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If he...(Prequal)

제노인 2015-04-29 4

전편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Title&strsearch=If+he...&n4articlesn=2496


전편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전편을 읽지 않아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


"그렇게 정했으니까 기억해 둬, 형."


"정말, 그 방법밖에 없는 건가?"


"뭐, 아이들이라면 더 좋은 방법을 찾아냈겠지만 난 머리가 굳어버린 어른이잖아?  그럼 끊는다."


삐익-


전화를 끊었다.  그나저나 휴대폰이 여기서도 터지다니 놀랄 노 자다.


최고의 통화품질, 데미플레인에서의 통화도 문제 없습니다!!  라는 멘트로 팔아먹으면 좋을텐데 라고 잠시 생각한다.


"하아, 인생......"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넣고는 강력한 위상력이 뿜어져 나오는 곳을 향해 이동한다.


"시간 약속을 못 지키는군.  이래서 어른들이 싫다니깐."


"정말, 기다리다가 잠들 뻔했잖아~"


이 녀석들 낮짝은 언제 봐도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크음......"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정말 이게 최선이야?


"우리의 기대에 부응해 줄 거라고 믿고 있어, 어른."


최선이고 뭐고 간에 이 방법밖에 없어.


"꺄핫, 기대되는걸?"


이건 아무리 봐도 최악의 선택이라고.


"좋아, 제안을 받아들이지."


최악의 선택이라도 선택지가 이거 하나밖에 없잖아.


"그 말을 기다렸어, 군단의 일원이 된 것을 축하해."


그 말을 끝으로 내 주위가 순식간에 무(無)의 공간으로 변한다.


그리고......


......


......


......


"$%$#$$@."


뭐야, 시끄럽게.


"군단장님!"


아, 나를 찾는 소리였구만.


"큰일났습니다, 데미플레인에 인간 놈들이!!"


"아아.  알았으니까 큰 소리로 떠드는 것 좀 집어치워.  그리고 그 못생긴 면상도 좀 치우고."


"명을 받들겠습니다!!"


큰 소리좀 내지 말라고 그렇게 말하는데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건지 뭔지.  어쨌든 손님이 오셨다니 적당히 대접해서 돌려보내야겠군.


손짓 한번으로 조그마한 워프 게이트가 열린다.  젊다는 건 좋구만, 힘을 팍팍 써도 몸에 부담이 없으니까.


"?!"


침입자들을 확인한 순간 내 몸이 경직된다.


"아, 아저씨......?"


왜 하필이면 너희들이냐......


"아저씨가, 아저씨가 왜 여기 있는 거에요......?"


"어, 그게 말이지.  설명하자면 좀 길어지는데 말이야.  설명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


모든 힘을 스피드에 집중해서 아이들 뒤로 다가간다.


퍽-


4명의 뒷목을 수도로 살짝 내리쳐서 기절시킨다.  힘조절이 잘 되었어야 하는데.


"손님 가신다니까 털끝 하나 상하지 않게 곱게 모셔다 드려라."


내 명령에 우로보로스들이 아이들을 위상력으로 감싸서 데미플레인 밖으로 전송시켰다.


그건 그렇고 하필이면 아이들을 보내다니.  이 형이 진짜.


휴대폰을 꺼내 거칠게 번호를 입력한다.


"형, 이거 형이 한 거지?"


"다짜고짜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멀리 있다고 시치미 떼지 마시지, 형이 세하랑 아이들 여기로 보낸 거잖아!!"


"증거도 없이 생사람 잡는군."


"내 빈약한 지능으로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형 밖에 없는데?"


"내가 그정도로 냉혈한은 아니라네.  아이들을 그곳에 보낸 건 김유정 요원일세."


"뭐?"


순간 당황했다.  유정 씨가 아이들을 이곳으로 보냈다고?


"그게 뭔 소리야, 자세히 설명해!!"


"정말로 그 이유를 알아야겠나?"


"말 돌리지 말고!!"


"하아, 어쩔 수 없군."


형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내 정신을 흔들기 충분했다.  형의 뒷공작으로 세간에는 내가 아스타로트와 싸우다가 동귀어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유정 씨가 내가 죽었다는 정보에 맛이라도 간 건지 아이들 바짓가랑이 붙잡고 제발 시체라도 회수해달라고 밤낮으로 울며 빌었다고 한다.


그렇게 돼서 아이들이 여기까지 찾아오게 된 것이고.  그런데 시체가 아닌 살아있는 날, 그것도 차원종이 된 날 만났으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네.  더 질문 있나?"


"......"


"없는 모양이군.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인가?"


"그래야지, 지금의 유니온은 머지않아 무너질 거야.  그렇게 되기 전에 썩은 가지들은 쳐내야지."


"동의하네.  비록 더러운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말이지."


"그게 형이 할 소리야?  최초 제안자는 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


"알고 있다네."


"그러니까 일 끝나면 이 말 잘 듣는 착한 동생한테 선물이라도 하나 사달라고."


"선물인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하지.  그럼 이만."


전화가 끊어졌다.


"그럼 일 좀 해 볼까......"


위상력을 끌어올려서 수십 개의 조그마한 워프 게이트를 만든다.


젊었을 적에도 이 정도 힘은 끌어내지 못했는데.


여기에 생각이 맺히자 입가에 쓴웃음이 지어진다.  결국 난 빌린 힘이 아니면 꿈을 이루지 못하는 놈이었던가.


"현 시간부로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서 타겟을 제거한다."


내 앞에 도열해 있는 차원종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명심해라.  타겟 이외의 인간이나 물건에 손을 대면 그 즉시 엄벌에 처하겠다.  그럼 이상."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차원종들이 몇 마리씩 짝을 지어 워프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다.


거 참 씁쓸하구만 그래.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녀석들이랑 주먹을 맞대던 사이였는데 말이야.


칙- 치익-


"후우......"


데미플레인 중심부에 담배연기가 피어오른다.


세하, 슬비, 유리, 그리고 미스틸.  정말 미안하다, 이런 한심한 어른이라서.


그리고 유정 씨, 나 같은 놈은 잊어버리고 좋은 남자 만나라고......


----------------------------------------------------------------------------------------------------------------


전에 썼던 제이 차원종화 이야기의 숨겨진 내용을 써 봤습니다.


여전히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어서 미안하다!!!!


2024-10-24 22:26:1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