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COMMANDER 한석봉 (3)

라우리카 2014-12-17 4

 

 

1화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255

2화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256

 

 

 

 

 

"칼바크...... 턱스......!"

유리는 이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그 검은 붕대의 남자를 바라보며 힘겹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 남자가 유리에게 공격을 가한건가? 애초에 저 남자는 뭐지? 인간인건가? 아니면 차원종?

 

"유리야! 대체 저사람은......"

"말하자면 길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어."

유리는 입가에 묻은 피를 장갑으로 닦아내고, 검으로 몸을 지탱하며 일어섰다.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클로저 서유리. 복부를 관통당해서 이미 서있는 것조차 힘겨울 터."

"...... 석봉아! 부탁 하나만 하자."

"응......?"

"지금부터 너를 밖으로 튕겨낼거야. 그러니까 그 다음부터는 아무도 이 역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 알겠지?"

 

"[위상력 개방]!"

 

다음 순간, 나는 뒤로 날아가고 있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뚜렷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리의 몸에서 푸른색 기운같은 것이 나오더니 나를 뒤로 튕겨냈다.

 

"악! 큭!"

나는 구로역 출구 밖으로 튕겨져 나가 땅바닥을 굴렀다.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그것도 유리가 입은 상처에 비하면 초경상에 불과했다. 내가 밖으로 튕겨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특경대원들이 와서 나를 들것에 실어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그 뒤 곧바로 역 안으로 돌입하려고 했다.

 

"안돼요! 들어가면!"

"뭐? 무슨 소리야?"

이 사람은...... 경찰인 송은이 누나다. 매일같이 우리 편의점에서 과자를 외상으로 사가서 갚지도 않는 짜증나는 사람이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내 말을 들어준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유리가...... 부탁했어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정말? 대체 왜......? 일단 알았어. 야! 다들 들어가지 말고 이쪽으로 복귀해!"

 

은이 누나의 명령을 듣고 특경대원들이 복귀를 마침과 동시에, 구로역 플랫폼 내에서 큰 불길이 솟구쳤다. 그 불길은 마치 별처럼 보이는 형태로 한순간 솟아올랐다가 이내 잠잠해졌다.

 

"뭐지......? 이게 어떻게 된거야."

"아무래도 유리 녀석의 필살기인 것 같은데? 안에 있는 녀석이 꽤 강한가봐? 석봉아, 넌 봤지? 어떤 놈이었어?"

"사람...... 같았는데요. 얼굴을 검은 붕대로 꽁꽁 싸맨."

"뭣......!"

내 말을 들은 은이 누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반응을 일일이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유리가 무사한지가 더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죄송함다~ 좀 늦었죠."

구로역 출구 쪽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나와 은이 누나의 뒤에서, 피곤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고있다. 나와 학교에서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게임폐인이지.

하지만 그와 동시에, 지금은 누구보다 믿음직한 녀석이기도 해.

 

"강남 차원종 처리에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구로역 내부의 상황은 어떻죠?"

세하, 슬비가 왔다. 지금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클로저 요원이, 한꺼번에 둘이나 와준 것이다.

 

"석봉아! 많이 다쳤잖아...... 어떻게 된거야?"

"난 별것도 아냐...... 그보다 유리를 빨리 도와줘!"

슬비가 긁힌 상처로 가득한 내 얼굴을 보며 걱정해줬다. 그래서 일순 기쁜 마음이 들며 얼굴이 붉어졌지만, 나는 그런 나를 질책하며 유리의 구출을 요청했다.

 

"어...... 저기......"

게임기 전원을 끄고 코트 주머니에 넣던 세하는 뭔가를 보고 그쪽을 가리켰다.

 

"칼바크 턱스...... 그리고 저건..... 유리잖아?!"

슬비는 감정표현이 부족한 그녀답지 않게 경악하며 소리쳤다. 유리는 다행히 숨은 붙어있는 듯 했지만, 커다란 차원종에게 온몸을 꽁꽁 묶인 채 끌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을 천천히 걸어오던 검은 붕대의 남자는, 이쪽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눈 뜨지 못한 자들이여...... 너희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지."

"...... 뭐지?"

분노로 불타면서도 냉정을 유지하며, 슬비는 그의 앞으로 나섰다.

 

"나는 지금, 여기 이 여자를 신호를 보내는것 만으로 죽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너희가 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이 여자는 돌려주도록 하지."

"...... 조건을 말해."

 

 

 

 

 

 

 

"구로 전역을 둘러싸고 있는 자이언트 실드를, 해제해라."

 

 

 

 

 

 

 

2024-10-24 22:21:0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