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외전 : 그림자 요원 1화<새로운 시험>
Heleneker 2024-02-08 2
<훈련장>에서 요원님의 강함을 측정하고 스킬을 자유롭게 연습해 보세요!
<훈련장>에 마련된 샌드백은 클로저들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하고, 지상과 공중 어디서든 활용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각 아머타입에 따른 샌드백이 준비되어 있어서 요원미의 어떤 공격이나 상태에도 대응할 수 있죠. 이러한 최첨단 샌드백을 제작한 것은 <벌처스>입니다.
여러분, 오직 <벌처스>만이 가능합니다.
상기 안내문에는 샌드백 생산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유료광고가 포함되어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부산 센텀시티, 위상병기 제작 기업인 벌처스가 위상능력자 전용으로 제조, 배치된 훈련장.
후우우우우우웅-----
훈련장 한가운데 벽면에 붙어 있는 유료 광고가 어디선가 불어오는 선선한 산들바람이 흔들린다.
------툭, 투둑. 투두두둑
갑자기 훈련장 내부로 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빗방울들이 한두방울 떨어지다가 장대비처럼 막 쏟아지기 시작했다.
타타탓!!!
그 쏟아지는 빗 속에서 한 주홍빛 섬광이 빗방울들을 피하며 가속하고 있었다.
강물처럼 유려하게, 강줄기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며 가속하는 그 섬광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중심을 향해 쇄도한다.
"하아앗!!!"
주홍빛 섬광이 내지른 창이 비바람의 중심에 있던 존재에게 부딪친다. 일순 충격파가 일더니, 창을 내질렀던 주홍빛의 남자가 튕겨나간다.
"창술도 가속도 점점 좋아지는구나. 그럼.... 계속 가마, 아가."
"밀려들거라, 구름."
쿠르르르릉....!!
비바람의 중심에 있던 잿빛이 남자가 살짝 웃으며 손짓하자, 구름이 순식간에 몰려들며 주홍의 남자를 덮치기 시작한다.
"쏟아지거라, 빗방울."
구름 속에서 빗방울들이 마구잡이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몰아치거라, 바람."
그 틈 사이로 몰아치는 돌풍들이 주홍의 남자를 향해 휘몰아친다.
비와 구름, 바람의 형태를 띈 창과 검과 칼날들이 재해처럼 몰아치며 남자를 덮쳤지만,남자는 어느새 창을 내려놓곤 주변에 붉은 실의 돔 장벽을 펼쳐 스스로를 지키고 있었다.
"영감, 좀 살살 좀 해주지?!!"
"봐주면 훈련이 아니잖느냐. 애당초 힘을 더 정밀하게 제어하고 싶다며 있는 힘껏 공격해 달라고 한 건 아가 너이지 않느냐. 자, 말할 시간 있는 걸 보니 아직 여유로운가 보구나. 좀 더 가마."
남자와 닮은 잿빛의 남자의 손짓에 창과 검, 칼날들이 더욱 매섭게 몰아치며 주홍의 남자를 몰아세웠다.
"쓰으읍.... 후우....."
노도와 같은 무기들 속에서, 남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얇은 실들을 주위에 펼치기 시작했다. 펼쳐진 실들이 노도의 무기들과 잿빛의 남자를 지나, 훈련용 인형 너머, 그 안에 따로 표시해놓은 부품에 닿는 순간,
"잡았다. 불타버려....!!"
남자는 표식한 부품에 닿은 실에만 염화의 능력을 불어넣어 가열하기 시작했다.
화륵....!!
붙잡은 부품에만 가열되며 타버리는가 싶더니,
퍼버버버벙!!!!!!
쿠쾅!! 콰차창!!!
드르르르르르륵------....
"아, 망ㅎ..."
이내 강렬한 폭발과 폭음이 일어나며 표시한 부품과 그것을 감싸던 훈련용 인형은 트리플 악셀 뺨치는 화려한 회전을 선보이며 날아가다가 훈련장 끝자락에 쳐 박힌다.
"하아.... 또 실패인가."
남자는 지친 기색을 보이며 바닥에 드러눕는다. 무기를 다루는 남자는 타버린 인형을 끌고 오더니 남자의 곁에 앉는다.
"이번에도 바삭바삭하게 잘 구웠구나. 겉도 바삭하고 속도 바삭하고. 겉바속바가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그런 용어는 또 어디서 배워가지고 누구 놀려?"
"애당초 힘을 일점으로 모아 원하는 것만 정밀히 태우는 기술, 그런 재주는 하루이틀만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더냐."
"끙...."
"추측이긴 하다만 애당초 자꾸 그 기술이 실패하는 건 네 권능의 성향이랑 잘 맞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성향이 잘 안 맞는다고?"
"애당초 네가 꽃 피운 권능의 성향은 네 사람들을 지키고 힘을 나누는 데에 특화되어 있지. 공격적인 성향은 아니니까."
"그래도 나는 권능이랑은 상관없이 제어능력이 높으니까 그런 섬세한 제어도 가능할 줄 알았지. 비슷한 것도 있잖아. 무력화한 힘을 응축시켜서 쏘는 대별왕의 화살, 아니면 실들을 외부에서 응축시켜서 열과 불꽃을 발하는 세번째 활도 있고."
"좀 다르지. 세 기술 모두 응집까지는 같다지만 네 기술들은 응집한 후에 방출하는 것. 지금 새로 익히려는 것은 한없는 응축으로 타격하는 방식이니까. 네가 권능을 제약 없이 완벽히 다룰 수 있다면 가능하겠다만 지금은 많이 어렵지. 어디까지나 네 능력은 높은 제어로 증폭시킨 방출이니까."
"뭐, 어쨌든 이건 너와 전투성향이 비슷했던 네 형이 시도한다 해도 어려울..... 아니다, 네 형은 그런 쪽으론 괴물이니 가능할지도 모르겠구나?"
"천부적이라거나 천재라고 해도 되잖아. 왜 굳이 괴물인데, 영감?"
"뭐, 없는 사람 얘기 해봤자 의미 없지."
"말 돌리지 말고."
"것보다 실을 상대의 내부에 심고 가열하여 내부의 일점만 태우는 전법, 그런 전법을 훈련하는 이유가 뭐더냐? 애당초 일점만 타격하려 한다면 무기만으로도 충분할 터이고, 지나 아가씨에게서 배운 창술과 극각을 응용한 가속법이 더 몸에 잘 받는 것 같은데 억지로 이런 힘든 전법을 익히는 이유가 있더냐?"
"방어하면서 상대에게만 피해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쓰읍, 그런 거라면 방어하는 동안 칼날을 조작하는 방법이 있지 않느냐? 전체적으로 방어하면서도 화살로 주변을 휩쓸 수도 있고, 하물며 이번에 익힌 가속 덕에 피하면서도 허를 찌를 수 있는 녀석이 이상한 소리를 하는 구나. 솔직하게 말해보거라."
".....좀 더 쓸 수 있는 패를 만들어두고 싶어서. 원래의 내 방식으로 싸웠음에도 오메가 나이트나 지나 씨에게 밀렸었고, 새 힘이나 가속을 응용해서 싸울 땐 운용 효율이 떨어져서 오래 싸울 수 없었잖아."
"힘들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된 지 얼마 안 되었으면서 욕심은 과하구나. 마음은 이해한다만 아직 그 힘은 네 몸에 적응하는 상태이지 않느냐? 그런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해 싸운 것이니 너무 자책 말거라, 아가."
자신의 손을 쥐었다폈다 하며 씁쓸한 표정을 하는 남자, 자온과 그를 닮은 잿빛의 남자, 차원종 뷜란트는 그런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살짝 미소짓는다.
며칠 전, 부산과 센텀시티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과 전투. 클로저들의 분투로 다행히 사건들은 종결되었으나, 사건의 원흉인 유니온의 총장 미하엘 폰 키스크는 또 다시 도주해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쿨로저들의 관리 요원들이 미하엘의 행방을 추적하는 동안, 그들은 사건으로 파손된 부산과 센텀시티의 복구를 도우며 대기하고 있었다.
자온 또한 복구를 도우며 틈틈히 쉬는 와중, 지금까지 자신이 개화시켰던 힘을 다시 훈련함과 동시에 새롭게 익힌 전투 방식들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 중 집중하고 있는 새로운 훈련은 두가지.
센텀시티에서 만난 전설의 클로저 팀, 울프팩의 비숍 지나 그레이스에게서 배운 가속의 운용과 창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능력 중 하나, 염화 능력을 아주 미약한 실을 통해 일점으로 모아 가열시키는 훈련.
가속은 실로 육체를 강화한 후 타격하는 [극각], 그리고 지나 본인이 그에게 알려준 보법의 요령, 그리고 센텀시티에서의 여러 전투를 겪으면서 빠르게 습득하고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후자의 훈련은 여태껏 시도해 ** 않은 새로운 도전였기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대부분 안과 밖이 전부 바삭바삭해진 훈련용 인형만 만들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였다.
"그나저나 가만 생각해보니 두번째 훈련은 염화염동권이라 부르는 기술과 원리가 비슷하구나. 거기서 착안한 듯 한데 이유가 있느냐?"
".....듣고서 놀리지 않기다?"
"일단 듣고 말이다."
"그.... 내 새로운 힘 엄밀히 말하면 똑같진 않지만 제이 님과 같은 염화 능력이잖아? 동경하던 분과 비슷한 능력이니까 비슷한 기술을 써 보고.... 싶어..서. 아니, 아니, 아니야. 그 섬세한 기술이면 앞으로의 싸움에 도움이 될 거 같으니까...."
"알았다, 알았어. 충분히 알았으니 그만하거라."
"요 귀여운 녀석~ 같은 눈빛 하지 마!"
붉어진 얼굴로 뷜란트와 투닥거리던 중,
"요즘 훈련 빡세게 하고 있다길래 조금 감탄했는데.... 그런 이유였어?"
"시비야? 그러는 너도 너희 아버지 기술인 메테오 스매쉬 쓰면서. 근데, 은하 너도 오늘 쉬는 날이였었나? 여긴 어쩐 일이.... 뿌엑."
어느새 다가온 은하는 약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그의 얼굴에 무언가를 올리곤 꾸욱 누르며 말한다.
"수현 형씨가 너 좀 불러달라고 하더라. 네가 연락을 안 받으니까 귀찮게 내가 왔잖아."
"저바(줘 봐)....... 으아, 진짜 연락 왔었네."
"또 연락 안 받아서 내가 오게 해봐. 그땐 얼굴에 무전기를 올리는 거 말고 빵굽기 해버릴테니까."
"으이.... 나한테 그런거 안 통하는거 아는데도 소름이네.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 나이프 치워."
살벌한 눈빛에 돋은 닭살을 가라앉히며 자온은 통신기를 챙겨 급히 훈련장 밖으로 나간다.
"아, 찾았다. 자온, 민수현이 찾고 있어. 만나면 바로 자기한테 와달라 했어."
"그래. 고마워, 미래."
타다다닷
"자온, 안 그래도 찾고 있었다. 민수현이 널 찾고 있더군."
"어, 안 그래도 그거 듣고 가는 길이야. 고마워, 김철수."
타다다다닷
"아, 자온 씨! 한참 찾았어요!"
"민수현이 나 찾고 있다는 거지?"
"앗, 아시네요?"
"지금 그 얘기 벌써 네 번째 듣고 있어. 다들 나 때문에 쉬는 시간 허비하게 해서 미안하네."
"괜찮아요. 자온 씨도 다른 분이 그런 상황이면 찾으실 거잖아요?"
"그건 그렇지. 그래도 또 그랬다간 다음엔 은하한테 빵굽기 당할 거 같으니까 앞으론 연락 잘 받으려고."
"으, 은하 씨가 그랬군요. 얼른 가세요. 민수현 씨 한참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알았어. 고마워, 루시."
동료들과 한 마디씩 얘기하며, 자온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
"아, 형. 오셨나요?"
"연락 못 받아서 미안해. 그런데 무슨 일이야? 어디 급하게 지원 나가야 해?"
"아, 그건 아니예요. 다름이 아니라 공지사항이 내려왔어요."
"오세린 요원님이 바쁘셔서 그런 거겠지만, 그래도 오세린 요원님을 통하지 않고 또 저에게 직접 공지사항이 내려오다니. 좀.... 기쁘네요. 하하..."
수현 네가 우리팀에서 노력한 게 있는걸 알아주는 거지. 그래서, 무슨 공지야?"
"다름이 아니라... 자온 형한테 신규 승급 심사의 테스트 요원 제안이 들어왔어요.
"승급 심사? 나한테?"
"그게... 자온 형을 비롯한 시궁쥐 팀 여러분은 임시 클로저셔서 정규 심사를 받아보신 적이 없으시지만요. 사실 정규 클로저는 일정 단계마다 승급 심사를 클리어해서 승급을 하는 게 원칙이에요. 승급을 할 때마다 리미터가 해제되서 한 단계 강한 클로저가 되는 거죠."
"물론 시궁쥐 팀 여러분도 이레귤러적인 방법으로 리미터를 해제하긴 하셨지만요. 그건 일종의 편법이라고 할 수 있었어요. 그런 여러분한테 승급 심사 제안이 들어왔다는 건 어떻게 보면 여러분이 클로저로 인정 받았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음.... 근데 테스트 요원이라고 했지? 뭐 문제 있는 거 아냐?"
"그게 말이죠.... 이번 승급 심사가 통상적인 승급 심사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거든요. 특수한 존재가 심사 과정에 포함되어 있어요."
"<솔로몬>....이라고 알고 계세요? 형도 언젠가 접촉 실험을 하신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솔로몬>.... 기억하지. 볼프강 요원님이 쓰는 검은 책, 그 이전 사용자가 영락한 존재. 자신과 닿은 사람에게 환상이나 옛기억 등을 보여주는 존재잖아. 그 때 나는 들어가자마자 눈부터 가려서 제대로 모습 못 봤어. 그 때 딱 간파의 힘이 가동되고 있었던 걸 알고 있던건지 들어가자마자 내 눈을 막 가리더라?"
"뭐, 솔로몬은 다른 사람들에겐 어떤 과거의 한 장면을 보여줬다고 하는데... 나는 이런 말만 남겼었어."
<다음 세대의 침식이여. 그 대적자가 누군인지, 그대가 궁금해 하는 그 힘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우리의 열람 범위를 초월한 영역에 있다.>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미래, 그대가 스스로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만약 그대가 그 전에 알고자 한다면, 전자는 그대가 이미 알고 있도다.>
<그대가 후자에 대한 대답은,>
<오직 태초의 재해와 대행의 큰별만이 그대의 물음에 답할 수 있을지어다.>
"그 말만 듣고 바로 쫓겨났지."
"그랬다고 하셨죠. 그런데 뭘 물어볼려고 하셨었나요?"
"내가 본 어떤 장면에 관해서."
"장면이요?"
"응. 내가 새 힘들을 처음으로 각성했을 때,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미래의 내 모습을 봤었거든."
"미래의 나는 누군가와 대치하고 있었어. 특이하게도 평소 쓰는 붉은 빛이 아니라 잿빛을 띄는 화살을 들고 있었는데, 처음엔 영감의 힘을 실은 화살인가 생각했었는데 그런 것 같진 않았어."
"그럼요?"
"그게.... 모르겠어."
"네?"
"진짜 모르겠어. 하지만 그때의 기억에서 느낀 감정만은 아직도 생생해."
"색만 다른 그 평범한 화살이.... 왜인지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아니, 떼면 안 될 것만 같았어. 사라질 것만 같아서, 사라지면, 다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
"그곳의 나는 그 화살을 당기면서 이렇게 말하더라."
[당신은, 여전히 이 사랑스런 이들을 혐오하시는가요.]
[당신의 반려도, 당신을 친구라 여겼던 이들도, 하물며 당신이 가장 아끼던 아이조차도 그들이 가진 가능성과 마음을 알고 그리 사랑했는데 말이죠.]
[나는, 그런 당신을 멈추기 위해 당신에게 다시 증명하겠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그들에게 끝없는 절망과 후회를, 영원한 허무와 압도적인 적의와 증오를 드러낸다 해도, 그들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걸요.]
[서로를 인연을 등대삼아, 한줄기의 희망을 놓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는.... 꺾이지 않는 다정한 그들이 가진 마음의 가능성을, 그 모든 것을 하나로 이어모은 나의 이.....!!]
"....궁금하게 딱 그 시점에서 끊겼단 말이지. 그 화살이 뭔지 말하려는 딱 그 순간에. 그 화살이 뭔지도 궁금하긴 한데 누구랑 대치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더라고. 다시 기억해보려고 해도 안개가 낀 것처럼 전혀 보이질 않고."
"음.... 솔로몬이 그랬죠? 자신은 답할 수 없다고 했지만.... 태초의 재해와 대행의 큰별은 답할 수 있다고. 혹시 그 둘이 누군지 아시나요?"
"알지. 태초의 재해.... 그건 영감을 말하는 거니까. 그래서 그 답을 듣자마자 바로 영감한테 물어봤더니...."
[싫은데? 안 알려줄건데?]
[......]
[노려** 말고. 물론 너와 대치하던 이가 누구인지, 또 그 화살이 무엇인지 대강 무엇인지 알겠구나. 하지만, 아직은 네가 그걸 알기엔 준비가 덜 된 것 같구나.]
[그래도 뭐, 화살에 대해선 힌트 하나 정도는 주마.]
[간절히, 또 간절히 바래서 너의 마음을 더 찬란히 빛내며 깊게 깨닫거라. 너의 마음이 권능을 침식하여 스스로 형태를 갖출 정도로 말이다.]
[그게 뭐야? 권능을 침식하라니?]
[차차 알 기회가 생길게다, 허허.]
"....진짜 딱 그 말만 하곤 안 알려주더라. 알려달라고 해도 입 꾹 다물고. 하여간 그 비밀쟁이 영감."
"그러면 그 대행의 큰별이라는 분에게도 들을 수 있다했죠? 그 분은 누군가요?"
"....형님이야. 이미 세상에 없는 내 친형."
"아...."
자온의 형 비운. 지정한 대상의 모든 것을 대신 이행할 수 있는 [대행]이라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클로저.
어릴적 독으로 죽어가던 자온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그는 [태양]이라는 어떤 초월적 존재를 만나 자온이 각성할 힘의 정체와 자신이 가진 힘의 정체, 그리고 둘 중 한명만이 살아남아 그 힘을 지켜**다는 운명을 듣게 되었었다.
둘 중 한 명만 살 수 있는 운명임을 듣고도 비운은 조금의 망설임없이 자온을 살리는 것을 선택하였고, 자신이 가진 대행의 능력으로 자온이 가진 고통과 병을 대행하고, 대행한 권능은 성장시켜서 돌려주곤 자신은 죽었다.
하물며 비운은 자온이 권능의 행사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이 없어도 자온이 허무히 사라지지 않도록 그 운명을 대행할 방법을 마련하여 최후의 최후까지 자온을 구한, 자온에게 있어 최강의 클로저인 남자였다.
잠시 아련히 하늘을 보며 그를 떠올린 자온에게 민수현은 헛기침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
"확실히 적대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게 유니온의 입장인데다 형을 제외한 시궁쥐 팀 모두가 솔로몬의 시련을 통과했기도 하지만... 그래도 솔로몬이 불명확한 요소가 많은 존재인 건 틀림 없어요."
"추측이지만.... 형이 반차원종화가 가능한 사람이다 보니 테스트를 요청한 걸지도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형? 불편하시다면 이번 제안을 거절하거나 보류할 수도 있어요."
""뭐... 확실히 수상쩍은데다 리미터를 착용 못하는 내게 의미 없기는 한데.... 그래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받는다고 전달해 줘. 까짓거 해** 뭐.""
"형의 의견이 그러시다면.... 네. 그럼 승급 심사를 받으러 가죠. 자세한 설명은 독일의 사냥터지기 성에서 마저 할게요."
"사냥터지기 성이라, 그것 좀 사 가볼까. 수현, 금방 갈테니까 잠깐 기다려 줘."
자온이 다급하게 어디론가 뛰어가더니 몇 분 뒤, 조금 커다란 검은 봉지를 두서개 챙겨 돌아왔다.
"뭘 사오신 거예요?"
"개껌이랑 육포랑 소뼈. 빅터줄려고."
"아.... 또 빅터를 만나야하지...."
걱정 마. 재차 말하지만 개가 아니잖아? 안 물어, 안 물어."
"으으..... 그래도 좀.... 예열이 끝났네요. 얼른 타죠."
"어.....? 아..... 비행정 타야 했지...."
자온은 휠 오브 포춘을 힐끗 보곤, 창백해진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탑승한다.
우우우우웅------
"휠 오브 포춘.... 발진...!!"
--------------------!!
"그에에에에에....."
예열이 끝난 비공정 휠 오브 포춘이 민수현과 자온을 태우고 독일을 향해 초고속으로 날아간다. 물론 멀미가 심한 자온은 가는 내내 끙끙 앓는다.
총 7부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자온의 TMI.1 : 보통의 클로저들은 능력을 억제, 제어해주는 리미터를 부착하고 다니지만, 강대한 힘을 품고 있는 [침식의 권능]의 압력으로 리미터가 몽땅 부서지기에 자온은 리미터를 부착하지 않습니다.
<Profile>
[차원종 무장왕-뷜란트]
무장왕이라 자칭하는 유폐된 고위 차원종. 외부차원으로 휩쓸려 자신 앞에 나타난 자온을 만나 서로 힘을 나누는 계약을 함으로써 어느 정도 자유를 얻었다.
무장왕이라 자칭했지만 실체는 차원종들 사이에서도 신이라 불리는 태초에 탄생한 군주들 중 하나로, 다른 군주에게조차 손쉽게 간섭할 수 있는 [침식의 권능]을 소유했던 [재해의 군주], 혹은 [침식황]이라 불리던 군주급 차원종.
거의 욕심 없이 자신의 아이들과 영지의 평안을 누리던 신이였으나 [이름 없는 군단]의 주인, [위대한 의지]와의 마찰로 충돌하며 모든 것을 잃고 유폐당했다. 그러나 뷜란트는 자신의 권능에 제약을 걸은 후 떠나보내며 자신의 마음을 이어받을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 순순히 유폐당했다.
[침식의 권능]
창조가 불가능한 대신, 동급이나 상위 존재까지 모든 만물을 침식하는 최상위 권능.
소유자의 마음이 어느 한가지의 개념의 극에 달하면, 그에 반응해 영혼, 의지, 마음을 그에 맞는 힘을 발현시키는 특성 또한 지니고 있다.
본래 소유권에 대한 제약이 없었으나, 뷜란트가 소유권을 어느 정도 놓으면서 권능에 제약을 걸었다.
1. 인간에게 진심으로 증오와 혐오를 갖지 않는 자
2. 타인의 마음의 상처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자
3. 자신의 상처보다 타인을 더 위할 수 있는 다정한 마음을 가진 자
위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킨 존재들은 그 권능을 이어받았으나, 이 제약에 걸려 권능을 취하지 못한 [위대한 의지]는 과거 침식황이 제압해 수하에 두었던 옛 군주들과 옛군단장들을 녹여버린 후, 광기로 만들어낸 후 침식의 권능을 오염시켜 버렸다.
이에 광기를 이겨내지 못한 많은 존재들이 주변을 파멸시키곤 폭주하며 사라지자, 어느순간 그 권능을 보유했다는 상징인 보석같은 팔각의 별 눈동자를 [필멸의 눈]이라 불렸다.
뷜란트의 침식의 권능 / 고유 개념 [기대]
기대하는 자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욱 찬란히 빛나리.
영혼 - 환인 : 자신의 태초의 형태, 비와 구름, 바람을 무기의 형태로 구현한다.
고유특성 : 무기의 형태에 따라 고유한 특성을 가지며, 일시적으로 모든 무기를 합해 주변의 환경을 정화할 수 있다.
의지 - 불멸 : 마음의 크기와 비례하는 강도를 가진 갑주와 재생력을 가진다.
고유특성 : 고유 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치명상을 입어도 죽지 않는다.
마음 - 간파 : 만물의 정체나 특성을 간파하는 눈을 가진다.
고유특성 : 소유자의 마음에 반응해 힘을 발현하는 특성을 가졌다.
[침식의 계승자-자온]
단 하나뿐인 가족을 잃고 외부차원에 휩쓸려 죽어가다가 유폐된 고위 차원종, 뷜란트를 만나 계약함으로서 반인반차원종이 된 남자.
복수를 위해 10여년간의 수련을 마치고 내부차원으로 돌아갔으나, 돌아간 후 생긴 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뷜란트가 제약을 걸어 놓은 [침식의 권능]을 소지한 인간으로, 스스로 아직 자각하지 못했지만 다음 세대의 [재해의 군주]가 될 운명을 가졌다.
자온의 침식의 권능 / 고유 개념 [인연]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자여, 그대가 지켜낸 인연은 수많은 기적을 일으키리.
영혼 - 염라 : 불꽃을 생성하고 제어한다.
고유특성 : 적의 죄업에 비례하여 더욱 뜨겁게 가열한다.
의지 - 불굴 : 물질을 경화시킨다.
고유특성 : 정신 방벽이 견고해지며, 정신을 간섭하거나 형태가 불분명한 이물을 경화시켜 물질화하거나 움직임을 멈춘다.
마음 - 인연 : 소유자와 인연을 맺은 자들에게 힘을 빌려주거나 강화시킨다.
고유특성 : 깊은 인연을 공유한 존재의 힘과 경험을 계승할 수 있다.
스킬 목록
<바람>-칼날
만화 : 초승달 형태의 칼날을 꽃잎이 흩날리는 것처럼 흩뿌리며 제어한다. 제어하는 칼날을 한곳에 폭풍처럼 몰아치는 [꽃향기 머물기]를 추가로 사용 가능
영역 : 원형의 칼날을 넓게 펼친다. 그 칼날 내부에는 수많은 작은 칼날들이 흩뿌려져 있어 적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영역을 압축하여 외내부의 적을 찢거나, 아군에게 둘러 일정 데미지를 무효화시키는 [꽃봉오리]를 추가로 사용 가능
유성 : 광속의 속도로 움직이는 반달형의 칼날을 방출한다. 칼날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파편들을 가속시켜 근방에 추가타를 입히는 [별 헤는 밤]을 추가로 사용 가능
<구름>-검
흉터 : 재생력을 약화시키는 검을 무차별적으로 휘두른다. 상처를 다시 터트리는 [해묵은 흉터]를 추가 사용 가능
극섬 : 대검으로 전방을 분쇄하는 일격을 내리친다. 충격파를 내지르거나, 충격파를 일점으로 모아 상대 내부에만 퍼트리는 [너울]을 추가 사용 가능
광아 : 투척 시 불규칙한 기동성으로 적을 추적하며 베는 세자루의 검을 구현한다. 검의 힘을 몸에 흡수해 신체능력이나 무기의 일격을 높혀주는 [하늘 품기]를 추가 사용 가능
<비>-창
필살 :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창을 구현한다. 일정시간 내 들어온 대상을 반드시 맞추는 [필중]을 추가 사용 가능
관통 : 방어력을 무시하는 창을 구현한다. 크기가 줄어드는 대신, 구현 숫자와 관통력이 높아지는 [눈물 쏟기]를 추가 사용 가능
폭쇄 : 파쇄와 폭발 능력을 가진 창을 구현한다. 폭발 범위가 줄어드는 대신 조금이라도 스친 대상을 폭발 시키는 [민들레 흩날리기]를 추가 사용 가능
<태양>-활
자온은 본디 활을 따로 지니고 있었으나, 부서진 이후 뷜란트가 그 활을 구현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었다.
절망 : 실의 화살을 하늘에 응축 시킨 후, 소나기처럼 쏟아내리게 한다. 원래 기술명은 [장대비]
후회 : 상대를 추적하고 폭발하며 구속시키는 실의 화살을 쏜다. 원래 기술명은 [제비]
추억 : 하늘에 더 많은 실의 화살을 응축시켜 빛과 열을 발산시킨다. 원래 기술명은 [돋을볕]
별 하나에 작은 소망을 : 가용 가능한 모든 실을 하나의 화살로 응축시킨 후 쏜다.
특수기 침식 : 자온을 반차원종으로 만드는 힘. 엄밀히는 뷜란트의 갑주와 재생 능력을 몸에 씌우는 힘이였으나, 자온이 자신만의 권능을 각성한 이후 차원종의 몸은 끌어오되, 뷜란트와 자신의 버전을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뷜란트 모드 : 뷜란트의 갑주와 재생능력을 몸에 덧씌운다. 모든 타입에 대한 방어력과 내성이 높아지며, 재생 능력이 더욱 빨라진다.
염라 모드 : 자신의 권능, 경화와 염화를 몸에 덧씌운다. 뷜란트모드와 달리 재생과 내성은 떨어지지만, 업화형에 대한 데미지와 정신 공격에 대한 완전 내성을 가진다.
특수기 실조작 : 비운에게서 이어받은 실을 구현하고 제어하는 능력. 여러 방면으로 이용 중.
공격 : 화살 생성/극궁-대별왕의 화살
방어 : 염라의 갑주/지옥 구현/환인의 포용
보조 : 극각/극각-염라/극각-스피드스터
극각 : 실을 이용한 신체 강화 기술을 이용한 발차기. 근육을 압축하거나 효율적으로 보조함으로서 신체를 효율을 높인 발차기는 어지간한 방어를 분쇄시킨다.
부산에서 소멸할 뻔한 몸이 재구성된 이후, 신체와 실의 능력이 강화됨으로서 더욱 위력적인 일격을 가할 수 있게 되었다.
극각-염라 : 극각의 강화버전. 발차기에 경화와 염화를 실어서 더 높은 위력을 발휘한다.
[6부에서 나올 새로운 스킬] / 극각-스피드스터 : 극각을 이용해 초가속에 가까운 움직임을 취한다. 본디 직선으로만 아주 짧은 시간 밖에 운용할 수 없었으나, 재구성되어 회복된 몸과 센텀시티에서 만난 지나 그레이스의 가르침으로 장시간의 운용과 더불어 곡선에 가까운 움직임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염라의 갑주 : 권능을 깨우친 자온의 주력 방어기. 경화와 염화의 힘을 실을 엮어 전방에 펼친다.
겉면은 경화로 단단하게, 내부는 실 자체 특성인 초유연으로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 방어 능력을 더욱 높였으며, 겉면에 코팅된 염화는 적의 일방적인 접근과 연속 공격을 차단한다.
염라의 갑주-환인의 포용 : 실에 침식의 특성을 실은 후 펼쳐 닿은 대상을 침식, 흡수해 무력화 시킨다. 단, 위상력이나 형태가 부정확한 것 이외 일정 이상의 밀도를 가진 것은 흡수 불가능(ex.물, 번개 등 흡수 가능/ex.탄환, 암석 등 흡수 불가)
극궁-대별왕의 화살 : 환인의 포용으로 무력화시킨 힘들을 화살에 응집시켜 쏘아낸다.
지옥구현 : 염라의 갑주을 넓은 범위로 펼쳐 돔의 형태를 띈 방어기.
방어로도 쓰이지만 적을 가두는 감옥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내,외부에서 화살을 쏠 시, 위력을 높이는 증폭기 역할도 겸한다.
단, 대부분의 실을 사용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한번에 하나만 펼칠 수 있으며, 힘의 소모가 커 남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