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으로 놀러간 시궁쥐 (上)
Stardust이세하 2024-01-18 3
릴림 사태를 해결한 뒤에도 클로저들은 마땅히 쉬지를 못했다. 꿈속으로 들어가 사태를 해결해야 하고 낮에는 또 차원종이 나타나 그것을 처치하며 기껏받은 휴가를 마음대로 쓰지못해 다들 꽤나 피곤해 있었다. 그중 시궁쥐팀에 은하는 몸이 피곤하다며 혼잣말로 하소연을 할 정도였고 루시나 미래도 지쳤다며 한숨을 쉬는 일이 자주 있었다.
"힘들다면 나 혼자서 임무를 처리해도 되니 너희는 쉬어도 된다."
"이 아저씨는 또 뭔소리람? 왜 또 혼자 희생하려고 그래요. 그렇게 말하면 우리는 뭐가 되요?"
"맞아요! 그냥 요즘들어 체력이 없는거 뿐이니 크게 신경쓰지마세요."
"그래도 남극에서 작전을 치르고 릴림사태에 이어 연이은 임무를 하니 이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해요."
애리의 말을 듣고 확실히 신서울에 온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도 벌써부터 이렇게 일이 터져 클로저들에 체력만 빠지는게 문제였다. 적절한 시간때 휴식이라도 잘 이루어지면 좋겠다 싶어 애리는 임시지부장에게 확실히 찾아가 휴식에 대해 건의를 하려고 했다.
"근데 우리만 쉬면 다른 팀들은 어떻게해?"
미래의 뜻밖에 말에 애리는 잠시 다른 팀을 잊고있었다. 시궁쥐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다들 고생하는데 자기들끼리만 쉰다고 건의하는건 형평성이 어긋난다 싶어 관뒀고 때마침 저수지와 민수현이 같이오며 저수지는 좋은소식이 있다며 시궁쥐팀에게 티켓을 보여주며 자랑했다.
"이것봐라! 신서울 상점가에서 경품추첨? 그런거 했는데 내가 1등으로 온천여행권을 받았어!"
"우와! 온천이면 따뜻한 물에 들어가 피로를 풀 수 있는곳이잖아요! 노동에 지친 우리에게는 최고에요!"
루시는 기뻐서 신나하는 반면 다른 시궁쥐팀은 별로 반응이 없었다. 어차피 온천여행권을 얻었다고 해도 중요한건 가지를 못하는거였고 그 부분에 관해 민수현이 따로 할말이 있다고 했다.
"안그래도 임시지부장님도 여러분들 고생은 알고있어서 말이죠. 최근에 여러분이 활약한 덕분에 릴림 사태도 줄었고해서 잠깐에 휴식기간좀 주신다고 해요."
"진짜요? 그거 듣던중 반가운 소리인데."
"아이들이 쉴 수 있다니 그 부분은 다행이군."
"그럼 우리 이제 쉬어도 되는거야? 저수지가 받은 티켓으로 온천도 갈 수 있는거고?"
"그래! 간만에 시궁쥐팀끼리 모여서 신나게 놀다오자고!"
저수지가 파이팅 넘치게 의욕을 앞세우자 다른 팀원들도 그제서야 기운나듯 표정들이 한결 좋아졌다. 다만 미래는 온천이라는거 자체가 처음이라 온천이 뭔지 대해서 묻자 그 질문에 대부분 답을하지 못했다. 사실 이중에서도 온천을 가본 사람은 없었고 그나마 민수현은 어릴때 가본 경험이 있어 간단히 설명했다.
"거기서 목욕하는거면 여기서도 할 수 있는거 아니야? 여기도 욕조에 따뜻한 물 받아서 들어가면 되는데."
"하....우리 순진한 미래는 몰라도 너무 몰라. 일단 가보면 알거야. 왜 굳이 욕조에 물 받아서 목욕하는것보다 그곳에서 몸에 물을 담아서 피로를 풀 수 있는지 말이지."
"아무튼 내일 당장 출발해야 하니까 그리 알아둬."
"네? 그치만 저희 준비할것도 있고, 거기까지 가는데 차도 없는데 어떻게 가요?"
"교통수단은 제가 따로 기차를 예매 할려고요. 우선 여러분들은 내일 갈 짐부터 정리해주세요. 뭐 2박 3일밖에 안되니까 너무 과하게 챙기지는 말고요."
내일 당장 출발하는것에 다소 당황한감이 있지만 어떻게 팀원끼리 합의를 봤고 시궁쥐팀은 갑작스런 여행에 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 각자 짐을싸기 시작했다. 처음가는 여행이라 저마다 짐을 어떻게 쌀지 고민이였고 몇시간 끝에 다들 짐을 싼 뒤에 내일있을 여행을 위해 다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여러분! 다들 좋은 아침이에요!"
"하아....새벽부터 일어나려니 겁나 빡쌔네."
"그래도 출발하려면 이시간때가 적절하다. 네비게이션 어플로 시간때 조회와 가장 적절한 교통상황 시간때를 고려하면 지금 이 시간에 준비해서 가는게 합리적이야."
철수는 이미 온천으로 향하는 곳에 교통상황까지 알아본듯 기계처럼 설명하자 은하는 또 그가 걸어다니는 위키가 되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만 아침일찍 준비한 시궁쥐팀은 한명 저수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녀가 안보이자 방에 가보니 늦잠을 자 부랴부랴 준비하고 있었다.
"하아....하아....미안해. 기차시간 늦은거 아니지?"
"다행히 시간 맞춰서 갈 수 있어. 얼른 서두르자."
"근데 수현 형씨가 짐은 적게 싸라고 했는데, 언니는 너무 많이 싼거 아니야?"
"에이~이정도는 별거 아니야. 아무튼 이러고있지 말고 얼른가자!"
저수지가 의외로 신나보이자 팀원들은 그녀가 평소보다 텐션이 올라간것에 의아했지만 그녀가 좋으면 상관없는듯 따라갔고 다행히 기차역에 도착해 무사히 기차에 탑승해서 온천으로 향했다. 기차 안에서는 아침 시간때라 사람도 많이 없었고 아침일찍 일어나 그런지 은하는 피곤하다며 눈을 붙인 반면 처음타보는 미래와 바깥에 풍경을 감상하는 루시는 무척 즐거워 시끌벅적하게 떠들었다.
"하아...."
"미안, 우리때문에 시끄러웠지?"
피곤해보였는지 은하의 표정은 꽤 어두웠고 루시는 날카롭게 자신들을 쳐다보는 은하를 보며 눈에 독기가 가득한 은하라는 별명을 붙여 그녀와 거리를 피했지만 다시 은하는 한숨을 쉬었다.
"너희가 그렇게 기뻐하는데 화내는것도 그렇고....이왕 이렇게 된거 도착해서 온천에 들어가 피로 풀고 남은 잠을 몰아서 자야겠다."
다시 은하는 표정이 풀어지자 미래랑 루시는 안심했다. 하지만 긴장이 풀린듯 배에서 소리가 나자 생각해보니 아침도 안먹고 출발한게 생각나 그제서야 먹거리를 사러 향했다.
"오호~기차 안에는 다양한걸 파는구나."
"맞아요. 내가 옛날에 탔을때보다 더 많이 생긴듯. 아무튼 맛있게 먹자고요."
아침이라 과한 음식이 아닌 간단하게 삶은계란과 도시락 그외 음료를 주문해 먹는데 처음 맛보는 음식들에 저수지와 미래는 맛있었는지 만족스럽게 먹고 있었다. 섬에서 늘 물고기만 먹어서 그런지 바깥에 음식을 먹는 그들에게 있어서 이만한 음식이여도 진수성찬이였다.
"후우....덕분에 잘 먹었어."
"간단하게만 먹는다는데 너무 포식해버렸어."
"후훗, 그래도 전 저수지가 그렇게 잘 먹는 모습을 보니 기쁜걸요? 그런 기념으로 후식으로 여기 달달한 스무디인데 한잔 마실래요?"
"오! 이거 마셔도 돼? 고마워. 애리."
애리는 웃는 얼굴로 그새 준비한 스무디를 건네줬지만 그녀는 어쩐지 의미모르게 계속 웃고 있었고 저수지는 그녀의 표정이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했고 빨대를 입에 물려고 하는 순간 잠시 손을 멈췄다.
"애리, 너 설마 네가 먹던거 나한테 준거지?"
"이런....결국 들켰네요. 저수지가 그 빨대를 물어주면 저랑 저수지가 간접 키스한 셈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아쉽네요."
"....됐으니까 네가 다 마셔!"
애리는 저수지에게 한번 혼난뒤 결국 스무디를 돌려 받았다. 그렇게 한참 떠들던 기차 안에서는 어느새 다들 피곤했는지 잠들었고 시간이 지나 드디어 역에 도착후 추가로 온천까지 가는 택시를 팀원끼리 나눠타서 마침내 온천에 도착했다.
확실히 고급 여관이라 그런지 건물 외관부터 고급스러웠고 우선 안으로 들어가 방을 잡은뒤 안에 들어가자 내부 시설을 보고 모두 놀랐다. 신서울 호텔에서 지낼때도 그곳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여기는 침대는 물론 대부분 시설들이 다 세련되었고 특히 전망 자체가 좋아 주위가 한 눈에 다 들어왔다.
"자! 자! 우리가 경치 구경하려고 온거 아니잖아. 얼른 짐 풀고 바로 온천으로 가자고!"
저수지는 곧장 팀원들을 통제해 온천에 가자고 했고 그렇게 처음 온천에 입문하게된 시궁쥐팀은 몸을 온천물에 담그자 벌써부터 피로들이 몸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흐아! 몸이 온천물에 녹아내릴것만 같아요!"
"응....엄청 따뜻해...."
"이야~섬이나 숙소에 있는 욕조랑은 비교가 안되는데?"
"그러게요. 이따가 숙소 들어가면 바로 뻗어서 잠 잘올거 같은데. 그런데 악마 언니는 왜 그러고 있어요?"
모두가 즐기고 있는사이 애리는 온천에 들어와 말없이 가만히 있었고 그걸 이상하게 본 은하가 그녀를 불렀지만 별 반응을 안보였다.
"악마 언니?"
"아....죄송해요. 혹시 저 불렀어요?"
"아니, 언니 상태 괜찮아요?"
"네, 잠깐 딴 생각했어요. 아무튼 모처럼 오게된 온천이니 실컷 즐겨야죠. 저수지, 우리같이 등이나 밀어줄까요?"
"으앗! 갑자기 달라붙지마!"
다시 애리가 기운차린걸 본 은하는 한가지 신경 쓰이는게 있었다. 간만에 여성 멤버들끼리 모인 자리여서 그런가 애리는 물론 미래를 번갈아 보다가 자기 몸을 한번 훑어보자 그 모습을 이상하게 본 미래는 고개를 기울었다.
"은하, 혹시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아니....좀 부러워서...."
은하는 입까지 물속에 담그며 혼자 중얼거리듯 물속에서 거품을 냈고 그럼에도 미래는 눈치못채는 상황이였다. 그나마 루시는 은하의 심정을 이해한건지 그녀를 위로했고 여탕은 화목하게 즐기는 반면 민수현과 김철수가 있는 남탕은 이곳과 분위기가 정 반대였다.
쏴아아아....
온천에 있는 물줄기 소리만 나며 철수는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걸 보다못한 수현은 철수랑 단둘이 어색하게 있자 뭐라도 말을걸어 분위기라도 살리자는 생각을 했다.
"철수 형은 물 온도 적당해요?"
"나쁘지 않다. 민수현 너는 어떻지?"
"아, 저도 지금 충분해요."
"그렇군."
쏴아아아아!
하지만 이야기를 하다 얼마못갔고 답답했던 수현은 다시 화제를 전환해 이곳 온천에 대한 설명을 하자 오히려 철수가 전문 지식을 가진채 자잘하게 설명해 민수현이 몰랐던것까지 말하자 머리가 멍해진 수현은 할말이 없었다.
"아, 이따가 저녁 기대되지 않아요? 여기 메뉴 엄청 맛있다고 들었어요!"
"그래? 나보다는 애들이 잘 먹어주면되니 문제없다."
"아하하....그렇군요...."
더이상 어떤 말도 떠오르지 않자 수현은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고 그렇게 여탕과 다르게 남탕에 있는 두 사람은 침묵만 유지하다가 탕을 나오게 되었다.
***
"후우....진짜 최고였어!"
"응....이따가 저녁먹고 또 들어갈래."
"저도요! 아까 보니까 다른 탕들도 더 있다는데 이따가 또 들어가요!"
"아하하....다들 즐기고 있어서 다행이네요."
여성 멤버들과 다르게 수현은 별로 표정이 좋지못하자 저수지가 왜 그러냐고 하자 수현은 어떤말도 하지 않았다. 은하는 남탕에서 뭔일 있었나고 재미있는 이야기좀 들려달라고 했지만 수현은 그런거 없다며 고개를 흔들었고 한참 탕에 있었는지 그새 배에서는 소리가 나 곧장 저녁먹을 준비를 했다.
안그래도 수현이 기차표 예매를 하면서 이곳에 있는 메뉴에 대해 알아와서 바로 예약한 자리로 시궁쥐팀과 같이 이동했다. 그리고 점원이 오자 수현은 곧바로 메뉴를 주문했고 시간이 지나 메뉴가 식탁을 가득 채우자 다들 그걸보고 감탄을 외쳤다.
"우와....처음보는 음식이 엄청많아."
"이건....스케일이 장난 아닌데요?"
"와....매일 컵라면이나 김밥 먹으면서 살던 내가 이런 고급 요리들을 먹는다고?"
"다들 어때요? 여기 일식을 전문으로 잘해서 회랑 초밥 그리고 전골까지 주문했는데 다들 좋아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시궁쥐팀은 전혀 싫어하는 티를 내지않고 오히려 음식들을 보며 감탄만 외쳤다. 처음보는 음식이라 그런지 모두들 맛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었지만 비쥬얼만 봤을때 이미 맛은 충분히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음~이 참치회 입에서 살살 녹아요!"
"처음 맛보는데 다들 하나같이 맛있어."
"진짜 맛있어서 손을 못때겠어."
"후훗, 자 저수지 이거 먹어봐요~"
애리는 수지에게 회를 상추에 싸서 쌈을주자 수지는 한입 크게 받아서 먹자 자신이 섬에서 먹던 생선과는 비교도 안된다며 기뻐했다. 수현은 그사이 전골을 끓이고 있었고 마침 준비가 다 되자 각자 그릇에 덜어줬다.
"따뜻해서 좋군. 온천에서 몸을 데워서 그런지 국물맛이 더 맛있는거 같다."
무표정하게 있던 철수도 국물을 한입 마시자 입가에 미소를 띄웠고 모두가 각자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에 수현도 메뉴를 잘 고른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게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마무리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주문해 먹어 모두가 만족한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려던때 철수는 마침 이곳 온천에 헬스장 시설이 있다는걸 알자 그곳으로 향했다.
"아저씨, 이럴때는 좀 쉬는게 어때요? 이런데까지 와서 운동을 해요?"
은하가 그를 말렸지만 철수는 지정된 시간에는 꼭 운동을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신서울에 온 뒤로 사실 철수는 유니온에서 운영중인 트레이닝실에서 운동을 했는데 그 정도가 지나쳐 휴가로 놀러온 온천에서도 운동을 하려고 했고 흔히 헬창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참....이럴때는 좀 쉬는게 좋은데."
"그래도 이따가 다시 올테니 우리끼리 가서 먼저 놀아요."
"맞아요. 보니까 아직 못들어간 탕도 많으니까 우리 얼른 들어가봐요!"
"응, 나 다른 탕도 들어가고 싶어."
여성 멤버들은 다들 온천에 한번씩 더 들어가는걸로 합의봤고 수현은 딱히 할일이 없어 혼자 숙소에서 관리요원 공부나 하려고 했다. 그 말을듣자 은하는 그러지말고 차라리 철수가 올때까지 수현도 데리고 다같이 노는게 좋다고 말하며 마침 이곳에는 다양한 시설이 있어 그중에는 게임방이 있다며 그곳으로 향했다.
***
"수현 형씨! 얼른 쏴요!"
"으아! 쏴도 안 맞아요!"
게임방에 온지 30분이 지나자 어느새 즐겁게 게임을 하며 놀았고 슈팅게임으로 은하랑 수현이 한팀을 이루고 애리랑 미래가 한팀을 이뤄 시합을 하고 있었다. 결과는 당연히 애리팀이 이겼고 평소에도 활을 쏘는 솜씨가 뛰어나 게임에서도 그 실력을 내뿜으며 은하와 수현을 가볍게 이겼다.
"후훗, 내기에서 진 대가로 음료수 잘 마실게요."
"에휴....이 바보야! 그러니까 내가 거기서는 쏴야 한다고 했잖아!"
"애초에 네가 옆에서 훈수만 안해도 더 잘했었거든!"
"자~자~게임인데 싸우지 마세요! 그보다 우리 다른 게임하러가요!"
수지와 수현이 싸우는걸 루시는 말렸고 그때 마침 철수가 찾아왔다. 예상보다 빠르게 그가 온것에 놀랐지만 철수는 아까전 은하 말을듣고 생각을 하자 모처럼 온 휴가니 시궁쥐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빨리 끝내고 왔다고 했다.
"흐음....아저씨도 많이 변했네요."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뭐, 아무튼 아저씨도 왔으니 게임이나 한판 하면서 신나게 즐겨보죠."
철수는 방금전 아이들이 한 슈팅 게임에 관심이 있었는지 해보려고 하자 애리는 새로운 도전자가 온것에 기뻐하며 철수와 한판 겨뤘다. 그리고 얼마 지나자 승부는 긴장감이 생기게 흥미진진 했고 철수랑 애리 양쪽 다 물러설수 없을 정도로 둘에 싸움은 치열했다.
하지만 상황은 이미 결판을 앞세운듯 애리가 천천히 저격전으로 승부를 벌이자 철수는 점점 밀렸고 결국 마음의 눈을 쓰는 상황이 발생해 마지막 결정타로 애리를 이겼다.
"와아....게임인데 마음의 눈을 쓰고 좀 반칙 아닌가요?"
애리는 웃으면서도 차갑게 철수를 노려보자 철수도 마음의 눈 사용에 잘못한듯 면목없다며 고개를 올리지 못했다. 한편으로 반칙을 한것에 은하도 철수에게 한 소리하자 철수는 다음부터는 주의하겠다고 했고 한참 흥이 달아올랐는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들 온천에 들어갔다.
"흐음....여기 온천은 아까랑은 또 달라서 좋다."
"그러게, 근데 철수 아저씨가 반칙한거였어?"
저수지는 철수의 마음의 눈을 몰라서 묻자 은하는 철수의 대해 알려줬고 수지는 철수의 능력을 알자 다소 흥미로웠다. 나중에 심부름꾼으로서 종종 그 능력을 통해 사람이나 물건을 찾는데 유용할거 같았지만 지금은 뭣보다 새로 들어온 탕에 몸을 맡겨 감상에 빠졌다.
"근데 애리씨는 왜 말이 없으세요?"
"네? 아....혹시 또 저 불렀나요?"
애리는 이번에도 혼자 멍때려 있자 그 모습을 본 은하는 어쩐지 이상하다고 느꼈다. 분명 아까전만해도 온천에 오는걸 좋아했는데 탕에 들어오자 그녀는 말이없었고 심지어 불러도 멍때리기까지 했다.
"이봐요. 언니, 혹시 몸이 안좋으면 들어가는게 어때요?"
"아니에요. 이렇게 저수지랑 같이 탕에 오는건 드문 일인데, 당연히 더욱 붙어있어야죠."
"아으....그러니까 갑자기 그렇게 껴안지 말라니까!"
"헤헤~이렇게 저수지를 안아야 제가 마음에 위안이 된다고요."
어느새 기운차린듯 애리는 평소대로 수지에게 웃는 얼굴로 달라 붙었다. 다시 그녀가 기운을 차린것에 안심했고 애리의 가슴이 저수지의 몸에 닿은걸 본 은하는 묘하게 아까와 같이 미래랑 애리를 번갈아 보자 미래는 또 은하를 보며 의문을 가졌다.
"진짜....어쩌면 세상은 불공평할지도 모르겠네."
"응? 왜 그래 은하?"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니까 더이상 묻지 말아줘."
은하는 자존감이 낮아진듯 물속에 가라앉자 루시가 다급히 그녀를 일으켜 위로했다. 미래는 그럼에도 은하의 행동에 이해하지 못한듯 싶었고 한편 남탕에서는 아까 낮때처럼 칙칙한 분위기가 계속 되었다.
"....."
"아....으음...."
두 사람 모두 할말없이 가만히 탕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수현은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고 싶을 정도였고 이번에는 아까전 먹던 저녁 이야기랑 게임 이야기를 했고 특히 철수가 게임했던 모습은 무척 잘했다며 칭찬을 했지만 철수는 그럼에도 반응이 없었다.
"으음....철수 형 저는 일단 먼저 가볼게요. 형은 좀 더 쉬다가...."
"민수현."
"네, 철수 형."
"역시....마음의 눈을 쓴건 문제였을까?"
철수는 진지하게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수현은 그런 표정인 상태로 말하는게 황당해 순간 웃음이 나왔다.
"설마 여태 그런걸로 고민하고 계셨던거에요?"
"그치만 아까 애들에 반응도 그렇고 역시 내 잘못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그거야 다들 장난친거니 너무 걱정마세요. 그리고 그런 반전도 있어야 재미있는법이니까요."
"그런가? 그래도 내가 반칙을 한거니 다음부터는 실력으로 이겨보겠다. 게임은 특히 이세하가 더 잘하니 나중에 돌아가면 가서 그에게 게임에 대해 배워야겠다."
그 말을듣자 수현은 참다못해 웃었고 그 웃음소리가 여탕까지 전해지자 남탕쪽도 즐겁게 놀고있다고 여성 멤버들은 생각했고 서로 저마다 수다를 떨다가 온천을 나온채 아까전 수현이 진걸 바탕으로 음료수를 사주며 탕에서 나온 뒤 곧장 마셨다.
"크으....시원하다! 역시 온천에 갔다가 시원한 음료 마시는게 최고라니까!"
"맞아요! 나오고나서 목이 너무 말랐는데 덕분에 잘 마셨어요!"
"후훗, 민수현 요원님 다음번에도 음료수 기대할게요."
애리는 다음번에도 내기를 걸고 할 생각에 그에게 웃으며 말하자 수현은 난감한듯 했고 그런 애리에게 철수는 다음번에는 마음의 눈을쓰지 않고 자신이 제대로 상대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오오! 김철수랑 애리의 명승부를 또 볼 수 있는건가요? 그때는 우리 다 같이 신서울에서 먹었던 치킨도 시켜서 구경해요!"
"됐고, 이제 할 일도 없으니 이만 잘까요. 내일도 일정 생각해서 말이에요."
은하는 나른하듯 싶어 슬슬 잘려고 했고 철수랑 수현도 그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루시랑 수지는 뭔가 아쉬워 보였고 미래도 가세해 좀 더 놀고싶다고 했다.
"하아? 너희는 안 지쳐? 이만큼 놀았으면 충분하잖아."
"에이, 처음와본 온천인데 벌써 자려고? 조금만 더 놀자."
"맞아요. 저수지도 건강해졌으니, 또 이때 아니면 언제 놀겠어요."
"맞아요! 나중에 돌아가면 또 이만큼 휴가 받아서 놀지도 못할테니 좀만 더 놀아요!"
다수결로 좀 더 놀자고 하자 철수도 아이들의 즐거움을 위해 그러기로 했고 은하도 졌다는듯 포기한채 두손두발 다 들었다. 문제는 시간도 늦고 딱히 할것도 없는데 뭘 할까 싶었고 마침 수현이 보드게임을 가져왔다고 하자 처음보는 물건에 미래는 흥미가 갔고 루시는 신나며 즐거워 보였다.
"이거라면 여럿이서 할 수 있으니 다 같이 즐길 수 있을거에요."
"오~민수현 너 의외로 센스가 있는데?"
"거기서 의외라는 말이 왜 나와. 아무튼 얼른 다 같이 해봐요."
수현은 바로 게임판을 깔고 규칙을 설명해줬고 그렇게 바로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시작이라 헤매는 사람도 있었지만 점차 적응했고 사람이라 여럿이라 그런지 게임에 판도 커지고 흥미진진하게 흘러가 어느새 모두가 다같이 즐겼다.
"앗! 김철수 제 땅 밟았으니 얼른 돈 지불해요!"
"크읏....하필이면 루시땅에 걸리다니...."
"이야....아저씨 순식간에 빚덩이가 됐는데요?"
"어머? 그러는 은하씨도 돈이 점점 거덜나는거 아니에요?"
철수와 마찬가지로 은하도 남 말할 처지는 못된듯 은하도 다른 사람들 땅을 많이밟아 돈을 많이 잃었고 애리의 말에 정곡이 찔린 은하는 게임에서도 빚이 쌓였다며 우울했다. 아무튼 모두가 이렇게 즐기며 온천을 온 첫날밤은 이렇게 끝이났고 시간도 늦어 시궁쥐팀은 각자 방으로 돌아가 취침에 들었다.
***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 다들 하루동안 잘 놀았는지 깊이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한명 잠결에 신음을 내며 끙끙앓았는데 그녀는 바로 시궁쥐팀 애리였다. 잠이 안와서 그런건 아니고 그렇다고 악몽을 꿔서 그런것도 아니였다. 단지 머릿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녀는 잠들지 못했다.
"아이야....아이야...."
"으으...."
"이리로 오렴....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제발 그만....!"
애리는 더이상 못버텼고 다른 팀에게 방해가 될까봐 방을 나왔다. 그러자 더욱 소리가 강하게 들려왔고 애리는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에 따라 몸이 멋대로 이동했다. 도착한곳은 다름아닌 온천탕이였지만 아까 시궁쥐팀과 같이 들어가던 탕과 다르게 색깔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리 가까이 오거라....가까이 와서 나의 염원을 이뤄주렴!"
목소리에 소리가 점차 더 선명하게 들리며 애리는 결국 의식까지 잃어간채 천천히 탕이 있는곳으로 향했고 발이 물에 닿는것과 동시에 몸이 물속 깊은곳으로 빠져들어갔다.
부글....부글....
"으윽...."
깊이 들어오자 물속에 들어온 애리는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목소리에 주인은 그녀를 안심시켰다.
"두려워말거라....고통은 잠시뿐....이제 너는 이 어미에게 오는것으로 몸도 마음도 편해질거다."
애리는 목소리에 주인에 거부하지 못했다. 목소리를 듣는것만으로 애리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서서히 그 품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 따뜻한 엄마와 같은 품에서 영원한 잠에들고 싶었지만 애리가 눈을 감으려는 순간 어디선가 물방울 소리가 들려왔고 물방울이 애리의 얼굴을 감싸자 그녀는 그제서야 의식을 차렸다.
"아....!"
부글! 부글!
"이건....또 네녀석이 방해하는것이냐? 이번에야말로 얻으려는 그 염원을 또 네놈이 방해하는것이냔 말이다!"
목소리에 주인은 화를내자 주변이 흔들렸고 깊이 들어온 심해속에 물은 주인에 영향을 받아 흔들려 서서히 애리와 물방울을 가두려고 했지만 갑자기 공격을 멈췄다.
"슬슬 아침이 밝아오는구나. 아무래도 여기까지인거 같으니 오늘은 이쯤에서 물러나야겠어. 하지만 아이야 기억하거라. 이 어미는 어디서든 널 지켜볼것이다. 특히 물이 있는곳에 이 어미가 있다는걸 잊지마렴."
부글....부글....
물거품이 솟아쳤고 애리와 물방울은 서서히 지상으로 올라 온천탕에서 나왔으며 붉게 물든 탕은 다시 원래 색깔로 돌아갔다. 애리는 심연속에 있다 나오자 기침을 했고 정신이 몽롱한지 그대로 잠들어 쓰러졌는데 잠든사이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
"애리야!"
"으으...."
"애리야, 정신차려!"
"으...이 목소리는....?"
"주애리!"
"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눈을뜨자 저수지와 다른 멤버들이 모두 애리 곁에 있었다. 애리는 이 모든게 꿈이라 생각했지만 저수지는 그녀를 안아줬다.
"다행이야! 네가 무슨일이 생긴줄 알고 놀랐잖아!"
"아....제가 뭐 했었나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자다가 비명 소리랑 함께 신음을 내더니 어딘가 이동해서 저희가 찾는데 온천에서 다 젖은 상태로 있었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급히 데려와 상태를 살펴보는데, 애리가 괴로워하길래 저수지가 깨운거야."
시궁쥐팀 멤버들 말을듣고 애리는 등골이 오싹했다. 이 모든것은 꿈이 아니였다. 한밤중에 모두 자기를 노리는 존재를 통해 일어난 일들이였고 애리가 겁에 질린채 몸을뜨자 시궁쥐팀 멤버들은 괜찮은지 걱정했지만 팀원들을 안심시켜주기 위해 애써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
"언니, 혹시 힘들면 좀 쉬어요."
"그럴리가요. 여행중인데 저 혼자 아파서 끙끙거리면 다들 마음편히 쉬지도 못하잖아요. 거기다 저수지도 같이 있는데 뭐가 문제겠어요."
"그래도...."
"괜찮다니까요. 정말 힘들면 그때가서 이야기할테니 오늘도 힘차게 다들 즐기도록 해요."
팀원들에 말에도 그녀는 꿋꿋하게 웃으며 괜찮다 하자 그녀의 고집에 두손두발들며 일단은 그녀가 좋을대로 하게 놔뒀고 남자 멤버들도 기다릴거라는 은하의 말에 여성 멤버들은 곧장 씻은 뒤 옷을 갈아입고 철수와 수현을 만나러 향했고 애리는 옆에있는 방울이를 보며 작게 속삭였다.
"방울씨, 그때 구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다면 저는 정말로 큰일났을거에요."
"...."
"후훗, 부끄러워하시기는....그럼 오늘도 힘차게 가보도록해요. 저수지와 제 가족들과 같이 온 행복한 여행에서 우울한 표정으로 있을 수 없잖아요."
애리는 옆에있던 방울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고 저수지가 빨리 오라고 하자 애리는 저수지에게 웃어주며 시궁쥐팀을 뒤따라갔고 악몽과도 같던 해수에 밤이 지나 햇살이 내리쬐는 둘째날 아침이 시궁쥐팀을 맞이했다.
작가의 말
날이 추워져서 한번 온천관련한 편을 준비했는데요. 이번 온천편에서는 시궁쥐팀으로 선정하게 되었는데
시궁쥐팀에서는 여행을 가본 인원들도 없어 한번 처음으로 팀내에서 여행을 가는걸로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선 다음화로도 나눠져 있고요. 온천을 가서 평화롭게 보내도 왠지 모르게 위기가 찾아올거 같고 특히 온천하면 물을 보면
대양왕이 생각나 언제든 물이 있는곳에서 애리에게 나타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대양왕이 나오는것을 넣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다음 하편에서도 온천편이 이어질것이고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