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난 1년후(하)
Stardust이세하 2022-05-22 9
"세하야....정말....세하 맞지....?"
지금 이 기분 어떻게 해야 좋을까. 꿈이라고 믿고 싶지만 그의 품에 안기는 이 순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이 온기 도저히 품에서 떨어질 수 없었다. 그래 지금 이건 현실이구나. 그 사건이 있고 난 뒤에 너와 못만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지금 이렇게 그날 날 구해준 그 모습과 같은 모습으로 이번에도 날 구해준거였다.
"뭐야, 오히려 왜이리 늦게왔냐고 화낼줄 알았는데 그렇게 울면 어떻게해?"
"우....울긴 누가 울었다고 그래! 솔직히 화도 나거든? 여태 잠적하고 있다가 우린 널 찾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제서야 나타난건데!"
퍽! 퍽!
"아야야....때리지좀 마라....아무리 그래도 너한테 맞는건 아프다고. 그래도 이렇게 다시만나서 난 반갑지만 말이야."
그 말에 세하가 싱긋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자 나도 모르게 편안한 기분이 들어 마음이 녹아내렸고 저절로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보다 도대체 여태 어디있던거야? 그리고 그 모습은...."
내 질문에 세하는 표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변했고 자신이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말했다.
"그날....너희를 내보내고 나 혼자 갇혀 있을때 루시펠....아버지께서 날 구해주셨거든. 그뒤로 아버지는 나한테 선택을 하라고 하셨어. 세상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에 뒤를 이어나갈 수호자로 살아갈지 아니면 이대로 남은 사람들과 살아가다 생을 마감하고 나서 수호자가 될지를 말이야."
"그....그래서....너는 어떤 선택을 한거야? 아니 잠깐 지금 네가 이렇게 나타난거면 설마...."
그 말에 세하는 내가 생각한 추측이 맞다고 생각했는지 조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지금 이렇게 수호자로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거든. 그거 때문에 함부로 내부차원에도 못왔고 이렇게 뒤늦게나마 오게 된거야."
그 말을 듣고 나는 한동안 멍때렸다. 그날 너와 이별을 한건 너는 그렇다면 인류를 지키는 수호자가 되려고 떠났다는 소리인데 솔직히 이 말을 납득해야 한다는게 말이 안됐다.
그래봤자 너는 우리랑 나이가 똑같은 아직 어린아이며 무엇보다 그걸 네가 왜 사명감을 가지고 수호자가 되서 지켜야 하는거지? 이렇게 우리를 놔두고 세상을 지켜야 하는 그런 이유라도 있는거야?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세하가 이런 선택을 한것에 납득이 가지않았다.
"슬비야, 네가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아.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내 말을 들으면 이해 못하겠지."
"그럼 어째서....어째서 이런 선택을 한거야? 하다못해 우리랑 같이 다른 방법을 선택해도 됐잖아! 왜 너 혼자 모든걸 짊어져서 우리 곁을 떠나야 했던건데? 어째서 너는 그런 선택을 해서 남아있는 우리들을 힘들게 한거야? 어째서....너는....왜 나만 남겨두고 간거냐고....!"
뚝....뚝....
세하에게 소리를 치며 투닥거리다 못해 나는 또 다시 눈물을 흘리다 못해 울음을 터트렸다. 그 모습을 본 세하는 내가 안쓰러웠을까. 나를 조심히 안아주며 내 등을 토닥인채 말했다.
"미안해....네가 그렇게까지 나를 생각할줄 몰랐어. 하지만 슬비야 나도 이런 선택을 하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야. 나 또한 많은 고민을 했고 아버지가 말한대로 위대한 의지는 물론 언제 차원문이 열리게 될지 몰라 이렇게 선택한거거든."
"그러면 다 같이 힘을 합치면....!"
"아니, 이건 그렇게 가벼운 문제는 아니야. 머지않아 백야의 요새때 봤던 그 위대한 의지가 조만간 움직일거고 그에따라서 인류는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될 수 있어. 그렇기에 아버지는 당장에 자신을 대신할 수호자를 찾은거고 그게 바로 내가 된거였어. 그러니까 너희를 못 믿는다거나 그런게 아니야. 그저 내 선에서 이 힘을 받아들이고 너희 모두를 지키고 싶다. 그거 한가지였어."
"세하야...."
그런 세하는 환하게 웃은채 눈가에 맺힌 내 눈물을 닦아주며 한가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남겼다.
"그리고 말이야. 난 결코 너희들 곁을 떠난게 아니야. 언제나 멀리서 너희를 지켜보고 있었어."
"그 말은...."
"너희와 떨어지고 나서도 계속 멀리서 지켜봤다는거야. 너희가 뭐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다 말이지. 그런데 이렇게 만났는데 슬비 넌 많이 피폐해져 있더라."
"그....그건...."
"그만큼 내가 널 마지막까지 너에게 걱정을 끼쳤다고 봐야겠지. 미안해 슬비야 이런 내가 마지막까지 리더인 너의 말을 안듣고 제멋대로 굴어서."
그 말을듣자 나는 더이상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마지막은 자기 잘못인걸 알고는 이렇게 사과하면서 그렇게 따스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자 방금전까지 있었던 화는 가라앉아졌다. 정말인지 제멋대로이고 마음 같아서 더 따지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일까 아니면 그만큼 널 좋아서인지 그저 널 다시 봤다는것에 나는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지잉....지잉....
"세하야....?"
그때 세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세하는 때가 됐다며 슬슬 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말에 서둘러 세하 손을 잡아 그가 가는것을 말렸다. 어떻게 다시 만났는데 그날부터 1년이지나 이렇게 다시 만났는데 널 다시 떠나 보내라고? 아니 이번에는 이렇게 만난이상 나는 절대 널 보내지 않겠어. 아직 다른 팀원들이랑 선배님한테도 널 보여드리지 못했으니까 말이야.
그러나 세하는 내가 애틋하게 잡은 손을 가볍게 놓았고 내게서 멀어저 공중으로 떠올랐다.
"세하야!"
"미안....이제 이곳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다 된거같아. 너와 이렇게 직접적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싫어....가지마....! 난 아직....아직 할 이야기가 잔뜩 있는데....이렇게 널 보낼 수 없단 말이야!"
"그건....나도 마찬가지야....나도 널 포함해 유리나 아저씨 테인이랑 양수연 요원님 그리고 엄마도 모두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하지만 그러지 못해도 내가 아까 말한것처럼 모두에게도 네가 이 말을 전해줬으면해. 언제까지나 모두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이야."
"세....세하야....!"
세하는 점점 멀어져가며 내게 작게 손을 흔들었고 이제는 진짜 이별을 선언하고는 멀리 사라져갔다. 나는 염동력으로 몸을 띄워서 쫓아가려고 했지만 그동안 쌓인 피로와 전투로 인한 부상으로 그대로 쓰러져 의식을 잃어갔다.
"안돼....가지마....세하야...."
마지막까지 나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감겨오는 눈으로 그를 지켜봤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
"으으...."
"슬비야! 정신이 들어?"
"으응....그보다 여기는...."
"병원이야 대장, 우리가 도착했을때 차원종도 다 전멸했고 대장 혼자 쓰러진걸 발견해서 데려왔지."
눈을 떠보니 병실에 있었고 내 상태를 지켜보는 팀원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그리고 유리는 울먹인채 내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나를 끌어 안자 나는 그런 유리를 달래줬다.
"그보다 이슬비 요원님 혼자서 그 많은 차원종을 처치한건가요?"
"아니요....모두에게 할말이 있어요. 세하가 나타나서 저를 구해줬거든요."
그 말을듣자 분위기는 조용해졌고 날 안고있던 유리도 잠시 떨어지며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그러고 난 뒤에 나는 팀원들이 올때까지 일들을 모두 설명했고 팀원들은 모두 이야기를 듣고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스....슬비야....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거야?"
"나도 알아. 하지만 틀림없이 그때 날 구해줬던 모습에 세하가 나타났어. 그리고 생각해보면 세하가 사라진 원인을 들어보면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긴....세하는 그 루시펠의 아들이였으니 이렇게 곁에 없단걸 보면 납득이 가지."
"맞아요. 그리고 세하가 이 말 전해달라는데 언제나 자신은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자 모두 표정이 저마다 바뀌었고 유리는 특히 눈물을 흘리며 울뻔했다. 다른 사람들도 표정이 애틋하게 바뀌며 안심한듯한 표정을 지었고 세하가 건강히 잘있다는 생각이 드는거 같았다. 그리고 나 또한 간만에 세하를 다시봐서 기뻤고 그가 무사해서 다행이였다.
그렇게 우리는 긴밤 시간동안 세하의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 슬슬 몸도 회복되서 나머지는 집에가서 안정에 취하려고 했다. 팀원들은 각자 아직 좀 더 쉬라고 말했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은 그저 가만히 누워 있는것보다 움직이고 싶은 기분이 더 들었다.
"정말 괜찮겠어?"
"네, 다들 나 때문에 밤새 붙어 있었으니 얼른 각자 집으로 들어가는게 좋겠어요."
"뭐 나야 상관없지만 유리나 테인이 수연이는 들어가서 쉬어야지."
"우웅 아저씨도 쉬셔야 하는건 마찬가지잖아요. 아무튼 누나가 괜찮다고 하니 우리도 이만 돌아가요."
"그래, 이제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으니까 모두 돌아가서 쉬어. 아무튼 나 먼저 가볼게 다들 내일보자."
그렇게 팀원들과 헤어진채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매번 네가 없어서 최근까지 힘들었는데 어제 널 만나서 그런가 오늘따라 유독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래도 마지막에 또 그렇게 널 잡지 못하고 떠나 보낸게 난 아쉽다. 좀 더 곁에서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러지도 못하니 자꾸만 네가 보고싶다.
"언제나 난 너희들곁을 지켜보고 있어."
"....!"
순간 기분탓인가. 불과 방금전 세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이건 단순히 환청같은게 아니다. 그래 그런거였어 어제 네가 말한대로 넌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거야. 그러니 지금 이렇게 나에게도 다시한번 이 한마디를 해준거겠지.
뚝....뚝....뚝....
"정말이지....하여간 넌 제멋대로에 이기적인 녀석이지만 이렇게 사람 마음 흔들어 놓기까지 하고 말이야....그래도 고마워 세하야 항상 우리 곁을 지켜봐준다해서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줘."
너에게 내 말이 전해졌을까. 눈물이 나온채 울먹인 한마디를 내뱉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을거라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네가 곁에서 지켜본다 했으니 틀림없이 너에게 이 한마디가 전해졌을거라고 나는 믿어. 부디 앞으로도 언제나 계속 지켜봐줘 세하야.
작가의 말
이제야 하편도 올리게 되었네요.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갈까 싶었지만
그래도 세하가 수호자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설정으로 이별을 선언한채 헤어지는게
더 인상깊어 세드엔딩식으로 끝냈습니다.
하지만 세하가 늘 강조한듯 멀리서 팀원들은 지켜본다는 말과함께 세하는 계속해서
지켜볼겁니다. 아무튼 세하가 수호자가 되서 이별하게 되었을때는 이런 이야기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이번에 이렇게 상 하편으로 만들게 되었고요.
나중에도 이와 같이 세하가 수호자 설정에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많이 봐주시고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