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용사 제이 -2-
HoRang 2015-02-25 0
그 소녀의 이름은 강민아 제이와 같은 또래 소녀로 차원전쟁으로 끌려온 같은 어린 병사였다. 제이는 그녀를 멀리서 바라볼 뿐 고백하려했으나 쑥맥인 그가 다가가기엔 너무 쑥스러웠다. 그래 단지 짝사랑이였을 뿐 이였다. 하지만 그는 생각했다. 전쟁이 끝나면 그녀에게 고백하겠다고 말이다.
모두가 잠이 들고 제이는 잠시 밖에 나와 전투가 벌어지는 저 지평선을 보았다.
화염이 뒤덮인 그곳은 말 그대로 지옥도를 연상시켰다. 제이는 전장을 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우리가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이다. 꼭 성공 시켜서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내버리겠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제이는 고개를 돌리자 민아였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심장이 갑자기 ** 듯이 뛰기 시작했다.
“ 안자고 뭐해? ”
“ 어... 그냥 산책할 겸.. ”
이게 아닌데 하며 제이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그 세 마디 이후 둘은 말이 없었다.
그냥 멍하니 포염 소리와 이글거리는 화염을 멍하니 바라볼 뿐 이였다. 하지만 제이는 미칠 듯이 가슴이 뛰었다. 머리 위에 올린 선글라스를 슬쩍 내려 힐끔 옆을 보았다.
자신을 숨 막힐 듯이 심장을 뛰게 만드는 그 소녀가 바로 옆에 있었다. 제이는 용기를 내 민아에게 말하였다.
“ 저.. 저기 민아야! ”
“ ? ”
제이는 결국 지금 말하지 않으면 더 이상 안 될 것 같았다. 전투가 끝나고 말하면 매우 늦을 거라 생각했다. 제이는 온갖 용기를 쥐어 짜내 말하였다.
“ 넌... 넌... 우리 팀원들 중에 누가 제일 멋진 거 같아? ”
“ ? ”
제이는 아차 싶었다.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 자식아! ’
제이는 마음속으로 자학하였다. 제이는 뒤늦게 하하 거리며 말하였다.
“ 하하.. 나는 지수 누님이 멋진 거 같은데 너도 그렇게 생각해? ”
“ 응, 언니도 멋지긴 해 하지만 차원종이랑 싸우면 가차없다니까? ”
“ 맞아 ”
언제 부턴가 거리낌 없이 민아와 얘기를 나누는 제이는 ** 듯이 뛰는 심장이 점점 원래 박자대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을 느꼈다. 오랜 친구와 얘기를 하는 느낌으로 말이다.
“ 그래도 너도 싸울 때는 멋지던데? ”
“ 아. 하하하 ”
머쓱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제이는 민아를 보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민아를 보며 다시 숨을 고르고 용기를 냈다.
“ 민아야 난 사실 너를.. ”
“ 야! 제이! ”
갑자기 뒤에서 서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와 둘은 고개를 돌렸다. 서지수는 술에 취한 채 제이를 보고 소리치더니 딱밤을 쳤다.
“ 아아악! ”
제이의 이마에서 피가 났다. 그녀는 술에 취해 힘 조절을 못하고 제이에게 딱밤을 선사하더니 소리쳤다.
“ 야이! 쑥맥**야 그냥 말하라고 말! ”
“ 무슨 소리하는거야 이 아줌마가! ”
피가 나는 상태로 제이는 소리쳤다. 서지수는 아랑곳 하지않으며
“ 나 아줌마 아니거든? 나 팔팔한 20대라고! ”
“ 지금 어린애한테 깽판 부리잖아! 아줌마가 아니고 뭐야! ”
티격태격하며 서지수와 제이를 바라보는 민아는 웃었다. 그래 이런게 우리들한테는 일상이다 하면서 말이다. 서지수가 더 말할려다가 결국 뻗어버렸고 제이는 피나는 곳을 지혈하였다. 민아는 어디선가 붕대를 구해 제이의 머리를 붕대로 감아줬다.
“ 제이야. ”
“ 왜? ”
“ 내일 임무 끝내고 꼭 말해줘. ”
“ ... ”
제이는 민아가 자신이 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그래 이 임무만 끝내고 말하겠어 꼭.. ’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쥐며 생각했다. 꼭 살아남으리라.
다음 날 임무명 아킬레스 당일 시간 0600
울프팩 팀원들은 장비를 챙겨 전쟁을 끝낼 채비를 하였다. 모두들 굳은 눈빛으로 데이비드 리를 보았다.
“ 임무 아킬레스 다시 한 번 내용 알려드리겠습니다. 적을 지휘하고 있는 군단급 차원종을 사살 하는 것 꼭 살아남길 바랍니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을 믿고 있습니다. 목표 지점은 각자 GPS를 확인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저는 뒤에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
“ 걱정 말라고! ”
“ 가자! ”
제이는 장비를 챙겨 먼저 가는 울프팩 팀 뒤를 따랐다. 그러자 앞에 있던 우락부락한 사내 김정수가 머리 감긴 붕대를 보며 말하였다.
“ 너 차원종한테 맞았냐? ”
“ 차원종이 아니라 저기 앞에 있는 누님한테 맞았거든요? 무슨 사람이야 괴물이야? ”
“ 하하 힘내라고 제이 하하하! ”
웃으며 앞으로 향해 걷는 정수의 뒤를 보고 제이는 말 없이 걷기 시작했다. 분명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