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1화- [모든 이야기는 그가 원하는 대로 간다.]
호시미야라이린 2015-03-25 1
엑서큐셔너. 저것을 번역하면 ‘사형집행인(死刑執行人)’ 이라는 뜻이다.
이세하가 스트라이커, 이슬비가 캐스터, 서유리가 레인저, 제이가 파이터, 그리고 미스틸테인이 랜서라 하면 붉은별의 요원들도 모두 제각기 직업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진서희의 경우는 ‘퀸 사무라이(Queen Samurai)’ 라던가, 사이가의 경우에는 ‘캐니스터 라이플러(Canister Rifler)’, 정나혜는 ‘샤프슈터(Sharp Shooter)’, 김유미의 경우에도 ‘라이플러(Rifler)’, 그리고 리리스의 경우는 ‘엑서큐셔너(Executioner)’ 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붉은별로 비유하면 관리요원인 올비아는 사실상 죽은 상태, 정나혜는 사실상의 탈퇴, 나머지는 이름없는 군단에 합류했다고 봐야 맞다.
“준비는 철저하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카에프 단장님.”
“그렇군.”
“단장님. 붉은별 요원들이 함께 해준 덕분에~ 서울역 습격은 대성공으로 끝났습니다.”
“마카로프. 올비아가 없는데 어떻게 된 건가?”
“작전 도중에 갑자기 배신을 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사살했습니다.”
“잘했다. 아무리 우리 편이라도 배신하면 신속한 사살이 해법이지.”
“신서울의 특경대가 올비아를 찾았습니다. 유니온이 서울역을 테러한 것으로 위장하는데 성공했고, 이제 세계인들이 유니온을 비난할 겁니다.”
“예상 밖의 상황도 대비할 필요가 있잖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문제가 될 녀석들은 신속히 사살하도록 붉은별 요원들에게 지시를 해뒀습니다.”
“또 하나가 있다면 말이야.”
“혹시 현 군단장인 진서희에 관한 것이 말입니까?”
“그렇다. 제2차 차원전쟁을 일으키자는 우리의 의견을 반대할 수도 있다.”
“하긴, 군단장이 사실상의 모든 권력을 가지고 있죠.”
“애쉬와 더스트마저 전면전은 반대하고 있어. 그 녀석들이 끝까지 입장을 고수한다면, 우리도 생각을 해야만 하지 않겠어?”
“물론입니다. 그런 상황을 위해 엠프레스 서큐버스를 준비시키겠습니다.”
자카에프와 마카로프가 뭔가를 또 계획하는 것은 아닐까? 애쉬와 더스트는 전면전을 극히 반대하는 입장이기에 둘의 주장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그렇기에 이들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엔 무력정변을 일으켜서라도 군단을 완전히 장악할 필요가 있다. 그것을 위해 엠프레스 서큐버스를 지휘관으로 무력정변을 일으킬 계획까지 준비해둔 상태. 명색이 차원기사단이란 녀석들이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법. 자카에프는 애쉬와 더스트를 따르는 군단의 규모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애더파와 차원기사단이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경우까지도 모두 계산해야만 한다.
마카로프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엠프레스 서큐버스를 앞세우려는 거다.
혹시라도 군단의 양대 세력이 충돌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만약 진서희가 제2차 차원전쟁을 위한 전면전 선언에 반대할 경우에는 힘으로라도 끌어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그녀를 준비시키고 있는 것. 아무리 엠프레스 서큐버스라도 그녀를 상대로는 엄청난 무리가 따른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터. 그렇다면 붉은별 요원들까지도 무력정변을 위한 전력에 가담하면 된다. 그 여자가 사라진 지금은 마카로프가 붉은별의 관리요원이기 때문이다. 마카로프는 확실한 작전을 위해 서큐버스들로 하여금 정말로 중무장이라도 시키고자 한다. 끝까지 애쉬와 더스트가 전면전을 반대할 경우에 힘으로라도 최고위급 간부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과정이라고나 할까? 마카로프는 보통 위험인물이 아니다.
“부르셨습니다. 자카에프 단장님.”
“엠프레스 서큐버스. 지금 당장 자네의 부하들을 준비시키게.”
“이미 끝냈습니다. 명령만 내리시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단장님.”
“역시 자네는 마음에 들어.”
“......애쉬와 더스트가 끝까지 전면전에 반대할 경우를 대비하란 건가요?”
“물론이다.”
------------------------------------------------------------------
“이거 왠지 곤란한데?”
“설마 엠프레스 서큐버스를 앞세워서 쿠데타라도 일으킬 생각이라니.”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라고, 누나. 차원기사단이 원래 저렇잖아?”
“우리가 끝까지 전면전을 반대할 경우엔 죽일 작정이야.”
“맞아. 그렇기에 어느 정도의 시점에선 그냥 마카로프의 말에 동의해야만 해.”
“진서희 언니는 어떡하지?”
“누나가 살기 위해선 차원기사단의 요구를 들어줘야만 해. 오로지 차원전쟁을 위해서 모든 것을 지불한 게 그들이니까.”
“......”
“그렇지. 만약 제2차 차원전쟁이 발생하면, 누가 먼저 투입되는지 알아?”
“누군데, 애쉬?”
“누구긴. 엠프레스 서큐버스의 암살첩보부대가 아니라, 전격전대야.”
애쉬가 말하는 차원기사단의 ‘전격전대(電擊戰隊)’ 라는 부대는 무엇일까?
차원기사단 전격전대. 흔히들 말하는 기갑부대. 그러니까 전차부대라 생각하면 된다. 초대형전차를 중심으로 일반적인 전차들이 호위하는 형태로 움직이는데, 그냥 ‘육군판 항모전단’ 이라고 불러도 되고~ ‘전차판 기동전단’ 이라 불러도 된다. 차원기사단이 아무리 병력이 적다고 해도 그런 것을 갖출 수가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전차 자체를 자동화를 시키면 된다. 순양함이나 다름없는 크기의 전차도 군단 병력들을 태우는 마당에 호위하는 전차들을 태우지 못할까? 혹시 말이다. 그 초거대 부라티노를 포함해 육상순양함 수준의 전차까지 있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뭐 하시는 거죠? 애쉬님, 그리고 더스트님.”
“뭐야. 이게 누구야? ‘라나(Rana)’ 가 아냐? 철저한 마카로프 지지자께서 오셨네?”
“만약 제2차 차원전쟁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투입되겠네?”
“전 그런 것은 상관없습니다. 차원전쟁의 보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