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세하] 인정 받는것 (BL주의, 빼곡 주의)
세하기죽게왜그래요 2015-05-09 2
BL입니다.
싫으시면 아직 늦지않았습니다.
뒤로가세요.
뭔내용인지 사실 나도 몰라.
원작과 전혀 관계없음
[제이세하] 인정받는것
여러가지 임무들로 인해 반복되는 하루들. 그 하루들에선 수만종의 차원종과 수천명의 특경대원들이 죽어갔다. 매일같이 나를 내앞에서 지켜주다가 죽어가는 특경대원들, 일반인들. 그들을 내가 죽인거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을. 나의 나약함으로 죽인거다. 하지만 그 죽인것을 당연하다는듯 당연한 대가라는듯 유니온측에서는 그렇게 나에게 말해왔다. 유니온들의 그러한 말에 난 이래저래 휘둘리듯 아니야 아니야. 그들은 그렇게 이용당하면 안돼. 아니 그들의 희생은 당연한거야. 뭘 그렇게 바보같이 부정하려고해. 그렇게 여러번 번갈아가며 바뀌던 생각이 어느새 유니온 생각과 같은 생각으로 변질 되었고 이제 내눈앞에서 몇천명이 죽어가든 말든 상관 하지않게 되었다. 어차피, 그들이 내가 강한 클로저임을 알고도 지켜주려고 제멋대로 끼어든거니까. 그대가는 본인들 스스로가 지녀야 하는법. 당연한거야.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누군가가 내볼에 차가운 오렌지 주스를 툭- 하고 대는 바람에 생각하던것이 끊기도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밀쳐내며 '앗 차가워' 라고 말할수 밖에 없었다.
"그런 심각한 표정으로 무슨 생각 하고 있는거야, 동생?"
내볼에 차가운 오렌지 주스를 댄 사람은 다름아닌 제이, 그였다. 그는 우리보다 자신의 눈앞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죽는걸 더많이 봐왔을거다. 하지만 그런 그는 정말 아무렇지 않다는듯 일상생활에 자연히 녹아들어있다. 난 괴로워 했었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고통을 없앴는데 그가 자연히 아무렇지 않다는듯 가볍게 일상에 스며 들어서 생활하고 있는꼴을 보자니 화가 치밀어 올라서 그런지 나에겐 그는 반가운 상대는 아니다. 그는 오렌지 주스를 두어번 내 시야 앞에서 두어번 흔들더니 안받냐고 묻는다. 나는 그의 손을 쳐내듯 오렌지 주스를 받았고 오렌지 주스를 따서 한모금 마셨다.
"..요즘 임무 많이 힘들지? 많이들 죽어가고."
"뻔한거. 왜 물어."
날카롭고 평소보다 그에게 말하는 말투보다 짧아진 내 말투에 그는 놀란눈으로 날 쳐다보았고 난 오렌지 주스를 한모금 더마시고는 이내 아무렇지 않다는듯 방긋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아, 죄송해요. 그동안 지휘역도 하면서 싸운탓에 그만 반말이.."
사실, 일부러 그에게 반말한거지만.
"많이.. 힘들었나보네."
하마터면 그에게 지금 내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건 팀내의 분위기를 흐리는짓이니 자제 한다는것을 깜빡 할뻔했다. 그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자기 머리를 한손으로 두어번 긁적이더니 내 어깨위에 자기 팔을 얹고는 나에게만 들릴정도의 목소리로 나에게 말해왔다.
"동생, 더이상에 피해자는 나와서는 안돼. 내말 무슨 소리인지는 동생이 잘알거야."
더이상에 피해자는 나와서는 안된다니 무슨 소리지. 나는 모르겠다는듯 그의 눈을 방긋 웃었던 표정을 없애고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선글라스 너머로 그의 시선이 보인다. 그역시 차가운 시선으로 날보고있었다.
"그말, 내 싸움방식이 틀렸다는건가요?"
그는 내 질문에 잠시 아무런 미동도 없다가 눈을 한번 꾹 감다가 무언가 말할까 말까 고민하는듯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아랫입술을 콱 깨물더니 그 아랫입술을 놓아주며 나에게 말했다.
"틀린건 아니야. 다만 동생의 방식은 좋지 않아. 우리는 다른사람들을 지키기위해 클로저가 된거지 그들을 우리가 인정받기 위해 밑거름으로 사용하기 위해 클로저가 된게 아니란 말이야."
"지금 나에게 설교 하는거에요?"
"설교가 아니라, 충고야."
네까짓게 뭔데. 네녀석따위가. 왜 나한데 이런소리를 짓걸이는거야. 그들이 희생되는건 당연해. 그들은 내가 강한걸 알아 하지만 그럼에도 날 지키려고 멍청하게 자기몸을 던진 바보들이야 내가 그런, 그런 멍청한것들까지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없잖아.
"그럼 그 충고는 내가 일부러 그들을 죽게 할만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건가요?"
"그래, 동생은 그들을 죽이려고 하고있어."
내가 그들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고?
내가 그들을? 아니지 아니야.
내가 죽이고 있는게 아니야. 그들이 멍청하게 자기 목숨을 던진거라고. 난 분명 그들을 지켜주려고 했어. 근데 내가 그들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고?
"..난 죽이려고 한적 없어. 난 틀리지 않았어."
"아니, 지금의 동생은 틀렸어."
틀리지 않았어. 그들이 죽는건 당연한건데. 그들이 멍청하게 자신보다 강한 나를 지키겠다고 던진 몸을 자기가 무모하게해서 생긴 당연한 결과인데. 그게 내가 잘못한거라니. 내가 일부러 한거라니.
"아니, 아니야..!! 틀리지 않았어. 난..!"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내가 내가, 내가 그들을 죽인거다. 내가 그들을 죽게 만든거다. 나약한 내자신이. 내자신이 죽어버렸다. 그들은 나를 지키겠다고 던진몸. 나는 그들을 지키기위해 처음 부터 정해진 그런 몸. 난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 그들을 일부러 죽게 내버려 두었다. 충분히 구할수 있었다. 하지만 난 당연하다는듯 그들의 죽음을 인정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클로저인 내자신의 모습인가. 무엇이 내자신이였나. 어디부터 내의지가 뒤틀렸나.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까맣게 뒤덮은다. 머리가 아프다. 난 한손으로 이마를 짚은채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아니 정확히는 주저 앉으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주저 앉으려고 할때 그가 내 몸을 내 어깨위에 얹어놨던 팔로 내 몸을 잡아 지탱해주는 바람에 주저앉지 못하고 그에게 기댄꼴이 되었다.
"이제.. 저는, 나는 어떻게 해야되는거야. 뭐가 옳은거야. 어떻게하면 그들의 무모한 행동을 내가 막을수 있는거야. 내가 대체 뭐를 해야.."
그의 큰 손이 주절주절 말하던 내입을 꽉 막아버린다. 그탓에 주절주절 말을 할수가 없었다. 숨도 막히는것 같았다. 억울했다. 내방식이 틀렸다니. 어디부터. 어디부터야. 어디부터가 어긋나고 어디부터 내자신이 뭔지도 모른채 이렇게 틀어진거야. 대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눈에서 뚝뚝 떨어져내렸다. 그런 내 눈물에 그는 내입을 꽉막던 손을 때고는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끅끅 소리가 입밖으로 저절로 나온다.
"동생.. 뜬금없지만, 지금의 동생은. 어릴적 나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어. 누군가들이 나를 지켜주려고, 자기보다 훨배 강한 나를 지켜주려고 무모하게 몸을 던지는것을 바보같다며 그들의 목숨이 희생되는것은 당연한거라고 그들이 바보같이 자기몸을 못챙겨서 그런거라고 자기합리화를 했지."
그가 나와 같은 생각을 했었던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누군가가 나에게 잘못되었다고 말했을때 어디부터 어긋나는지 몰랐고, 어디부터 내자신이 아닌 다른 내가 되어서는 내자신이 죽어버렸을까 생각도 했었지."
그는 자기랑 나랑 비슷한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것으로 받아들일수 있었다. 그는 분명 내가 상처받을까봐 몇개는 돌려서 말한거겠지만 그래봤자 소용없다. 다 알아 들었으니까.
"나에게 그런 소리를 해준게, 지금의 데이비드고."
내 눈물을 닦아주던 손이 내 머리위로 얹혀진다. 그리고 내 머리를 두어번 쓰담더니 말한다.
"동생은 나한데 들은거고."
그의 따스한 손길에 눈이 반쯤 감겼다. 그리고 어느새 눈물도 멈췄다.
"동생, 지금의 방식으로 인정받는건 나중에 비난을 듣는것 밖에 못되. 그리고 동생 자신을 죽이는 잘못된 방식이야."
"..."
"왜 자신을 죽이는 짓인지는 동생은 알지?"
"..유니온의 말에 세뇌 되어 내자신을 내자신이 모르게 되니까 그러니까-."
그는 그런 내말을 잠자코 듣다가 내 머리 위에서 손을 때더니 언제나처럼 웃으며 말했다.
"알면 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