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와. 리메이크 3화 검은양 합류. 그리고 이세하(하)
최대777글자 2015-03-0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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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강남의 안내는 끝났어.”
“어, 안내해줘서 고마웠다.”
“아직 퇴근하기까진 시간이 좀 남았네.”
이세하가 그 자리에 앉아 게임기를 꺼내며 중얼거렸다.
“....그러고보니 이세하.”
“응? 왜?”
“넌 어떻게 해서 클로저가 된 거냐?”
“.....”
게임기의 전원 버튼쪽으로 손가락을 옮기던 이세하의 움직임이 당분간 멈췄다. 이내 게임기의 전원을 키며 입을 열었다.
“갑자기 그건 왜?”
“그냥, 궁금해서.”
사실, 중간에 이세하가 움찔했을때부터 난 이미 괜한 것을 물었다는걸 자책하고 있었다. 하지만 궁금증은 멈추지 않고 내 입을 통해서 이세하에게 대답을 요구했다.
“............원래 클로저같은건 되고싶지도 않았어.”
이세하가 게임을 하며 말했다.
“...어?”
“검은양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것도 엄마가 시켜서 마지못해 한 거야. 내 엄마는 원래 전설적인 클로저였다나봐, 그래서 나도 클로저가 되라고 주변에서 날 밀어넣은거고.”
“이런...”
‘역시 괜한걸 물어봤나...!’
“그래도 역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긴 싫었어. 그래서 죽을정도로 노력해서 당분간 계속 좋은 성적을 내었는데... 사람들은 뭐라고 했는지 알아?”
“...”
“알파퀸의 아들이니 이정도는 당연한 거다, 그런 식으로 마무리짓더라. 그 이후로는 대충대충이었지. 솔직히 말하자면 난, 한번만이라도 칭찬이 듣고 싶었던 것 같아.”
[Stage Clear. You are great!]
‘...역시 그 사람들의 대우는 정말 차별적이었군.’
“원래 재능이란 갈고닦는자의 몫이라고 생각해, 난.”
“....고맙다. 이 생각을 누구에게 말해본건 처음이네.”
“.........질문해서 미안. 괜한걸 물어봤네.”
“아냐, 그래도 역시 대충대충한건 내 실수였으려나... 이제 난 다른사람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할 걸...”
“...”
이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노력을 단 한번도 제대로 인정받아본 적이 없는 것이다. 본디 재능이란 갈고닦는자의 몫.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을 그런 시야로 ** 않지... 자기도 모르게 어린이들은 어리니까 노력할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고 책에서 여러번 읽은적이 있어.
‘...안타까운 케이스로군. 노력만 인정받았다면, 지금쯤 굉장한 사람이 되었을 텐데.’
어른들은 아이들의 길을 열어준다. 하지만 반대로 길을... 좁혀버릴 때도 있다. 그걸.... 자신들은 모른다.
[삐빗]
“시혁아, 세하야! 큰일이야, 역삼 골목길에서 다수의 차원종이 출현했어! 지금 당장 에드거를 통해 출동해줘! 안그러면 차원종들이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몰려가버릴거야!”
“이런, 타이밍 최악인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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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 side 이세하
시혁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난 누군가를 지킬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내 어리광으로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았고... 계속 게임을 하며 대리만족을 했을 뿐. 그런저런 생각을 안고 에드거의 앞에 도착했다.
“에드거, 좌표설정 부탁해.”
‘가도 잘할 수 있을까?’
“라저-”
[우웅- 파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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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후우, 여기야?”
“어. 딱 봐도 엄청 많은데...!”
주변에 널린 차원종들을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시혁이는 전투경험이 얼마 없는데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전투태세를 유지했다. 그런 그를 보고 나도 건블레이드를 바로 잡고 위상집속검을 시전했다.
“그럼 간다, 내친김에 누가 더 많이 잡는지도 시합해볼래?”
이런 상황에 농담까지... 새삼스럽지만 조금 이상한 녀석인 것 같다. 그래도 덕분에 긴장은 잘 풀리네.
“빨리빨리 끝내자. 나 시간없어!”
“오케이!”
동시에 검을 들고 차원종들을 향해 달려갔다. 우선 눈앞에 보이는 차원종부터, 그 다음, 그 다음을 계속 베어넘기며 전진했다. 이 기세면 금방 끝날 것 같았지만 놈들은 계속해서 몰려왔다.
“크윽...!”
“키에에엑!!”
“아차!”
방심하던 새에 스캐빈져 한 마리가 나를 향해 몸을 날렸다.
‘**, 지금은 반격할 수가 없는데!’
“하압!”
아슬아슬할 때에 허시혁이 내 바로앞의 스캐빈져를 베어버렸다.
“괜찮아?!”
“어, 덕분에.”
이렇게 내 몸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데... 나는 과연 누군가를 지켜낼 수 있을까? 이렇게 시혁이도 방금 날 구했는데... 난...
“이세하! 정신차려! 멍때릴 때가 아냐!”
“아, 미안. 집중할게!”
다시 정신을 집중하고 눈앞의 차원종들을 베었다. 천천히, 신중하게. 그렇게 점점 놈들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 상태면 잘 끝나겠는데? 이 기세로 계속 가자!”
“좋아!”
팀원들이 전부 있지는 않지만 시혁이가 바로 옆에서 서포트를 해주니 위험하진 않았다. 순조롭게 차원종들을 처리하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무언가가 날아오는게 보였다.
“트룹 배셔인가...!”
“총 네 마리... 각자 두 마리씩 맡자고.”
“알았어, 부탁한다 허시혁.”
“나만 믿으... 아니다.”
“??”
“쿠오오오!!”
트룹배셔가 눈앞에 떨어지자마자 바로 건블레이드를 휘둘렀다. 트룹배셔가 그에 반응하여 몽둥이를 휘둘렀지만 내 건블레이드는 단숨에 몽둥이를 두동강내고 그와 동시에 트룹배셔의 몸을 갈랐다.
“좋았어...!”
[콰앙!!!]
갑자기 쾅소리가 나더니 허시혁의 몸이 날아왔다.
“어라, 시혁?!”
“미안, 방심했다.”
그와 동시에 트룹배셔 3마리가 한꺼번에 우릴 덮쳤다. 난 무의식중에 위상력을 개방했고 전력으로 검을 휘둘렀다.
“으랴아아압!!!!!!!!!!!!”
내 검에서 나온 위상력이 3마리의 트룹배셔를 한꺼번에 쓰러뜨렸다. 내가 무의식중에 낸 힘... 내가 이정도로 강했던가?
“뭐야, 아깐 잘 지킬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더니...”
“응?”
“할땐 잘 하네.”
“잠깐만... 너 왜 멀쩡하냐?”
나는 허시혁의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에 당황했다. 분명 아까 트룹배셔의 몽둥이에 맞아 이쪽으로 날아왔을땐 엄청 위험해보였는데....
“내 연기력이 좀 쩔지. 설마 내가 그거 맞았다고 재기불능이 되겠냐?”
허시혁이 내게 브이를 하며 말하자 난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이상하게 웃음이 튀어나왔다.
“푸핫.”
“자~ 그럼 마무리를 해야지.”
“그래.”
잠시 짧은 대화를 마치고 우리의 앞에 남아있는 차원종들을 노려보며 검을 치켜들었다. 차원종들은 우리에게 공포를 느끼는 듯 공격하길 망설이고 있었다.
“그럼 간다!!”
“이게... 내 불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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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세하. 넌 몇 마리 쓰러뜨렸냐? 난 87마리.”
“넌 그걸 셌냐...”
“하하. 우리 열심히 했네. 서로에게 칭찬의 박수.”
“너한테 칭찬받아봤자 하나도 안 기쁘거든?”
허시혁이 성의없이 박수를 치자 한숨을 쉬고 태클을 걸었다.
“...”
‘뭐... 조금은 기분좋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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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화에 댓글 달아주신 ‘데스클라운다이’, ‘우스21’, ‘날개없는비행청소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