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1화- [시원찮은 정미를 위한 육성 방법]

호시미야라이린 2015-03-09 1

“......”

 

“뭐야. 정미 넌 곤란할 때의 표정도 설마 못 지어? 이러면 곤란한데?”

 

“곤란한 표정? 그건 어떻게 짓는 건데? 김유미?”

 

“야... 야... 너 이래서 어떻게 이세하 그 녀석에게 고백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어?”

 

“뭐... 뭐?!”

 

“이 녀석이 아직 이해를 못했나. 자칫하면 이세하를 오세린 선배, 이슬비, 서유리 등등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거다.”

 

“......!!”

 

“그러니까, 그 녀석을 대신해 널 가르치겠다 이거야!?”

 

“가르친다고?”

 

“이름 하여! 이세하 쟁취 프로젝트!! ‘시원찮은 정미를 위한 육성 방법’ 이란 말씀!!!”

 

 

이세하 쟁취 프로젝트. 시원찮은 정미를 위한 육성 방법? 이라고 김유미가 그렇게 정하기는 했는데, 이세하가 워낙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보니 우정미의 입장에선 매우 다급한 일이다. G 타워 옥상이란 곳에서 처음 만났던 B급 클로저 요원인 오세린. 당연히 오세린 선배에 관한 얘기를 어떤 애들이 해준 덕분에 정미가 심히 질투한 적이 있다. 이세하가 도대체 어떻기에 여자들이 그렇게 좋아하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 많은 여자애들 가운데에는 정미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김유미는 그런 정미의 심정을 잘 알고 있는데도 가까이 가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 뭔가 해주려는 거 같다.

 

 

특명! 이세하를 우정미와 이어지게 하라!! 시원찮은 정미를 위한 육성 방법 프로젝트가 막이 올랐다. 붉은별의 최정예요원이자 ‘붉은별판 제이’ 라고 불리는 김유미. 요즘은 이들이 좀 쉬는 기간이라 그런지 매우 한가하다. 그 한가한 여유를 이용해 우정미를 특별교육을 해주려는 김유미. 하지만 그것을 위해선 정미의 표정연습부터가 필요한 것이 사실! 김유미는 대학생들이 쓰는 사이즈가 꽤 되는 스케치북을 이용해 그리는데, 이러이러한 표정들을 지어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정미는 표정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화난 표정? 슬픈 표정? 곤란한 표정? 그냥 평범하기 그지없는 표정만 짓는다.

 

 

AK-74MRAWS 돌격소총만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그림도 그릴 줄 아나보다.

마치 살아오면서 감정변화가 없이 살아온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우정미. 기껏 연구사관이 되고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 뭔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우정미. 김유미는 뭐라고 그릴 수가 없어서 손을 부들부들 떤다. 뭔가 그림을 그려야만 하는데 안 되니 답답한 유미에게 정나혜가 나타난다. 정나혜는 자기가 정미를 데리고 쇼핑이나 하고 올 테니까 느긋하게 쉬고나 있으란다. 이에 유미가 만약 차원종들이나 북한군 녀석들이 쳐들어오면 어떡해야 하냐고 묻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산소가 아까울 정도로 더러운 북한 녀석들.’ 이라고 말하며 모조리 쏴서 학살하라고 말하고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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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종들의 공격을 받지를 않아 쇼핑하기가 매우 편리한 어느 쇼핑몰.

정나혜는 우정미를 상대로 이런 저런의 옷들을 입혀보며 좋아한다. 이세하가 좋아할 만한 이상형의 의상으로 맞추려고 하니 매우 피곤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나혜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이세하가 그렇게 좋다는데 다른 녀석들과 달리 진도가 전혀 없는 우정미를 위해 정말 필사적이다. 그럼 본인도 이세하에게 관심이 있을까? 정미가 나혜에게 물어보니 그건 아니란다. 자기는 세하에게 전혀 관심도 없단다. 사이가, 김유미, 리리스도 그럴 거라고 말하는데 어쩌면 진서희도 같았을 거라고 한다.

 

 

정미가 나혜에게 ‘이성친구(異性親舊)’ 한번 사귀어볼 생각이 있냐고 물으니 아직까진 아니란다. 그러더니 나혜가 정미에게 정나혜란 이름을 그대로 부르더라도 어쩔 수는 없지만, 이런 이름으로 불러줄 수가 있다면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뭐냐고 물으니 ‘미이케 나에코(Miike Naeko)’ 란다. 그냥 줄여서 ‘나에코(Naeko)’ 라고 부르면 된단다. 당연히 나에코가 진짜 본명이냐고 묻겠지만 물론 아니란다. 정나혜는 이곳 한국식 이름이고, 저 멀리 일본으로 가서는 나에코란 이름으로 쓴다고 한다. 한국에선 정나혜, 일본에선 미이케 나에코. 그렇게 여권에도 나와 있단다. 암튼 그렇다.

 

 

“이곳 한국에선 정나혜. 저 멀리 일본에선 ‘미이케 나에코(Miike Naeko)’ 랬지?”

 

“그래. 그냥 여기선 나혜라고 계속 불러라. 그게 낫겠다.”

 

“......나혜야.”

 

“응?”

 

“왜 이렇게까지 나에게 신경을 써주는 거야?”

 

“나도 너처럼... 좋아하는 짝사랑이 있었다?”

 

“지... 진짜?!”

 

“......응. 하지만 그 녀석은 내가 고백하자마자 너의 고백은 고맙지만... 아쉽게 받아줄 수는 없다고 말하고서 그냥 가더라?”

 

“......”

 

“며칠 후에 그 녀석의 집에 가보니 핏자국이 가득한 채로 아무도 없더라고. 알고 보니까 일가족이 ‘동반자살(同伴自殺)’ 했다고 해. 생활고 비관이라더라.”

 

 

나혜의 짝사랑이었다던 친구는 생활고를 비관한 가족들의 동반자살로 죽었단다.

정미는 순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나혜도 원래 이런 건 말을 해줘선 안 되는 거라며 괜히 말해서 미안하다고도 전한다. 어쨌든, 그 이후로도 나혜와 정미의 쇼핑은 계속되었고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하는 의상을 구매할 수가 있었다. 구매하고서 나온 이후, 나혜가 정미에게 USB 기억장치를 1개 건넨다. 이게 뭐냐고 묻자 방금까지 쇼핑했던 쇼핑몰에서 팔던 각종 의상들의 정보가 담긴 데이터라고 한다. 한번 카피라도 해서 만들어보라는 것. 그리고 나아가 자신만의 의상을 만들어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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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로 돌아온 이후, 김유미가 다시 진행하자며 표정 한번 지어보라고 한다. 그런데 어째 우정미의 표정이 심히 질투라도 난다는 표정이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니, 오는 길에 이세하를 봤다고 한다. 당연히 세하의 옆으로 이슬비와 서유리, 심지어는 오세린 선배까지도 있었기에 심히 질투가 났다는 것. 김유미는 땡 잡았다며 정미의 그 표정을 신속히 그리고서 보여준다. 당연히 정미의 입장에선 자기는 그런 표정을 지은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지만, 이미 자신이 짓고 있는 얼굴표정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심히 당황하며 입술을 찌푸린 연구원 우정미를 그렸다.

 

 

“다 됐다~ 키히히히히!!”

 

“이봐, 김유미. 난 그런 표정 지은 적 없어.”

 

“뭐가 없어? 네 지금 표정이 이런데. 좋아~! 이대로 조금만 더 연습하면 정미 네가 주인공인 게임도 만들 수가 있겠는데?!”

2024-10-24 22:24:1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