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7화- [측정불능 위상력의 퀸즈블레이드 진서진.]
호시미야라이린 2015-03-07 2
차원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어느 날, 뭔가가 일어나고 만다.
유니온의 차원종 감지 레이더가 이상을 보이더니 이내 터져버린 것. 무려 ‘측정불능(測程不能)’ 이라고 표시가 되었던 것이다. 현재 레이더에서 감지될 수가 있는 차원종은 최대 S급까지다. 그런데 측정불능? 그 말은 S급마저 능가하는 슈퍼 차원종이란 뜻이 된다. S급마저 능가한다는 것은, SS급이나 SSS급 차원종이라는 게 되지만, 유니온에선 그런 정보는 전혀 가지고 있지를 않다. 차원종이 가진 위상력으로 등급을 분류하는데 A급도, S급도 아닌 측정불능의 차원종?!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라는 애쉬와 더스트 남매도 측정불능으로 뜨지는 않는데 말이다.
차원전쟁 사상 클로저 요원들이 패한 최악의 전투가 하나 있었는데, ‘용산구 공성전’ 이라고 군단에서 부르는 전투였다. 서울의 용산구에 특경대와 클로저 요원들이 긴급히 방어선을 치고서 있었는데, 저들이 차원종이라 부르는 그 군단 지상군의 공격이 워낙에 거세어 그런 것인지 ‘건쉽 헬리콥터(Gunship Helicopter)’ 라고 부르는 공격용 헬기까지 많이 준비해두고서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다. 용산구 방어선이 돌파당하면 바로 한강의 이남까지 밀고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 특경대들도 정말 군사기지를 방불케 하는 방어선을 구축하고서 있었는데, 그 방어선으로 측정불능 위상력의 차원종이 나타난다.
“......예나 지금이나 특경대의 대원들은 바보스럽기 그지없군.”
“......!!”
“저... 저 목소리는!”
“경정님! 저건 설마?!”
“......”
“안녕들 하신가, 특경대 나리들. 설마 날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
“......!!”
“그래. 기억하는 모양이구나. ‘진서진’ 이다. 이렇게 말하면 바로 알아듣겠나.”
군단에선 ‘공성전(攻城戰)’ 이라 부르지만, 유니온 클로저 부대와 특경대는 ‘방어전(防禦戰)’ 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전투. 특경대와 클로저 요원들의 하늘 위. 그러니까 서울 용산구에 차원기사단의 Tu-160 블랙잭 전략폭격기가 쌔앵~ 하며 지나간다. 그리고 폭격기가 지나간 직후에 마치 인간형 차원종으로 변해버린 서진이 그들의 앞에 서있는 것. 차원종 레이더에도 측정불능이라 표시가 되는 것을 보면, 사실상 S급마저 능가하는 슈퍼 차원종이라 부르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AK-200AWS 돌격소총이 아닌 전혀 새로운 형태의 무기를 들고 있는 서진. 저건 뭘까?
지금으로 비유하면, 서유리가 사용하는 ‘카타나(Katana)’ 계열의 검처럼 보인다.
다만 카타나 계열의 검이 맞기는 한데, 이세하가 사용하는 검의 경우처럼 검과 총이 하나의 몸체를 형성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소위 ‘건블레이드(Gunblade)’ 라고 부르는데 또한 이것을 한자로 읽으면 ‘총검(銃劍)’ 이 되기도 한다. 특경대를 향해 총검을 겨누더니 ‘차원포(次元砲)’ 라는 것을 날린다. 차원포란 것은 사실상의 인간형 차원종으로 다시 태어난 서진이 가진 기술들 가운데에 가장 약한 기술이다. 카타나 계열의 총검이 한 자루만 있으면 사용할 수가 있는데, 이세하가 건블레이드를 겨누고서 쏘는 방식이 아니라 서유리가 권총을 쏘듯이 쏘는 기술인데 푸른 기공포와 같은 게 날아간다.
분명히 1발만 쐈을 뿐인데, 콰아아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특경대의 1차 방어선이 완전히 초토화가 되어버린다. 현재 이곳이 용산역의 북동쪽 외곽에 위치한 곳인데, 단순히 방어선만 무너진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의 빌딩들까지도 지진파와 같은 것의 영향으로 심히 흔들린다. 지진의 진도로 따지면 ‘진도 3.5’ 이내의 지진파라고 하면 될까?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진 않는 수준이지만, 심히 흔들린다는 것은 사실이기에 저 정도일 것으로 추정이 되는 것이다. 상당수의 특경대가 전사하는 참사가 벌어지고서, 바로 용산역의 2차 방어선까지 혼자서 다가가는 진서진. 용산역의 옥상에서 특경대의 저격수들이 서진을 향해 저격을 가해보는데 그녀는 비웃으며 카타나로 총알을 모두 쳐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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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가 권총을 쏘듯이, 진서진도 차원포를 쏴댈 수가 있기에 차원포는 사실상 ‘연발사격(連發射擊)’ 이 가능하다. 온갖 엄폐물들을 쉽게 파괴할 수가 있으며, 사람에게 맞출 때에 사실상 산산조각을 낼 수가 있고, 나아가 진도 3.5 이내의 지진파까지 울리게 만드는 차원포. 유니온 소속의 공격용 헬기들도 날아와 기관포를 쏘려고 하지만 연발사격이 가능한 차원포로 인해 공기가 창문 깨지듯이 깨져 천둥이 치는 효과까지 발생하니 헬기들도 그냥 다 격추되어 떨어질 뿐. 진서진은 악마나 다를 게 없는 느낌이 들 만큼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용산구 점령을 위해 계속 전진하고 전진할 뿐이다.
용산역의 2차 방어선도 가차 없이 무너지고 있을 때. 이를 만회할 필요가 있다.
특경대로 막지 못한다면, 클로저들을 투입해서 막아야만 한다. 그러나 상대는 퀸즈블레이드 진서진. 사람들은 ‘알파퀸이 아니면 제압할 수가 없는 클로저 요원’ 이라고 부르며 공포에 질리는 것이 당연지사. 클로저 요원들끼리 대련을 하던 때에도 알파퀸 서지수와 대등하게 싸웠던 존재가 퀸즈블레이드 진서진이 유일했다. 그것만 보더라도 확연히 알 수가 있다. 유니온 측에서는 알파퀸의 치료가 끝나는 그 즉시 투입해야만 하는 상황. 알파퀸을 대신하기 위해 C급과 B급은 물론이고, A급 클로저 요원들도 모두 투입해야만 한다. A급 클로저들까지 용산역으로 모여드는데, 어차피 서진에겐 바보들일 뿐이다.
서진이 그 검을 들고서 지면에 강하게 내리찍으며 꽂자, 갑자기 용산구 전체가 엄청난 지진파가 울리기 시작한다. ‘이제 그만 끝장을 내자.’ 라고 말하고서 했는데, 이건 도대체 어떤 기술인지 확인해보자. 엄청난 지진파가 울려대더니만 곳곳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마치 지구의 가장 깊숙한 내핵에서 용암이 솟아오를 것만 같은 느낌의 이 공포. 용산구 곳곳이 심히 대지가 갈라지듯이 갈라지더니 이내 ‘대폭발(大爆發)’ 이라도 일으키며 무자비한 폭발력을 보여준다. 당연히 특경대 대원들도 내핵 층에서 솟아오른 느낌의 용암에 휘말렸기에 고통을 호소하다가 죽고, 클로저들도 예외는 아니다.
“......‘극초결전기 : 하이퍼 익스플로전(極超決戰技 : Hyper Explosion)’ 이라고 했나. 역시 마음에 드는군.”
“......!!”
“이게 누구신가. 알파퀸 서지수가 아니신가. 내 하나 뿐인 친구.”
“진서진. 설마 모조리 다 학살한 게 너야?!”
“그야 당연하지. 난 이제 클로저도 뭣도 아니거든. 그저 군단의 간부일 뿐이야.”
“뭐? 군단의 간부?!”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차원기사단의 단장이란 말이 맞겠지?”
“차원기사단장이란 거냐.”
“그래. 유니온에 복수하기 위해 클로저를 포기하고, 군단의 간부가 된 거야.”
“복수라니... 복수라니! 무슨 소리야!?”
“아무리 알파퀸이라도 모르기는 하나보네. 유니온 수뇌부에서 내 딸을 상대로 온갖 끔찍한 짓을 했다더군. 실험체로서 말이야.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라는 두 남매가 보여주더라? 자기들이 나서서 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
“알파퀸인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다. 너에게도 아들이 하나 있지? 네 아들과 내 딸이 동갑이건 뭐건은 중요하지 않아.”
“서진아.”
“자~ 어서 덤벼봐라. 날 여기서 막지 않는다면 전 세계는 군단이 지배하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