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10화- [우리들의 꼴찌 레이라는 폭풍성장을 할 수 있을까?]
호시미야라이린 2015-05-10 1
“하... 한번 죽여보고 싶은 생물?”
“세영이는 클로저들로 인해 안 좋은 과거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그래요.”
“그... 그런 거니?”
“네.”
“......”
오세영이 만약 클로저 등록시험을 치른다면, 매우 가볍게 통과할 수가 있을 거다.
그러나 세영 본인은 그럴 생각도 없고, 또한 그럴 수도 없다. 이미 그는 수차례 저질러온 범죄경력들로 인해 클로저가 되기 위한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세영 본인도 클로저를 가장 증오하고 있기에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오세영 본인이 클로저가 되기를 싫어한다. B급 클로저로 알려진 자기 누나에게도 증오로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데 전혀 다른 사람들을 좋게 바라볼 수가 있을까? 어쨌든, 천하의 알라우네가 고작 오세영 하나에게 제압당한 다소 당혹스러운 장면이 초소형 카메라에 녹화되고 있다. 전투력을 모두 상실했다면 퇴각하는 것이 맞지만, 그것도 어렵다. 왜냐하면 현재 검은양 멤버들이 힘들어하는 ‘차원압 6단계’ 이기 때문이다.
현재 플레인게이트에서 느껴지는 최고로 강력한 수준인 ‘차원압 6단계’ 에 속해있는데도 차원압을 아무렇지도 않게 감당하고 있는 오세영과 김유미. 검은양 멤버들과 유니온 요원들도 모두 당혹스러움을 감추는 것은 불가능. 일반 민간인보다 클로저 정식요원들이 더 약해보이기에 모두가 크게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다. 검은양 멤버들은 도대체 얼마나 더 단련을 해야 오세영에게 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 강해질 수가 있을까? 유니온의 데이비드 지부장과 김유정 관리요원도 오세영의 전투장면을 초소형 카메라로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그 천하의 A급 요원이었던 김기태. 그러니까 과거 전성 시절의 김기태를 훨씬 능가하는 전투력을 과시하는 것. 일반 민간인이 위상력이 깃든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 것도 도저히 이론상으로 설명할 수가 없는 기이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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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우네의 정원에 사는 여성형 우두머리 차원종인 알라우네. 천하의 그녀도 레이라란 이름을 듣고서는 움찔! 이라도 한 것처럼 손과 몸을 부들부들 떤다. 김유미와 오세영은 어떻게든 이 녀석의 입을 열어서 레이라에 관한 것을 알아내야만 한다. 그런데 알라우네는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에 오세영이 악마처럼 사악하게 웃더니 알라우네를 폭행해 아주 그냥 묵사발로 만든다. 문제는 그 묵사발로 만드는 수준으로 폭행한다는 것이 남들이 보기엔 너무나도 끔찍해서 모자이크를 해야만 할 정도라고나 할까? 혹시 말이다. 차원종도 ‘전치 1년’ 이라는 수준의 피해를 입으면 입원을 해야만 할까? 그런 수준이다. 김유미가 보면서 안쓰러운 눈으로 알라우네를 향해 그냥 빨리 얘기하고 세영이가 그만 때리도록 하는 것이 낫다면서 빨리 말해달라고 한다.
이에 알라우네가 오세영을 힐끔 바라 보더니만 저 김유미인가 뭔가 하는 녀석의 초소형 카메라를 꺼달라고 한다. 아무래도 고위급 차원종들은 클로저 요원들이 초소형 카메라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눈치 채고 있는 모양이다. 이에 그 말을 들은 김유미가 초소형 카메라를 옷에서 떼어내더니 발로 밟아서 완전히 파괴시킨다. 도청기능도 함께 있기에 아예 파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그녀가 판단한 것. 김유미가 자신의 카메라를 파괴한 덕분에 유니온은 이 이상의 장면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오세영도 자신의 옷에 부착된 초소형 카메라를 파괴한다. 알라우네가 부들부들 떨면서 말하고 있기에 일단은 한번 믿어보기로 한 모양. 자기들이 보기에도 그냥 꼴찌나 다름이 없는 레이라가 도대체 어딜 봐서 알라우네가 부들부들 떠는 인물이란 걸까? 꼭 알아야만 한다.
“자, 네가 원하는 대로 초소형 카메라는 모두 부쉈어. 이제 얘기해봐.”
“......”
“레... 레이라... 님은......”
“레이라님? 이봐. 너 지금 그걸 농담이라고 하냐? 레이라님이라니.”
“세영아. 끝까지 들어봐.”
“알았다. 알았어~ 김유미.”
“......”
“......레이라님은, 어릴 때에 군단에서 납치해서 실험체로 사용했었다.”
“실험체?”
“그래. 물론 정확한 날짜와 기간은 나도 몰라. 그 부분만 알고 있지. ‘군단의 원조 최종병기’ 로 만들기 위해서.”
“최종병기?”
“헤에~ 그렇군. 그래서 플레인게이트의 차원압 테스트에서도 6단계를 능가하는 극한 단계에도 아무런 타격이 없이 정상적인 사람들처럼 걷고 움직일 수가 있었던 거군. 하지만 알라우네. 네 말을 그대로 믿고 신뢰하기엔, 군단의 원조 최종병기란 레이라가 너무 약한데?”
“......?”
“같은 반의 친구인데, 녀석은 실력은 물론이고 성적도 꼴찌야. 그런데 어떻게 너의 말을 무조건 믿으라는 거지.”
“너희가 레이라님을 너무 ‘과소평가(過小評價)’ 하고 있는 것이다.”
“과소평가? 헤에~? 네가 그렇게까지 떠는 걸로 보니 믿어도 될 거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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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건영. 왔어?”
“아아~ 오늘 늦잠을 자서 그런지 좀 늦었네, 레이라?”
“괜찮아. 어차피 교관님도 아직 들어오지 않았어. 그러니까 지각은 아니지.”
“그렇지?”
“응! 물론이지.”
“저기... 레이라. 다른 애들이 안 보고 있으니까 말인데, 그리고 여자인 너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은 실례지만 해도 될까?”
“뭐야. 표정을 보니까 아주 제대로 실례가 되는 말이네? 해봐.”
“레이라. 널 보면, ‘검은양의 이슬비는 가슴이 참 크다는’ 생각이 들어.”
“뭐야. 그거였어?”
“당황하지 않네?”
“나도 인정해. 이슬비를 보면 나도 모르게 부럽더라? 나도 이슬비처럼 가슴이 커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