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2화- [너는 널 괴롭힌 이들을 위해 싸울 수 있니?]
호시미야라이린 2015-04-03 1
남아프리카에서 북아프리카로 빠르게 진군하는 용의 군단도 정말로 무시무시하다.
유니온의 러시아지부가 철수했다는 것은 이미 유니온 본부에서도 다 알고 있는 사실. 클로저들을 싫어하는 극우주의자들로 인해 유니온은 러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해버렸고, 중동과 아프리카도 완전히 손을 뗐다. 이미 아프리카와 중동은 유니온이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아프리카와 중동은 용의 군단과 이름없는 군단의 전초기지가 되어버린 현재의 상황. 국제사회에서 아직 모르는 내용이 하나 있는데, 용의 군단과 이름없는 군단이 충돌할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중립지역으로 놔두자는 의견에 합의를 했다는 것.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는 내버려두자는 거다.
클로저 제국의 동부전선인 파키스탄의 상황은 어떨까? 핵미사일이라도 발사하고자 하지는 않을까한 상황이지만 그것은 하지를 않는 모양이다. 파키스탄도 중동 아랍권 국가들의 상황을 듣고 있기에 차마 공군기들을 이륙시키지 못한다. 자신들의 바로 옆인 이란 영토가 바로 클로저 제국의 본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프가니스탄에도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이 모두 철수해준 덕분에 아프간도 절대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만약 클로저 제국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까지 장악한다면,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게 되기에 중국도 무조건 방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러시아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 클로저 제국의 행동으로 인해 극우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러다간 클로저들을 완전히 없애야만 한다는 시위까지 벌어지지는 않을까? 그것이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유니온 본부에선 각 국 지부들에 잘 해명을 하라고 공문을 내려 보낸 상태지만 그냥 무턱대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그건 그렇고 세상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그 녀석’ 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알 턱이 없는 상황. 애쉬와 더스트는 전면전으로 치달아버린 지금의 상황을 보며 한숨이나 쉰다. 그러고는 군단장에게 이렇게 되어버린 것에 대해서 책임을 져달라고 말하지만 이내 무시당한다. 만약 끝까지 거부했으면, 저 녀석들이 무력정변이라도 일으켜서 자신들이 군단장이 되고서 이렇게 똑같이 진행되었을 거라고 한다. 애쉬와 더스트는 군단장의 생각을 알긴 하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특히 마음이 괴로운 것은 애쉬가 아니라 더스트다. 더스트가 제일 괴롭다.
유니온의 신서울 한국지부엔 ‘리얼 침묵의 함대’ 라고 불리는 해군함대가 있다고 한다.
신서울의 한국지부에 리얼 침묵의 함대. 이게 무슨 말이냐면, ‘잠수함판 항모전단’ 이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 ‘항모전단(航母戰團)’ 이라는 게 뭐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항모전단이란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다수의 군함들이 호위하며 이동하는 형태라고 한다. 그것을 유니온이 보유하고 있다? 그것도 신서울에 위치한 한국지부가 보유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다란 표현 보다는 주둔하고 있다가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워싱턴? 뉴욕 등지에 위치한 유니온의 미국본부 소속일 것이다. 설령 미국본부 소속이 맞다고 해도, 신서울 한국지부로 함대를 이양했을 수도 있다고 보면 될까?
“......잘 왔네. 정나혜 요원.”
“데이비드 지부장님. 왜 갑자기 절 부르신 거죠? 유니온 내에서도 사실상의 인간쓰레기 취급을 받는 저를요.”
“비록 은퇴했다고는 하나, 유니온을 위해 싸워줄 의향이 있다면 내 부탁을 들어주게.”
“......?”
“중동의 클로저 제국, 아프리카의 공산연합이 모두 차원종들이 만든 괴뢰정부인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입니다. 일반인들은 당연히 모르는 극비사항이니까요.”
“유니온 본부에서 침묵의 함대를 중동으로 파견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네.”
“......침묵의 함대를요.”
“그래. 검은양 멤버들과 함께 클로저 제국의 팽창을 막아줬으면......”
“죄송합니다만, 그건 저의 문제가 아닌 거 같습니다.”
“그... 그렇겠지?”
“아니요. 일단은 그냥 내버려두자는 겁니다.”
“뭐?!”
“정말로 클로저 제국이 커진다면, 유럽연합군과 중국군, 러시아군, 미군 등지에서 알아서 다 처리할 수가 있지 않을까요.”
데이비드 지부장님도 정나혜를 설득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당연하다. 현재 그녀는 유니온 내에서 ‘인간쓰레기(Human Scum)’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정나혜와 같은 처지라면 데이비드의 말을 수락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 게다가 정나혜는 검은양 멤버들과 달리 전선에 나가 싸워야만 할 의무도 없다. 이미 그녀는 클로저에서 은퇴했기 때문이다. 최정예요원증이 있기에 국회의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가 있지만, 그거마저 거부하고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 정나혜는 이러다가 정말로 자살하지나 않을까? 데이비드 지부장님은 그거만은 하지 않기를 바라고는 있으나 그녀의 상태를 보면 자살의 위험이 심히 높은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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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차원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고대용 헤카톤케일’ 의 경우처럼 거대보스를 만들어서 풀어놓을 필요가 있다. 이므란 자카에프가 그건 언제 풀어놓기를 바라는 것인지 마카로프에게 물어보자 그건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유럽에 풀어버리면 된다는 입장이다. 꼭 유럽이 아니라도 중국이나 인도와 같이 인구가 많은 나라들에 풀어버리면 된다고 한다. 굳이 핵무기와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아도 헤카톤케일과 같은 거대보스를 풀면 된다. 주요 강대국들의 전의를 완전히 상실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 제2차 차원전쟁은 지난 차원전쟁과 달리 모든 면에서 더욱 완벽한 작전을 구사하고 진행해야만 한다.
고대용 헤카톤케일과 같이 그런 거대보스들을 어마어마하게 풀어놓는다면 세계를 신속하게 장악할 수가 있다고 말한다. 세계를 차원종들이, 이름없는 군단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니온을 완전히 토벌해야만 한다. 차원기사단이 이번에 얼마나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는지를 잠작할 수가 있다. 고대용 헤카톤케일과 같은 존재를 어마어마하게 풀어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도대체 이들은 어디까지 전쟁준비를 해왔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드는 녀석들이다. 정말 제대로 설욕을 해주겠다는 것을 느낀다. 현재는 아프리카와 중동에 한정된 상태지만, 만약 유럽과 동북 및 동남아시아, 그리고 남미와 중미, 그리고 북미까지 전선이 확대된다면 어떻게 될까?
클로저 제국의 해군기지. 옛 이란의 해군기지라 부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곳으로 정체를 알 수가 없는 잠수함 한 척이 등장한다. 아무리 보더라도 ‘원자력잠수함(原子力潛水艦)’ 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일반적인 원자력잠수함과 좀 차이가 있는데, 수직 미사일발사대와 같은 것은 없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문으로 보이는 게 있는데, 그 문이 열리면 수직이착륙기가 나타나 이착륙을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수직이착륙기를 집어넣는 형태의 원자력잠수함? 그렇다면 ‘원자력잠수항모(原子力潛水航母)’ 와 같은 것은 아닐까? 돌고래나 눈물방울 형상이 아니라, 전미 부분이 칼날과 같이 예리한 형상으로 되어있다. 수상에서의 고속주행을 위한 형태일까?
“라나 대장과 전격전대가 아주 훌륭하게 잘해주고 있습니다. 단장님.”
“마카로프. 이젠 가르쳐줘도 되지 않겠나? 전격전대가 속전속결이 가능한 비결을.”
“아시잖습니까? ‘위상변환엔진(Phase Converter Engine)’ 전차형을 적용한 거죠.”
“위상변환엔진의 파워팩 버전? 위상변환엔진은 실용화만 되면 쓸모가 많다니까?”
“물론입니다. 그 덕분에 시속 80km 는 기본이고, 시속 150km 도 가능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