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er-11화. 말렉구출작전(3) 진정으로 원했던, 프레이의 힘

pixi 2020-08-04 2

콰아앙!!!!!!!

 

-크륵….크아아아!-

 

건물에 쳐박힌 말렉의 위로 잔해들이 쏟아져내렸다. 이미 만신창이인 몸은 재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쏟아져내리는 건물의 잔해에 깔린 말렉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지만

 

-키아아악!!!!!!!!!-

 

콰아악!!!!!!

 

말렉이 몸을 일으키자마자 프레이의 손아귀에 붙잡혀 다시 땅바닥에 머리를 쳐박히고 말았다. 말렉이 몸부림을 치며 저항했지만, 프레이의 거대한 손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무의미한 저항을 계속하는 말렉에게 프레이가 이빨을 드러냈다. 드러난 프레이의 송곳니는 말렉의 머리보다 더 큰 것 같았다.

 

-크아아악!!! 크아아악!!!!!-

 

죽는다. 본능적으로 죽음을 직감한 말렉이 더욱 날뛰었지만, 프레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대한 이빨을 말렉을 머리를 향해 들이댔다. 프레이의 이빨이 말렉을 덮치기 직전

 

그만둬!!!”

 

퍼어억!!!!

 

-키아아아악!!!-

 

검집을 휘둘러 프레이의 머리를 후려쳤다. 덕분에 프레이는 괴성을 지르며 말렉을 던져버리고는 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키이익…..키아아아악!!!-

 

어째서….그런 모습으로 변해버린거야…”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프레이는 나를 알아** 못한 채 괴성을 내질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무슨 힘을 바랬길래 그런 괴물의 모습이 되버린거야….

 

-키아아악!!!!!!-

 

콰아앙!!!!

 

프레이가 나를 향해 달려들며 팔을 휘둘렀다. 재빨리 뒤로 점프해 공격은 피했지만, 내가 서 있던 곳은 완전히 박살이 나 있었다. 아마 저 공격을 맞았더라면…..

 

[상대의 위상등급 S등급으로 추정. 출력 10%로는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출력을 최소 50%까지 상승시키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지금 출력 10%로는 프레이를 벨 수 없었다. 프레이를 죽이려면……진심을 다해야 했다. 프레이의 위상등급은 S, 재대로된 장비라고는 브레이커 타입 레플리카 하나밖에 없는 지금 진심을 다한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지금은 전력을 다해야 한다. 나는……..

 

“….출력 0%, 브레이커 비활성화

 

[출력 0%, 브레이커 타입 레플리카가 비활성화됩니다.]

 

브레이커에 일던 푸른 빛이 사라졌다. 이제 이 검으로는 프레이를 벨 수 없다. 검 자체의 강도도 만만치 않았기에 프레이에게 데미지를 줄 수는 있어도, 프레이를 죽일 수는 없었다. 그래도….

 

녀석을 죽일 수는 없어….”

 

프레이가 저렇게 괴물로 변해버린 건, 나 때문이니까. 내가 힘을 줬기 때문이니까. 그러니까 책임을 져야 한다. 프레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프레이를 원래대로 되돌려야만 했다.

 

-키아아아악!!!!!-

 

프레이가 괴성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막으면 죽는다. 모든 공격을 피하면서, 프레이의 품안에 파고들어 녀석에게 데미지를 누적시켜야 한다. 말로만 쉽지, 가능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간다….!!”

 

콰아앙!!!!!

 

나는 덮쳐오는 프레이의 손을 피한 뒤 프레이의 몸안으로 달려들었다. 텅 빈 프레이를 검으로 명치를 강타하자 프레이의 몸이 움츠러들었고, 나는 멈추지 않고 검을 휘둘러 프레이의 턱을 올려쳤다.

 

-키아아아악!!-

 

분노한 프레이가 마구잡이로 그 거대한 손을 휘두렀지만, 나는 이미 프레이의 등에 올라타있었다. 본능대로 날뛸 뿐인 프레이는 등에 올라타는 날 ** 못했고, 나는 그대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1식 응용기. 일점 낙하!”

 

콰아앙!!!!!!!!!!

 

낙하하면서 일직선으로 내지른 검이 프레이의 머리를 강타했다. 프레이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쳐박았다. 충격이 꽤나 컸던 건지, 프레이는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 빈틈을 기다리고 있었다.

 

1식 오의

 

몸의 힘을 끌어올린다. 심장에서 검을 쥔 손으로, 천천히 자세를 낮추며 힘을 집중시킨다. 검을 최대한 뒤로 당기며, 일직선으로 내지른다. 프레이가 정신을 차리기 직전, 내게 달려드는 그 순간

 

-키아아악!!!!!‘

 

별 부수기!!!!!!!!!!!”

 

콰아아앙ㅡㅡㅡ!!!!!!!!!!!

 

프레이가 내게 포효하는 그 순간, 폭발하듯 프레이를 향해 순식간에 달려든 나는 검을 내질렀다. 프레이의 이마에 정확히 꽃힌 제 1식 오의-별 부수기. 그 파괴력은 본래 나의 검이라면 S급 차원종 정도는 일격에 갈라버릴 수 있는 위력이었다. 검이 활성화가 되지 않은 지금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의 위력은 아니었다.

 

-키아아악!!!!!-

 

프레이의 몸이 튕겨져 나가며 건물 벽에 쳐박혔다. 말렉의 2배는 되는 프레이의 몸을 버티지 못한 3층 남짓의 건물이 박살나버렸고, 그 잔해가 프레이를 뒤덮어버렸다. 

 

크으윽…..”

 

손이 ** 듯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나 또한 기술의 반동에 의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17년동안 냉동인간인 상태였고, 깨어난 뒤로도 기술을 커녕 이렇게 격하게 몸을 움직인 적도 없었는데 갑자기 이런 오의급 기술이라니, 몸이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키릭…..키아아악!!!-

 

하지만 이런 나와는 달리, 프레이는 잔해에서 몸을 끄집어내며 거세게 포효했다. 천천히 다가오는 것을 보니 데미지가 있었던 것은 분명했지만, 문제는 내 몸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이었다. 더 이상의 기술은 사용할 수 없고, 이 검과 맛이 가버린 몸뚱아리만으로 프레이를 상대해야 했다.

 

-키아아아악!!!!!!!-

 

어느정도 몸이 회복되었는지 프레이가 바닥을 내리치며 포효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억지로 검을 움켜쥐었다. 과연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물러설 수는 없었다.

 

프레이…..제발 정신 차리라고!!!!”

 

 

 

 

 

 

 

 

 

 

-키익? 여긴 어디냐아?-

 

갑갑하다. 어딘가에 갇힌 것처럼 몸을 재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말렉에게 눈앞에서 동족을 잃은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그 전에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은데……무언가가……

 

[정신을 차린건가?]

 

-키이익??? 누구냐아???-

 

머릿속에 울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프레이는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주위를 두리번거려도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렇게 찾을 필요 없다. 난 너니까]

 

-키익? 너가 나라고…? 무슨 말이냐?-

 

[정확히는 너가 바랬던 너의 모습이지. 정신을 잃기 직전, 너가 원했던 모습이다]

 

-키익? 기억을 잃기 전에?-

 

프레이는 생각에 잠겼다. 말렉에게 눈앞에서 동족을 잃고서….나는……

 

[맞다. 그 무엇도 뺏기지 않도록, 강한 힘을 달라고 했지. 난 너가 바랬던 강한 힘이다.]

 

목소리의 말과 함께, 갑자기 어두컴컴했던 주변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주위를 둘러보는 프레이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박살난 도로, 쓰러져있는 말렉, 그리고…..

 

크윽…..후우우….”

 

-한성!!!-

 

피투성이의 몸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유한성이었다. 당장 유한성에게 달려가려 했지만, 투명한 벽에 가로막고 있어 다가갈 수가 없었다. 벽을 마구 두드리며 유한성에게 소리쳤지만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대체 어째서……대체 왜

 

-대체 뭐냐??? 누가 한성을 이렇게 만든거냐!!!-

 

[물을 필요도 없다. 넌 답을 알고 있으니까]

 

-대체 뭘 안단 말이냐!!!-

 

목소리의 대답에 프레이가 소리를 지르며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키아아아악!!!!!!!!!!!!!!!!!!!!!-

 

눈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짐승의 형태를 한 괴물이었다. 그리고 프레이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눈앞의 괴물이 바로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그 무엇도 빼앗기지 않을 강한 힘. 이것이 네가 바랬던 모습이다.]

 

-….아니다. 내가 바랬던 것은….이런 것이 아니다!!!-

 

프레이는 머리를 흔들며 절규했다. 내가 바랬던 건….이런게 아니야!! 이런 괴물의 모습이 아니야!!!!!

 

[그 무엇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빼앗기지 않도록 모든 것을 파괴하고 빼앗을 것이다. 그것이 네가 원했던 것이다. 그러니 받아들여라. 파괴의 짐승이 된 너를 받아들여라]

 

-나는…….-

 

프레이는 아니라고 대답하지 못했다. 떠올라버렸으니까, 말렉에게 동족을 잃을 때, 분노에 사로잡힌 내가 떠올라버렸으니까. 그 순간 소원을 빈 건 나다. 내가 강한 힘을, 그 무엇도 빼앗기지 않을 힘을 달라고 빌었다. 그래서 이렇게 되버린거다. 내가 잘못된 소원을 빌어서 이렇게 변해버린거다. 그러니까……

 

-내가 죽는다면…..이 모습이 사라지냐?-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말인가?]

 

-그렇다. 그렇게 하면, 이 괴물은 사라지냐?-

 

[사라진다. 비록 너의 몸은 파괴의 짐승이라고 해도, 정신체인 너가 여기서 목숨을 끊는다면 파괴의 짐승 또한 사라진다.]

 

-그렇다면…..됬다.-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책임은 질 수 있어서, 잘못된 소원을 빌어버린 내가 책임을 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눈앞에 작은 칼 하나가 생겨났다. 나는 말 없이 그것을 주운 다음 나의 심장을 향해 가져갔다.

 

-한성…..미안해-

 

포기하지마ㅡㅡㅡㅡㅡ!!!!!!”

 

-!!!-

 

칼로 심장을 찌르기 직전, 한성의 목소리에 깜짝놀라 검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돌아올 수 있어! 그러니까 포기하면 안된다고 이 빌어먹을 몸뚱아리야!!!”

 

유한성이 덜덜 떨리는 다리를 내리치며 스스로에게 소리쳤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초점이 흐맀했고, 축 쳐진 왼손은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오른손만으로 검을 쥐고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프레이가 정신을 차리고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싸우고 있었다.

 

-한성…….-

 

눈가에서 눈물을 흘러나왔다. 한성은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자신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만신창이의 몸으로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포기해버렸다. 한성이 구해준 목숨을, 지켜준 목숨을 포기하려 했다. 한심하다. 나 자신이 한심해서 눈물이 났다. 한성은 저렇게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데, 도망치려하는 나 자신이 너무 창피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건가?]

 

-그래…..도망치지 않을거야.-

 

[그렇다면 받아들여라. 파괴의 짐승을 모습을 받아들여라. 그것이 네가 바랬던 모습이니]

 

내가 원했던 모습이니까 받아들여라, 목소리가 같은 말을 다시 반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x!!!!!!!!-

 

[????]

 

-내가 바랬던 건 사실이야! 순간 분노에 사로잡혀 빌어서는 안될 소원을 빌었어! 하지만 내가 진짜로 바랬던 건 저런 게 아니야!!!!-

 

진짜로 바랬던 모습은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도록 괴물이 되고 싶은 게 아니야!! 나는 지키고 싶은거야!! 내 동족들!! 친구들을!!! 한성을 지키고 싶었던 거야!!!-

 

아무짝에 쓸모없는, 그렇게 죽어갈 D급 차원종이었던 내게 손을 내밀어 준 유한성처럼….

 

-그러니까 내게 진짜 내가 바라는 힘을 줘!! 억지로 해도 상관없어!! 모두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힘을 내게 줘ㅡㅡㅡㅡ!!!!!!!!!!!!!-

 

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향해 소리쳤다. 내가 원했던 모습을 그리며, 내가 진정으로 되고 싶었던 모습을 소망하며 기도했다.

 

[….알겠다.]

 

그리고, 목소리는 대답했다. 그 대답과 동시에 눈 앞에서 거대한 빛의 기둥이 일었고, 눈을 감았다 떠보니 빛이 감도는 한 여성이 내 앞에 서 있었다.

 

[수많은 이들이 이 힘으로 잘못된 소망을 빌어 마왕이 되었고, 너 또한 그렇게 수많은 마왕 중 1명이 되는 거 싶었지. 하지만 너는 옮바른 모습을,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구나.]

 

그녀는 천천히 내게 다가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놀라서 뒷걸음질치기도 전에, 그녀가 나의 손을 잡으며 눈을 감으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해라. 그것이 이 힘이 존재하는 이유니까…..]

 

그녀의 말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하늘에서 빛의 기둥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 기둥은 조금씩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잠깐만요!! 당신은 누구죠? 누구인데 내게 이런 힘을??-

 

내 말에 그녀는 싱긋 웃을 뿐이었다. 그렇게 완전히 빛에 감싸인 나는 점점 정신이 희미해지더니, 이내 곧 정신을 잃고 말았다.

 

 

 

 

 

 

크으윽…..”

 

이미 왼팔은 바스라져 감각도 없고, 검을 들고 있는 오른팔도 떨림이 멈추질 않았다. 몸에서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몸을 일으켰다.

 

-키아아아악!!!!!-

 

프레이가 괴성을 내지르며 내게 달려들었다. 이제 막 몸을 일으켰는데, 피할 시간은 없었다. 덮쳐오는 프레이의 거대한 발톱을, 오로지 한손에 든 검으로 막아야했다.

 

카아앙!!!!!!!!!!

 

으아아아악!!!!!!!!!!!!!”

 

프레이의 발톱과 내 검이 맞부딫혔다. 내 몸을 그대로 뒤로 주르륵 밀려났지만, 그럼에도 검을 놓지 않는다. 여기서 검을 놓으면, 여기서 프레이에게 죽으면, 정신을 차리고 되돌아올 프레이를 대체 누가 맞이해주는데, 내가 여기서 죽으면, 프레이는 결국 죽음밖에 길이 없을텐데!

 

절대 포기 못한다고!!!!!!!!”

 

까아앙!!!!!!!!!

 

팔이 부러지든 말든 상관없다. 몸에 남아있는 모든 힘을 오른팔에 집중시켜 폭발시킨다. 팔에서 우드득 하는 소리가 났지만 멈추지 않고 검을 내질러 프레이의 발톱을 튕겨냈다.

 

그리고 그 순간

 

-키이익…..-

 

프레이가 움직임을 멈췄다. 방금 공격을 튕겨내는 것으로 모든 힘이 다한 나를 찢어버릴 수 있었을텐데, 프레이는 그저 멍하니 나를 바라보더니, 이윽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프레이????”

 

-…..한성…..-

 

프레이??? 정신을 차린거야????”

 

프레이의 몸에서 조금씩 빛이 가루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프레이의 꼬리부터 시작해서, 그 거대한 몸이 서서리 빛의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있었다.

 

프레이!!! 안돼!!! 프레이!!!!!”

 

-미안하다….내가 잘못된 소원을 빌어서….한성을 다치게 했다.-

 

아니야, 내가 너에게 힘을 줘서, 그래서 그렇게 된거야! 그러니까 죽으면 안돼! 안된다고!!”

 

-한성….고맙다. 나를 구해줘서, D급 차원종 스케빈저일 뿐인 나를 구해줘서 진짜 고맙다….-

 

알겠어! 알겠으니까 그만 말해!!!”

 

-한성……나는……..-

 

그 말을 끝으로, 프레이의 몸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프레이가 있던 곳에는 빛의 가루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런…..이런 *장ㅡㅡㅡㅡ!!!!”

 

나는 바닥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내가 쓸데없는 짓을 해서……내가 프레이에게 힘을 줘서 이렇게 된거야. 위험할 껄 알면서도…….이렇게 될 수 있다고 알고 있었으면서도 프레이에게 그런 짓을 했어!!!!”

 

나는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했다. 하지만 그래도 프레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사실에 나는 더 흐느꼈다. 만약 내가 프레이에게 힘을 주지 않았더라면…….내가 프레이를 믿지 않았었더라면, 내가 혼자 해결했었다면 프레이는 죽지 않았을텐데!!!!

 

내가 프레이를 죽인거야….”

 

“? 죽긴 누가 죽냐?”

 

엎드려 흐느끼는 내 앞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내가…..내가 프레이를…”

 

그러니까 난 죽지도 않았는데 왜 죽은 사람 만드냔 말이냐?”

 

….?”

 

이 말투는…….놀라서 몸을 일으켜보니 프레이의 몸에서 나왔던 빛의 가루가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사람의 형태로 뭉쳐지고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완전히 사람의 모습으로 뭉쳐지자 빛이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타난 것은,

 

한성!!!!”

 

스케빈저의 머리색과 비슷한 검보랏빛 머리에 스케빈저의 눈가에 빨간 무늬와 같은 붉은 눈동자, 스케빈저보다 조금 더 큰, 중학생 정도 될법한 키의

 

나 프레이다~!”

 

프레이와 같은 말투를 쓰는 여자아이였다.



2024-10-24 23:35:4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