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 후... Ep - 02
코이즈미아키라 2015-04-09 0
제이는 가볍게 손을 쥐었다 폈다. 그리고 손목을 흔들어보았고 크게 팔을 접었다 폈다를 반복 한 후 어깨를 이용해 팔을 크게 돌려보았다. 그리고는 같은 과정으로 발도 확인 해보았다.
남들이 보면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보일 법한 행동이었지만 제이에게는 그리 단순한 행동이 아니었다.
'ok. 괜찮군. 아니 상상 그 이상인가?'
자신의 몸을 걸고 실행하는 도박. 그 도박의 패가 과연 어떤 것인지를 확인 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확인한 패는 자신이 원했던 패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패를 확인한 제이는 지금이라도 저 아스타로트에게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 다른 팀원들을 바라보고는 그들 보다.
분명히 기세는 좋다. 그리고 미스틸테인의 저 마창. 그 창의 능력때문인지 체력도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이기도 했고.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이 기세만으로 저 아스타로트를 저지하는 것은 무리다. 분명 요령없이 무작정 달려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들이 몰린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으나 기본적인 능력차가 너무나 심했던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이런 생각을 한 제이는 다른 팀원들 보다 몇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 팔을 올리며 그들을 제지했다.
"아저씨?"
제이의 이런 행동에 유리는 당황한듯 제이를 부르며 쳐다보았고 다른 팀원들도 유리랑 마찬가리로 제이를 쳐다보았다.
"아까처럼 무작정 달려들어봐야 결과는 아까랑 같아. 그러니 묘수를 생각해내기 전까진 달려들지 마"
"하지만... 그 수가 갑자기 떠오르는 것도 아니며 저 아스타로트가 그때까지 가만히 있어줄까요?"
그나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던 슬비가 제이의 말에 반론을 걸었다. 제이는 그런 슬비에게로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니 슬비 너의 능력이 필요한거지. 리더. 그 수를 생각해 내야해"
"하지만 그 수를 생각해기전에 아스타로트가 공격을 해오면 오히려 공격찬스를 잃어버리는 거잖아요"
"그렇지 않아"
"네?"
아주 단순한 문제에 이상하게 대답하는 제이를 멍하게 바라보는 슬비에게 제이는 살며시 미소를 보이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손을 깍지를 낀후 손가락 관절을 풀면서 고개만 살짝 뒤로 돌려 입을 열었다.
"그 수를 생각해 낼때까지 시간은 내가 번다. 그리고 너희들이 공격을 시작할 찬스도 말이야"
그렇게 말을 마친 제이는 천천히 아스타로트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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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제이 혼자 아스타로트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본 유리는 허겁지겁 제이를 따라나가려고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슬비는 그런 유리 앞으로 뛰어가 손을 양쪽으로 벌리며 제지했다.
"비켜! 슬비야 아저씨... 아저씨 혼자 저 아스타로트를 이길리가 없잖아!"
자신을 막아서는 슬비를 몸으로 밀쳐서라도 제이를 따라 앞으로 가려고 했지만 슬비는 벽이라도 된듯 절대로 밀리지 않았고 뒤에서 자신의 옷자락을 잡고는 놓치 않는 미스틸테인의 모습도 보여왔다.
"테인아?"
"우웅.. 유리 누나 안되요"
그리고 자신 쪽으로 다가와 고개를 가로 젓는 세하의 모습마저.
"하지만...하지만! 아저씨가... 아저씨가!"
"유리야!"
천천히 유리쪽으로 다가오던 세하는 그녀의 어깨를 힘껏 양손으로 부여잡고는 소리쳤다.
제이의 돌발행동 때문일까? 방금전만 해도 넉살 좋은 기세를 보이던 유리가 이렇게 순간 이성을 잃어버리는 행동을 하는 것이?
"하지만...하지만!"
"우리 엄마가... 아니 알파퀸이 그랬어. 평상시에는 어디 나사가 빠진 아저씨지만... 진짜로 힘들때에는 아저씨에게 의지해도된다고. 다름 아니라 우리 엄마가.. 아니 알파퀸마저도 힘들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저 아저씨라고..."
"......"
평상시에는 웬만하면 꺼내지 않는 자신의 엄마의 이야기. 그것도 알파퀸이라고 부르며 이야기하는 세하의 모습에 순간 유리는 뭐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때다 싶은 듯 슬비가 끼어 들어오기까지 했다.
"세하의 말이 맞아. 평상시에는 생각할 수 없지만 제이 아저씨. 차원 전쟁때의 영웅이라고. 그러니 뭔가 생각이 있어서 일꺼야. 그러니 아저씨를 믿어보자 유리야..."
"... 슬비야..."
차근차근 아이달래는 듯한 어투의 말에 유리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잠시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듯 생각을 하고 난 뒤에 자신의 양뺨을 자신의 손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아! **! 이러니 나만 바보처럼 보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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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제이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자신의 등뒤에서 펼쳐진 해프닝을 고개 돌려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소리를 들려왔기에 어떤 해프닝이었는지는 대략 짐작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거... 날 믿어주는 것은 좋은데... 부담스럽기도 하네. 그리고... 고맙기도 하고..."
평상시 자신의 모습을 보면. 자신 스스로가 봐도 그리 믿음직한 어른의 모습은 아니었을텐데... 이렇게 자신을 믿어주니. 그리고 또 하나. 유리가 자신을 이렇게 걱정해주는 것을 보면...
"그래도 성격이 이렇게 기복있는 것은 않좋은데... 아 아닌가. 이런게 오히려 그 나이 또래 여자애한테는 당연한 건가?"
오늘따라 성격의 기복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왔다갔다 하는 유리의 모습을 본 지라 아주 잠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런 것이 그 당연한 것. 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 걱정은 접어 두었다. 오히려 걱정해야 할 자신이니 말이다.
"자네 혼자 이 짐을 상대하겠다는 것인가?"
자신을 바라보고는 잠시 내뿜던 기세를 갈무리하고 비웃는 듯 쳐다보는 저 아스타로트에게서 시간을 벌려면.
"뭐. 상황이 이렇게 됬으니 결과는 해 봐야 알겠지?"
제이는 최대한 태연하게 아스타로트의 비웃음을 받아쳤다. 이런 상황에서 기세에서 진다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것이기에...
"짐에게 맞서는 용기가 가상하군. 그러니 상을 주도록 하지"
"적에게 받은 상이라... 별로 받고 싶지 않군"
"짐의 상을 거절한다라. 있을 수 없는 일이네. 그러니 꼭 받아야하지"
"그런가? 무슨 상이지?"
"기회라네"
"무슨 기회?"
"나의 진정한 힘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말일세!"
"....... **!"
최대한 기세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태연하게 말을 받아쳐왔지만 순간 아차! 싶었다. 이 정도 능력을 가진 자가 자신들을 상대로 전력을 다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그러니 말을 걸어온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무시하고 최대한 지금 있는 힘으로 몰아 붙였어야 한다는 것을.
"크아아악!"
갈무리가 됬던 아스타로트의 기세가 한 순간에 방출되기 시작했고 그 위세의 중앙에는 억눌렀던 힘을 개방하는지 소리를 지르며 아까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에 제이는 다른 생각을 한 틈도 없이 당장 아스타로트에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누가.. 누가 변신따위 하도록 나둘까 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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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 원래 변신할때는 공격하는거 반칙아닌가요?"
"풋..."
미스틸테인의 엉뚱한 질문에 다들 웃음이 튀어나왔다. 차원종을 상대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위상능력자이긴 하지만 아직은 초등학생. 만들어진 이야기와 현실을 구분하기 힘든 나이니.
미스틸테인 옆에 앉아 있던 세하는 미스틸테인의 머리를 쓰담으며 이 엉뚱한 질문에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괜찮아. 테인아. 원래 주인공이 변신할때 적이 공격하면 그건 반칙이지만 적이 변신할 때를 주지 않고 주인공이 공격하는 것은 나이스 판단이거든"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잘 생각해 봐. 보통 변신하면 더욱 강해지지?"
"네. 당연하잖아요. 강해지기 위해서 변신하는 것이니까요"
"그렇지. 그런데 주인공이 변신할 때 적이 공격해서 쓰러지면 이상하지?"
"그렇죠"
"반대로 적이 변신할 타이밍을 줘서 적이 더 강해져 주인공이 쓰러진다면. 그것도 이상하겠지?"
"우웅. 그렇네요"
"결론은 하나야. 주인공은 절대로 쓰러져서는 안된다는 것. 모든 것은 그렇게 돌아가거든"
"그렇다는 것은..."
미스틸테인은 말을 하다가 중간에 멈추었다. 대충 세하가 무슨 뜻으로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미스틸테인이 어느정도 이해한 표정을 짓자 세하는 엉덩이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면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우리는 절대로 쓰러져서는 안된다는 거지. 우리가 주인공이니까!"
"넵!"
세하의 말이 끝나자 미스틸테인도 덩달아 일어나면서 세하의 말에 동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보며 웃음을 짓고 있던 슬비의 얼굴에도 순간 비장함이 묻어 나왔다.
절대로 져서는 안되는 게임이다. 절대로...
"모두 준비 됐지?"
"OK"
"네"
슬비의 물음에 세하와 미스틸테인이 힘껏 대답을 했다. 그리고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던 유리도 어느샌가 자리에서 일어나 슬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OK. 이 서유리님이 나가실 차롄가?"
모두의 대답을 본 슬비는 몸을 돌려 아스타로트에게로 향했다.
'더이상 지체하면 아저씨가 외험해. 어저씨도. 나도. 세하랑 테인이. 그리고 유리! 우리는 '검은양'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한 팀. 그러니 그 누구도 쓰러져서는 안 돼.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니까!'
속으로 준비를 마친 슬비는 팔을 조용히 위로 들었다. 그리고는 그 올린 팔을 내리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을 실행한다. 라는 스타트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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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이긴 하지만 이렇게 글을 써본다는 것이 오래만이라 원하는 그림을 글에 녹이기 힘들군요. 엉성한 부분도 많고 수정할 부분도 많고... 뭐... 다시 감을 잡는다. 라는 의미를 두고 시작한 것이라 미흡한점이 많은 부분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끝이나야 구상했던 오리지날 스토리로 가는데 이부분을 대충 끊을 수도 없는 부분이라... 너무 늘어지는 것 같기도 하군여...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