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위생..병 이라는 말에서 생각난 망상_1

아첼 2015-04-14 3

 

 

"그러고보면, 아저씨는."

 

세하는 자신이 하던 게임기의 화면에 의식을 집중한채 빠르게 손을 타닥 거리고 있었다. 늘 보던 풍경이고, 어차피 잠시 쉬는 시간이기에 검은양팀 모두는 세하에게 딱히 지적을 하지않았다. 각자 자신들의 일을 하던 공간의 적막을 깬건 의외로 게임할때 말이없던 세하였다.

 

"아? 동생, 나한테 물어볼거라도 있어? 그리고 형이야."

 

특제 건강차를 만들기위해 재료들을 놓고 고민하던 제이는 세하의 부름에 대답하며 옆에서 정체불명의 약초를 가져와 으깨기 시작한다. 묘한 냄새가 방에 퍼지며 다른 멤버들도 하나 둘씩 둘의 대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조용히 자고있던 미스틸 테인은 제이로부터 풍겨지는 묘한 냄새가 싫은지 살짝 표정이 어두워진채로 몸을 뒤척였다.

 

"오늘 키텐녀석한테 날아가서 쓰러지실때 위생병이라고 부르시는거 같았는데."

 

"쿨럭..."

세하가 무신경하게 찌르는 아픈기억에 제이는 약초를 으깨던 손을 멈추고 기침한다. 그걸 들었던걸까.

 

"어? 맞아맞아! 나도 들었어. 아저씨 그건 뭐에요?"

옆에서 슬비와 함께 '사랑과 차원전쟁' 녹화본을 보며 컵라면을 먹고있던 유리도 대화에 끼어든다. 슬비는 드라마에 집중하고 있는지 대화에 관심이 없는지 딱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아무리 아파도그렇지 위생병은 왜 부르는거에요. 게임이랑 현실은 구분하셔야죠."

 

"나를 동생이랑 똑같게 취급하진 말아달라고. 그저 옛 버릇일 뿐이야."

 

"옛버릇이요?"

눈을 빛내는 유리는 제이에게 슬금슬금 다가간다.

 

당했다.

라고 제이는 생각한다. 뭔가 꼬리를 잡은듯 세하역시 화면에 '게임오버'라고 적혀있는 게임기를 빠르게 끄곤 포켓안에 집어넣고 제이를 바라본다. 차라리 계속 게임을 해주면 좋겠건만, 아무래도 게임오버한탓에 게임할 기분이 나질 않는듯 했다.

 

"크흠, 뭐 시시한 이야기지. 그러니까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

"아뇨."

 

무난하게 넘어가려하니 '사랑과 차원전쟁' 녹화본을 방금 막 다본 슬비가 제이를 지긋이 바라보며 끼어든다.

"옛 차원전쟁에 참전하셨던 제이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그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고, 또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다듬을수 있습니다. 들어서 나쁜 이야기는 아닐테니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식으로 나오면 이쪽도 거절하기 곤란해진다.옛날 이야기를 하는건 딱히 취미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이야기는 해줘야 아이들이 만족할듯 했다.

제이는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연다. 말로는 리더를 이기기 힘들다니까 생각하며 제이는 건강차재료들을 섞으며 말한다.

 

"그냥 그저 그런 이야기야. 전쟁때의 일들이지."

 

세하,슬비,유리에겐 선글라스를 낀 제이의 표정을 읽을수 없었다.

 

 

 

 

 

"**!!! 지원은 언제 쳐내려오는거야!"

옆에서 동료가 책상을 강하게 내려치며 소리친다. 그 행동을 말리는 동료들은 없다. 그야 그럴것이 지금 저 행동이 모두의 기분을 대신해주는 행동이였기 때문이다.

 

전쟁의 막바지, 즉 차원종들은 클로저들에게 밀리기 시작해 마지막 발악을 할때이며 인류. 클로저들은 차원문을 닫기위해 모든 전력을 총동원해서 달려들때.

 

제이의 팀들은 고립되었다.

 

방심했다 일까. 차원문과의 거리가 그다지 멀지않았기에 제이의 팀이 속해있는 부대는 설마 차원종들이 이렇게 까지 밀렸는데 포기하지않을까 하는 마음에 주위경계를 게을리 하였고,

차원종들의 부대가 후방을 치고 전방의 차원종들이 맹렬히 공격을 가하는 작전에 의해 상당수의 클로저들이 죽거나 다쳤다.

그나마 같은 부대의 '알파퀸'서지수의 활약으로 전멸은 막았지만, 상황이 나아진건 아니였다. 그녀가 정말 강하고, 차원종들이 그녀를 두려워해서 더이상 진격해오지 않는건 다행이지만 그녀 혼자서 전부를 견제하는것도 한계가 있다.

실제로 그녀의 장비는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못해 상당히 망가져있었고, 회복앰플역시 거의 다 떨어져가고있었다.

 

"진정하라구, 벌써부터 포기하면 안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절망에 빠지거나 지친 기색을 보이지않고 모두를 격려하고 기운을 붇돋았다.

저것이 그녀의 장점테지 라고 생각하며 제이는 회복앰플한명을 절반정도 마신다.

 

"곧 위에서 대처방안이 내려올거야. 그러니까 모두 너무 초조해하지 말라구."

그렇게 말하며 서지수는 텐트밖으로 나선다. 그 모습을 보고 제이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따라 나섰다.

 

 

 

 

 

 

"아- 그러고보니 말인데 애들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듣고있던 세하,유리,슬비는 제이가 이야기를 끊자 의아한듯 바라보았다.

 

"왜요 아저씨, 재밌는데 계속해줘요."

 

"그래요! 아저씨의 예전이야기!"

 

아이들의 재촉에 제이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목이 타는듯 물을 한컵 들이킨다.

"이 시절의 나는 본명으로 불리고 있었다만, 너희에게 이야기를 하는거니까 '제이'라고 나를 계속 지칭해두마."

 

"큿."

 

슬비가 작게 혀를찬다. 아무래도 옛날이야기를 들으면서 제이의 본명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거 같다.

 

"알겠어요. 아저씨. 이제 마저 해주세요!"

 

형이라니까, 제이는 쓴 웃음을 지으며 형이라 불리는걸 포기한듯이 컵에 물을 새로 따르고 입을연다.

"그래..그래서..그뒤에 어떻게 됐냐면 말이지..."

 

 

 

 

아무래도 긴- 이야기가 될거같다.라고 제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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