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세하슬비] 최강 차원종 이세하 1. EX급 차원종, 이세하.
Ryusia 2015-03-25 18
( 이세하 시점 )
문득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미 완연한 가을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르렀다.
그렇게 정처없이 걷다보니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 내 눈 아래에 보였다.
" 내가 저 곳에 가면, 이번엔 누구를 보게 되는걸까. "
이미 익숙해진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등에 걸쳐진 나의 파트너 '익스텐터'를 꺼내 어깨에 걸치고는
인간들의 세상으로 걸어들어간다.
( 3인칭 시점 )
위잉위잉-
- EX급 차원종 출현! 전원 신서울을 대피해주십쇼! 반복합니다! EX급 차원종 ….
평소보다 더욱 고조된 긴장감이 신서울 내에 가라앉는다. 모든 시민들이 대피하고, 단 한 팀, [ 팀 검은 양 ]
에서는 브리핑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 이제 막 A금 요원이 된 너희들에겐 미안하지만, 이제 너희가 우리 유니온 최대의 전력이야. "
긴 갈색머리의 유니온 마크를 옷에 달고있는 김유정 요원은, 유니온에서 파견된 [ 팀 검은 양 ] 의
관리요원 이었다. 그런 그녀의 진심을 담은 사죄의 말에 답하기 위해 분홍머리의 소녀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선다.
" 괜찮습니다, 유정이 언니. 차원종들을 물리치고 신서울을 지키는 것이 저희의 임무니까요. "
모범생의 표본이라고도 말 할 수 있을 정도의 똑바른 대답을 하는 분홍색 단발머리와 검은색의 리
본. 정갈한 제복을 입은 소녀는 이 [ 검은 양 ]의 리더인 이슬비다.
" 그래요, 언니! 너무 마음쓰지 마요! "
" 이게 우리 일이니까말야, 누님. "
" 얼른 가서 무찔러요 ! "
그 외에도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도록 대답한 서유리, 제이 그리고 미스틸테인. 이 네명이 현재 최강의
클로저, [ 팀 검은 양 ] 이다.
그들의 각자각자 다른, 그러나 본심은 같은 대답을 듣고 김유정은 눈가에 눈물을 닦아냈다.
" 좋아. 그럼, 출동해줘. 우리들의 신서울을 지키기 위해서. "
"" 네 !! ""
하나가 된 대답을 한 그들은 이내 하늘로 날아올랐다. 클로저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힘
'위상력'을 이용한 '사이킥 무브'였다. 그 자리에 홀로 남은 유정은, 조용히 기도했다.
" 부디, 무사해야되. "
( 이세하 시점 )
" …. "
귀에 거실리는 사이렌 소리와 대피하는 방송이 끝났을 즈음, 거리는 매우 한산해져있었다.
'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아. '
순간 자조적인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가서는, 고독감에 코트의 옷깃을 더욱 여미었다. 한산한 거리를
조금 더 거닐다보니, 문득 비슷한 힘의 존재를 느낀다. 그러나 동료가 아니라는 사실은, 나를
향해 뿜어져나오는 옅은 적개심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나의, 아니 우리 '차원종'들의 천적인 '클로저'들이었다.
( 3인칭 시점 )
" 슬비야, 저거 아냐 ? "
사이킥 무브로 날아가던 도중, 서유리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이슬비는 황급히 그녀의 손가락 끝으로
시선을 옮겼다. 고독하게 서있는, 그녀의 나이 또래의 소년. 그러나 그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위상력
은 지금껏 상대했던 그 누구보다도, 심지어는 애쉬와 더스트 둘의 위상력을 합친 것보다 거대한 위
상력임을, 검은 양들은 직감했다. 그럼에도 이슬비는, 어째서 저 차원종은 우리를 먼저 공격하지
않는 것일까 하는 상념에 잠겨있었다.
" 리더, 안 내려가나 ? "
문득 들려오는 제이의 목소리에 슬비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지상으로 이동한다.
" 우와, 혼자라니. 우리 얕봐진거 아냐 ? "
" 그렇네. "
한 발 앞서 내려온 유리와 테인은, 이미 전투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슬비 또한 단검을 꺼내들고,
요 수년간 날카롭게 갈아져온 전투 감각을 깨워낸다. 위상력 또한 피워올리며 단검을 공중에 띄운다.
" 팀 검은 양, 전투 준비 ! "
( 이세하 시점 )
" …. "
그 클로저들이라고 해서 다른 녀석들과 별반 다를 것은 없었다. 언제나와 같이 없애버릴 뿐. 그러
나 그들은, 그래도 다른 녀석들에 비하면 신경이 쓰였다. 흰색머리의 장정은 예전에 상대해본 기억
이 있었다. 십수년 전의 차원 전쟁 당시, 그는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였을 터였다. 그 당시 그의 눈
에는 분노가 서려있었기에, 성장이 기대되고 쓰러트리는게 기대되었던 존재였다. 지금에 와서 재회
를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그 옆에 창을 든 꼬마는. 기운 자체가 날카롭고 묵직한게 창
자체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남성체인지 여성체인지는 분간이 안간다.
긴 생머리에 날카로운 송곳니가 특징적인 소녀는, 넷 중에서 위상력이 가장 적었지만 눈빛에서 느
껴져오는 살기가, 다른 사람보다 농후했다. 뇌 한구석에 요주의 인물로 놔두도록 하고, 맨 뒤의 분
홍 머리의 소녀를 보았다.
' 저 녀석은 … . '
그러던 찰나, 눈 앞에서 주황색의 위상력이 피어올랐다. 흰색머리의 급작스러운 공격이었다. 허를
찌른 것은 좋았으나, 어설프다. 난 '익스텐터'를 땅에 꽂고, 위상력을 담아 방아쇠를 당겼다.
" 불타올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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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엔 장편을 쓰기로 했습니다.
세하가 처음부터 차원종이라면, 알파퀸의 아들이나 그런거 없이 그냥 차원종으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기분에서 썼는데요.
역시 세하슬비는 버릴 수가 없겠네요 =-=;;
저 불타올라라, 라는 대사는 제가 직접 지어낸 스킬이랍니다. 3차전직, 같은거라고 보면 되려나요 =▽= ;;
익스텐터는 건블레이드 입니다! 혼자 지내는 세하는 심심해서 건블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파트너로 칭한다. 라는 설정이예요!
재밌게 봐주시고 내일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