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세하슬비] 최강 차원종 이세하 5. 의외의 모습

Ryusia 2015-03-31 11

 

 

 

 

 

( 이슬비 시점 )

 

 

 

 

 

사실은 며칠 간 병원 신세를 져야하는 몸이다. 하지만 나는 클로저. 신서울을 지켜**다.

그랬기에 무리해서 병원에서 나왔지만, 문득 오늘이 일요일인것을 알아챈다.

 

 

" … 할 거 없는데. "

 

 

어제 못 봤던 드라마 녹화본이라도 볼까, 라고 생각하며 집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집에 가는 길이었다. 평소에는 거들 떠 본적도 없는 오락실이었지만, 그 날 따라서 사람이 많은 그 장소를 보며

무슨 일인지 궁금해져서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 곳으로 가본다.

 

 

"" 우오오 ! 진짜 잘한다, 형 !! ""

 

 

한 게임기 앞에서 환호성을 치며 몰려있는 인파 사이로 저도 모르게 그들 사이로 들어갔다.

 

 

" 이 정도는 별거 아니지. "

' … 에 ? 이 목소리는  … ? '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심히 고민해 보았지만,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기에 그저 그들을 헤치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 곳에는…

 

 

 

 

 

 

 

( 이세하 시점 )

 

 

 

 

오늘은 인간들 모두가 쉬는 일요일. 나도 오늘만큼은 인간들의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 아닌

즐겨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익스텐터를 최고의 대장장이에게 맡기고는 최대한 평범한 옷을 입고

인간들 사이에 섞여들었다.

위상력을 몸 속에 숨겨놓는 것 또한 잊지 않고 말이다.

 

 

길거리를 거닐다보니 눈에 가장 먼저 띄인 것은 '오락실' 이란 것이었다.

 

 

" 오락실 ? 뭐하는 곳이지 ? "

 

 

고개를 한 번 기웃거리고는, 이왕 즐기기로 해본거 들어가보자 라는 생각을 하고,

생각을 그 즉시 행동으로 옮겨보인다.

 

 

" 이얍 이얍 ! "

뿅뿅뿅 -

 

 

화려한 색감과 음악에 정신이 없었지만, 재미있는 듯 웃음을 짓고있는 그들을 보며

나 또한 익숙하지 않은 미소를 입가에 띄워보고자 한다.

 

하지만 한 번 도 지어본 적 없는 표정이란건, 역시나 쉽게 지어지지 않는 법이다.

 

 

" 흠, 앞으로 웃음도 연습해봐야 하나. "

 

 

물론 강한 적을 만난다면 자연스레 웃음이 지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웃은건 단 한번, 알파 퀸을 상대할 때

뿐이었다.

 

 

" 이건 어떻게 하는거지. "

 

 

제 앞에 놓인 오락기 라는 것을 보며, 발치에 있는 철제 의자에 앉아서는, 위로 볼록하게

솟아있는 스틱을 쥔다.

그러자 화면에 있는 사람이 점프도 하고, 숙이기도 하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정신없이 움직인다.

 

 

" 호오 … . "

 

난 제 입가에 웃음이 띄워졌다는 사실을 모른 채 옆에 있는 버튼도 막 누르며 마치

어린애처럼 게임을 시작했다.

 

 

" 이거 꽤 재밌는데. "

 

 

그러자 건너편에서 나를 상대하기 위해 게임을 걸어온다.

 

 

' 최강 차원종, 이세하 님이 이런 것에서 질 수는 없지. '

 

 

그렇게 마음먹고 시작한 게임.

역시 사람과 하는 것은 다른 것일까, 첫판은 너무나도 가볍게 지고 말았다.

 

분한 나머지 위상력을 뿜어버릴 뻔 했지만, 그 다음판 부터는 어째서인지 간단하게 이겨 갈 수 있었다.

상대의 행동을 보고 예측하고, 그에 대응하는 행동을 한다.

 

직접 하는 싸움과 별 다를게 없었다.

 

그렇게 한 사람을 이기면, 다른 사람이 계속 도전해온다. 그들을 차례차례 이겨나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익숙한 향이 맡아져온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니, 그 곳에는. 질긴 인연이 있었다.

 

 

 

 

 

( 3인칭 시점 )

 

 

 

잠시 굳은 두 사람. 세하의 화면에 ' You Lose ' 라는 문자가 떴고, 세하를 상대하던 사람이 눈물의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지만 이미 세하의 의식은 그 곳에는 있지 않았다.

아마 이런 모습을 자신의 천적에게 들켰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것이겠지.

 

 

" … 크흠. 그럼 이만. "

 

 

무안한 듯 헛기침을 한번 내뱉은 세하가 일어서서는 슬비를 지나쳐 가려 하지만, 명백한

조소를 머금은 그녀의 말은 그에게 꽤나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 의외의 모습이잖아 ? 이.세.하.씨. "

" 윽. "

 

 

황급히 사라지는 세하를 바라보던 슬비는 속시원하다는 듯한 웃음을 짓다가,

돌연 경악했다.

 

 

" 드라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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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편은 거의 번외죠, 네.

 

 

세하의 게임 실력은 노력이 아닌, 타고난...

 

 

재밌게 감상해주시고, 다음편도 내일 이 시간쯤 올거예요!

 

 

 

 

P.S

 

어째 세하슬비가 아니라 슬비세하가 될듯한건 제 착각일까요.

 

2024-10-24 22:25:0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