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세하의 꿈

덕후나하는캐릭 2015-03-03 0

"하! 별빛에 잠겨라!!"


나의 건블레이드가 질풍같은 속도로 땅에 쳐박혀 차원종의 몸을 갈갈이 찢었다.

여기저기 출현해 사람들을 애먹이는 차원종들을 처치하고 본부에 복귀했다


"어서와 강남의 영웅!"


송은이 경정님이 나를 반겨주신다.


"에이 쑥스럽게 무슨 영웅이에요...해야할 일을 한것 뿐인데"


"고생했어 세하야! 오늘은 들어가서 푹 쉬도록 해!"


뭐...게임만큼..이렇게 신서울을 지키는것도 나에겐..또다른 즐거움 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나의 힘이 도움이 된다는것... 그리고 이런 선택받은 소수라고 하기는 거창하지만

어찌됐든 위상력이라는건 소수만이 갖고있는 유용한 능력이니깐...


검은양 팀 회의실에 다들 모여있는 모습이다 


"이제 온거야 이세하? 그놈의 게임기좀 손에 집어 넣을수 없어?"


또 잔소리네 슬비녀석...뭐 저러면서도 다 날 걱정해주는거니깐


"세하야! 점심 시간 맞춰서 왔네! 나가서 외식할건데 간만에 같이 먹을까?"


"여 동생 1인작전은 간만이었지? 소감이 어땠나?"


유리와 제이형이 날 기쁘게 반겨준다.


"형 형! 오늘 게임 알려주신다고 했잖아요"


뭐..클로저란거..처음엔 귀찮게만 생각했지만...이런 모두와 함께하는 일상이 조금 더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기댈수있고 내가 힘이 되는 유일한 곳이니깐...!


---------


"헤...헤...헤헤..벼...어빛에 다..담겨라!!"


....


"또 시작이군..."


"유정 선생님 무슨.... 아...세하인가요 이번엔 또 뭐죠?"


간호사 송은이가 김유정의 골치아파하는 얼굴을 보며 의문을 표한다.


"아...저번주에 병실에서 계속 멍하니 있길래 게임이라도 하면서 머리를 굴리면 좀 낫지 않겠나 싶어서 쥐어줬더니....저 모양 저꼴이야.."


"....게임속 세계에 자신을 투영하는 건가요?"


"자신이 클로저라느니 뭐니...차원종을 해치운다느니 이상한 소리만 하고있어...벌써 2주일째야.."


"어떻게...안정제를 더 투입해서 재우는게 낫지 않을까요?"


이세하는 독방 병실의 막대기로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는 통을 마구 후려치고있다


"듀..듁어라! 차원동!! 헤헤!!조..조금 뜨거울거다!!"


"...아니 냅둬 저러다 제 풀에 지쳐 임무를 끝냈다고 하고 잠들어버리거든..."


이세하는 통이 다 깨질만큼 쳐놓고  만족스럽다는듯이 굳게 잠긴 병실문 유리너머의 송은이를 보며 밝게 손 흔든다.


"경덩님!! 안냐세요!!!"


"응 그래 세하야 안녕"


"사..사귀자고 마..마래도...안대요 헤..헤헤"


"......."


송은이는 어이가 없다는듯이 돌아본다


"정말.. 아무리 그래도 저런 중증 자폐증은 우리 정신병원에서도 손에 꼽을거에요..."


"점심시간이니 식사나 제대로 챙겨서 넣어주도록 해..난 이만.."


그 말을 끝으로 이세하의 병실을 한번 한숨을 쉬며 돌아보며 의사 김유정은 고개를 휙 돌며 이동한다.


식사라는말에 이세하는 멍하니 있던것을 멈추고 주위의 분홍 검정 하양  인형 3개를 들고 침을 질질 흘리며 중얼거린다


"바..밥? 제..제이 형! 우리 거..거믄양 같이 바..밥먹으러 가요!"


구석에 있는 조그마한 빗자루에게도 돌아보며 말한다.마치 사람이 깃들어있다고 믿기라도 하는듯이.


"테..테이나!! 게..게이믄..다음에 아려..줄게!!"


송은이는 고개를 도리도리 지으며 환자의 점심을 가지러간다


혼자 둥그러니 남겨진 이세하는 세상 어느누구보다도 환하게 웃으며 소리친다


"크...크로저는 정말 재미써!!!"


2024-10-24 22:24:0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