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ta유리는마음 장편 소설] 날뛰는 양 chapter.8/ 양동작전
기를내라 2014-12-13 0
시간이 꽤 흘렀다. 검은양은 역삼동 주택가 쪽을 향해 다시 가고 있다.
원인 모를 거대한 위상곡률 변화, 그것만이 유니온이 말해준 정보이다.
한편, 김유정은 David Lee와 통화하고 있었다.
"일단 현장에 나갔던 경찰들에 보고에 의하면, 사상자는 약 50명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건장한 신체의 남성들로 이뤄져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사상자 대부분 각종 위상력 개조 무기들을 들고 있던 것 같습니다."
"그렇군. 혹시 또 다른 증거는 없었나?"
"옷에 대부분 붉은색 꽃 모양의 배지가 달려있었습니다."
"하... 그렇다면 이건 단순한 습격이 아니야. 특정한 목적의 보복이다."
"네? 보복이라뇨?"
"...자네, 배지환 요원이 전직 레드블러섬 경호원이라는 사실 알고있지?"
"그렇다면... 설마!"
"그래. 예전에 지환이가 말했듯이, 위상 능력자 반대파가 있다 했어. 지환은 그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
"... 어쩌죠? 지환이는... 위험할 수 도 있을텐데..."
"걱정말게. 그가 누구던가. 너의 자랑스러운 검은양 요원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와 그의 동료들을 믿게나."
유정은 한편으로는 걱정했지만 또한 그들을 믿기로 결심했다.
한편, 지환이 폐허가 된 옛 기지를 돌아다니고 있다.
한숨을 내뿜으며 지환은 부서진 벽들을 살핀다.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보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커다란 도끼가 바닥을 향해간다.
당황한 지환은 대검으로 도끼를 쳐내고, 이번엔 자신의 도끼로 적의 옆구리를 향해 휘두른다.
챙! 강렬하게 부딛히는 무기들의 소리.
그에게 도끼를 휘두른 자는 덩치가 지환이 보다 큰 주황색 트룹이였다.
"크읏...! 스카우터, 스캔!"
지환의 자킷에서 스카우트 기계가 올라와 지환의 눈에 얹혀진다.
지환이 놈의 레벨을 확인하였다.
맙소사, Bs급이라고 측정되었다.
"Bs급...준A급인가..."
성난 트룹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무기로 머리를 내려치려한다.
이번엔 지환이 무기를 받아서 막아낸뒤 옆으로 빠져나와 싸울 공간을 찾으러 도주한다.
달리는 중, 잠시 무기를 등허리에 찬 다음, 수신기를 작동한다.
"어이,이세하! 내 말 들려?"
반응이 없다. 아무래도 게임중인 것 같다.
"야!!! 이세하 이 귀머거리야!!!"
이건 정말 화났다.
나중에 수습 못 할 정도에 분노로 수신기에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세하가 깜짝 놀라며 말을 더듬는다.
"어,어! 그,그,그래! 무슨 일이야!"
"당장 너랑 아무나 불러서 1003동 지하 주차장으로 와! 나 지금 쎈놈 한명 만났는데, 파티원이 부족해!"
"어, 그래! 그럼 지금 당장 공대 부를게!"
낯 익은 게임 용어로 답하며 세하가 수신기를 끈다.
세하는 죽었다는 표정으로 다른 멤버들을 데려간다.
그 시각, 지환은 놈을 몰아가며 1003동 쪽으로 달리고 있다.
어디선가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눈 앞에 말도 안되는 광경을 바라보게된다.
고요하던 땅이 갑자기 가라앉게 되었고, 그 밑으로 지하주차장이 보였다.
놀란 나머지 멈췄으나, 뒤에서 달려오던 트룹과 충돌해 그 밑으로 떨어졌다.
지환은 당하기 전에 빨리 일어날려고 한다.
일어나고 나니 벌써 트룹이 자세를 잡고 무기를 내려 치려고 하고있었다.
결국 피할 수 없는 한 가지 선택만이 남았다.
쿵, 순간적인 격돌하는 소리와 함께 지환이 트룹의 도끼를 붙잡고 힘겨루기를 시작한다.
트룹도 성난 숨결을 내뱉으며 지환을 눌러버리려고 한다.
이때, 뒤에서 누군가가 날아온다.
그리고 그는 트룹에게 여러발의 총을 쐈다.
트룹이 몸부리치자, 기회를 발견한 지환이 트룹을 밀쳐낸뒤, 놈의 배에 주먹을 내지른다.
푸른 불꽃이 터지며 트룹이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딛힌다.
이윽고 방금전 총을 쏜 사람이 가볍게 착지한다.
서유리였다. 그녀는 총구의 연기를 불어 끈다.
"미안, 조금 늦은 것 같네."
잠시후 세하와 다른 멤버들도 돌아온다.
"이봐 지환! 괜찮은거냐?"
"전 괜찮아요, J. 그 보다... 저 차원종은..."
"그래... 저건 Bs급,즉 준A급 차원종인 트룹 리더야."
"준A급이라고요? 어째서 그런 강한 차원종이..."
"글쎄, 하지만 짐작되는 것 있어. 저놈은 시간을 벌기 위해 보내진거야."
다른 5명의 어린 요원들이 놀라며 묻는다.
"네-에? 시간을 벌기 위해서?"
"그래. 이 놈이 나타나면 어디선가 더 큰일이 벌어지지. 그렇기에 우리는 저 놈을 떡밥소라고 불렀지."
"떡밥소라... 뭔가 괜찮은 네이밍 센스인데요?"
그 순간, 으르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벽쪽에서 트룹이 일어난다.
"**... 끈질긴 녀석인데?"
"좋아요, 그럼 아예 끝장을 냅시다!"
요원들 모두 전투 테세로 돌입한다.
그러나, J가 말했듯이, 다른 곳에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려고 한다.
신논현역에 한 빌딩 옥상, 검은 붕대의 남자가 주문을 외우며 위상 게이트를 연다.
잠시후, 거대한 문이 열리며 동시에 우렁찬 맹수의 포효가 거리 전체를 뒤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