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긴 했는데, 뭐가 꼬였어 - 1
IronMaid 2015-02-27 1
현재 무직 상태인 전직 기자 A씨는 오늘도 먹을 거리를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 나오는 길이었다.
한손에는 삼각김밥 2개와 라면이 든 비닐봉투가 언제나 처럼 들려있었고 다른 한손에는 나온지 좀 오래된 스마트폰이 빈약
한 A씨의 잔고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있었다.
"아.. 이거 좀 위험할지도..."
그의 망막에 흘러다니는 잔액은 한달간의 식생활도 다소 힘들어 보일 미묘한 금액이었다. 안그래도 구직을 하기위해 이런 저런 취업박람회를 돌아다니는 그에게 현재의 실업급여는 삶을 지탱해주는 생명줄중 하나이다.
머리속에서 자꾸만 떠오르는 미래에 대한 불안, 그것은 요즘들어 특히 머리속을 쫓기듯이 달려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불안을 잊기 위해 그는 온라인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게임은 킬링타임용으로 아주 제격이었다. 실제 생활에서는 들인 노력에 비해 얻는 것이 없거나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게임은 들인 시간과 돈에 비례해 레벨과 아이템으로 보답하는 아주 훌륭한 위안거리였다.
그런 그가 요사이 재미들린 게임이 있다. '클로저스'라고 하는 게임이다. 청소년 시절에 '오라전대 XXXXX'라는 소설을 통해 근미래 사이킥 판타지를 접하기 시작한 A씨는 이 게임에 빠른 속도로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초능력과 비슷한 위상력을 펑펑쓰는 애들이 이런저런 액션을 펼치며 시원하게 보여주는 액션을 즐기면서 복구지역 전까지 진출했다.
" 벌써 이 시간인가... 빨리 안들어가면 찜질방이 꽉 차겠는데..."
지역에서 열리는 일자리전람회에 참가했다가 허탕을 친 그는 마침 찜질방에 머물기로 한 참이었다. 빨리 안들어가면 취객
들과 길손들이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기 때문이다.
돌아가던 길을 서두르던 그가 마침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연결한 것은 약간의 실수였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정말 5초도 안되는 순간
헤드라이트에 눈을 감았다고 생각한 뒤, 허공을 날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뒤를 멋지게 차가 달려와서 너의 HEAD를 뻥~하고 XXXX 해버렸단 말이지!"
레몬과도 같은 머리색을 가진 소녀 한명이 신이 나서 A씨의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외국인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아주 구성지게 설명하고 있다. 옆에서 누군가 들었다면 아마 A씨에 대한 것이 아니라 즐겨보는 아침드라마를 소개하는 걸로 보일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되었다는 것을 안 A씨가 천국인지 지옥으로 가야하는지 물어볼 틈도 없었다. 자신이 실수해서 지나가던 운전자를 무심코 미쳐버리게 해서 결국 그를 들이받게 했다는 것을 고백한 뒤, 약간의 애교를 지으며 '미안'이라고 했다.
"그래서 말이지 내가 좀 능력도 있고 하니까 너가 좋아하는 세계에서 기억을 갖고 다시 태어나게 해줄께"
자신을 죽였고 그래서 보답으로 원하는 곳에서 다시 태어나게 해주겟다는 제안을 어딘가 믿지못할 보험계약원과도 같이 1분만에 영창을 했다.
"음.. 고민할 필요 없어, 내가 머릿속을 읽어주지... 오호! 알겠다. 좋아하는 곳은 여기로군!!! 내가 책임지고 보내줄께"
A씨는 뭔가가 속사포와도 같이 이벤트가 흘러가는 것을 알았지만 뭐라 말할 틈은 없었다. 그녀는 그를 마치 고양이처럼 덜렁 들어 어딘가 기분나빠 보이는 구멍으로 데려갔기 때문이다.
뭔가 이미지에서 보던 신성한 게이트가 아니라 뭔가가 촉수같은 것이 기분나쁘게 얽히고 있는 것 같은... 뭔가가 수상했다.
그녀의 손에서 영화에서나 보던 콘솔같은게 떠오르면서 이것저것 정신없이 누르기 시작했다.
"좋아.. 네 몸은 이녀석으로 하자 안그래도 쓸모없어 보이니까. 그리고 그냥 재현하면 재미없으니까 이것 저것 오리지널 스
킬을 잔뜩 쑤셔넎어줄께 고맙다고 안해도 돼~☆"
A씨에게 선택권은 없는 것 같았다. 뭐라 열심히 태클을 걸고 싶었지만 태클을 걸면 뭔가가 더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뭐라 더 물을 틈도 없이 수수게끼의 게이트로 던져젔다.
떨어지는 그의 눈앞에 그 (망할)꼬마의 모습이 아련하게 멀어지기 시작했다.
떨어지기 전에 그 꼬마의 이름을 들었던 것 같았다. 어딘가 어릴 적 읽던 코스믹 호러에 나오던 이름과 같았던 것 같다.
잘못들었을 것으로 머릿속으로 열심히 생각하던 그는..
이윽고
눈을 떴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이 살던 서울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뭔가가 좀 다른 것 같았다. 어딘가 많이 페허가 된
곳도 있는 것 같았고, 뭔가 전쟁터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왠지 A씨의 머릿속에 닮은 듯 닮지 않은 듯 한 광경이 스쳐지나갔다. 아까 그것이 꿈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꼬마의 수다가 생생히 살아있으니까..그는 자신의 손에 비닐봉투가 여전히 들려있는지 확인했다.
봉투는 없었다. 꿈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마치 소매와도 같아 보이는 흰색외피에 검은 장갑과도 같은 손은 언제나처럼 자랑스럽게 있었다.
A씨는 조용히 자신의 머리를 만져보았다.
마치 상어지느러미와도 같은 머리위 장식은 언제나처럼 올곧았고 그 뒤를 통해 뻗어있는 뿔은 그야말로 마력이 깃든 것 마냥자랑스럽게 돋아나 있었다. 다리를 다시 보니 왠만한 모델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가늘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이 아니잖아!!!!!!!!!!!!!!!!!!!!!!!!!!!!!"
머리속에서 아주아주 불길한 기운이 스쳐지나갔다.
어디선가 읽었던 팬픽도 생각이 났다. 어딘가 이야기속에 환생을 해서 알콩달콩 원하는 히로인과 맺어지고....
그런데 문제는 현재 자신의 모습이 평소 알았던 누군가와 아주 아주 닮아있다는 데에서 그는 큰 불안을 느꼈다.
'최근에 플레이 했던.... 그래, 클로저스 였지? 하하!! 이 모습, 분명 신강고 스테이지에서 본 것 같은데...."
,,,,말로만 듣던 환생을 했는데.
"응아아앙마ㅣ러ㅏ마아앙 @#^@^@#@%^@#$^..."
죽지않은걸 좋아하기 앞서 지금 뭔가가 아주 심하게 꼬인 것 같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