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x 갓오하] 제 이름이 진모리라고 하네요. -2
신류희 2015-03-01 1
Chaper 1 만남
이슬비라는 소녀와 만난 모리들은 한창 길을 걷고 있었다. 그렇게 말해 봤자. 길을 걷는 모리와 그 옆에서 밝은 얼굴로 이야기를 하는 유리가 함께 걷고 있었으며 그런 둘의 모습을 뒤에서 슬비가 바라보았고 그 옆에 있는 세하는 그저 손에 쥔 게임기에 시선을 향하고 있을 뿐이었다.
"너, 유니온 사람이지?"
옆에서 걷고 있던 세하의 말에 슬비가 슬쩍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자신을 보고 있는 시선을 느낀 세하였지만 그저 계속 게임기에 시선을 향할 뿐이었다. 그런 세하의 모습에 슬비가 다시 시선을 앞으로 향하고는 입을 열었다.
"알아보겠어?"
"가족 중에 전 유니온 요원이 있거든."
모를리가 없었다. 바로 그의 어머니가 전 유니온 요원이었으니까. 누구보다 강하고 당당했던 어머니가 클로저 요원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보아왔으며 어머니를 따라 유니온 소속의 연구소에도 가봤던 세하이기에 슬비가 유니온의 사람이란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유니온 요원이 여기는 무슨 일이야? 이곳은 차원전쟁의 피해도 거의 없었고. 차원종도 나타나지 않는 곳이라고. 유니온 요원이 올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세하의 말에 슬비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친구들과 걷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 화목한 가정의 모습. 그들 모두의 공통의 모습은 모두 얼굴에 미소 가득 하다는 것이었다. 과거 차원전쟁 시절과는 다르게 말이다.
"...응. 그래, 확실히 평화로워 보여."
말하는 슬비의 입가에도 작게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하고 말한 슬비가 세하를 바라보았다.
"그렇다해도 마음을 놓지 않는게 좋을걸."
슬비의 그 말에 세하가 잠시 시선을 그녀에게 향했다. 지금 그녀의 말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슬비의 말이 계속 되었다.
"차원종의 습격으로 일어난 차원전쟁이 끝난 것도 이제 십수년, 과거의 서울이 파괴되고 현재의 신서울로 수복된지도 고작 10남짓이야. 하지만......"
슬비가 뒷말을 흐린 사이 거리 주위로 커다란 외침이 들려왔다.
"아이고! 내 ** 수술비!"
그 외침에 모리들이 시선을 돌리자 한 오토바이를 탄 남자가 어느 할머니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고 있었다. 그리고 할머니의 외침을 들은 순간 모리의 뇌 속에서 1초도 되지 않은 시간에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생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생각을 마친 모리가 곧바로 근처에 있는 자전거를 향해 달려가 그대로 그 위에 탔다. 그리고는 전력을 다해 폐달을 밟기 시작했다.
"제니퍼 로페즈~!(의미불명)"
"자, 잠깐 모리야!"
의미불명의 소리를 외치며 자전거를 타고 모리가 자전거의 속도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모리의 행동에 외친 유리와 그 뒤에 있던 세하와 슬비는 혼자 남겨져 버렸다. 그것보다 슬비는 지금 모리가 자전거로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오토바이를 쫒아간 것에 놀라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인간이 자전거로 오토바이를 쫒아갈 수 있다고? 네 친구, 위상능력자야?"
"아니, 순수한 인간 그 자체야. 뭐,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신체능력을 지니고는 있지만."
세하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 세하의 모습에 슬비는 입을 열지 못했다. 그 때, 유리가 다가와 외쳤다.
"세하야, 어떻해!? 모리 혼자 쫒아가 버렸어!?"
"뭐, 괜찮지 않을까? 그 모리라고?"
"그, 그렇지만 그래도!?"
어지간히 걱정이 되는지 유리가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런 유리의 모습에 슬비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유리에게 다가와 말했다.
"걱정마. 내가 따라갈테니까."
"에?"
의아해하는 유리의 시선을 본 슬비는 작게 웃고는 몸 속에 잠재되어 있는 위상력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중력을 거스르는 듯이 허공에 떠올랐다.
"그럼, 갈께!"
그 말과 동시에 슬비가 허공을 질주하며 모리의 뒤를 쫒기 시작했다. 슬비까지 없어지자 세하와 유리 둘만이 남았을 때, 허공을 질주하며 날아간 슬비의 모습을 본 유리가 눈을 반짝이며 외쳤다.
"진짜 멋지다! 쟤 유니온 소속 클로저였어!? 저기저기, 지금 저거 경공술? 진짜 멋지다~ 세하야 너도 할 수 있지?"
"배운 적은 없지만...."
눈을 반짝이는 유리의 모습에 세하는 작게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그리고 유리가 씨익 웃으며 한 팔로 세하의 목을 감싸며 외쳤다.
"자! 우리도 그 둘을 쫒아가자!"
".....하아."
"게 섯거라, 이 날치기야!"
"**! 네녀석 사람 맞냐!?"
**듯이 자전거 폐달을 밟는 모리와 어떻게든 모리를 떼어네기 위해 속도를 올리는 날치기 범의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신서울 거리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
** 듯이 폐달을 밟아 쫒고 있던 모리는 순간 옆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곳에는 방금 전 까지 보았던 분홍머리에 푸른 눈동자의 소녀, 이슬비가 허공을 날며 자신을 쫒아오고 있었다.
"헐! 너 그거 뭐야!?"
사이킥 무브로 이동하고 있는 슬비의 모습에 모리도 유리처럼 눈을 빛냈다. 그런 모리를 보며 슬비는 모리나 유리나 둘다 어딘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슬비가 모리에게 말했다.
"일단 저 날치기 범을 잡는게 먼저야. 네 뒤에 타도 되지?"
"응? 오! 얼마든지!"
모리의 허락이 떨어지자 마자 슬비가 모리의 뒤에 그대로 착지했다.
"라쿠카라챠!"
또 의미불명의 소리를 외치는 모리였다. 날치기 범은 어느새 이상한 녀석 한 명이 또 늘었다는 것에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칫! 저기서 떨어뜨려주마!"
연속 급커브길이 나오자 날치기 범이 눈을 빛냈다. 그리고는 모터사이클 선수 못지 않은 드라이빙 실력을 보이며 급커브 길을 빠져 나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모리가 커브길에 들어가며 뒤에 있는 슬비에게 외쳤다.
"맡길께!"
"알았어!"
슬비가 위상력을 이용해 자전거를 감싸 커브길에도 쓰러지지 않게 중력을 제어했고 모리는 쓰러질 걱정은 하지 않고 전력을 폐달을 밟았다. 그러자 둘은 아무 이상없이 커브길을 빠져나왔다.
"헐!"
날치기 범은 지금 자신의 눈으로 본 현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모리와 슬비는 뒤에서 계속 쫒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슬비의 주위로 작은 돌맹이들이 떠올랐는데 그 돌맹이들은 작은 분홍색 구체 안에 담겨 있었다. 바로 슬비의 염동력이었다.
"가라!"
아주 약간의 위상력이 담긴 돌맹이가 슬비의 외침에 따라 빠르게 날치기 범을 향해 날아갔고 그대로 날치기 범의 헬멧에 부딪쳤다. 그러자 날치기 범은 머리에서 느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오토바이와 함께 땅에 미끄러졌다. 오토바이와 함께 날치기 범이 멈추자 그제서야 모리도 폐달을 밟는 것을 멈추었다.
서둘러 날치기 범을 향해 다가간 모리와 슬비가 날치기 범의 상태를 파악했다. 상태는 다행히도 약간의 타박상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무사했다.
"후아. 드디어 잡았네. 고마워, 덕분에 잡을 수 있었어."
"이쪽이야말로. 그나저나 너 정말로 위상능력자가 아니야?"
"응? 어, 맞아. 나는 위상력이라고는 전혀 없으니까."
씨익 웃으며 말하는 모리의 모습을 보던 슬비는 아직까지 믿을 수가 없었다. 위상력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이정도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바로 앞에 그 증거가 있으니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둘은 각자 경찰과 구급차를 부르고는 그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날치기 범을 넘겼다. 본래라면 둘 다 서에 가야 했지만 유니온 소속의 신분을 밝힌 슬비의 설명 덕분에 그냥 넘어갈 수가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유리를 공주님 안기로 든 세하가 마찬가지로 사이킥 무브를 사용해 모리와 슬비의 앞에 도착했다.
"자, 도착했어."
"응! 고마워, 세하야!"
자신을 내려주는 세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 유리가 그대로 모리와 슬비를 향해 달려나갔다. 그리고는 모리의 앞에 멈춰서고는 모리의 모습를 이리저리 보면서 말했다.
"모리야, 괜찮아!? 어디 다친데는 없지!?"
"그래. 다친데도 없고 무사하니까 걱정하지마."
"그나저나 그 날치기 범은?"
"마침, 방금 전에 왔던 경찰들에게 넘겼지."
그러면서 모리가 슬비에게 손을 건넸다.
"고마워. 덕분에 잡을 수 있었어."
"괜찮아. 그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야."
모리가 내민 손을 슬비가 잡으며 서로 악수를 했다. 그러는 둘의 얼굴에는 미소가 담겨 있었다. 그때 유리가 둘에게 다가와 양 팔로 둘의 목을 감싸 안으며 말했다.
"그럼 일도 해결했겠다. 우리 와플 먹으러 가자!"
"와플? 그게 뭐야?"
순간 와플에 대해 묻는 슬비의 모습에 주위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슬비에게 유리가 조심스레 물었다.
"슬비야. 와플을 몰라?"
"지금까지 클로저 양성소에서 지내와서 그런건 잘....."
슬비의 말에 세 명은 대충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클로저를 양성시키는 기관이라면 언제나 건강 위주의 음식이 나오며 와플 같은 음식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슬비에게 유리가 간단하게 와플에 대해 설명했다.
"와플이란건 디저트 이름이야. 격자홈이 나 있는 빵인데,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을 올리고 과일 소스랑 시럽을 뿌려서 먹는 거야."
유리의 설명에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본 슬비는 순간 입맛이 돋구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응? 슬비야, 가자~"
유리가 슬비에게 매달리며 부탁하기 시작하자 슬비는 유리를 어떻게든 떼어놓으며 말했다.
"아, 알았어! 갈께! 그러니까 그만해!"
"와아! 그럼 가자! 모리랑 세하가 사줄테니까!"
"뭐, 아까 날치기 범을 잡은 것에 대한 보상도 조금은 받았으니까, 사줄께."
"하아. 어째서 내가...."
쉽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리나 한숨을 내쉬는 세하였다. 그렇게 네 명은 다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띠리리리리!
갑자기 들려오는 벨소리. 벨소리의 주인은 바로 슬비였다. 슬비는 곧바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받았다.
"이슬비입니다."
전화를 받자 전화기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슬비는 지금 자신이 들은 말에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근방에 차원종이 출현했다고요?"
그 말에 모리나 유리, 세하 또한 눈이 크게 떠졌다. 여전히 전화를 받고 있던 슬비는 예, 예 하면서 대답을 하다가 어느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위치 확인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슬비가 전화를 종료하고는 다시 주머니 속으로 핸드폰을 집어 넣었다.
"너희는 빨리 근처에 있는 대피소로 이동해."
"왜? 무슨 일이야?"
슬비의 말에 세하가 이유를 물었다. 그 때, 슬비가 세하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아까 말했지. 차원종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그래서? 지금까지 평화로웠다고 계속 그럴 것 같아? 어림도 없는 태만한 생각이야."
그 말이 끝난 것과 동시에 모리들의 귀로 폭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향하자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슬비가 아까와 같이 위상력을 몸에 두르면서 사이킥 무브로 목표 지점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슬비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었고 모리와 유리, 세하만이 남았다.
"어쩔거야?"
"...뭐가 말이야?"
모리의 말에 세하가 잠시 침묵 했다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세하의 말에 모리가 세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대로 혼자 보낼 생각이야?"
"벌써 경찰 통제가 들어갔을걸?"
"세하 너도 위상능력자니까 같이 싸우면 되겠네!"
"하아? 내가 왜?"
"그러지 말고 가자. 너도 실은 가고 싶잖아?"
"무슨 소리를.... 내가 왜 그런 곳에...."
애써 부정하는 세하였으나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담겨 있지 않았다. 그런 세하의 모습에 모리가 피식 웃었으며 유리가 두 명의 손목을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며 외쳤다.
"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