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1화- [정미데렐라 이야기. 정미가 최고로 좋아하는 드라마는?]
호시미야라이린 2015-04-25 1
그러고 보니, 정미데렐라의 갑작스런 행동에 선우 란도 뭔가 좀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12시에 마법이 풀린다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시계만 보고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오토바이에 탑승한 걸까? 란은 여러모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정미가 신속히 헥사부사에 탑승해준 덕분에 집에 신속히 도착할 수가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정미데렐라가 신속히 뛰어간 곳은 바로 자신의 방. 마침 자신의 방에도 TV 가 있는데, 정미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저녁 12시에 딱 맞게 시작한다는 것. 그렇기에 신속한 반응을 취할 수가 있었다. 정미가 좋아하는 어느 드라마의 왕팬. 문제는 그 드라마가 19세 이상의 연령이란 사실이다.
“아아~ 안 늦었다.”
“저... 정미데렐라? 시계를 보여주자마자 바로 반응을 했던 것도?”
“바로 이 드라마를 시청하기 위함이죠~”
“......윽! 이거 ‘19세 이상’ 으로 악명이 높은 그 드라마가 아냐?!”
“왜 그래요? 고등학생이 19세 이상의 드라마를 보면 안 된다는 법이 있어요? 란?!”
“아.... 아니... 그건 아닌데.”
“얼마나 야하고 재밌는데요? 서지수 여왕폐하도 매주 시청한다고 알려진 드라마인데.”
“근데 이건 최신작이잖아. 극도로 야하던데.”
“설마 속옷도 안 입고 다니는 더스트 녀석보다 야하겠어요?”
“정미데렐라. 너 어떻게 더스트를 알아?”
“알죠! 왕궁에 사는 궁녀들 가운데에 유일하게 차원종이란 소문이 퍼져있어요~”
왕궁에서 일하는 여러 궁녀들 가운데에 더스트란 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이 유일하게 차원종이라는 소문이 퍼져있다. 물론 서지수 여왕님은 어떻게든 부인이라도 해야만 하는 법. 그걸 사실이라고 인정하면 그녀는 당장 끌려나와 ‘인민재판(人民裁判)’ 과도 같은 아주 흉측한 재판을 받고서 ‘공개처형(公開處刑)’ 이라도 당할 운명이다. 서지수도 그것을 알기에 더스트가 차원종이란 것을 알면서도 서지수가 묵인해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큰 문제인 ‘무력정변(武力政變)’ 의 가능성도 염두를 해야만 하기에 그냥 더스트를 살려두는 식으로만 놔두는 모양을 취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무력정변이란, 프랑스어를 뜻하기도 하는 불어로 ‘쿠데타(Coupdetat)’ 라고 부르는 그 조금 어려운 용어를 의미한다.
서지수 여왕님도 매주 꾸준히 시청을 하기로 유명한 그 문제의 드라마.
그 드라마의 최신작의 연령은 무려 ‘19세 이상’ 이라고 알려져 있다. 19금 드라마 중의 19금 드라마로 불릴 정도로 정말로 야하다. 국내의 그 어떤 19금 드라마도 이 드라마를 따라올 수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게다가 아주 끔찍하고도 살벌한 장면들도 이번 최신작에서 많이 등장한다. 그것은 바로 붉은별 멤버들이 그 드라마에 캐스팅된 여파가 크다. 차원종들 가운데에 스캐빈 전대 레드와 블루를 잡아다가 통구이로 구워먹는 장면은 물론이고, 유하나가 ‘구미호(九尾狐)’ 의 역할로서 야할 대로 엄청난 수위의 장면을 서슴없이 보여준다. 역시 누가 뭐래도 유하나는 구미호의 역할이 매우 적절하다.
그러나 천하의 구미호도 타 붉은별 멤버들은 상대할 지는 몰라도, 정작 리더인 진서희를 상대로는 어쩌질 못한다. 1화부터 99화를 방송하는 이번 편도 처참하게 짓밟힐 뿐. 언제나 마무리는 구미호를 통구이로 구워먹고자 하는 시도인데 언제나 꼬리를 이용해 묶인 상태를 풀고서 빠져나오는 비열함을 보인다. 그래도 진서희는 표정변화가 전혀 없다. 서희가 표정이 바뀌었던 적이 있었던가? 타 멤버들이 보기에도 서희는 무표정과 무감각의 대가. 서희가 웃는 표정을 짓는 날은 도대체 언제가 되어야만 할까? 진서희가 웃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과연 언제가 될까?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한다. 시청자게시판에도 진서희가 미소를 지으며 웃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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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이세하 왕자님은 정미데렐라가 떨어트렸던 유리구두 한 짝을 유일한 단서로 삼아 정미데렐라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당연히 혼자서만 가는 것이 아니라 호위병들이 함께 동행 한다. 유리구두 한 짝이 유일한 단서였기에 전국을 돌아다님은 물론이고, 사람들마다 일일이 다 불러서 유리구두를 신기는 것이 유일한 구별법. 어떤 사람들은 유리구두가 발의 사이즈보다 작아서 아니고, 어떤 사람들은 구두가 발보다 커서 아니고. 어떤 사람들은 사이즈가 딱 맞는데 끈을 스스로 묶을 수가 있기에 아니고. 이세하 왕자님은 정미데렐라를 찾는데 정말로 크게 고생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세하 왕자님은 과연 정미데렐라를 언제 찾을 수가 있을까? 그게 심히 걱정이다.
이집과 저 집을 모두 다녀도 정미데렐라를 찾을 수가 없자, 마지막 남은 집으로 가게 되었다. 그냥 허름하기 그지없는 집. 일반 민가라고 해도 왕족들이 보기엔 그냥 허름한 집일 뿐이다. 그곳에는 못된 계모 김유정과 못된 두 언니들인 슬비와 유리가 있다. 먼저 장녀인 슬비가 신어보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유리 구두와 발의 사이즈가 거의 맞다. 그렇다면 슬비가 정미데렐라란 걸까? 거의 맞는데, 딱 하나 결점이 발생하고 말았다. 그 결점은 바로 엄지발가락! 엄지발가락으로 인해 유리 구두의 사이즈와 맞지를 않는다. 거의 다 되었는데 하필이면 엄지발가락 하나 때문에 유리 구두의 사이즈에 맞지 않으니 정말 큰일났다. 인생역전을 원하는 계모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위기상황!
“엄마! 엄마!”
“왜... 왜 그러니 슬비야!?”
“엄마! 엄지발가락 때문에 유리 구두에 발이 들어가지 않아요!”
“슬비 언니!”
“유리야! 어떡하지?!”
“......”
“엄마! 엄마! 좀 도와주세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슬비야. 이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해라!”
“어... 어떻게요?”
“엄지발가락을 잘라! 엄지발가락을 잘라!! 엄지발가락을 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