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싸우는 이유

건강한J 2015-03-16 1

전편 : 양떼들과 불사조들이 만나던날 <- 검색하시면 금방 나옵니다.

이 소설은 CLOSERS -ProJect Phoenix- 의 후일담이지만 굳이 본편을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

세하가 기억하길 그날 밤은 검은양 창립 이래 아니 그 이상의 다시 없을 광란의 고기파티였다.
처음 시작은 그날 처음으로 자신을 보자마자 형님이라고 부른 다른팀 클로저 박태심의 행동이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박태심은 외견상 20대정도면서도 자신들보다도 어린 16살이라고 했다. 그러기에 그는 자신들에게 거침없이 형님 누님이라고 말했다.
세하는 거기서 호칭하나로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깨닿고 다음부턴 제이한테 형이라고 좀 부를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형님이라는 단어 흥분해서 제이는 이성을 잃고 정신없이 고기를 시켰다.
**듯이 몰려오는 고기, 본래 제이의 지갑관념은 건강식품>>>>>넘을 수 없는 차원의벽>>>> 기타 였겠지만 그날 만큼은 저 관념이 반대로 되있었다.
그리고 검은양팀 공식 식충이자 먹보인 서유리는 오랜만에 보는 넘쳐나는 고기를 보고 주체하지 못하고 **듯이 먹어대기 시작했다.
고기가 넘치면 인심도 넘친다고 하던가. 한국식 한우를 처음 맛보는 미스틸테인에게 한점, 그리고 처음 온 친구를 '접대'하듯 수호에게도 한점, 이런식으로 그녀의 몸은 마치 결전기 유리스타가 아닌 결전기 한우스타를 쓰듯 **듯이 움직여대었다.
슬비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이다현과 정겹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세하는 둘 사이에 뭔가 슬픈 과거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흥겨웠던 고기파티는 수호가 콜라와 사이다를 섞은 음료를 마시고나서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음..히끅!" 수호가 낸 소리에 처음엔 그냥 트림이라고 세하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한잔, 두잔 넘어가자 수호의 얼굴이 취한것 처럼 점점 벌개지기 시작했다.
"끄윽..엌..아..하하하..최송..홥네다." 여성진 앞에서 실수로 트림을 한 수호.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했지만..
그는 그만 흥에 겨워서 해선 안되는 짓을, 남자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짓을 했다.


아침에 실수로 주물러댄 유리의 거대한 가슴에 또 다시 손이 가고 만것이다.
거기다가 이번엔 유리의 뒤로 가서 그녀의 양 가슴을 적극적으로 만지려고 했다.
아무리 먹는것에 급한 유리도 천성 여자다. 수호의 **한 손이 닫기전에 결국 그녀는 다시 비명을 지르며 수호에게 위상력을 담은 발차기를 날렸고... 수호는 지붕을 뚫으며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덤으로 수리비+한우비 때문에 제이는 눈물을 머금고 어른답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세하에게까지 돈을 빌리고 말았다.
결국 세하의 이번달 계정비+새로 질러야할 캐시 아이템+신작 게임 역시 저하늘의 별이 되고말았다.


"죄송합니다!!!!!!!!"
동아리방에 오자마자 들려오는 수호의 목소리엔 정말 자신의 진심어린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물론 사과대상은 서유리였다. 수호의 자세는 일본만화나 드라마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도게자였다.
"진짜로 죄송합니다!!!! 설마.. 콜라에 취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서유리님!! 제발 용서를!!!" 수호는 거듭 고개를 조아리면서 사과를 연발했다.  거기다가 동아리방에 크레이터를 만들기세로 머리를 박아대고 있었다.
하지만 유리의 특징, 그것은 사람사이의 친화력이였다. 그녀는 비록 팔장을 끼고 있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말했다.
"에휴...너도 취해서 그런거고 자기 잘못을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나도 너 처음 만났을때 실수 했잖아? 이걸로 샘샘으로 치자고." 유리는 그렇게 말하며 수호에게 악수를 청했다.
"응! 너 진짜 좋은 애구나! 넌 천사야! " 수호는 눈을 초롱초롱거리면서 그녀의 악수를 받았다.
누가 보면 청춘만화인줄 알겠네. 세하는 그런 그들의 연극을 보면서 하품을 하곤 계속해서 하던 게임을 진행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템파밍도 끝나고 이번지역의 보스를 3분대로 잡는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을것 같았다. 어짜피 신작 게임은 물건너 갔다. 이렇게 된 이상 타임어택으로 석봉이와 어깨를 나란히..


"세하야! 이세하!" 순간적으로 날카로운 목소리가 세하의 귀를 때렸다. 세하가 정신을 드니 오늘도 정식요원복을 입고 온 리더의 무시무시한 눈빛이 보였다. 어쩔 수 없이 게임기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모두들! 주목해주세요!" 이슬비의 말에 시끌벅적하던 동아리방이 조용해졌다. 한번 목을 가다듬고 슬비가 말했다.
"이번 합숙에는 불사조팀이 저희 검은양팀을 도와서 신서울 재건을 도와준다는 목적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희는 돌아가면서 이 지역 일대를 순찰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삽질을 하는것도 아닌데 굳이 나가서 도와줘야하는 이유라도 있어?" 세하가 말했다. 하지만 의외의 대답이 슬비의 입에서 나왔다.


"그건 아직 이부근에 차원종들의 잔당이 남아있기 때문이야."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에 다른 맴버들 역시 눈빛이 조금 바뀌었다.


"잔당이라면 약해진 놈들이죠? 그럼 간단히 사냥하면 되잖아요?" 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미스틸테인이 간단한듯이 말했다.
"아니야. 동생. 이런종류의 잔당들은 의외로 강해. 한국엔 이런말이 있어. '강한놈이 오래 사는게 아니라 오래 산놈이 강한거라고.'"제이가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경험자에게서 우러나온 말일까. 아무도 그 말에 이견이 없었다. 거기다가 독이 바짝 오른 차원종들이다. 잔당이라고 방심했다간 크게 다칠 수도, 아니 죽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저희 검은양팀과 불사조팀이 같이 섞여서 이 일대를 정찰하기로 했습니다. 만일 잔당을 이끄는 차원종이 발견되면 즉시 그쪽으로 향할 수 있도록 말이죠." 슬비의 설명이 끝나자 수호는 다시 게임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다음 들려온 슬비의 말에 세하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했다.

"먼저 이세하, 제이씨, 그리고 불사조팀의 수호가 출동해주세요."


"잠깐.. 그러고보니 너희들의 무장은 어디있니?" 제이가 불사조팀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확실히 다현, 수호, 태심 모두 무장 없이 이곳에 도착했다.
다현이 웃으면서 말했다.
"저희들의 무장은 지난번 전투때 다 부숴져서요. 아마 오후쯤에 저희쪽에서 신병기가 도착할거에요."
"저희 유니온 특별 실험대는 신병기 개발 및 테스트가 주 임무여서요. 저흰 이른바 실험부대의 역활을 맞고 있죠." 태심이 그녀의 말을 보충했다.
"그럼 수호 너는?" 유리가 수호를 보면서 말했다. 수호가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고는 아무 말없이 위상력을 집중했다.
이윽고 그의 검은 머리는 붉은색으로 그리고 그가 오른손에 끼고 있던 장갑은 건틀릿으로 변했다. 왼손에도 건틀릿이 생겨났고 양 다리에는 붉은색의 각반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의 오른팔에는 쇠사슬이 칭칭 감겨있었고 쇠사슬이 연결된 붉은 검을 손에 쥐고 있었다.
"우와! 신기해요!" 미스틸이 눈을 반짝이면서 수호에게 다가와서 여기저기 만져보았다. 제이도 말은 안하고 있지만 신기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순간 세하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 일그러졌다. 속에서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듯 세하가 동아리방에 세워져있던 건블레이드를 들었다.
"알았으니 얼렁가자고. 끝나고 겜방이나 가게." 그렇게 말하면서 수호는 방문을 쾅 하고 닫고 나갔다.


세하는 그때 생각했다. 저 애한테도 재능이 있구나. 태어나면서부터 타고난 재능이..
기억하기 싫은 그의 유년때가 떠올랐다. 자신의 어머니 '대량학살의 마녀' 서지수.. 물론 지금도 엄하시지만 좋은 어머니이신 그녀의 이름이 가끔은 그에게 족쇄처럼 다가온다. 자신의 노력을 남들은 인정해 주지않는다. 힘들게 능력을 상승시켜도 남들은 그것을 당연한듯이 말한다.
그 말이 너무나도 듣기 싫었다. 그리고 아까 수호에게 모여든 시선은 마치 예전에 자신을 보는것같은 시선 같았다. 익숙한 그 시선들...
그게.. 너무나도 싫었다.


"세하야! 같이가자!" 뒤에서 수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제이도 동아리방에서 나왔다. 세하는 최대한 분노를 억누르면서 그대로 대답도 안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윽고 3명은 건물바깥으로 나왔다. 세하는 사이킥무브를 쓸 준비를 했다. 그 순간 수호에게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야. 넌 싸우는 이유가 뭐야?"


그 말을 하고 세하와 제이는 그대로 붕! 하는 소리와함께 멀리 날아가버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수호는 제이와 세하한테 도착했다. 나중에서야 말했지만, 수호는 사이킥 무브를 사용할 줄 모르는 클로저였다.
제이는 그 사실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호탕하게 웃었지만, 일단 그들은 검은양팀이 처음 임무를 시작한 강남 쇼핑몰 일대에 도착했다.
"어디보자.. 난 쇼핑몰 안쪽을 탐색할테니 너흰 역삼 주택가 부근을 찾아봐라. 혹시 무슨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 나도 연락하지." 제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사이킥무브를 이용해서 날아갔다.
제이가 가고나자 세하는 바로 몸을 움직여서 주택가 골목길 안쪽으로 들어갔다.
"세하야! 기다려!" 수호가 세하를 따라가며 소리쳤다. 세하는 말없이 건블레이드를 장전했다.
두 사람은 주택가 안쪽을 탐사하는 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동안에도 수호는 아까 세하가 한말이 머릿속을 계속해서 맴돌았다.
싸우는 이유... 그 말을 한 세하는 싸우는 이유를 알고 있는걸까..


세하 자신도 그 말을 한걸 못내 후회하고 있었다. 그 말은 부메랑처럼 다시 자기에게 돌아왔다.
지금까지 세하는 수많은 차원종들과 싸워왔다. 그때마다 강남을 어지럽힌 적들을 혼내준다느니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것이 클로저의 의무라느니 하는 이유로 건블레이드를 휘둘러왔지만.. 정말 그게 자신이 싸우는 이유일까? 수 많은 전투에서 자신을 유혹한 적들의 말이 다시 귓가를 때렸다.
특히.. '큐브'안에서의 '자신'의 목소리가..
누구도 내 노력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누구도 나의 힘을 보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지 않았는데..
아무리 그런 목소리를 부정해도 동아리방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하자 다시 그 목소리가 자신의 심장을 죄어온다.


"세하야! 정신차려! 왜그래?" 수호의 목소리가 가까스로 세하를 정신차리게 만들었다. 세하가 정신을 차리자 어느새 그들은 지정된 순찰코스를 다 돌고있었다.
"아..아냐. 아무것도.." 세하가 간신히 대답했다.
"여긴 차원종은 없네. 근데 너 몸 상태가 안좋아? 나 너랑 오늘 겜방 같이가자고 말하려고 했는데.." 수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전이 들어왔다. 세하가 무전을 받았다.
"동생들! 여긴 쇼핑몰 안쪽 '파괴된 쇼핑몰'인데 차원종 잔당들과 조우했어. 거기다가 지휘관 타입도 있는거 같아. 즉시 이쪽으로 와줘."
"알겠어요. 아저씨." 세하가 짧게 대답했다. 뒤에 제이의 익숙한 대사가 따라오려고 했지만, 세하는 무전을 끊었다. 세하가 몸을 움직이려고 하자 수호가 말했다.
"세하야. 너무 무리하지마. 건강이 제일이니까."
세하는 아무 말 없이 제이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주위가 온통 붉다. 마치 피를 칠해놓은것 처럼 붉다. 그곳에 3명의 클로저가 있었다. 그들은 이곳 파괴된 쇼핑몰 중심부에 지휘관급 차원종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그 차원종을 쫓기 위해 도착했다.
"심하군.. 이래선 복구 작업은 불가능 한건가.." 제이가 주위를 돌아보며 말했다. 실제로 피를 칠해놓은것도 아닌데 위상력때문인지 주위는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다. 곧이어 그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는듯이 굉음이 들렸다. 그곳에서 검은 실루엣이 천천히 그들을 향해 움직였다.
트룹타입이였지만 훨씬 크고 거대했다. 무기 역시 일반 무장이 아닌 할베르트를 들고 있었다. 몸에 있는 상처는 지금까지 그 트룹이 어떻게 살아 남은건지를 보여주는 훈장 같았다.
맹장.. 누구든 그 트룹을 보면 그렇게 말할것이다.


"나왔나." 제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앞으로 달려나갔다. 먼저치는게 필승이라고 생각한 그는 곧바로 여러발의 펀치를 빠르게 트룹에게 가격했다.
기관총같은 주먹이였지만 트룹은 가만히 그 공격을 맞아주었다. 놀랍게도 아무렇지도 않은것 같았다. 제이가 곧바로 몸을 빼자 트룹은 창을 찌르려는듯이 몸을 뒤로 젖혔다. 이윽고 트룹은 제이를 향해 무기를 휘둘렀다.
다행히 다른 클로저들은 모두 그 공격을 피했지만, 엄청난 충격파가 그들의 뒤에 있는 나무를 관통해버렸다. 세하는 몸을 날렸다.
"터져라!" 수호의 그 외침과 함께 건블레이드에서 파란 불꽃이 뿜어져나와 맹장에게 명중했다. 맹장은 뒤로 몸을 움찔거리며 물러났다. 수호 역시 다음 타이밍을 보면서 검에서 불꽃을 일으켰다.
맹장이 괴성을 지르며 무기를 바닥에 내리쳤다. 세하는 그곳에서 뿜어져 나온 폭발에 휘말려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세하야!" 수호는 그렇게 외치고는 다시 맹장을 바라보았다. 맹장은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때, 먼지를 뚫으며 세하가 하늘로 뛰어올랐다.


"별빛에.. 잠겨라!!!"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세하는 파란색 유성처럼 빠르게 맹장을 향해 날아갔다. 엄청난 폭발이 맹장한테서 일어났고, 곧이어 푸른색의 폭염이 맹장의 배에 심한 상처를 입혔다. 세하는 공중으로 한번 치솟아 올랐다가
떨어지면서 맹장의 바로 코앞에서 건블레이드를 조준했다.
"좀 뜨거울거야." 그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세하의 응축된 파란 불꽃이 순식간에 맹장을 가격했다. 엄청난 데미지를 한번에 입혔다. 이걸로 맹장도 쓰러트린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맹장은 많은 피해를 입었음에도 그 자리에 서있었다. 정말 오래산놈이 강한놈이라고 하던가. 맹장은 무기로 세하를 겨누었다. 그 투기는 마치 널 반드시 죽이겠다는 의지와도 같았다.
"헉..헉.." 한번에 많은 위상력을 소모했는지 세하는 숨을 몰아쉬면서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아직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본 제이는 주머니에서 약 2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단숨에 들이켰다.
제이의 몸에서 하얀빛이 뿜어져나왔다. 그리고 세하 앞으로 빠른속도로 돌진했다.
"**! 이대로라면.. 돌아와라! 나의 파워!" 맹장은 곧바로 빠르게 무기를 휘둘렀다. 그러자 제이는 발을 크게 쿵! 하고 굴렀다. 여긴 내가 지킨다고 말하는것 같았다.
"하아아앗!" 제이는 곧바로 빠르게 주먹을 휘둘렀다. 주먹에서 폭염이 일어나면서 맹장이 휘두르는 무기를 전부 똑같은 박자로 쳐내고 있었다. 몇발의 폭염이 일어나자  맹장이 제이와 세하를 동시에 찌르려고 했다.
제이는 마지막으로 오른주먹에 위상력을 모아 정면에서 그 창을 향해 펀치를 갈겼다.
쩡! 하는 소리와 함께 둘은 동시에 뒤로 튕겨져나갔다.
"커헉! 한계..인가.." 제이의 입에선 피가 뿜어져 나왔고, 동시에 그의 오른주먹에서도 피가 뿜어져나왔다. 하지만 맹장은 다시 천천히 세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예상외의 맹장의 단단함에 세하와 제이는 당황하고 있었다. 저것이 지금까지 오랫동안 버텨온 강자의 힘인가.. 아니면 이 차원에 적응하면서 무언가가 차원종을 변질시켰는가.

수호가 세하를 보자 머리속에 그 순간 무언가가 스쳐갔다. 세하의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것을 보자 아까 자신에게 물었던 '싸우는 이유'

그리고 어제 있었던 그 유쾌한 고깃집 파티...

수호는 이제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었다.


수호가 몸을 날려서 맹장을 검으로 내리쳤다. 그리고 수호는 세하의 앞에 착지했다.
"세하야. 너 아까 나한테 그랬지? 싸우는 이유가 뭐냐고."
"갑자기 뭔.."
"됐으니까 들어. 사실 난 그 이유를 몰랐어. 알았어도 까먹었겠지. 근데 말이야. 너의 그말이랑 어제 그 고기집에서 있었던 일은 떠올리니까 알겠더라고. 난 너희들의 웃는얼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웃는얼굴을 지키고 싶어."
수호가 그렇게 말하면서 검에서 불꽃을 끌어올렸다. 이윽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지도 몰라. 누군가는 나를 향해 욕할지도 모르지. 그래도 상관없어. 난 내가 하고싶은일을 하는거니까. 내가 지키고 싶어서 하는거니까 말이야. 너도 조금 고민이 있나본데 이렇게 생각하라구. 자신이 하고싶은일을 하는거라고. 주위사람들의 말은 신경쓰지마."

자신이 하고 싶은일.. 자신이 하고 싶은것.. 세하는 어릴때 부터 자신의 재능이 인정받기를 원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호의 말을 듣고 무언가가 머릿속을 강타했다. 난 '인정받기 위해 싸운걸까..' 그리고 주위사람들의 미소가 떠올랐다.
슬비, 유리, 제이, 테인이, 유정누나, 송은이경정, 포장마차를 하는 소영누나, 김시환형, 한기남 아저씨, 케롤리엘, 데이비드 국장님, 오세린 선배...
순간 자신의 가슴을 억매고 있던 또하나의 자신이 사라졌다.


"알았어." 세하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의 연극을 다 본 맹장이 이번엔 세하와 수호를 동시에 겨누었다. 2명 한번에 쓰러트리겠다는건가.
"세하야. 얼만큼 남았냐? 위상력." 수호가 말했다. 그의 검에서 불꽃이 계속해서 뿜어져 나왔다.
"아마.. 한발분?" 세하가 말했다. 그 역시 각오를 굳혔다. 그의 모든 불꽃을 '전소'시킬 생각이였다.
"그럼 가자고. 내가 멋진 기술이름도 생각했지롱."
수호의 말에 세하는 먼저 앞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자신의 위상력을 모두 끌어모았다. 동시에 맹장도 무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푸른불꽃이 세하의 공격에 맞춰서 주위에서 터져나왔다. 맹장 역시 지지않겠다는듯이 마구 무기를 휘둘러대었다.
두 무기가 서로의 공격을 맞고 튕겨져나가자 세하는 지지않겠다는 마음, 그리고 다시 각오를 다진 마음을 담아 땅을 향해 내리쳤다. 땅은 푸른 불꽃이 일어나는 지역으로 변했다.
그리고 한번 더 내리치려고 할때 수호가 앞으로 돌진했다. 수호의 붉은 불꽃은 세하의 푸른불꽃을 끌어모았다. 지금 수호의 검은 자신의 붉은 불꽃, 그리고 세하의 푸른불꽃이 동시에 휘몰아치고 있었다.
"받아라!! 더블! 폭령검!!!" 수호의 외침에 두 클로저가 동시에 검을 휘둘렀다. 검은 맹장을 X자로 베어버렸고, 맹장은 푸르고 붉은 불꽃이 휩싸였다.


맹장이 쓰러지고 수호가 V자를 그리며 말했다.
"어때? 기술명 죽이지?"
"아니. 더럽게 유치해." 세하가 웃으며 말했다.
제이도 몸을 일으켜서 수호에게 다가갔다.
"동생.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 말엔 무슨뜻이 담겨있을까.. 수호는 말없이 미소를 지을뿐이였다.



수호는 긴장해 있었다. 키보드를 잡고 있는 손과 마우스를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옆에 있는 세하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지..진정해 수호야. 우리가 충분히 유리한 상황이야. 무리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어." 세하의 말에 수호는 심호흡을 한번 두번 하고 있었다. 둘은 임무 종료후 같이 PC방에서 AOS게임을 하고 있었다.
보통 수호의 표정상태를 보면 우린 '적정글은 탑에 사는데 우리정글은 RPG중이네' 라고 유추할 수도 있지만.. 게임은 어느새 30분을 넘어가는 중후반 상태였다.
스코어도 32:16으로 수호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였다. 흔히 말하는 던진다는 행위만 안하면 이길 수 있엇다. 곧 한타가 일어날 상황이였다. 순간 수호가 다시 몸을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아..안되 수호야 제발!" 세하가 소리쳤다. 순간 주위에서 두명을 엄청나게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수호가 조종하는 반인반마에 언월도를 휘두르는 챔피언이 상대팀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호의 입이 열렸다.


"포..포..포오오오니이이이이이!!! 포오오오니이이이이이!!!!!!"
"나가 이 **들아!!!" 수호의 뒷통수에 어떤 사람이 던진 해드셋이 박혔다.


둘은 게임에서 승리했지만, 피시방주인에게 한번만더 그따구로 겜하면 너가 넣어둔 **비를 전부 날려버린다는 각서를 쓰고나서 돌아올 수 있었다.

--------------------------------------------------------------

안녕하세요 언제나 이 부족한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위에서 말한것처럼 본편을 모르고 봐주셔도 됩니다.

그냥 즐겁게 소설을 즐겨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2024-10-24 22:24:3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