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팬픽 -6번째-
나노나기 2015-02-27 0
최근에 강남에 거대한 차원문이 열렸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조짐도 없던 강남의 거리가 갑자기 불타오르고 사람 대신 차원종들로 가득해졌다. 그리고 상공에는 침공을 알리듯 차원문이 열렸었다.
그리고 강남 지하에서 거대한 거인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 거인은 단단한 근육으로 이뤄진 거대한 거인이 아닌 뼈만 앙상하게 남았지만 그렇기에 소름이 돋는 거대한 차원종이었다. 그 때도 나는 강남에 없었고 떠도는 소식만 들었을 뿐이지만 역대 초대형 차원종이라고 그랬던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 차원종에 의해 하늘의 차원문은 더 넓어져 이곳과는 다른 환경의 차원이 나타나 이곳을 침범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차원문에서 나타난 차원종에 의해 강남은 끝장날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탄식을 자아해냈었다.
하지만 그 절망을 끝낸 것은 클로저들이었다. 그 클로저들은 어른이었나?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 명은 어른이었지만 그래도 그 어른 한 명이 정확한 지시와 판단을 내려 사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실제로 그 클로저팀의 리더는 나보다 3살 많은 언니였으니까.
어쨌건 내가 느꼈던 것은 단 하나였다.
나와 다르게 저 사람들은.
무력하지 않다고.
3년 전 그 사건 이후로 위상력이 생긴 나지만 나는 여전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지금도 통감하고 있었다.
신강중학교의 점심시간의 매점은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급식을 먹어도 여전히 공복을 느끼는 학생들은 빵이며 과자 음료수를 사가기 위해 몰려들며 그로 인한 인파와 경쟁 또한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비켜! 어디서 앞길을 가로막고있냐! 아줌… 꺄악! 아오! 좀 주문 좀 하자!”
열나게 장애물들을 밀쳐서 땀내나는 주문 경쟁을 하고 있었다. 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날이 없어요.
“크윽! 아줌마! 벗겨먹는 초코빵 크헉!”
“어디서 보디블로야! 아줌마! 검도넛 하나와 포카리 하나 주세요!”
나에게 보디블로를 먹인 떡대를 다시 밀쳐서 간신히 주문 성공. 그리고 나는 이 전쟁에서 승리했다.
매점 아줌마가 주는 길쭉한 검도넛 빵과 파란색과 하얀색으로 이루어져있는 포카리 캔이 나오고 나는 잔돈 없이 정확하게 돈을 내고 매점에서 나왔으니까.
“하우… 아직 초봄인데 왜 이리 덥냐.”
심지어 사내자식들과 붙어대서 땀내가 장난이 아니었다.
“아… **. 빨리 어른되서 돈 많이 벌고 싶다.”
어른되도 돈 벌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그 나이 되면 오빠처럼 돈 벌 능력은 되지 않을까 싶다.
오빠는 나보다 2살 더 많았고 어지간한 어른들 보다 훨씬 믿음직했다.
부모님은 내가 10살 때 타계했다. 이유는 갑작스런 차원종들의 출현. 그리고 겨우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어이없이 ‘갔다올게’란 말 한마디가 마지막 말이 되 버린 날이었었다. 그때 나는 울었지만 오빠는 아니었다. 오빠는 영정 사진을 들고 끝끝내 울지 않았다. 대신.
오빠를 봤을 때 오빠는 부모님 대신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각오는 그 때로부터 1년 뒤에야 느낄 수 있었고. 얼마 안되서야 나는 오빠가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었다.
부모님이 죽고나서 오빠는 의무적으로 다녀야하는 초등학교를 많이 빠졌었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날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가끔씩 한 번은 장기간 집에 없다 돌아오는 일도 있었었다.
지금도 나는 오빠가 무엇을 했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나는 어렴풋이 그것이 좋은 일은 아닐거라고 장담했다. 그 때 나는 철이 없었어도 적어도 12살이 생활을 할 수 있는 돈을 벌어올 수 있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만두라고는 말하지 못했다. 오빠는 별 거 아니라고 했었고. 나는 그걸 바보같이 믿었다. 그래도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얼마 안 가 그 사건이 터져서 이제는 이룰 수 없는 상황이 되버렸다.
3년 전 그곳에 있던 시민들을 한 순간 나락으로 만들어버린 사건.
시간의 광장 사건이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다시 차원종에 의해 오빠까지 잃어버렸다.
그게 시간의 광장에서의 마지막 기억이었고 눈을 떴을땐 유니온이라는 기관의 의무실이었다. 그곳에서 치료를 받고 담당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와서 뭐라고 말을 했지만 결론은 유니온이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과 나는 완벽한 혼자가 됐다는 것 그 두 가지였다.
그래서 지금 나는 그 유니온이라는 기관에 의해 정부에서 최소한의 지원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아, 왜 최소한의 지원이냐고? 본인들 입으로는 국금이 없다고 그러는데 난 그것만이 이유는 아닐거라 생각한다. 물론 사람들이 떼로 죽어나갔으니까 보상은 했겠지만 과연 그것뿐이었을까? 그 이후로 시간의 광장 사건을 조사해봤는데 대부분의 클로저들이 국회의원이 있는 곳에 치중을 두었으니까. 심지어 정부에선 그 당시 담당 클로저에게 책임조차 묻지도 않은 것 같았다. 그렇게 윗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을 정도니 예산 부족보단 낭비나 뒷돈일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시아야. 시아야? 야, 유시아!”
“콜록! 뭐, 뭐야?!”
사, 사레가…!
아오! 음료수 마시는데 어떤 새X가 뒷목을 치는 거냐?! 속으로 매너도 없는 자식이라고 욕하며 누가 불렀는지 고개를 돌렸다.
“너였냐 유세은. 아오, 왜 음료수 시원스럽게 마시는 사람의 뒷목을 치냐?”
그 매너 없는 자식은 뒷목까지 기른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었고 육상부 활동을 하고 있어 몸매도 좋으며 심지어 얼굴도 잘난 친구인 세은이였다. 다만 심보가 좀 못된 년이었다.
“성대쪽을 쳐줄 걸 그랬네. 내가 몇 번을 불렀는데 내 말을 마셨잖아. 뭔 생각을 하고 있었냐?”
“어. 3년 전 일.”
“시호 오빠 생각 하고 있었구나.”
세은이도 오빠를 알고 있었다 예전에 좋다고 따라다닌 기집애도 이녀석이다. 근데 오빠는 잘 돌봐주긴 했는데 그냥 동생으로 본다고 나한테 그랬었지. 지금은 그런 사심은 없는 것 같지만.
“응. 내가 유일하게 후회하는 일이니까. 근데 무슨 일이야?”
“아, 맞다. 선생님이 교무실로 잠깐 와달라는데?”
“뭐? 왜? Why?”
우등생은 아니어도 문제아 짓은 안했는데?
“웬 영어? 나야 모르지.”
“알았어. 갈게. 알려줘서 고맙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날 부를 이유가 생각이 안 나는데.
손에 든 검도넛을 다 먹고 자리를 일어날 때였다.
갑자기 상공에 구멍이 뻥 뚫리더니 그곳에서 나타난 괴물들.
“차, 차원종이다!!”
그 말 한 마디로 좋은 분위기로 소란스러웠던 학교는 정반대의 의미로 소란스러워졌다.
그렇다.
그 구멍, 차원문에서 나온 것들은 차원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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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노나기라고 합니다.
이 글은 제가 데미플레인 이후로 생긴 사건을 그냥 상상해서 기존 등장인물에 없는 주인공(시아)을 기준으로 쓴 팬픽으로 앞으로 나아갈 정식 스토리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니 아 이런 이야기도 있을 수 있겠다 생각하고 가볍게 봐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