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4화- [신강고등학교 지하 150m 특수F반 암살교실]
호시미야라이린 2015-04-27 1
신강고등학교에는 ‘특수F반’ 이라 불리는 특수학급이 하나 있다고 한다.
신강고교의 지하 150m 정도의 깊이에 위치한 특수학급. 게다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어 사실상의 ‘지하요새(地下要塞)’ 내부를 방불케 하는 교실이다. 그곳의 선생님이라면 당연히 ‘벌처스(Vultures)’ 출신의 어느 요원. 그 반에는 들어와선 안 되는 학생도 하나 포함이 되어있다고 한다. 그 이름은 김유미. 붉은별 멤버들 가운데의 하나인 김유미가 그곳에 있다. 원래 붉은별은 유니온과 벌처스 모두에게서 그야말로 배신자 팀이자 최우선 순위 척결대상으로 낙인이 찍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진영에서 모두 제지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김유미가 ‘전교 2등’ 에 빛나는 성적과 함께 반에서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특수F반 학생들은 자신들은 그저 ‘낙오자(落伍者)’ 라고 생각하며 사는 분위기를 내뿜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유니온과 사실상 해체된 벌처스가 뭔가 합심하는 분위기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현재 이 바보 같은 학생들을 이용해서 차원전쟁에 투입할 전력으로 키우고자 하고 있다. 말이 좋아서 차원전쟁 투입 전력이라 부르지 사실상 벌처스 공포의 전투부대. 바로 ‘벌처스 처리부대(Vultures Disposal Unit)’ 의 부활을 꿈꾸고자 하는 것이다. 벌처스란 회사가 사실상의 공중분해가 되었다고 해도, 이 특수F반 학생들을 이용하면 벌처스 처리부대의 부활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단지 신개념 벌처스 처리부대로.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특수부대처럼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신강고등학교의 특수F반은 ‘암살교실(Assassination Classroom)’ 이나 마찬가지.
신 벌처스 처리부대의 부활과 함께 이 대한민국의 암살전문 특수부대를 양성하고자 함이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강한 존재는 당연히 붉은별의 김유미. 현재로서 그 F반의 정통 암살자는 김유미 혼자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 반 내에서 유일하게 ‘최정예요원(最精銳要員)’ 직위의 클로저 요원이기 때문이다. F반의 학생들의 수는 대략 30명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이들이 한꺼번에 김유미에게 덤벼들었던 적이 있다. 물론 결과는 참담하다. 30명 정도가 겨우 김유미 하나를 못 이기고서 제압당한 것. 김유미는 붉은별 내에서 가장 약한 자신을 상대로 이렇게 고전하면 어떡 하냐는 식으로 말한다. 붉은별 멤버들 가운데에 가장 약하다는 김유미가 저 정도면, 나머지는 얼마나 강할까?
그러고 보니까 말인데, 특수F반 내에서도 가장 약한 불쌍한 여학생이 하나 있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알 수가 없지만, 그녀의 가명에는 ‘레이라(Reira)’ 라고 한다. 원래는 꽤나 모범생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가정환경이 매우 복잡하고 어두웠던 모양인지 긴 생머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서 짧게 단발머리로 잘라버림과 동시에 염색까지 해버린 것! 그것이 적발되는 바람에 특수F반으로 쫓겨나게 되었다. 레이라? 염색한 영향으로 초록색의 단발머리가 꽤나 인상적이다. 그러고 보니 레이라의 신체 사이즈라면, 최근에 벌처스에서 내놓은 어둠의 용병부대가 있는데 세상은 그 용병부대를 ‘늑대개(Wolf Dogs)’ 라는 좀 어려운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늑대개 와도 인연이 있단다.
벌처스의 늑대개 부대의 멤버들 가운데에 ‘레비아(Levia)’ 라는 녀석의 친구였다고 말하는 레이라. 레이라는 레비아가 클로저 요원이란 것이 너무나도 부럽다는 말을 한다. 그렇게 좋아했던 친구가 늑대개의 멤버가 된 이후로 성격이 변해버렸으나 그녀의 부러움은 변치 않았고, 그녀처럼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특수F반에 오고서도 꾸준히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성적도 나쁘고~ 전투능력도 바보다. 어쩌면 F반 내에서도 가장 최하위 꼴찌라고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 레이라는 도대체 언제가 되어야만 김유미와 같이 강해질 수가 있을까? 지금 레이라에게 롤 모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반에서 1등인 김유미와 자신의 옛 친구였던 늑대개의 레비아란다.
“......”
“유미야. 난 과연 언제가 되어야만 너처럼 강해질 수가 있을까?”
“......걱정하지 마. 너도 눈 깜짝할 사이에 무섭도록 강해질...... 테니까.”
“응? 왜 갑자기 손을 떨면서 말해?”
“네가 나를 ‘롤 모델’ 이라 불러주는데, 빈말이라도 고마워. 그래서? 네 친구였다던 늑대개의 레비아와는 연락을 해?”
“아니. 레비아가 늑대개의 멤버가 된 이후로는 연락도 한번 한 적이 없어.”
“왜?”
“무서워서. 어쩌다가 마주친 적이 있었지만, 말도 꺼낼 수가 없었어. 마치 뭐랄까? 말을 걸었다가 내가 살해당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
“......이해한다.”
“정말?”
“그래. 나도 클로저가 된 이후로 옛날 친구들과 관계가 서먹서먹해졌거든. 뭐, 그 친구들이 모두 죽었지만.”
신강고등학교의 지하 150m 지하에 위치한 특수F반은 ‘암살교실(暗殺敎室)’ 이다.
신 벌처스 처리부대의 결성과 암살부대로의 육성이 주목적인 부대. 암살전문 특수부대로 만드는 것이 이 교실의 최종목적이다. 선생님이 아니라 교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현재까지 선생님이자 교관들에게 직접적으로 싸움을 걸어서 평등하게 붙을 수가 있는 존재는 특수F반이 생긴 이래 아직까지도 김유미 혼자 유일하다. 전문 암살자라 그런 걸까? 표정으로 보면 전혀 살의가 없는데도 순간적으로는 극악의 살의의 눈빛을 방출하는 김유미. 상대의 등 뒤를 급습하여 목베기를 가하는 모습은 가히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암살자용 무기로 알려진 ‘소태도(小太刀)’ 2자루를 옛날부터 사용해온 터라 진짜 칼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휘두를 수가 있는 것이다. 역시 김유미는 암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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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가 특수F반 내에서도 가장 강한 존재로 불리기에 다들 그녀에게 비결이 뭔지를 자꾸 묻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 김유미는 유치원에 입학하기 이전부터 진짜 칼을 들고서 싸워왔다는 말을 해준다. 물론 그게 끝이다. 유치원에 다니기 이전부터 진짜 칼을 들고서 싸워왔다가 무슨 소리냐면, 김유미가 살던 동네는 조직폭력배들로 가득했던 곳이었단다. 경찰이고 뭐고 아무도 도와주지 못하는 무법지대나 다름이 없었던 곳이었기에 살아남기 위해선 사람을 죽일 각오로 싸워야만 했단다. 그 덕분에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말하는 김유미. 그런 그녀를 레이라는 멀리서 바라보며 롤 모델로 삼으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반드시 뛰어넘어야만 하는 대상인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신강고등학교 특수F반 암살교실에 무슨 지령이 내려왔다.
바로 김유미와 레이라에게 지시하는 선생님이자 교관님. 반에서 가장 강한 김유미와 가장 약한 레이라에게 지시한다? 김유미라면 괜찮지만, 레이라는 너무나도 많이 위험하다. 하지만 교관의 지시를 거역할 수는 없다. ‘암살지령서(暗殺指令書)’ 에 나와 있는 내용에 의하면 옛 UAE 의 중심지인 두바이 7성급 호텔에 그 문제의 목표물이 있다고 한다. 두바이까지 가서 목표물을 암살하라? 레이라는 두려움에 벌벌 떨었지만 그래도 김유미가 함께 있기에 가겠다고 한다. 김유미는 오히려 레이라가 함께 가줘서 영광이라 말한다. 앉아서 지켜보던 친구들은 김유미가 어떻게 된 것이 아니냐는 입장.
“감사합니다. 레이라가 함께 가준다면 제가 더 영광이죠.”
“야! 김유미!!”
“네가 가장 강하다고는 하지만, 가장 허약한 레이라인데 괜찮겠냐?!”
“맞아!!”
“얘들아? 작은 음식이 가장 맵다는 말도 있다? 어쩌면 레이라는 정말로 강한 존재일 수도 있잖아? 어쩌면 나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