직히 그림그릴시간이 없네요. 이제는 그림그리는 실력도 꽝이 되었구요. 물론 예전에 잘 그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확실히 '팬아트'를 들어가보면 금손들이 많으니까요. 그정도로 그리지도 못할꺼 괜히 그려야지 하는 마음 갖으면 안되겠다 생각했습니다.
나름 클로저스스토리를 재미있어하고 그런데 다 기억이 나질않아서 세하어머니=세라라고 해버렸네요.. 그리고 나머지 NPC들은 이 스토리에서 어떻게 내용을 추가하고 해야할지 도저히 안되겠어서 할수 있는 인물들만해서 최대한 내용을 짜봤답니다.
어제 밤에 생각을 해보고 오늘 아침 생각하면서 글을 쓴거라 오타도 많고 내용도 부실하고 그렇겠죠? 그럴꺼예요...
그래도 나름 완결시켜서 만족한답니다.
근데, 이거 이런식으로 추측해서 스토리 올렸다고 클로저스제작자께서 뭐라고 하지는 않으시겠죠? 저 이 게임 정말좋아하고 매일매일하는데... 내용에 기분 나빠도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그러면 정말로 긴(?이정도면 짧은건가...)글 잃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