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12화- [세영아. 이젠 사고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길 바래.]
호시미야라이린 2015-05-11 2
“인간. 아니, 오세영이랬지? 내 부탁 들어줘서 고마워.”
“이봐, 알라우네. 너야말로 네 얼굴이나 잘 가꿔. 그런 얼굴로 남자친구가 생길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
“야야, 오세영. 말이 좀 심하다. 저 정도의 외모면 남자들이 줄을 선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래.”
“에휴. 내가졌다. 그나저나 너도 참 복이 있다? 차원종이 너에게 플래그를 꽂고.”
“나한테? 겨우 나 같은 인간에게 차원종이 플래그를 꽂아서 무슨 이익이 있어?”
“그... 그... 그러니? 그래도 너 진짜 부럽다.”
알라우네가 오세영과 김유미에게 하나 더 보여주겠다고 한다. 뭘 보여주려는 것인지를 궁금해 하는 두 사람. 알라우네가 나오라는 듯한 자세로 손짓을 하자, 저 나무에서 뭔가가 조심스레 걸어 나온다. 초록색의 긴 머리를 휘날리는 여성. 눈을 보니 검게 물들어있음은 물론이고, 목에도 칼에 베어진 흔적이 그대로 있다.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시체. 그러니까 ‘사체인형(死體人形)’ 이라 보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존재라고 하면 될까? 목이 칼에 베어진 흔적이 그대로 나옴을 보고서 두 사람은 크게 놀라고 놀란다. 왜냐하면 저 사람이 바로 특수F반의 옛 담임선생님이기 때문이다. 그 선생님도 세영과 유미를 보고서는 많이 놀라는데, 선생님은 세영에게 정학은 아직 안 끝났는지 묻는다.
“세영아, 그리고 유미야. 오랜만이구나.”
“선생님?!”
“선생님!!”
“세영아. 아직 정학은 안 끝났니?”
“......아니요. 정학기간은 끝났고, 다시 학교에 복귀했습니다.”
“그... 그러니? 그거 다행이구나. 이 선생님은 세영이 네가 더는 사고치지 말고 착하게 살아주면 좋겠어.”
“......”
“그리고 유미야. 우리 F반의 학생들은 잘 지내고 있지?”
“네.”
“그러니? 그거 다행이구나.”
“선생님. 선생님이 반에 돌아가면 모두들 기뻐할 거에요.”
“......세영아. 미안하지만 이 선생님은 이곳 ‘알라우네의 정원’에서 나갈 수가 없어. 왜냐하면 난 이곳에 종속된 존재이기 때문이지.”
이곳에 종속된 존재이기에 정원에서 나갈 수가 없다는 선생님. 무엇보다 알라우네의 위상력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기에 이곳에 영원히 지내야만 한다는 것. 그럼 평상시에 이곳에 스캐빈저들만 있는 이유는 뭘까? 자기는 저 나무와 융화된 존재인데, 알라우네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나무일뿐이란 것. 어쩌다가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알라우네란 이름의 이 차원종이 이 시신을 회수해서 나무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쓰고 있다는 것. 비록 이 세계에서 영원히 살아야만 하지만, 어차피 자신은 이미 죽은 몸이기에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없다는 입장인 것. 플레인게이트가 만약 붕괴된다면 이 몸도 붕괴될 거란다. 그래도 상관없다. 어차피 본인은 이미 죽은 몸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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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고등학교의 지하 150m 깊이의 특수F반 암살교실. 그곳에선 나건영과 레이라가 좀 유명하다. 나건영도 비록 성적이 중위권에 불과하지만, 암살에 있어서는 그래도 꽤나 소질이 있는 것만 같다. 그러고 보니 나건영은 뭔가 이상하단 느낌이 올 때가 있다. 도대체 어디서 살아왔기에 암살에 재능이 있는 걸까? 어찌되었건 오늘도 암살교실에선 학생들이 암살훈련을 받는다. 특수F반이 ‘암살교실(暗殺敎室)’ 이라는 것은 철저한 기밀사항이지만 유니온을 포함하여 그 교실을 관리하는 벌처스. 뭐 이런 사람들만 안다. 최근에 F반은 장난감 나이프가 아닌 진짜 나이프로 암살훈련을 한다. 실제 무기로 훈련을 한다는 것. 특경대는 물론이고 군부대가 쓰는 무기들도 사용한다.
암살교실 학생들을 지휘하는 현 담임선생님은 벌처스의 교관이다. 사실상 공중분해가 되었다고는 하나 완전히 해체되었다고 보긴 어렵기에 그냥 벌처스라고 부르는 것이 더 낫다. 이미 현 담임이 오기 이전부터 특수F반은 암살교실이었다. 왜냐하면 이 반은 특별히 벌처스에서 관리하는 반이기 때문이다. ‘낙오자(落伍者)’ 라고 비하를 받던 학생들이 모여 있는 이 반을 이용해 벌처스 처리부대를 부흥시키려는 벌처스 회사의 속내가 잘 보이는 것. 어차피 낙오자로 살 바에는 처리부대로 키워내어 암살자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의 초강대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까지 이들을 비하하며 놀렸던 이들이 반대로 그들을 지배할 수가 있게 된다. 현재 이들은 전교 1등과 2등인 오세영과 김유미를 롤 모델로 삼고서 매일 매일을 훈련에 정진한다.
현 담임선생님이 훈련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만족하는데, 갑자기 선생님의 바로 뒤로 독사 한 마리가 다가오는 강력한 살기를 느낀다. 이에 그 선생님이 놀라고서 방어한다. 당연히 방어하는 방식이라면 당연히 주먹이나 다른 방법으로 쳐내는 것. 이에 누군가가 으악! 이라고 외치며 나가떨어진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바라보니, 그 범인은 바로 나건영. 교관님이자 담임선생님이 나건영을 보더니만 당황하며 너무 세게 방어해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다른 친구들이 뭘 했기에 선생님이 세게 방어를 한 거냐고 묻는다. 건영이는 아하하하하하~ 라고 말하며 그저 머리를 긁적일 뿐. 레이라는 건영을 바라보며 그래도 선생님이 처음으로 세게 방어하도록 만든 것은 건영이가 처음이라고 말하며 그를 부럽다는 듯이 바라본다. 그러니까 레이라 본인의 눈으로 보기엔 건영이가 정말 강한 것. 그런데 그 교실의 영상통화기로 세영이와 유미가 연락을 해온다. 그럼 통화를 받아야지?
“안녕, 모두들? 그리고 안녕 선생님?”
“이봐, 오세영. 선생님이라 불러야지. 언제까지 그렇게 막말을 할 생각이냐.”
“왜 그래요? 재밌는 말을 못하게 하시네요.”
“선생님? 세영이가 원래 이러니까 이해해주세요. 작전이라면 잘 끝냈습니다.”
“그런가. 다행이군.”
“이제 그럼 저희들도 교실로 돌아갈게요.”
“기다리지,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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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에도 어김 없이 후기글을 쓰네요?
이번에는 무슨 언급을 해야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단지...
저는 철저한 "카피레프트(COPYLEFT)" 지향자입니다. 혹시라도 저의 팬소설과 관련한 설정을요.
팬소설이나 팬만화, 팬아트 등등에 활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마음대로 쓰셔도 됩니다.
사실상의 "무단 사용 얼마든지 허가"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