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세하다. - 09
도혼 2015-05-26 6
* 전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작성자 : 도혼' 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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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벽시각, 테러조직의 한 지부에서, 예전에 총 본부 회의에서 환야가 사라진 것에 꽤나 분개하던 지부장과 참모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확실한 것, 맞나?"
"예! 보고서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어제 벚꽃길에서 애정행각을 벌였던 두 남녀에 대하여 명확히 조사를 하였습니다. 여자는 검은양 팀의 리더 이슬비이고 남자는 얼굴형을 고려하여 조사한 결과, 15년 전 실종된 검은양 팀의 이세하 요원이라는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부가 박살나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이 확실한 것이겠지? 그렇다면 놈을 용의선상에 넣은 이유는?"
"놈의 행동을 보면, 놈이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호수 상공에서 폭발이 일어나더니, 글자의 흔적이 남았다는 겁니다. 자세한건, 여기 영상을 참고하십시오. 지금 동영상이 떠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입니다."
"그렇군. 단순히 폭발만을 일으킨다면 별 놈은 아니겠지만... 글자의 흔적을, 더군다나 여러 개의 폭발이 아닌, 한번의 폭발에 얼마든지 문장을 남길 정도면... 지부를 그런식으로 만들 정도의 힘에 근접하기야 하겠어."
"하지만... 다른 지부에선 좀 회의적인 입장인 듯 합니다."
"왜 그렇지?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쪽도 우리가 감시한다는 것을 뻔히 예상할 것인데, 굳이 그렇게 힘을 보여줘서 우리의 의심을 살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그렇군. 그 말에도 일리는 있어. 하지만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하거든. 그래, 네 말대로 굳이 우리의 의심을 살 행동을 할 이유가 없는데 대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그것도 왜 하필 지금 말이야. 사실 우리가 뻔히 감시하고 있다는 걸 충분히 예상을 할 수 있을텐데 말이지. 그리고 힘을 보여줄려면 그 전에도 충분히 기회는 있었지. 그런데 우리가 작전을 할때는 힘을 숨겻다가, 그에 대해 조사를 하려고 하니 힘을 드러냈어. 이거 무슨 냄새가 나지 않나?"
"지부장님께서는 그가 범인이라고 단정하시는군요.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건 마치 우리를 혼란시키려는 것 같습니다. 지금 그것 때문에 저희 조직에서도 의견이 많이 나뉘고 있습니다."
"혼란...혼란이라... 정말 돌아버리겠군. 고작 두사람의 데이트 때문에 우리가 이런 혼란에 휩싸여야 한다는 이 개같은 상황때문에!"
"타앙!!!" "퍼석!!"
지부장은 성질이 뻗혔는지, 애꿎은 책상을 부숴버렸다. 참모는 그 광경을 보고 이번달 예산에 책상 값을 추가했다.
"어쩔 수 없지. 정보가 부족하다고, 정보가! 우선 조직원들을 투입해! 단 2차각성을 한 놈이니, 특별히 주의해서 감시하도록 하고. 투입은 내일 낮부터 시행한다. 감시에 필요한 물품들은 빵빵하게 챙겨주고! 언제부터 우리가 저들에게 끌려다녔지? 우리는 저들을 끌어내야 하는 입장이야! 그걸 명심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지부장은 참모에게 명령을 내리고는 그대로 등을 기댄채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환야를 실종...아니지. 이지경이 되었는데도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는 것은... 죽었다는 이야기일 태니. 환야를 죽인 놈! 결코 네놈을 가만두지 않겠다!'
다음날 아침. 세하는 알람 소리에 일어났다. 그런데 세하의 옆에 슬비가 자고 있었다. 아무래도 둘이 같이 잔 모양이다. 슬비도 세하의 알람 소리에 부스스 일어났다. 둘은 서로를 보다니 피식 웃었다.
"풋."
"하하하!"
"결국...저질러버렸네, 우리?"
"...이 나이에 '저질러버렸다' 는 좀 그렇지 않나? 난 오히려 '드디어 해냈다.' 라는 기분인데?"
"듣고보니 그렇네. 그건 그렇고, 어떻게 이런 이벤트를 생각했어? 물론 이전의 둔한 세하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게 세하 머릿속에서 나왔다는게 신기해서."
"어렸을 때, 문득 엄마가 보고 있는 드라마를 멋모르고 보고 있었을 때가 떠오르더라고. 그때 한 남자가 프러포즈를 그런 식으로 하더군. 물론 그 남자는 능력이 없었으니 나처럼 폭발로 글을 만들어내는 재주는 없었지만 말이야. 반대로, 나에겐 폭죽도, 아무것도 없었으니 내 능력으로 대체할 수밖에."
"헤에, 이세하씨. 알고보니 상당히 로맨틱한 남자였잖아~"
"...그만 하고 일어나지. 씻고 있어. 내가 아침 할테니 말이야."
"알았어."
슬비는 먼저 씻으러 화장실로 갔고, 세하는 아침 준비를 하러 부엌으로 갔다. 그런데 재료가 떨어졌는지, 고심을 하는 세하였다.
'어쩔 수 없지. 이시간에 마트가 문을 열진 않으니... 좀 멀더라도 재래시장에 가는게 좋겠군.'
세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화장실 앞에서 슬비에게 말하였다.
"재료가 떨어져서 말이야. 재래시장에 빨리 다녀오지. 혹시 배고프면 간단하게 우유라도 마셔."
"알았어. 빨리와."
세하는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는, 재래시장을 향하여 날아오른 뒤, 질주하였다. 그런데 도중 세하의 입꼬리가 말려올라간다.
'훗, 드디어 발작했나 보군. 나중에 시간되면 방문해봐야겠어.'
한편 미국 뉴욕 월가의 한 빌딩의 상공, 성층권 부분에서 차원문이 하나 열렸다. 그 차원문에서 나온 것은 노랑머리를 한 인간형 차원종이었다. 바로, 과거에 세하에게 팔 한쪽이 날아간 전적이 있는 데릭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모습에는 팔 한쪽이 날아간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호오, 인간 세계도 많이 변했군.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보는것은 역시 다르단 말이지. 고층 건물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옛날에는 이런 건물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던데 말이지."
그는 그 높은 곳에서도 다 보인다는 듯이 말햇다. 이윽고, 그는 빠른 속력으로 수직낙하했다. 그런데 그가 떨어질 지점의 사방에서 누군가들이 포위를 하기 시작했다. 클로저들이었다.
"아..깜빡했군. 차원문을 열면서 생기는 파동이 주위에 번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야. 뭐, 어쩔수 없지."
데릭은 멋지게 착지를 하더니, 곧바로 두 손을 위로 올렸다. 마치 싸울 의향이 전혀 없는 듯 하다.
"꼼짝마! 손을 올...렷잖아?"
클로저는 자신이 말을 하기도 전에 그대로 행동하는 차원종에게 당황했다.
"그래, 나는 자네들이 생각하는 대로, 차원종이 맞다네. 허나, 나는 자네들과 싸울 생각은 전혀 없다네. 그저, 한 사람을 찾은 뒤에 곧 이곳을 떠날 것이거든. 혹시 찾아줄 수 있겠나?"
"웃기지 마라! 인간에게 항복하는 차원종에 대해선 듣도보도 못햇다! 어디서 거짓말을..."
"거기까지 해. 네가 상대할 수 있는 차원종이 아니야. 아니 저 차원종이 순간 마음만 먹었다면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이 비명도 질러** 못하고 죽었겠지. 그렇지 않나? 차원종?"
이곳에 모인 대장격으로 보이는 클로저의 말에 차원종에게 막말을 하던 클로저는 입을 다물었다. 자신의 대장은 여태까지 허튼 소리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호오... 그래도 상대를 알아보는 눈 정도는 있는 클로저로군. 그래, 내 부탁을 들어줄 의향은 있나? 그렇게 해준다면 이곳에 있는 이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평소엔... 차원종들의 약속따위, 믿진 않겠지만... 네놈이 정말로 강한자라서 오히려 신뢰가 가는군, 좋다. 뭘 원하는 거지? 아니 아까 사람을 찾겠다고 했나?"
"그렇네. 혹시 '이세하'라는 클로저에 대해서 들어봤나? 만약 그렇다면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봐주게나."
"이세하라...이세하..이세하.. 그래! 그 클로저는 과거, 한국의 강남에서 벌어졌던 데미플레인 사건에서 실종된 클로저였었지. 그가 속해있던 다른 팀원들은 1년 전이었나... 모두 S급에 올랐다고 했던가?"
"한국이라... 그럼 여긴 어디인가?"
"미국의 뉴욕이라는 곳이다. 한국과는 좀 멀리 떨어져 있지. 혹시 필요하다면 나라의 위치만 간략하게 있는 지도 정도는 줄 수 있다."
"그거 참 고맙네. 그럼 이만."
리더는 데릭에게 간략한 지도를 넘겼고, 데릭은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는 곧장 한국의 신서울 방향을 향해 엄청난 속력으로 날아갔다. 아까 말을 저지당한 클로저가 자신의 상관에게 말했다.
"리더, 도대체 그 차원종이 뭐길레 리더가 이렇게 저자세로 나가는 겁니까?"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른 클로저들도 리더의 행동에 의구심을 갖는다. 리더는 곧 말했다.
"가르쳐주지. 내가 느꼇던 바를 말이야. 내가 그의 시선을 마주했을때 느꼇던 것이 뭔지 아나?"
"......"
"한없는 절망감, 공허한 눈빛, 공포심 이 세가지야. 두번의 각성을 걸친 이 내가 느낀 감정이 말이지. 내가 여태까지 만나왔던 차원종, 클로저들을 포함해서, 이런 감정을 전염시킨 존재는 처음이야. 그 어떤 수로 대항한다 해도 항거불능한 존재... 솔직히 지금도 태연한 척 하고 있는 거지, 정말로 떨리고 있다고..."
그 말이 무섭게, 클로저들은 리더의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보았다.
"만약... 그가 내부차원을... 공격할 의지가 있었다면..."
"꿀꺽!"
"진작부터... 멸망했을 것이야..."
세하는 재래시장에서 반찬 거리들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막 현관문을 열려는 순간, 누군가가 어마어마한 속력으로 이쪽을 향해 오는것을 느꼈다. 그쪽을 향해 바라보니, 점과 같은 물체가 점점 커기를 불려나가니, 사람과 같은 형체가 되어서는 세하 쪽으로 날아왔고, 이내 착지했다. 노랑머리의 인간형 차원종, 데릭이었다.
"자네, 오랜만이군. 여기서 사나?"
"오랜만이라는 말은 좀 어폐가 있군. 오늘이 너와 만난지 나흘째 돼는 날이거든. 물론 여기가 내 집이니, 여기서 살지. 그런데 여긴 어떻게 찾았지?"
"자네는 굳이 기운을 숨기지 않더라고. 물론 적어도 나 정도의 수준에 오르지 않는다면 느낄 수도차 없을 태니 말일세. 그런데 그건 뭔가?"
"오늘 아침에 음식을 하려는데 재료가 없더라고. 그래서 사가지고 오는 길이지."
"그런가? 자네 집에서 얻어먹어도 되겠나?"
"뭐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야. 그러고보니 너, 각성했군. 그리고 왠지 이전에는 그저 삶을 다 산 느낌이라면, 지금은 치열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있단 말이야."
그렇다. 데릭은 세하가 간지 얼마 안되어서 3차 각성을 하였다. 그때 발생한 위상력의 폭풍 때문에 한동안 난리 아닌 난리가 났다고 한다.
"우선 이야기는 안에 들어가서 하는게 어떤가?"
"그러지."
그들은 집에 들어왔다. 집에는 슬비가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슬비는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헤어드라이기를 끄고는 현관문 앞으로 나갔으나, 세하 뒤에 웬 노랑머리의 외국인이 들어오자 세하에게 물었다.
"응? 반찬거리 사온다더니, 그 외국인은 누구야?"
"자네가 그가 말했던 검은양 팀의 이슬비로군. 내 이름은 데릭이라 하네."
"데..릭? 설마 세하가 말했던?!"
슬비는 화들짝 놀라 뒤로 한걸음 물러난다.
"그렇게 경계는 하지 않아도 되네. 그저, 이 친구의 집에 밥이나 한끼 축내러 왔지. 인간들의 밥을 먹은 지는 꽤나 오래되었거든."
"아..네."
슬비는 비록 차원종이라지만, 나이를 862살이나 먹었고 말투도 중년의 인물 같기에, 존대를 해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기를 써봤자 통할 인물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기에, 차원종을 잡겠다고 소란피우지는 않았다.
"우선 식탁에서 기다리지. 곧 해올 태니 말이야."
세하는 곧 부엌으로 가서 요리를 했다. 데릭은 슬비와 식탁에 앉는다. 슬비는 살짝 불편한지 몸을 움츠렸다. 그 모습을 본 데릭은 말하였다.
"너무 긴장하지는 말게나. 난 그저 여기서 인간들의 치열함을 좀 더 느껴보고 싶어서 온 것 뿐이니 말이야."
"치열함...이요?"
"그렇다네. 저 친구와 싸우고 나서 한 팔이 날아갔을 때, 솔직히 난 죽음을 예상했거든. 그런데 말이야, 문득 궁금해져서 저 친구에게 강함의 비결을 물어보았지. 그러더니, 저 친구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아나?"
"뭐라고 햇는데요?"
"살기 위한 발악이라고 했었네. 즉 그만큼 삶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다는 것이지. 문득 생각해보니, 어느 순간부터 내 삶엔 치열함이 사라져 있었어. 과거의 나는 싸움광이였지. 강자를 만나면 무조건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웠지. 따지고 보면 내 삶에서 치열했던 적은 그 200년 가량이였을 거야. 그리고나서, 강자를 모두 꺾었을 때, 치열함이 점점 사라지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사니까 사는 식으로 살아왔을 뿐이네. 그런데, 저 친구의 말에서 나는 오래전의 치열함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네. 그리고 그것이 각성의 길이 되었고 말이야."
"그렇군요. 그럼 내부차원엔 왜 오신 건가요?"
"방금도 말했다시피, 인간들의 치열함을 더 느껴보자는 것, 그리고... 저 친구와 한번 더 겨루어보고 싶네. 물론 경지에 머무른 시간이 차이가 나니, 내가 이길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아. 하지만, 저 친구와 싸우면... 아니, 저 친구가 존재하는 한 적어도 과거의 치열함을 더 느낄 수 있을것 같아 이곳에 오게 되었네."
슬비는 수긍하다, 갚자기 궁금해졌는지 물어봤다.
"그럼, 데릭..씨의 능력은 뭐에요? 그러니까... 염동력이나 뭐 그런거요."
"내 능력이라...?"
"그의 능력은 전기, 즉 전력이야. 칼바크와 비슷, 아니 똑같다고 할 수 있지. 다만, 칼바크의 능력이 애쉬와 더스트의 힘에 약간 변질된 전력이라면, 녀석은 순수한 전력을 다룰 수 있지."
세하는 냄비를 들고 식탁에 왔다. 냄새를 맡은 슬비는 약간 실망한 표정이다.
"세하야, 아침부터 라면이야?"
"그냥 라면과는 다를테니 안심해. 먹어보면 알아."
"뭐.. 세하 말이니 믿어볼게."
뚜껑을 열자, 라면과 채소들이 섞인 구수한 냄새가 난다. 데릭은 처음 보는 음식에 흥미를 가지더니, 라면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봤다.
"흠? 이거, 맛이 아주 좋네만? 왜 이런 음식을 슬비양이 싫어하는 겐가?"
"그러게 말이야. 일부러 위상력 반응으로 나쁜 성분은 모조리 태워버렸는데 말이지."
사실 위상력은 위상능력자에게만 있다는 걸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위상력은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체에 그다지 않좋은 성분과 위상력이 만난다면 2차 각성자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위상력이 살짝 반응한다는 것을 착안하여 만든 라면인 것이다. 슬비도 한 젓가락 먹어보더니 불평하지 않고 그저 먹는다.
"아까 네가 하는 이야기는 다 들었다. 그래, 나와 한번 겨루어보고 싶다?"
"그렇네. 물론 자네가 거절한다면, 어쩔 수 없네만 그래도 기왕이면 승낙해줬으면 하네. 솔직히, 자네도 그런 것 못느꼈나?"
"힘을 가진 자의... 숙명을 말하는 것이로군."
"그렇네. 힘을 가지면 당연히 쓰고 싶은게 당연한 심리지. 그건 인간이나 차원종이나 다를 바가 없네."
"확실히... 그렇군. 뭐 조용히 살고자 한다면 못할 것도 없지만, 가끔씩 방출을 해 줘야 할때 해주지 않는다면 온 몸이 찌뿌둥한 느낌이 들거든."
"그러니, 내가 자네에게 제안을 하는 것일세. 물론, 아까도 말했지만 아직 내가 자네를 이길 생각따윈 하지 않네."
"적어도 주제 파악 정도는 하고 있군. 뭐, 좋아. 나도 한번 몸좀 풀겸 한판 하도록 하지."
슬비는 그 말을 듣고는, 걱정이 되어 물었다.
"세하야, 괜찮겠어? 그래도 같은 각성자끼리 대결 같은데... 잘못해서 다치면..."
"걱정은 나 말고 이 세상을 걱정하도록 해."
"그러고보니... 자네와 싸운다면 이 세계... 그다지 멀쩡할 거란 생각은 안하네만?"
슬비는 두 사람의 말을 듣고는, 몸을 살짝 떨었다. 도대체 어떤 스케일로 싸울 것이기에 세상 걱정까지 하라는 소리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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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지구의 명복을 빕니다. (그러면 이 소설도 끝? <ㅡ 퍽!!!)
동시에 살짝 막장으로 흐르려 하는 것이 제눈에도 보이는군요... 이럴때 정말 소설 잘쓰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오타/이상한점 지적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