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46화- [진 바렐의 시간(ジン・ヴァレル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6-06 2
이런 대규모 작전을 실행할 때에는 반드시 꼭 어디 부분에서 어긋나기 마련이다.
지상에선 개떼처럼 몰려드는 T-14 아르마타 전차와 전국 각지에서 위상 게이트가 일제히 개방되어 몰려드는 차원종들, 해상에선 어마어마한 양의 SLBM 미사일들, 이것이 모두 알파퀸 서지수를 노린 대규모 레이드 작전이다. 작전이 실패하더라도 확실한 타격을 주기 위하여 클로저 제국의 본토에서도 RS-24 야르 ICBM 미사일들이 대량으로 발사된다. 원래는 폭격기 편대까지 동원하고자 했지만 너무나도 크게 작전을 실행하면 예상을 벗어난 오차가 발생할 확률도 있기에 그 오차를 줄이고자 폭격기 편대를 이용한 융단 및 정밀폭격은 작전계획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보인다.
3대 ‘대량살상무기(大量殺傷武器)’ 라고 불리는 무기들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군단장인 서연과 그녀의 동생인 서희가 직접 참전한 작전계획이기에 그것들을 사용할 수는 없다. 생화학무기, EMP 전자폭탄, 그리고 핵무기. 이것들을 3대 대량살상무기라 부르는데 이것들은 군단장이 직접 작전에 참가하는 것이기에 사용하는 것이 취소되었다. 큰 규모의 병기들은 대거 빠지긴 했으나, 그만큼의 대규모 병력이 동원되기에 전력을 얼마든지 대신할 수가 있다. 신서울이 아주 시끄러운 이 때. 진서연은 알파퀸 서지수에게 전설의 클로저인 당신을 쓰러트리면 엄마도 아주 좋아하실 거라고. 새로운 전설이 쓰여 질 수가 있을 거라고 말한다. 웃으면서 말하는 것이 아닌 시체처럼 말하는 서연.
“알파퀸 서지수. 당신이 지은 죄에 대해서 책임을 지시기 바랍니다.”
“......”
“살인자는 철저히 살인죄로 그 죄를 물을 뿐. 이의는 없으리라 믿습니다.”
“......”
“그 분의 대리인. 에이전트로서 당신을 하늘을 대신해 심판해드리죠.”
“하늘? 서연. 네가 말하는 하늘은 차원종들의 보스겠지.”
“인정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않겠습니다.”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언니.”
“설마 서진이에게 딸이 2명이나 있었을 줄이야. 딸이 1명만 있다고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지.”
알파퀸과 서연 서희 자매들의 대화는 그냥 적당히 끝내고, 사실상 2대1로 붙는 방식으로 전투가 시작되었다. 1차 결젼기로 진서희가 탁기일섬이라면 서연도 마찬가지다. 서연도 서희와 마찬가지로 클래스가 여왕 무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좀 차이가 있다면, 서유리의 유리일섬에서 쉽게 구분할 수가 있는데 유리일섬은 보통 1번만 공격한다. 그러나 서희와 서연의 탁기일섬은 최대 10번까지 임의로 가능하다. 최소 3번에서 최대 10번까지 임의로 발동되는 결전기이기에 사실상 ‘탁기연격(濁氣連擊)’ 이라고 부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2명이서 일제히 결전기를 사용해도 알파퀸은 모두 회피한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스킬 캔슬’ 이라고 부르나? 순간적으로 위상력을 터트려 기술을 회피하는 거 말이다.
“......역시 알파퀸이십니다. 결전기를 다 사용해도 안 되겠군요.”
“......”
“내가 비록 은퇴했지만, 생각도 없이 그냥 당할 정도로 약하진 않아.”
“당연히 그래야죠. 그렇지 않으면 알파퀸이란 칭호가 아깝잖아요.”
“......”
“진서희. 너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래. 언니.”
“어차피 둘이서 덤벼봐야 당신을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 군단장인 서연이 저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이미 알파퀸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다. 알파퀸이 보기에도 너무나 키가 큰 서연. 여성 클로저들 사이에선 정말로 보기가 드문 우월한 키의 소유자인 진서희. 그런데 그런 서희보다 키가 큰 서연. 언니가 동생보다 키가 크다고는 하지만 저 자매들은 키가 그냥 큰 정도가 아니다. 그냥 괴물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키가 크다. 이런 와중에 신서울을 포함하여 여기저기에 미사일들이 떨어지며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고, 전국 각지에서 출몰하는 차원종들을 다 상대하느라 특경대와 클로저들이 정말로 정신없이 움직인다. 클로저 제국에선 라나 여제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으며 매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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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제국의 라나 여제. 본래 그녀도 신강 고등학교의 2학년 학생이었다.
그 시절의 이름은 ‘한예진(Yejin Han)’ 이었다고 한다. 예진이도 과거 유하나 학생과 마찬가지로 클로저들을 시기하고 질투해온 것이 사실. 그 뿐만이 아니라 신강고 교복을 입은 학생으로 살던 시절에 친구들에게 ‘학교폭력(學校暴力)’ 에 시달려온 것이 사실. 게다가 학교폭력으로 인한 육체적 및 정신적 피해가 심해짐에 따라 집에 틀어박혀서 자살시도까지 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그녀가 자퇴신청서를 내고자 학교를 온 당일에는 얼굴을 칼로 찌르고 벤 흉터가 많이 남아있다. 자살을 하려고 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해 자해만 한 정도. 특수F반으로 보내고자 했지만, 결국은 그녀의 자퇴를 받아들였다.
신강 고등학교를 자퇴하고서 유유히 걸어 나오는 한예진. 그런 그녀에게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가 없고, 어디로도 갈 곳이 없다면 자신의 손을 잡아달라는 말을 듣는다. 한예진이 누군가 싶어서 바라보니 매우 키가 우월하게 큰 여성이다. 아무리 보더라도 200cm 마저 능가할 정도로 우월한 키, 칠흑과도 같이 검은 의상을 입었고, 시퍼렇게 질린 카타나를 허리춤에 차고 있으며, 흑발의 긴 생머리를 휘날리고 있고, 붉은색인지 푸른색인지 구분이 힘들 눈의 색을 하고 있으며, 마치 살아있는 시체이자 인형과도 같이 아무런 감정도 없는 표정을 지으며 예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진은 누구냐고 묻자 너를 이 못된 세상에서 구해주고 싶은 여자라고 말하며 손을 잡으라고 권한다.
“이름이 한예진 맞지.”
“......누구... 세... 요?”
“나 말인가. 널 이 못된 세상에서 구해주고 싶은 여자라 하면 될까.”
“......?”
“내 이름이 궁금한가. 세상은 ‘? ??(ジン・ヴァレル)’ 이라고 부르고 있지.”
“......진 바렐.”
“그래. 진 바렐이라 부르면 될까. 다른 이름도 있지만 그냥 생략해도 되겠지.”
“......가겠다. 당신에게.”
“한예진. 오늘부터 네 이름은 ‘라나(Rana)’ 로 정하겠다. 잘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