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그, 그리고, 그녀 [3.감정공유]

GIQW 2015-04-10 6

슬비와 세하에게 그일이 일어나고 며칠이 지났다.
세하는 그날이후 슬비를 만나지 않았다. 마음속 깊은곳에서 그녀를 만나지 말라는 듯했다. 문제는 오늘이 학교에 가는날이였다. 학교에 가면 슬비를 만날수도 있을것이다. 다른반이기는 해도 같은 학교면 마주칠수도 있으니...그래도 학교에 안갈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세하는 어쩔수 없이 교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학교정문에 다다른 세하는 이슬비, 그녀와 마주치고 말았다. 되도록 만나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침부터 만나게 되버린 것이다. 슬비는 그때일을 잊지 않은 것인지 세하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모습을 본 세하는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크윽..."
세하는 자신의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그것을 본 슬비는 아무도 모르게 피식 웃고는 교내로 들어갔다.

세하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자신의 교실로 향했다.
'책상에 엎드려서 한숨 자면 괜찮겠지...'
많은 학생들이 그렇듯이 아침일찍일어나 학교에오면 잠이온다. 세하는 자신의 자리로가서 잠을 청했다. 머리의 고통때문에 쉽게 잠들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잠이 들었다.

도심한가운데에서 한 남자가 차원종과 홀로 싸우고 있었다. 그는 많이 지쳤는지 움직임이 둔해있었다. 그에비해 차원종은 끝도없이 몰려들고 있었다. 지친 상태로 차원종과 싸움을 벌이던 그는 결국 쓰러졌다. 그런 그를 차원종이 공격하려 할때 공중에서 한줄기 밝은 빛이 쏟아졌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차원종들이 사라져버렸다. 빛은 점점 그에게 다가오며 색이 탁해지기 시작하더니 남자에게 도달했을 때는 검은빛을 띄게되었다. 검은빛은 남자를 집어 삼켰고 그것이 사라지자 남자도 함께 사라졌다.

세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어디론가 향했다. 마침 세하를 본 한 학생이 물었다.
"어? 이세하, 너 어디가냐? 곧 아침조회 하는데?"
그의 물음에 세하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자기 갈길을 갔다. 학생은 혼자 중얼거렸다.
"바쁜일인가...? 시간 맞춰 오겠지뭐~."
하지만 그 학생의 예상과는 달리 세하는 학교에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수업이 끝날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학교가 끝나고 슬비는 세하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하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상하다... 학교를 빼먹지는 않았었는데... 무슨일있나?"
의아해하던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바로앞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골목길로 들어가는 것을 본것이다.
"도플갱어..."
슬비는 차원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쫓아갔다. 차원종으로 예측되는 그것은 천천히 걷고있었기에 그녀는 최대한 기척을 숨기고 미행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은 걸음을 멈췄다.
놀랍게도 그것이 도착한곳은... 세하의 집이였다.
'나도참... 집을 먼저 생각해 봤어야 했었는데... 근데 이 녀석이 왜 세하의 집에?"
그녀는 자신을 질책하며 상황을 살폈다. 그녀를 닮은 차원종은 아무렇지도않게 세하의 집으로 들어갔다. 아니...아무렇지 않다기보다 마치 문이 없다는듯이 통과해서 들어간것이다.
"뭐...뭐야?"
그녀는 놀라며 그의 집앞에서서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지 초인종에서는 아무반응이 없었다.혹시몰라 문을 열어봤지만 잠겨있었다.
"분명히 들어갔는데...어쩌지...문을 부술수도 없고..."
그녀는 발만 동동구르며 문앞에 서있었다.

슬비가 그러고 있는 동안 세하의 방안.
슬비 아니 슬비를 닮은 차원종이 세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세하는 아무 반응없이 가만히 서있을 뿐이였다. 어느세 세하앞에 도착한 그것은 그의 머리에 손을 대었다. 몇분간 그러고 있더니 중얼거렸다. 모습은 슬비와 같았지만 목소리는 전혀 다른 목소리였다.
"뭐야...별거 아니잖아...벌써 끝나다니 재미없게... 결국 이녀석도 이정도밖에 안돼는 녀석이라는 건가? 평범한 인간의 감정과 다를게 없잖아?"
그렇게 말하더니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슬비의 모습은 사라지고 붉은눈을 하고 검은 생머리를한 예쁘장한 성인여자가 서있었다.
"후후...잘있어라. 이세하. 이제 너한텐 볼일따윈없어."
그 차원종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 차원종이 사라지고 얼마지나지 않아 슬비가 들어왔다. 밖에서 발만 동동구르던 그녀는 도저히 참을수 없어 문을 부숴버리고 안으로 들어온것이다. 그녀는 가만이 서있는 그를 발견하고는 그를 불렀다.
"이세하?"
슬비는 세하를 불렀지만 그는 대답이 없었다.
슬비는 세하의 얼굴을 보았다. 그의 얼굴은 생기라고는 없는 얼굴이였다.
"뭐...뭐야. 이세하?"
슬비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얼굴에 손을댔다. 그러더니 슬비, 세하 두사람 모두 온몸에 힘이 풀린듯 쓰러지고 말았다.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아무도 없는곳에 홀로 서있다.
고독.
"..."
그의 얼굴에서 눈물한방울이 흘러내렸다. 그의 눈물이 땅에 떨어짐과 동시에 그가 서있던 장소는 사라지고 새로운 풍경이 나타났다. 아무것도 없는 어둠으로...
그는 홀로 쪼그려앉아 몸을 떨었다. 두려웠다.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것이... 그러는 동안 그의 몸은 점점 작아졌고 어느새 작은 소년으로 변해버렸다. 소년은 중얼거렸다.
"난...혼자야...내곁엔...아무도 없어..."

슬비는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그녀가 있는곳은 세하의 방이 아니였다. 주변은 어둠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딱 한가지 존재했다. 작은 소년한명이 쭈그려 앉아 울고 있는것.
슬비는 본능적으로 그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물었다.
"꼬마야, 왜 울고있니?"
소년은 고개를 들어 슬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소년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고 눈물범벅이 되어있었다. 문제는...그 소년의 얼굴은 세하를 꼭 닮아있었다는것이였다.
"!!!"
슬비는 놀랄수 밖에 없었다.
'이 아이...척봐도 세하인데...대체 뭐지...'
슬비가 그렇게 생각할때 작은 세하가 말했다.
"...누난 누구야? 왜 여기있는거야?"
"응? 어...난 그냥 지나가고 있었어. 그냥... 지나기던 사람이라고 생각하렴."
"..."
소년은 말이 없었다. 슬비는 다시말했다.
"왜 혼자 울고있는 거니?"
"...나는 혼자야...그게 너무 슬퍼."
어린 소년답지 않게 깊은 근심이 담긴 말투였기에 슬비는 마음이 아파지는것같았다. 마치 어릴적 차원종에 의해 부모를 잃은 자신을 보는것 같았다.
"다,다른 친구들은 없는거야?"
"그런거 없어. 아무도 나와 어울리려 하지 않아.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지 너무 무서워..."
"..."
어릴적 절망하던 자신이 저랬었을까 하는 생각에 슬비는 입을 다물수 없었다. 슬비는 소년을 안아주었다.
"...?"
"걱정하지마. 언젠가... 언젠가는 너와 맞는 친구들을 찾을수 있을거야."
"정말?"
"물론이지."
"아닐것같아..."
"내 말맞다니까? 그래!"
슬비는 소년에게서 떨어져 자신을 똑바로 비라보게 했다.
"...?"
"그럼내가 친구가되주면 되잖아?"
슬비는 밝은 미소를 띄며 말했다.
"......"
소년은 아무말하지 않았다.
"왜, 싫은거야?"
슬비의 물음에 소년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서는 전과는 다른 의미의 눈물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 눈물이 땅에 닿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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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금요일이네요... 모두 좋은 불금되시길....
주말에는 글을 올리지 않을 생각이므로 다음화는 월요일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0-24 22:25:2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