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세하다. - 10

도혼 2015-05-27 5

* 전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작성자 : 도혼' 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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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온통 바다뿐인, 지평선조차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두 존재가 300m간격으로 서있었다. 세하와 데릭이다. 그들 주위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듯, 고요했다. 공기의 흐름도 두 사람의 주위를 피해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두 존재는 바다를 그저 딛고 있었다. 바다를 달리는 것보다 고난이도의 수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두 존재였다.

 

"굳이 이 넓은 장소 말고 다른 육지에서 싸울 필요는 없지. 그렇지 않나?"

 

"자네의 생각에 동감하네. 우리 차원엔 바다라는 개념이 없어서 이런 장소를 떠올리기 힘들었거든. 물론 자네 집으로 오는 도중에 본 것이긴 하지만 말이야."

 

"우선은 서로 위상력으로 싸워볼까?"

 

"그러지. 벌써부터 전력을 다하면 재미있는 시간이 금세 지나가니 말이야."

 

그러더니 곧 주위의 위상력을 잠식해나가는 두 존재였다. 그들의 장악력이 어찌나 거대한지 두 사람의 주위에 엄청난 폭풍이 불었고, 공기는 미-친듯이 떨어댔으며, 바닷물은 마치 쓰나미가 몰려오듯 요동치기 시작했다. 2차 각성자라도 저 중간에 들어갔다간 고깃덩어리가 될 정도였다.

 

"네 녀석의 장악력은 아직 그 정도인가? 그럼 나도 그 정도로 싸우도록 하지."

 

세하는 데릭의 전력에 알맞게 장악력을 제어했다. 곧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맞는 무기를 위상력으로 형상화했다. 세하는 역시 전부터 써왔던 건블레이드를, 데릭은 의외로 아무것도 형상화하지 않았다.

 

"3번 양보하도록 하지. 먼저 오도록."

 

그러면서 세하는 검지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데릭의 모든 손가락에서 스파크가 터져나왔다. 데릭은 그 상태에서 양 손을 휘둘렀다.


 

[ 뇌구(Lightning ball) ]


 

처음에는 자그마한 구체 20개 정도였을 뿐이다. 그런데 데릭이 장악한 위상력에서 엄청난 스파크가 일기 시작했다. 그 스파크들은 자그마한 구체에 모두 흡수되었다. 특이한건 크기가 변하지 않았는데, 그만큼 힘의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호오, 하나하나에 거의 2차 각성자가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위상력이 응축되었는데, 뇌력까지 추가했다고? 최선을 다하는군. 그렇다면 나도 그에 보답해야겠지."


 

[ 충격파(Shock-wave) ]


 

"티티티티팅"

 

세하의 정면에서 돌연 충격파가 생기더니 자그마한 전기 구체가 사방으로 튕겨나갔다. 게다가, 그 뿐만이 아니다.

 

"퍼퍼퍼퍼퍼퍼펑!"

 

20개의 구체들이 모조리 폭격당했다. 충격파도 그냥 충격파가 아닌, 엄청난 열이 담겨있는 충격파였던 것이다. 결국, 구체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한 채 폭발해버린 것이다.

 

"네 녀석의 공격이 고작 충격파에 튕겨나가 폭발해버리다니, 아직 힘의 제어가 쉽진 않는 모양이군. 강한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은 너도 잘 알텐데?"

 

"그럴 줄 알고 준비한 공격일세."

 

"음?"


 

[ 역공참(Counter Slash) ]


 

그렇다. 구체는 비록 폭발했지만 그 안에 담긴 뇌력은 어디가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구체는 바다 근처에서 폭발했기에, 그 뇌력은 곧 바닷물을 타고 흐른다. 데릭은 세하가 살짝 방심한 틈을 타 전력을 제어하여 세하 주위를 뇌력으로 검기의 형상을 여러개 만들어 공격했다.

 

"이거 한방 먹었군. 하지만 뇌력만으로 날 공격하기엔 좀 약하다고 생각 안하나?"

 

세하가 말은 저렇게 했지만 상황에 따라 응용하는 능력은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했다. 세하는 자신이 제어하는 위상력을 순간적으로 끌어올려, 구형의 방어막을 형성했다. 역공참은 그 방어막을 맴돌더니, 뚫지 못하고 소멸되었다.

 

"설마, 이걸로 자네를 이긴다고 생각하진 않았지. 그럼 두번째 선공, 가도록 하겠네."


 

[ 뇌전검(Electric Sword) ]


 

데릭의 주위에서 위상력이 검으로 형상화한다. 그 갯수가 10개, 100개, 1000개가 되었을 때 증식을 멈추더니, 모든 검에 뇌력이 채워졌다. 그러니 검들이 파지직거리면서 에너지를 방출한다. 데릭은 그대로 세하를 향해 전기의 검들을 집중포격했다.

 

"저걸 보니 그걸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 유성검(Meteor Sword) ]


 

세하가 위상력 건블레이드를 들고 하늘을 가리키자, 세하의 뒷쪽 상공에서 마찬가지로 1000개의 위상력 덩어리가 생성되었다. 거기에 어마어마한 열이 담긴 채로 세하가 위로 들었던 팔을 자신에게 날아오는 뇌기의 검을 향하자, 그야말로 유성의 비가 쏟아지듯 뇌기의 검들을 하나하나 요격해나갔다.

 

"슈아아아! 콰콰콰콰콰콰쾅!! 퍼퍼퍼퍼퍼퍼펑!!!"

 

뇌기의 검은 유성검에 의해 하나하나 폭격당했다. 이때 발생한 위상력 파동이 지평선을 뚫고 끝까지 나아갔다. 게다가, 검들 하나하나에 담긴 위상력이 무시무시할 정도여서 그런지 폭발할 때마다 추가적으로 파동이 생성되었다. 폭발에 의해 주변의 공기가 한순간에 진공 상태가 되었다가 빨려들어가기를 반복했다. 그럼에도 파동이 생성되어 나아가니 신기할 따름이다.

 

"역시 제어력이 딸리는군. 뇌력을 검에 채워넣었는데 그 뇌력이 도로 빠져나오고 있어."

 

"아직.. 1000개는 무리인 듯 싶네. 확실히, 자네의 유성검은 하나하나에 그만큼의 열이 들어가고도, 전혀 빠져나오는 열은 존재하지 않으니... 정말 대단하군."

 

"당연히. 같은 위상력을 다루더라도 내가 컨트롤에선 너보단 훨씬 우위니까 말이지."

 

"그럼 마지막 선공, 가도록 하겠네."


 

[ 뇌전격(The Electronic strike)! ]


 

세하의 상공에서 순식간에 뇌기의 강격이 휘몰아쳤다. 그것도 한번이 아닌, 초당 수십번의 강격이였다. 세하는 상공에서 빛이 번쩍이는 순간 행동했다.


 

[ 하늘베기(Sky Slash) ]


 

세하는 건블레이드 형상에 무시무시한 열을 주입시킨 뒤, 그대로 회전력을 실어 위로 올라가면서 강격들을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건블레이드 형상에 어마어마한 열이 담겨있는데, 회전하는 속도가 장난이 아닌지라 마찰에 의해 추가로 열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강격과 충돌했다.

 

"꽈아아아아아아앙!!"

 

방금의 유성검 폭격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마어마한 폭음이 들렸고, 그 폭음은 데릭을 한순간 살짝 흐트러지게 할 만큼 거대한 충격파를 동반하였다. 강격들은 곧 하늘베기의 엄청난 열과, 베이는 속도에 소멸되었다.

 

"그렇군. 너, 이 세번의 공격을 통해 첫번째로 너의 전투 스타일을, 두번째로 제어력을, 세번째로 힘과 기술을 시험한 것인가?"

 

"그렇다네. 적어도 전투 스타일에선 자네 입으로 한방 먹었다고 할 정도였으니 만족은 하네. 물론 자네가 방심한 틈을 탄 것이지만. 그리고 다른 부분에서 적어도 동급은 되고 싶었지만 그건 나중으로 미뤄야겠군."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가볼까?"

 

"그러지."

 

둘의 주위가 갚자기 고요해진다. 장악하던 위상력을 풀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사람의 손 주위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격렬하게 휘몰아쳤다. 세하의 건블레이드는 살짝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늘렸다가 응축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데릭은 길쭉한 봉을 형상화하더니, 역시 세하와 같이 반복하고는 뇌력을 채워넣었다. 세하도 마찬가지로 이전보다 몇배는 됨 직한 열을 채워넣고는 말했다.

 

"화끈하게 가보자고."

 

"부디 살살하게나."

 

하지만 세하는 그 말을 무시하고는 무시무시한 속력으로 질주하여 데릭의 앞까지 갔다. 그 상태에서 건블레이드 형상을 그대로 데릭을 향해 휘둘렀다. 데릭도 그에 맞춰 봉 형상을 건블레이드 쪽으로 휘둘렀다.

 

"꽈앙!! 꽈앙!! 꽈아앙!!"

 

둘의 무기가 부딫힐 때마다 엄청난 위상력 파동과 충격파가 발산되어 나아갔다. 둘은 충분히 몸을 보호하면서 계속 충돌하였다. 그 충돌에 의해 결국 세하와 데릭을 중심으로 300m 지점부터 엄청난 해일이 생성되어 나아간다. 주위의 바닷물들은 뇌력과 열에 의해 증발되었다. 게다가 수시로 충돌 지점에 엄청난 진공상태가 형성되어, 주변의 공기가 전부 빨려들어간다. 그러다가 충격파에 의해 발산되는것을 반복했다.

 

"훗, 근접전은 제법 하는군. 역시 싸움은 이렇게 해야 제 맛이지. 그렇지 않나?"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네. 이전에 싸울때도 항상 근접전을 택했거든."

 

"그럼 좀 더 몰아쳐볼까?"

 

"좋네."

 

그들은 이전보다 더더욱 격렬하게 싸웠다. 이미 주위는 엄청난 열과 뇌력으로 인해 기상 이변이 걸렸고, 그에 따라 무시무시한 저기압이 걸려 거대한 태풍이 형성되었다. 두 사람의 중심이 태풍의 눈이 된 태풍이 말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근접전만 벌이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위상력 장악력까지 동시에 발현시키고는, 둘의 주위로 열과 뇌력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열과 뇌력들의 영역이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였다. 어느 한쪽이라도 잠깐 힘이 줄어드는 사이에 순식간에 수세에 몰릴 싸움이었다. 그렇게 두 시간을 싸웠을까, 데릭에게서 항복 선언이 나왔다.

 

"헉..헉.. 그만 하세. 날 죽일 작정이 아니라면 말일세. 헉..헉."

 

"벌써 체력이 떨어진 건가? 아니면 제어력이? 그도 아니면 둘 다로군. 뭐, 갓 3차 각성을 한 녀석 치고는 꽤나 선전했단 말이야. 그만하도록 하지. 나 역시 널 죽일 마음은 없으니까."

 

그러더니, 모든 제어력과 위상력을 푼 세하였다. 그러자, 둘 주위에서 불던 태풍이 점점 사그러들더니 이내 소멸되었다. 주위의 환경들도 약간 진정이 된 듯하다. 그런데 세하는 호흡한번 거칠어지지 않았다. 물론 옷은 몇군데 살짝 탄 흔적은 존재하나, 그 외에는 멀쩡했다. 데릭은 세하의 모습을 보고는 말했다.

 

"자네, 정말 괴물이로군. 솔직히 내심 각성을 했으니 자네와 동급은 안되더라도, 격렬하게 싸우면 자네도 어느정도 지칠 줄 알았는데 말이야."

 

"내가 각성을 하면서 제일 먼저 신경 쓴게 뭔지 아나? 바로 제어력과 장악력, 그리고 지구력이다. 아무리 강한 힘이라도 그것을 제어하지 못하면 그건 어린아이에게 총을 쥐어준 것이나 마찬가지지. 너도 힘을 키울 생각보다는 우선 제어력과 장악력을 키우도록 해. 게다가, 제어력과 힘이 높더라도 그것을 유지시킬 수 있는 지구력이 낮다면 장기전에서 불리해지지. 그 점을 명심하도록."

 

"충고.. 고맙군. 헉.. 헉."

 

"그럼 돌아가지."

 

세하는 데릭의 속력에 맞춰 집으로 질주하였다.

 

 

 

 

 

자신의 집 근처에 온 데릭과 세하는 중심가에서 들려오는 속보에 귀를 기울였다.

 

"오늘 오전 7시 30분경부터 2시간 30분간 태평양에서 정체불명의 위상력 파동이 일어났습니다. 전 세계의 시민들은 차원종들이 대거 침략한 것이 아니냐며 항의하였지만, 유니온의 해명에 수긍하는듯 하였습니다. 각 부문의 전문가들은 원인 규명을 위해 위상력 파동 파원지로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ooo뉴스 xxx입니다."

 

"이거... 자네와 내가 아무래도 대형 사고를 친 모양이야."

 

"...아무래도 잔소리 좀 들을 것 같은 모양이군. 일단 빨리 가야겠어."

 

그들은 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슬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슬비는 그들이 오는 소리에 벌떡 일어서더니, 세하에게 갔다.

 

"세하야..."

 

"미안. 좀...격렬하게 싸웟거든. 오랜만에 힘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말이지. 사실 전력까지는 아니지만, 여태까지 중에서 힘을 제일 많이 쓰긴했거든."

 

"이, 바보야! 어디 다친덴 없어?"

 

슬비는 약간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하가 어디 다쳤을까, 걱정하는 슬비였다.

 

"난 안다쳤으니, 이 녀석이나 좀 봐줘. 약간 긁힌 자국들이 좀 있는 모양이니."

 

"넌 몰라... 그 멀리에서 여기까지 오는 위상력 파동이 정말로 누구라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고. 그거 느끼고 나서 얼마나.. 걱정햇는줄 알아?"

 

"...걱정시켜서 미안하다."

 

세하는 변명은 소용없다는걸 알았는지 그저 미안하다는 말을 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생각 이상으로 슬비가 잔소리 대신 자신을 걱정해주자,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왠지 기분은 좋았다. 세하는 슬비를 안아주고는 말했다.

 

"앞으로는 이렇게 심하게는 싸우지 않을테니, 한번만 봐줘라."

 

"...지켜보겠어."

 

슬비는 세하를 살짝 흘겨보았다. 세하는 그 눈빛의 의미가 뭔지 알아채고는, 슬비의 이마에다 키스했다.

 

"쪽"

 

"으음... 이 팔뚝에서 올라오는 이건 대체 뭐지? 뭔가 느낌이 이상하군."

 

데릭은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세하와 슬비는 그 말에 피식 웃었다. 그러다, 세하는 볼일이 생각났는지 데릭에게 말했다.

 

"슬비 잘보고 있어. 어디 갔다올 데가 있으니."

 

"음? 어딜 간단 말인가? 자네 여자는 자네가 챙기게."

 

"드디어 개미굴 하나를 더 알아냈거든."

 

"개미굴? 뭐, 숨어있는 놈들 거주지를 뜻하는 것인가? 적당히 하게."

 

"그건 그놈들 하는 꼬락서니 좀 보고 생각하지."

 

세하는 문을 나섰다. 곧 세하는 순식간에 엄청난 거리를 뛰어오르더니, 날아갔다. 데릭은 슬비에게 말한다.

 

"너무 걱정하지 말게. 솔직히 말하면 이 세상에서 저 친구에게 생채기라도 낼 수 있는 이는 내가 알기로는 없을 테니까. 물론 나를 포함해서 말이지."

 

"네..."

 

 

 

 

 

한편, 세하는 환야의 제자들이 죽어버린 방향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몇분 안되어 세하는 착지를 했다. 그런데 세하는 앞의 건물을 보고는 놀랬다.

 

'유니온 신서울지부...라고? 설마 첩자가 있는 건가?!'

 

세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계속 위상력이 느껴졌던 방향으로 갔다. 잠시 후, 세하의 앞에 있는 것은 게이트로 보이는 구조물이었다. 세하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듯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참나... 이런 곳에 있었단 말이지... 그것도 한 지부가 말이야. 이놈들 정말로 간이 배밖에 나온 놈들이로군.'

 

바로, '플레인게이트'라 불리는 구조물이 떡하니 있었다. 그런데 돌연 세하는 생각한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게이트 안에 지부가 있다고? 이놈들 전부 위상능력자라는 소리인가? 분명 슬비에게선 일반 사람들은 견딜 수 없는 차원압력이라고 들었는데 말이지. 게다가 한가지 더, 설령 위상능력자라 쳐도 유니온 신서울지부를 들락날락한단 말인가? 그것도 전원? 모르겠군.'

 

"거기 누구야?!"

 

갚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여성인 듯 하다. 세하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말했다.

 

"그럼 그쪽이야말로 누구지? 남의 이름을 물어보려면 적어도 자기소개 정도는 하고 물어야 하는것 아닌가?"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에서 한 여성이 나타났다. 긴 양갈래 머리의 여성은 유니온의 연구복을 입고 있었다. 아마 유니온의 연구원인가보다.

 

"날 모른다고? 적어도 신서울지부에 있는 클로저들 중 날 모르는 사람은 없을텐데? 내 이름은 최보나. 유니온 신서울지부 기술지원팀의 팀장직을 맡고 있고, 차원압력과 외부차원의 최고 권위자이지. 그런데 신입이야? 탐사를 허가받은자, 혹은 유니온의 연구자 중에서도 이곳에 배치된 연구자가 아니라면 여긴 출입금지구역이야. 잘못 왔다면 돌아가도록 해."

 

"호오, 차원압력과 외부차원의 최고 권위자라... 대단하군. 아, 참! 나도 내 소개를 해야지."

 

세하는 차원압력과 외부차원의 권위자라는 말에 약간 의식하더니, 말했다.

 

"내 이름은 이세하다. 현직 검은양 팀 정식요원이고,"

 

동시에 최보나는 검은양 팀에 정식요원 이세하라는 인물이 있었던가에 대해 생각한다. 검은양 팀 요원들은 전원 S급 요원인데 말이다. 그러나 아직 세하의 소개는 끝난 것이 아니다.

 

"3차 각성자다."

 

동시에 세하가 손을 휘두르더니, 최보나 앞에 차원문 하나가 생성된다. 최보나는 그 광경에 턱이 빠지도록 경악을 했다.

 

"혹시 이 현상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나? 차원압력과 외부차원의 최고 권위자?"

 

"너...너, 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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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지구는 멀쩡했네요.

 

그나저나 최보나, 드디어 임자 제대로 민났군요. ㅋㅋㅋ

 

오타/이상한점 지적받습니다.

2024-10-24 22:27:4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