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8화- [클로저 최정예요원은 무슨 대우를 받을까?]
호시미야라이린 2015-03-07 2
“진서진.”
“어서 덤벼. ‘알파퀸(Alpha Queen)’ 서지수.”
“......그래. 친구에서 적으로 되어버렸나. 너도 딸에 대해 복수를 해야만 하듯이, 나에게도 이 세상을 지킬 의무가 있어.”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안 그래?”
“......그 때 이후로 처음 실전으로 붙는 건가. ‘퀸즈블레이드(Queen’s Blade)’ 진서진.”
“그래. 오로지 우리 둘만 있으니 마음껏 붙어볼 수가 있겠어.”
알파퀸 서지수와 퀸즈블레이드 진서진이 용산구에서 이제 붙으려고 한다.
과거의 친구가 이젠 적으로 되어버린 현재 두 사람은 각자의 길에서 서로를 향해 검과 총을 겨누며 싸울 뿐. 지수의 검과 서진의 검이 격렬히 부딪치고 부딪치며 싸운다. 두 사람이서 싸울 뿐인데, 마치 인류 최후의 전쟁인 ‘아마겟돈(Armageddon)’ 이라도 개시된 듯한 느낌이다. 멀리서 지켜보던 특경대 대원들과 클로저 요원들의 후속부대들은 감히 끼어들 수도 없는 처지. 아무리 A급 클로저 요원들이 나선다고 해도 서진에게 목숨을 잃을 판이다. 게다가 지금 그녀와 싸우고 있는 자가 알파퀸이기에 알파퀸에게 그냥 전적으로 다 믿고 맡기는 것이 모두의 안전에 훨씬 도움이 된다.
“대단해! 역시 알파퀸이야. 넌 여전히 나의 롤 모델이고 우상이야.”
“......”
“만약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왠지 여한은 없을 거 같은데?”
“......지금의 너를 네 딸이 보면 좋아할까.”
“우리 공주님? 유니온의 실험체로 변해버린 상황에 그게 뭐가 중요하냐. 넌 절대로 이해할 수가 없어.”
“......”
“난 반드시 널 쓰러트리고 유니온 본부로 갈 거다. 그리고 내 딸을 실험체로서 악용한 그 녀석들을 전부 다 죽이겠다.”
“단순히 복수가 아니라, 세계파괴로 끝내겠다는... 그... 그 검은?!”
“오호라~ 이거 알아?”
“당연히 알지. 차원종 녀석들이 개발한 ‘결전병기(決戰兵器)’ 라 불리던 검이잖아.”
“그래! 맞아. 클로저들은 ‘레전더리(Legendary)’ 장비가 최상위 등급이지만, 군단의 무기는 달라. 특히 이 건블레이드가 말이지.”
“......”
“이 무기의 등급은 말이야. ‘미솔로지(Mythology)’ 라고 부르거든? 전설을 능가하는 등급. 바로 신화 등급이란 거다.”
전설을 능가하는 진정한 최고 등급인 신화등급의 무기. 저 검을 클로저 요원들은 차원종들의 결전병기라 부른다. 그러니까 저 검을 사용하는 지금의 서진은 차원종들이 내놓은 최종병기이자 결전병기나 다름이 없는 존재인 것. 서진의 검을 누가 보면 ‘귀천검(鬼天劒)’ 으로 오인을 사게 만들 정도로 시퍼렇게 칼날부터 손잡이까지 도색된 카타나 형태의 검이다. 단단함을 의미하는 ‘경도(硬度)’ 측정을 해보면, ‘금강석(金剛石)’을 의미하는 다이아몬드보다 높다고 한다. 다이아몬드보다 더 단단한 검?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돌이라 자부하는 금강석마저 능가하는 경도라면 얼마나 단단한 검이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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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의 건쉽 헬리콥터들이 용산구를 비행하면서 지수와 서진의 전투를 예의주시하며 지켜본다. 서진을 상대로 싸우는 거라면, 지수 이외에는 그 어떤 클로저 요원도 감히 대적할 수가 없다는 것이 현실. 알파퀸과 퀸즈블레이드라면 ‘클로저계의 전설’ 이나 다를 바가 없을 정도의 최고의 실력자들이다. 서진은 지금 자신을 막지 않는다면 유니온 본부는 초천박살이 나게 될 거라고 말하며 어서 빨리 자신을 쓰러트리라고 말한다. 과거 지수와 서진이 둘이서 대련을 해올 때에는 지수가 당연히 우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처음으로 지수가 밀리는 모양새를 보인다.
지금 서진이 쥐고 있는 카타나 형태의 건블레이드. 군단에서 내놓은 결전병기급 무기의 영향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게서 방출되는 위상력이 일반적인 위상력의 정도가 아니다. 위상력을 뛰어넘는 위상력인 초위상력도 아니다. 극한의 초월적 위상력이란 말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바로 ‘극초위상력(極超位相力)’ 이 말이다. 지수와 거의 맞먹는 수준의 위상력이라 보면 될까? 서지수도 극초위상력 수준이라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지수가 이거까지 쓰지는 않고 싶었다고 하는데, ‘한계돌파(限界突破)’ 라는 이름의 기술을 발동한다. 위상력 개방과 관련한 기술이라 보면 되는데, 신체적 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주는 기술로서 일부 요원들은 ‘맥시마이즈 파워(Maximize Power)’ 라 부른다.
“역시 지수야? 한계돌파를 발동하다니.”
“......사실상 SSS급 차원종과 같은 위상력을 방출하는 너를 상대로 하는 거니까, 한계돌파는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 요소로 발동한 거다.”
“뭐? SSS급 차원종의 위상력? 칭찬 고마운데?”
“하나 더 물어볼까. 그게 군단의 결전병기라면, 그 카타나 형태의 건블레이드 이름은 뭐지.”
“이거? ‘고스트 건블레이드(Ghost Gunblade)’ 라고 불러도 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귀천총검(鬼天銃劒)’ 이라 부르고 있지.”
“귀천총검?”
“서지수. 넌 앞으로도 영원히 변치 않을 나의 롤 모델이야. 그러니까 널 반드시 여기서 숨통을 끊어버리고 싶어!”
눈이 붉게 변하며 더욱 강하게 몰아치는 서진. 한계돌파를 발동해 위상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수준으로 개방한 지수. 두 사람의 위상력이 얼마나 강력했으면 하늘을 날던 헬리콥터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서 저 멀리 외곽에 추락할 정도! 항전장비가 오류를 일으키며 추락할 정도라면 두 사람이 위상력을 극한으로 개방한 수준이 얼마나 되느냐를 가히 짐작케 한다. 멀리서 지켜보던 애쉬와 더스트 남매도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위상력의 두 사람. 알파퀸과 퀸즈블레이드. 애더 남매라 부르기도 하는 둘은 이 정도만 하더라도 충분히 수익을 건졌다는 반응을 보며 기뻐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정식요원(正式要員)’ 수준의 클로저 요원들을 ‘4급 공무원’ 대우라며 좋아하겠지? 꿈 깨라 그래.”
“......아무리 서진이 너라도 말이 좀 심한데?”
“왜긴! 너와 난 사실상 둘뿐인 ‘최정예요원(最精銳要員)’ 이잖아? 사실상 ‘국회의원(國會議員)’ 에 준하는 대우란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좋아하진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진서진.”
“응?”
“최정예요원이 무조건 좋은 줄로 아냐? 전쟁나면, 군인들보다 먼저 최전선에 투입되어 싸우는 것이 최정예요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