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봄날에 생일

Stardust이세하 2022-04-30 3

"슬비야!"


그날일은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한동안 혼자 있어서 친구하나 없던내게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한 친구를 통해 간만에 그 아이를 통해 생일을 축하 받을 수 있었다. 


"생일 축하해!"


환하게 웃으며 선물이랑 촛불이 올려진 케익을 준비해 내 눈앞에 보이자 나도 모르게 어쩔줄 몰랐다. 그것은 싫은것이 아닌 아무도 없던 내게 누군가가 얼마만에 준비한 생일축하에 무슨 감정으로 받아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나도 기뻤다. 이렇게 내 친구덕분에 남들처럼 간만에 생일을 즐길 수 있었기에 나는 그런 은하에게 고마운 마음에 한가지 약속을 했다.


"고마워, 덕분에 나 간만에 제대로 생일을 즐길 수 있었던거 같아."


"다행이네, 네가 그렇게 웃는 모습 오랜만에 보는거 같거든. 내가 준비한 생일 의미없지는 않았나봐."


"당연하지! 덕분에 얼마나 즐거웠는걸. 그래서 말인데 우리 약속 하나하자. 앞으로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각자 클로저 업무로 떨어져도 작게나마 생일 축하해주는걸로 말이야."


"훗, 당연하잖아. 너랑은 앞으로도 오래 함께 하고 싶은걸. 그리고 무엇보다 우린 둘도없는 친구니 이런건 얼마든지 챙겨줄게."


그 말에 나는 기쁜 나머지 들떠서 환하게 웃은채 말했다.


"진**? 약속한거야!"


"그래, 약속하자."


우린 그렇게 서로 어린아이마냥 웃은채 약속을 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다시는 은하에게서 생일 축하를 받지 못했다. 은하는 이유를 말하지도 않고 그대로 아카데미를 떠났고 한동안 우리는 만나지 못한채 우리가 약속한것도 결국 추억속에 하나로 잊혀져가게 되었다.



***


"슬비야...."


"...."


"야, 이슬비!"


"으으....뭐야....시끄러워...."


꿈이라도 꾼건지. 눈을 떠보니 교실 책상에서 엎드려 자고 있었고 날 깨운건 다름아닌 세하와 유리였다.


"나참....나보고는 맨날 농땡이 피운다고 잔소리 하면서 넌 교실에서 한가롭게 자고있냐?"


"뭐야, 잠시 자습하다가 그만 잠들었나보네."


"에이~세하야 너무 그러지마, 요새 슬비가 클로저 업무에 학교 공부까지 병행 하느라 너무 피곤했잖아. 그러다보니 잠들었던거지."


"그래 맞아, 적어도 난 누구처럼 밤새 게임해서 피곤해 하거나 그러지는 않다고."


팩트라도 맞았는지 세하는 아무말도 못했고 괜히 얼굴을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보다 내가 안자던 잠을 자다니 심지어 학교 책상에 엎드려서 잔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말이다. 하긴 요 며칠간 클로저 업무랑 학교공부를 병행하다보니 피곤하긴 했지. 


아무튼 두 사람이 같이 와서 날 깨우다니 난 혹시나 무슨일이 있나 물어봤다. 그러자 유리는 환하게 웃으며 나한테 보여줄게 있다고 하자 세하도 작게 미소를 지었다.


"도대체 뭐길래 그렇게 웃어?"


"헤헤~슬비는 그냥 아무말도 하지말고 따라오도록해."


"그래, 나름 모두가 다같이 신경써서 준비한거니까. 물론 네가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이렇게나 말할정도면 정말 뭘 준비했다는건데 오히려 모르고 있으니 한편으로 기대가 되는것도 있지만 불안하기도 했다. 애초에 오늘이 무슨날도 아닌데 두 사람이 숨기면서 날 데리고 어디가는지 싶고 준비했다는것도 모든게 의문투성이였다.


"다왔다!"


"여긴 우리팀 임시본부잖아."


유리랑 세하를 따라 온곳은 우리가 매번 클로저 임무를 하기 위해 오는 검은양팀 임시본부였다. 난 또 어디가는건가 싶어서 했는데 도대체 이곳에 데려와서 뭘하려는걸까?


"여긴 왜 온거야? 내가 알기로 오늘 클로저 업무는 없는걸로 아는데."


"에이~들어가보면 알거야. 아마 우리 슬비는 보면 깜짝 놀랄걸?"


"그래, 아마 지금쯤 준비됐을테니 얼른가자."


두 사람을 따라 계단을 올라갔고 우리 임시본부 문앞에 도착하자 유리가 조심히 노크를 했다. 그러자 문 너머 안에서는 우리팀에 관리요원인 양수연 요원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이제 준비 다됐으니 들어와주세요~"


그 말에 유리가 문을열고 날 안내하자 문너머에 있던 광경은 평소 내가 알던 검은양팀 임시본부 내부가 아니였다. 그 광경은 마치 동화속에 멋진 세상이 펼쳐져 있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는데 한 가운데 테이블에는 맛있는 음식들과 천장에는 풍선이나 내 생일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그밖에도 생일 파티장으로 꾸미기 위해 곳곳에 화려하게 장식을 해놓은게 눈에 띄었다.


"이....이게 도대체 다 뭐야...."


"짜잔! 어때요 이슬비씨? 저희가 이슬비 요원님 생일이라 깜짝 놀래켜 드리려고 준비했어요!"


"다들 요새 대장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매번 리더로서 일하는거랑 학교생활에도 충실한데 몸은 피곤해하고 말이야. 그래서 양수연 요원이 이번에 대장 생일을 보고 크게 한번 준비하자며 우리한테 먼저 연락했거든."


"그래도 그렇지....말도없이 이렇게 준비하면 어떻게해요. 이러면 괜히 저 때문에 다들 고생만한거 같잖아요."


모두가 준비한 깜짝파티에 나는 혼란스러웠다. 분명 다들 좋은의도로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건데 마음한편으로 기쁜것보다는 모두에게 폐를 끼친거 같은 느낌이 들어 미안할따름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양수연 요원님이 내 손을 잡은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에게 있어서도 검은양팀 여러분들도 모두 이슬비 요원님을 소중히 생각했거든요. 특히 제가 먼저 제안했을때 오히려 다들 이슬비 요원님이 기운나게 할 수 있다며 다들 각자 할일을 맡아서 최선을다해 생일파티준비에 나서주신거에요!"


"그래~그래~특히 세하는 네가 기운없다해서 영양보충 해주려고 새벽부터 맛있는거 잔뜩 만들어 와준걸."


"이세하...."


세하의 뜻밖에 모습에 나는 그를 다시보게 되자 세하는 얼굴을 약간 붉히며 뺨을 긁적였다. 그리고는 부끄러워하자 화제전환을 위해 얼른 생일파티를 준비하자고 했고 그말에 양수연 요원님과 유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날 한 가운데 자리에 앉힌뒤에 준비한 케이크에 초를 붙여줬다.


"누나! 후우 불면서 끄는거 알죠?"


미스틸은 자기생일인것처럼 내게 말하자 나도 모르게 아까처럼 느낀 부담감은 어느새 녹아내린채 지금 느끼는 이분위기에 맞춰 나도 모르는사이 그대로 촛불을 껐다.


"후우~"


짝!짝!짝!


촛불을 끄자 미스틸을 비롯해 다른 멤버들도 모두 박수를 치며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이어서 팀원들은 각자 자기들이 준비한 생일선물을 줬고 뒤이어 우리팀 멤버들뿐만이 아닌 다른 팀에서도 택배를 통해 선물이 내쪽으로 왔다고 한다. 


그중 첫번째로 나는 늑대개팀이 보낸 선물을 열어보니 안에는 누가 보냈는지 알것같은 선물들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선물들 사이에는 편지 하나가 들어있자 나는 한번 펼쳐 확인하니 팀원 대표로 레비아가 쓴 내용이 있었다.


"이슬비님! 생일 축하해요! 저희가 직접가서 축하해주고 싶은데 다른 임무로 신서울을 벗어나서 이렇게나마 작게 선물을 보내 이슬비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었어요. 처음 이슬비님은 저희 늑대개팀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저희에 진심을 알아주신건지 이제는 같은 동료라고 인정해주셨죠. 특히 차원종인 저를 인정해주셨을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러니 저희도 동료로 생각하는 이슬비님에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을 준비한거에요.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하고 다음번에는 직접 이슬비님의 생일을 축하해드릴게요!"


"우와....레비아가 정성스럽게 썼네."


편지에 내용을 읽은 팀원중 유리는 레비아의 편지에 감동받은거 같았다. 정작 생일인 사람은 나인데 자기가 감동 받으면 어쩌자는건지 아무튼 레비아의 말대로 생각해보면 우린 늑대개팀이랑 적대관계인데 어느새 공동전선을 맺어 임무를 수행하다보니 동료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결국 이렇게 그들에게서 선물까지 받다니 정말 사람일이라는건 모르는거구나.


"자! 누나! 다음 선물은 소마 누나랑 루나 누나 등 사냥터지기팀이 준비한 선물이에요."


"이것도 꽤나 상자가 한가득한걸? 막상 보니까 기대되네."


나도 모르게 어느새 들뜨기 시작했는건지. 우리팀과 늑대개팀에게 선물까지 받자 또 다른 선물들을 보자 흥분되었다. 그리고 상자를 열어보니 역시나 이 안에도 각 팀원들이 뭘 보냈는지 알 수 있는 선물들이 들어 있었고 이 안에도 편지가 있자 내용을 확인하니 이번에는 루나가 보낸 내용이였다.


"이슬비씨, 생일이라는 이야기 검은양팀한테 들었어요. 갑작스럽게 이야기 들어서 뭘 선물할까 엄청 고민했어요. 그래서 생각한게 종이학 천마리라도 접어드릴까 했지만 그럴 시간도 없어서 대신 아주 큰 학 한마리를 종이로 접었어요. 솔직히 더 좋은 선물도 있을텐데 이정도밖에 준비 못해 죄송해요. 다른 팀원들도 그렇지만 저한테 있어서는 이슬비씨는 언제나 멋있고 리더로서 지시도 잘 내려서 저에게는 존경에 대상이라 생일축하를 제대로 해드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시간여건이 안돼서 이렇게 선물로밖에 챙겨드리지 못하네요. 다음번에는 꼭 다시 만나면 그때 제대로 생일 축하해드릴게요."


"우와! 루나 누나가 슬비 누나를 엄청 좋아하나봐요."


"그러게, 어느새 우리 대장이 다른 클로저들에게도 존경받을 대상이 다 됐나봐."


루나의 편지를 읽자 제이씨랑 미스틸은 날 너무 띄워주듯 말하자 그 말에 괜히 얼굴이 붉어졌다. 아무튼 얼마만에 생일 축하를 받는걸까. 그날부터 은하 한명에게 생일 축하를 받은뒤로 시간이 지나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많은 선물과 축하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 소중한 사람들은 얼른 파티를 시작하자는 말과함께 유리가 내 손을 잡으며 곧바로 생일파티가 시작되었다.


처음이라고 하는게 맞는걸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랑 눈앞에 맛있는 음식을 두고 웃고 떠들면서 파티를 하는것이 엄마랑 아빠 그리고 은하랑 파티를 할때도 이정도로까지 즐겁게 생일을 맞이한적은 없었는데 말이다.


"자, 슬비야. 여기 음식 세하가 만든거니까 얼른 먹어! 오늘 주인공은 우리 슬비니까!"


"으응....알았어....나도 먹고 있으니까 좀만 천천히...."


"에이~무슨 소리에요? 오늘은 2차로 노래방도 가고 갈곳이 얼마나 많이 있는데요!"


그러자 양수연 요원님까지 난입해 자기도 신난채 내 팔을 붙잡으며 적극적으로 생일파티에 참여하셨다. 결국 유리나 양수연 요원님 우리 팀원들이랑 파티를 즐긴뒤에 양수연 요원님 말씀대로 2차는 노래방이랑 피시방등 바깥에서 내 생일 축하를 위해 신서울 시내에서 시간을 보냈다.



***





그렇게 얼마만에 놀았는지 즐겁게 놀다보니 벌써 시간은 한밤중이 다 되었다.


"아~벌써 집에 가야하다니 더 놀고싶은데!"


"실컷 놀았잖아, 그리고 정작 생일 주인공인 나보다 너랑 양수연 요원님이 더 잘 놀았던거 같은데?"


"에이, 그거야 이슬비 요원님 기분 들뜨게 해주려고 저희가 먼저 나선거죠!"


"맞아! 사소한건 그냥 넘어가자고!"


두 사람은 내 말에 정곡이 찔린듯 하는 눈치였지만 솔직히 나도 간만에 스트레스도 풀릴겸 생일이란 명목하에 간만에 제대로 즐겼던거 같다. 예전이였으면 이런것도 느끼지 못했을텐데 이게 다 검은양팀 사람들을 만났으니 가능했던거고 그리고 그들이 날 진심으로 아껴줘서 생일을 챙겨줬으니 가능한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인지 오늘 팀원들이랑 이렇게 시간을 보내니 옛날에 내 생일때도 은하와 같이 보낸게 생각났다. 그때도 은하랑 바깥에서 노래방도 가고 맛있는것도 먹으면서 직접 케익까지 선물해줬는데 물론 최근에는 다시 재회해서 연락처를 주고받아 연락을 할 수 있지만 어쩐지 은하에게서는 연락이 없다.


그러고보니 오늘 내 생일인데 생일 축하 한마디도 안보냈네. 다시 만나고나서는 자주 연락하자 했는데 하긴 은하도 이제는 다른 팀원들도 있어서 바쁘니 그런건가 싶다. 생각해보면 그시절에는 아카데미 소속원으로 가깝게 지냈지만 이제는 다른 팀원에 우리모두 각자 할일이 있으니 그때 약속한것도 지키지 못하는게 당연하겠지.


"찾았다!"


그 순간 익숙한 여성에 목소리가 들리자 시선을 돌아보니 급하게 상자 하나를 들고오는 여성에 이어서 다른 사람들까지 뒤따라오는게 보였다. 그것도 그 사람들은 은하와 같은 시궁쥐팀 사람들이였다.


"너는....루시랑 시궁쥐팀 사람들?"


"한참 찾았어, 감찰관이 연락했는데도 왜 다들 연락을 안받은거야?"


"어라....부재중이 찍힌게 많네요. 심지어 임시지부장님한테서도 연락이 잔뜩 왔어요."


"도대체 무슨일이길래 연락을 한거야, 그리고 우리가 여기있는지 어떻게 알았어?"


그러자 루시의 말에 따르면 철수의 마음의 눈을 이용해 한참을 돌아다니며 위상능력자 반응이 있는걸 감지해 찾았다고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찾는데 고생한듯 했지만 그들은 마치 조급한듯 루시는 가지고 있던 상자를 건네줬다. 


그 모습에 슬비는 받아서 열어보니 그것은 케익이였고 내 생일을 축하하는 글씨가 써져 있었다.


"설마 이걸 주려고 한참 찾은거야?"


"그것도 맞지만 안에있는 편지를 봐봐, 은하가 널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그게 무슨...."


나는 마침 케익옆에 편지가 있자 서둘러 펼쳐봤다.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편지에 내용을 읽어보고는 무슨뜻인지 싶었다. 그러자 순간 은하가 내 생일을 축하해주던 그날이 생각나자 나는 서둘러 사이킥 무브를 시전했고 그 모습에 다른 사람들 모두가 웃으며 대답했다.


"서둘러 가! 슬비야!"


"서둘러라, 은하는 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가서 간만에 친구들끼리 이야기라도 나누고 오라고."


"응, 모두 고마워! 나 먼저 가볼게!"


우리 팀원들이랑 시궁쥐팀 사람들은 멀리 손을 흔들어주며 배웅해줬고 나는 서둘러 사이킥무브로 날아갔다. 그래 역시 은하도 겉으로는 숨겨도 속으로는 날 생각해주고 있었던거였어. 그리고 지금도 너는 예전 아카데미 시절 네가 내 생일을 축하해줬던 그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거겠지.


그렇게 나는 허겁지겁 날아가 우리가 다녔던 유니온 아카데미까지 도착했고 마침 벤치에서 은하가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은하야!"


"으음....슬비야...."


기다리기 지쳤는지 은하는 어느새 잠들어 있었고 내 목소리에 깨어났다. 


"미안해, 설마 네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줄이야. 그보다 왜 다른사람들이랑 같이 안온거야?"


"그냥....너랑 단둘이 있을때 너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었어, 뭣보다 다른사람들이랑 다같이 있기에도 좀 그렇고 옛날에 너의 생일 축하해줄때도 아카데미에서 해줬으니까 말이야."


"그거....기억하고 있었어?"


"당연하지. 나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내 친구니까...."


그 말을듣자 얼굴이 붉어지며 부끄러워하자 그런 은하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정말인지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어. 예전처럼 이렇게 순수한 말을 하던 그런 은하가 아직까지도 이렇게 내곁에 남아있었다.


"아무튼....이거 받아주라...."


그러자 은하는 주머니에서 작은 포장된 상자를 꺼내자 나에게 건네줬다.


"이게 뭐야?"


"....생일 선물이야. 나름 내 기준에서 너한테 어울릴거 같아서 준비한건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나는 한번 상자를 열어 확인하자 그 안에는 벚꽃 모양에 머리핀이 들어 있었다. 은하는 자신이 준비한 선물이 초라하다고 생각한건가 고개를 들지 못한거 같은데 나는 곧바로 머리핀을 꽂으며 은하에게 말했다.


"고마워, 이 머리핀 소중히 잘 사용할게."


"슬비야...."


은하는 감동이라도 한걸까 표정이 그새 밝아지자 나는 그런 은하의 표정을 가지고 놀렸다. 그러면서 놀리지 말라는듯 나에게 투닥거리자 정말 우리가 그 시절 아카데미때로 돌아간듯 했고 서로 즐겁다는듯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런 은하에게 나는 이번기회에 다시 만났으니 이 말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


"고마워, 은하야. 이렇게 내 생일을 챙겨줘서."


"그래도 많이 늦었어, 그날 약속하고나서 몇년이 지나서 이제서야 한거잖아."


"하지만 지금이라도 해줬잖아. 그리고 이제 다시 만나게 됐으니 앞으로도 그날 우리가 약속한것처럼 생일날이 다가오면 같이 축하해줄거고 안그래?"


그 말을 듣자 은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하여간 말하는거에 못당한다니까. 그래 이제는 그 약속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도록 하자. 물론 그 첫걸음으로 아직 생일 안끝났으니 좀 걸어다니면서 이야기좀 할까? 다시 옛날 생각나게 말이야."


"푸훗, 그거 좋은걸? 그래 그럼 간만에 둘이서 시간좀 보내보자."


그렇게 나와 은하는 손을 잡은채 걷기 시작했고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는 생일날이 다가올때면 이렇게 서로 축하해주기로 다시한번 약속을 했다. 그래 그때는 몰라도 이제는 이렇게 같이 있으니 다시는 떨어지지 않고 함께 할거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거라고 생각하며 나와 은하는 남은 나의 생일시간동안 약속한 봄날밤에 남은 생일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작가의 말

급하게 슬비 생일 준비하느라 좀 어설픈거 같네요.

일단 이번 슬비 생일은 은하와 과거에도 생일파티를 했을 슬비를 생각해

나중에 또 같이 생일을 함께할것 같았지만 두 사람이 헤어진뒤 이번기회에 다시만나

은하가 슬비에게 다시한번 생일을 축하하며 이제는 떨어지지말고 같이 생일을

함께 보내는걸로 마무리내봤습니다.

아무튼 다시한번 슬비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친구인 은하와 떨어지지 말고

두 사람이 생일날에도 서로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네요.

그럼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10-24 23:36:4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