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 슬비의 만남의 때 -단편
GIQW 2015-03-11 9
세하와 슬비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한달후 혼인신고를 했다. 제멋대로인 세하 덕분에 결혼식은 하지 않기로했다. 대신에 결혼한것을 증명하기위해 예물교환이나 웨딩촬영같은건 다거치기로했다. 일단은 세하의 엄마 서지수에게만 알리고 다른사람에게 알리지 않았다. 만약 식까지 올렸다면 상당히 복잡한일이 벌어질거라고 생각한 세하다. 그리고...그 일때문에 슬비가 토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며칠동안...
세하의 집
거실의 쇼파에 세하와 슬비가 앉아있다. 슬비는 토라졌는지 세하를 쳐다** 않고있다.
"아직도 화난거야?"
"아니거든!"
세하의 물음에 슬비는 즉각 대답한다. 문제는 목소리에 날이 섯다는것. 사실 슬비는 세하의 생각과는 반대였다. 자고로 여자라면 평생동안 한번있을 결혼식을 알고있는 지인 모두에게 축하를 받으며 하고 싶을 것이다.
"화풀어...어쩔수 없다는거 너도 알잖아? 우린 아직..."
세하의 물음에 지금까지 계속 고개를 돌리고 있던 슬비는 세하를 향해 고개를 홱돌리더니 가시돋친 어투로 말한다.
"나도알아! 우리가 아직 학생이라는것쯤은!하지만 난 평생 한번있을 결혼식을 이렇게 보내고 싶지않았어. 난 너랑 공식적으로 결혼한다고 알려서 축하받고 싶었다고!"
꽤나 화가난 슬비의 얼굴과 말투였지만 세하의 눈에는 귀엽게 보이기만 했다.
세하는 피식 웃고 말았다. 그것을 본 슬비는...
"야! 너 내가 말하는게 웃겨? 너 지금 나 무시하냐?"
이젠 자신의 위상력을 써서 세하를 위협하려고 한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자 세하는 그녀를 풀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세하는 무서운 기운을 뿜어대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두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았다.
"웃? 뭐하는거야?"
"이슬비. 난 솔직히 너처럼 감성적이지 못해서 너가 하는 말의 의미를 잘모르겠어. 난 그냥...서로가 사랑해서 같이 사는것 그거면 되는거라고 생각해. 결혼식을 안한다고해서 너랑 내가 사랑하는게 바뀌는건 아니잖아. 그리고...결혼식을 안해도 다른 형식적인 것은 다 했잖아..."
슬비는 세하의 말에 반박할수 없었는지 풀이죽으며 말했다.
"그래도...그래도..."
"무슨말 하고 싶은지 알아. 그래도...그냥 이건 이해해줄수 없어?"
최근 세하가 이렇게 적극적인 말을하면 슬비는 꼼짝을 못하게 되었다.
"........"
그래도 슬비의 표정이 풀리지 않자 세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알았어! 알았다고! 겨우 이런걸로 너랑 틀어질수는 없지... 너가 원하는대로하자! 이제 된거야?"
슬비는 토끼눈을 하더니 물었다.
"정말? 정말 내가 원하는대로 해줄거야? "
"그래. 단! 우리의 대학생활이 끝나고 나서야! 알았지?"
"응. 알았어!"
세하는 이제서야 밝게표정을 하며 말하는 슬비의 머리카락을 헝클어 뜨렸다. 이런 행동이라면 살짝 기분 나쁠법도 하지만 슬비는 웃고 있었다.
그렇게 즐거운(?)대화를 하는데 세하의 방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자고있던 세희가 일어난 것이다.
"세희 일어났나보다."
둘은 세희에게 달려갔다.
세희는 슬비를 보고 울음을 그치고 옆에있는 세하를보고 웃음을 터뜨린다.
"까르르~"
슬비는 세희를 안아들었다.
"읭? 우에에에에!"
세희는 마음에 슬비의 품에서 안든다는듯 몸을뒤척인다.
"응? 얘가 왜이래...?"
세희가 가만있질 않자 세하가 말한다.
"내가 안아볼게."
"어? 어...그래."
슬비는 세희를 세하에게 넘겨주며 생각했다.
'너랑 바꿔안아도 달라지는 건없을걸? 후훗!'
하지만 세상엔 자신이 생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날수도 있는법. 놀랍게도 세희는 세하의 품에 안기자 뭄을 뒤척이지도 않고 까르르 웃기 시작한다.
"오오오! 슬비야! 새희가 날보고 웃었어! 크흑. 세희야! 네가 아빠를 알아보는구나!!"
세희는 세하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까르르 웃는다.세하에게서 밝은 빛이 쏟아져 나온다면... 반대로 슬비에게서는 어두운빛이 쏟아져 나온다.
'어째서?! 널 낳은것도 나고 널 키운것도 난데?'
슬비는 질투에 휩싸였다.
슬비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세하가 말한다.
"응? 너 왜그렇개 심각한 표정이야?"
"흥! 몰라!"
"뭐...뭐야...왜 또 화난건데..."
"화난거 아니거든?!"
"아무봐도 화난거 맞는데... 내가 또 잘못한거라도 있는거야?"
"아니라고!!"
슬비는 방을 나갔다. 세하는 그런 슬비를 보며 고개를 갸웃하며 세희를 보며 말했다.
"네 엄마 좀 이상하다. 그치?"
"까르르~~"
"오오옷! 너도 아빠에 말에 동감하는 구나! 역시 내딸이야!"
세하는 세희를 다시 재우고 슬비를 찾았다. 슬비는 쇼파위에서 자고 있었다.
세하는 피식 웃고는 안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가져와 슬비에게 덮어주었다. 그리고 세하가 뒤로돌아 자리를 비켜주려할때 슬비가 세하의 손을 잡았다.
"세하야."
"어."
"우리가 좀더 빨리 만났다면... 지금보다 더 만족스러운 생활을 했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 물론 지금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은건 아니야. 이건 어디까지나..."
"됐어. 무슨 말인지 알았어. 근데 어쩌냐...난 네 생각과는 다른데."
"왜? 어째서?"
"그냥. 우리가 처음만난 그 시간이 더 빠르거나 더늦었다면... 지금같은 이 생활을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 누군가 그랬거든 사람의 관계는 자신이 사람을 만나는 때에따라서 달라진다고..."
"음...그런거야? 난 잘모르겠다."
"몰라도돼. 이거 몰라도 사는데 지장없어."
"넌 말을해도 참..."
"그럼 할말 끝났으면 자라. 난 할일이 좀있어서..."
하지만 슬비는 세하의 손을 놓지 않았다.
"너 지금 뭐하는거냐. 놔주지 않을래?"
슬비는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나, 나랑 같이있어줘..."
"응? 나 할일 있다니까... 왜그러는데?"
"으이익..!! 너가 이상한말해서 무서워 졌잖아!! 그러니까 잔말말고 같이있어!!"
"에이~ 그런 억지가 어딨어?"
"저, 정그렇다면...내가 잠들때까지 만이라도..."
"(피식)어리광부리기는... 좋아. 오늘만이다?"
"응...고마워..."
그렇게 슬비는 몇분 지나지 않아 잠이들었다. 세하는 흐트러진 슬비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말했다.
"...너랑 늦게 만났든 빨리만났든 또, 어떤 때에 만났든...내가 널 사랑하게 되는건...변하지 않을것같다. 그러니까 그런거 가지고 겁먹지마."
세하는 슬비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슬비의 얼굴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슬비가 꿈을꾸고 그러는것인지, 아니면 세하의 말을 듣고 그러는 것인지 아무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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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편을 쓰고 끝내려고 합니다. 사실 전 Cristmas Romance만 쓰려고만 했는데 반응들이 좋으셔서 더쓰게 된거구요. 뭐... 여러분들이 더 쓰라고 하시면 더 쓰긴 하겠지만... 솔직히 여기서 더쓰면 내용이 질질 끄는 내용이 될것같기도 하고... 조금 난감하네요. 하하.. 그럼 전 이제 시간이 지난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게 빠지 오래걸릴지는 저도 몰라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