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4화- [죽은 것은 맞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호시미야라이린 2015-03-28 1

“그리고 덤으로 하나 더 가르쳐주지.”

 

“......”

 

“우정미 너의 아빠. 이름이 ‘우정현’ 이라고 했지? 돌아가신 건 맞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닌 거 같아.”

 

“돌아가신 건 맞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라니? 무슨 말이야?”

 

“뭐라고 답해주면 될까?”

 

“빨리 답하기나 해! 정나혜!!”

 

“세상 사람들은 그를 못된 인간이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말이야. 조만간 모두가 그를 인정하게 될 거야.”

 

“......”

 

“그리고 모두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게 되겠지. 전 세계가. 지금 세계는 그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고 있을 뿐이란 거야.”

 

 

정나혜가 하는 말은 아무래도 그 남자를 가리키며 하는 말일 것이다.

우정미의 아빠인 우정현이 과거에 죽은 것은 맞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정미가 무슨 말이냐고 묻는 것이 당연하지만, 정작 정나혜는 정답을 가르쳐주려 하진 않는다. 정답을 바로 가르쳐주면 재미가 없다나 뭐라나? 설령 답을 바로 알려준다고 해도, 우정미 본인은 이미 그 답을 찾은 것만 같다는 말을 하고서 그냥 가버린다. 정미가 나혜에게 붉은별과는 정말로 상관없는 것인지 확인하니 당연하다는 입장. 이미 붉은별은 붉은별이 아니다. 또한 자신은 그 조직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검은양으로 편입을 할 거냐고 물어봐도 어차피 앙숙 지간인데 뭐하러 가냐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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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별 멤버들 가운데에 유일하게도 차원종에 가담하지 않은 정나혜.

지금 그녀는 유니온 내에서 극도의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럴 때마다 자신도 그냥 이름없는 군단에 가담할 걸 그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기도 하다. 유니온 본부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정말로 외롭기 그지없다. 나혜가 홀로 사는 집에는 권총이 있는데, 당연히 실탄이 장전된 권총이다. 더 이상은 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다고 생각될 때에 총을 자신에게 쏴서 자살이라도 할 생각은 아닐까? 다른 친구들은 모두 군단에 가담했는데, 정작 자신만 그러지 않았으니 자신만 소외된 것만 같은 느낌도 들 것이다. 이제는 클로저도 아니니 더더욱 그럴 거다.

 

 

현재 ‘통일한국(統一韓國)’ 의 ‘북반도(北半島)’ 의 두만강 쪽에 위치한 나진-선봉 경제특구. 무수히 많은 스케빈저들로 인해 그곳은 폐쇄된 상태. 특경대들과 유니온의 클로저들이 스케빈저들을 막고, 저 잠수함을 파괴시키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나 서울역 테러사건으로 인해 클로저 요원들의 수가 현저히 부족하기에 검은양 요원들까지 투입하는 유니온. 정나혜는 유니온으로 출근도 하지 않고서 그냥 집에 틀어박혀 있을 뿐.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는 것이 더는 견디기 싫은 것이 아닐까? 혹시라도 정나혜마저 군단에 가담해버릴 경우를 감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설령 안 그런다고 하더라도, 유니온 기지를 단독으로 테러해서 파괴시켜버릴 경우도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냥 자살을 해버릴까? 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정나혜.

그녀의 집에 난데없이 불청객 손님들이 찾아왔다. 그 손님들은 바로 ‘애쉬(Ash)’ 와 ‘더스트(Dust)’ 남매.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란 녀석들이 왜 그녀를 만나러 온 걸까. 혹시라도 눈치챈 것이 있는가라고 묻자 나혜는 그 잠수함에 관한 것이라면 이미 알고 있다고 답한다. 또한 최고위급 간부란 자들이 왜 자신을 만나러 왔는지 궁금하다고 답하는데, 애쉬와 더스트는 과거의 차원전쟁이 다시 재현될 거라고 말하며 지금에라도 떠날 생각이라면 당장 떠나는 것이 좋을 거라고 한다. 군단장이 차원기사단에게 사실상의 전쟁개시 요구를 승인했다고 하면서. 근데 애더 남매가 왜 이런 걸 알려줄까?

 

 

“왜 나한테 그걸 알려주는 거지?”

 

“누구긴~! 우리의 신임 군단장이 누군지 알려주고 싶어서지.”

 

“당장말해 애쉬!”

 

“정나혜. 너도 참 성격이 급해서 탈이라니까?”

 

“그래~ 정나혜 너는 애쉬의 말대로 너무 급해. 좀 천천히 들을 줄도 알아야지.”

 

“......”

 

“가르쳐주지. 신임 군단장이 바로 너도 잘 아는 ‘진서희’ 라고 한다. 나는 그냥 누나라고 부르고 있지.”

 

“맞아~ 나도 그녀를 ‘언니’ 라고 부르고 있지~”

 

“진서희가 너희 군단의 신임 군단장이라고? 예상 밖인데? 아니... 붉은별 내에서 가장 강한 그녀이니 무리일 것도 없다는 건가?”

 

“꼭 그렇지만은 않아. 그 누나가 확실히 강하긴 강하거든.”

 

“순수 위상력으로 따지면~ 그 언니가 우리보다 더 강할 수도 있어~”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라는 너희 남매보다 위상력이 강하다면, 너희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 자체가 퇴색하는 거 아닌가?”

 

 

정나혜의 말에 대해 애쉬와 더스트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이어서 나혜가 어차피 붉은별 내에서 가장 강한 존재인 진서희가 신임 군단장이 되었어도 별로 놀라울 것은 아니란다. 어차피 진서희는 자신이 보기에도 너무 냉혹한 존재라고, 어쩌면 ‘살아있는 시체’ 라고 불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감정이 없는 인형이나 다를 바가 없단다. 애쉬와 더스트도 그녀의 말을 인정하는데, 당연히 그녀의 입장에선 그 남매가 왜 이러는지에 대해 알고자 할 것이다. 둘은 같은 군단 간부면서 왜 그 남자의 편에 서지 않았냐고 물으니, 당연히 자신들은 전면전에 반대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그 남자와 붉은별 요원들의 서울역 습격으로 전면전은 불가피해졌단 것.

 

 

“애쉬, 더스트. 너희들 이대로 가다가는 검은양 녀석들과 손이라도 잡겠다?”

 

“그렇게 보이나?”

 

“당연하지~ 이세하는 반드시 내 남편으로 만들 거거든?!”

 

“남편 좋아하시네. 이세하 엄마가 알파퀸이란 건 알고나 하는 소리냐.”

 

“어머~ 사랑 앞에 그게 무슨 상관이야?”

 

“더스트. 넌 아무래도 연애에 관해서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 부모가 반대하는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나.”

 

“가능하지~”

 

“부모의 강력한 반대를 뿌리치고 결혼을 한다? 막장드라마가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과 뭐가 다르지?”

2024-10-24 22:25:0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