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1 쓰레기섬 마지막화 그래도 나아지겠지
DianBurned 2021-03-22 0
24년도 개정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다 왔다아....
전우치와 치룬 전투의 뒷마무리를 마치고 돌아온 세 사람이 갯바위 마을에 돌아왔다.
"여러분!"
"아, 한기남 씨!"
먼저 복귀해 있었던 한기남이 세 사람을 반겨주었다.
"좋은 소식입니다! 저쪽의 위상능력자분들도 섬의 주인의 격퇴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다행이네요. 그래도 아쉽네요. 관리자 그놈을 격퇴하는게 아닌 생포하거나 처치했다면 우리도 성공이였을텐데."
"그러게 말이야. 그러니까 좀 더 잘했어야지, 자가용."
찰팍, 찰팍, 차롸롸롸라락찰팍
자온의 등에 업혀 있던 은하는 그의 머리 위에 손을 얹더니 찰팍찰팍 아예 리듬까지 곁들이면서 치고 있었다.
"그래도, 이겼어요. 이제는 이 섬을 나갈 수 있겠네요."
"그렇네... 드디어 여길 나가서 바깥을 다시 보겠네... 그만해..! 이제 그만 내려도 되지 않아?"
"이봐요, 나 환자거든요? 조심히 다뤄도 모자를 판에 막 함부로 대해서야 되겠어요, 엉?"
"은하 씨 아까 회복앰플 마시시지 않으셨..... 아, 아니예요. 자온 씨, 은하 씨 아까 많이 다치셨으니까 그냥 좀 더 업고 계세요..."
은하의 싸늘한 눈빛을 본 루시가 급선회한다.
"야, 루시.."
"아, 은하 언니, 루시, 자온 오빠!"
"""아라?""""
"아라야, 왜 여기 있어? 아까 반금련씨랑 같이 갔었잖아."
"요 꼬맹이, 섬의 주인이란 놈을 쓰러뜨렸단 얘기를 해주러 보내달라고 떼를 써서 말이지. 근데 수금원 꼬마, 많이 다쳤어? 업혀 있네?"
"몸빵으로 쓸랬더니 제대로 못 하는 바람에 자가용으로 대신 쓰고 있는 중이예요."
"야, 너 내 취급이 좀, 아니 많이 너무하지 않냐?"
고물 자동차 두드려 맞는거 마냥 맞고 있던 자온이 울분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게. 직업 상 원래 처음 보는 사람은 좀 경계하고 거릴 두게 되는데 뭐랄까, 형씨는 얘기하다 보면....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이번에 처음 봤잖아."
"그러니까요. 아니면.. 모지리 호구끼가 느껴져서 좀 편하게 대하게 되는 건가?"
"생각보다 내 취급이 너무한데!?"
"자온씨 취급이 너무하신 거 아니세요, 은하씨!?"
자온도, 아라와 얘기를 나누던 루시도 경악했다. 정작 말한 장본인은 무덤덤 했지만.
"언니, 많이 다쳤어?"
"아니, 그냥 좀 편하게 오고 싶어서 업혀있었어. 내려줘, 자가용."
"하아.... 취급...."
머리칼을 통통 두드리자, 자온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은하를 내려주었다.
"근데 이제 우리 어디로 갈 거야?"
"신서울 쪽으로 갈 겁니다. 희망이와 다른 주민, 그리고 다른 심부름꾼이라는 사람들도요."
"저도 은하씨와 그 쪽으로 갈 생각입니다. 종교단체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있거든요."
"자온씨와 루시 양도.....같이 가시겠습니까?"
"같이 갈게요. 그 놈들 찾으러 돌아온 것이기도 한데..... 같이 따라가면 왠지 내가 가려 했던 곳에도 자연스럽게 갈 수 있을거 같단 말이지."
"본체에 대한 단서는 그들에게 있을테고, 그 김철수라는 남자와도 다시 만나봐야 하니... 같이 갈께요. 어떻게든, 제 자신을 제어하면서요.."
"죽상 짓지 마, 루시."
"으잇, 하지 마세요.... 히힛."
자온이 루시의 머리를 헤집기 시작했다. 그만두라 말하면서도, 루시는 살며시 미소지었다.
"자, 자. 이제 출발 준비 다 됐어. 앞자리는 여기 꼬마가 타게 냅두고 너희는 짐칸."
"짠돌이..."
"야, 짐칸이라고 해도 제법 탈만 하거든. 얼른들 타."
"아, 저는 다른 차로 이동하겠습니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남아서 말이죠. 반금련씨, 이쪽에 차 새로 보내주시죠."
"네, 네. 그럼 나머지..... 신호등들, 얼른 타. 꼬마는 신나서 먼저 탔으니까."
"신호등.... 뭐 맞긴하네. 빨간 놈, 노란 놈, 그리고 파란 놈... 근데 묶여서 취급 받는건 좀 싫은데."
"은하 언니, 루시, 자온 오빠! 가자!"
"여러분, 그럼 신서울에서 뵙겠습니다."
"아재, 이따가 봐요."
"신서울에서 만나요, 한기남 씨!"
신호등 트리오가 짐칸에 탑승하자, 반금련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후우....드디어 나가나."
"....뭐지? 뭔가 잊은거 같은데."
"다 탔지? 그럼 간다."
자온까지 타자 차가 출발한다. 이동하고 이동해서 바깥을 향하는 다리를 건너 신서울을 향해 달려간다.
"그래서...신서울로 간다고 했죠?"
"어. 거기서 얘들 상태 좀 더 자세히 보고 집중 치료도 할거래."
"신서울이라, 예전에 듣기로는 제법 좋은 도시라고 들었어요."
"신서울... 좋은 곳이지. 빚쟁이들 수금률이 제법 좋았던 곳이거든요."
"으으.. 그런 현실적인 경험담은 별로 듣고 싶지 않았는데요... 자온씨, 왜 그러세요?"
"야, 어디 다치기라도 했어?"
곁에 있던 자온은 쓰러진 채 심하게부들거리며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미가.."
"네?"
"머, 멀.....미가... 나 타는 거에.... 약했.... 그으에에에에...."
"야, 너! 여기서 토하면 바깥으로 던져 버릴거야!"
"으....어어...에에엑...살...려... 잊었던게....이거였...나...."
"하아..어쩌다 이런 녀석들이랑 함께 가는건지..."
"자온 씨, 힘드시겠지만 좀 참으셔야 해요..."
"그....어어...어억........어엉....."
괴음이 울려퍼지는 그 차는 신서울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렸다.
******
쓰레기 섬, 숨겨진 공간
....우리 위대한 불꽃을 받들어. 도사 전우치입니다. 격조했습니다.
정기 보고 드립니다. 파편과의 전투에서 저의 벗, 그의 생존을 확인했습니다. 여전히 기억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네, 지시대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나간 핑키들은 위치를 파악하는 중 입니다...네. 알겠습니다.
혹시 전에 보고 드렸던 사항에는 어떻게..... 네? 그렇군요. 확인 감사합니다.
네, 이상 보고 마치겠습니다. 모든 것은 그분의 의지대로. 안녕히, 교주님.
.....단순히 승은을 입은 광인, 아니면 괴물인줄 알았는데. 그래... 불꽃 속에 남았던 잿더미에 불과했었던건가요. 후후후훗훗.
섬의 관리자, 도사 전우치가 흥미롭다는 듯 웃으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과거의 어느 한 때
으으으읏-------- 아이고, 이제야 좀 편하네.
작은 소년이 기지개를 쭉 펴며 말했다.
인간에 가까운 몸은 처음인데 괜찮네. 아가, 고맙다. 조금이지만 편해졌단다.
그러고보니 아직 네 이름을 묻질 않았구나. 이름이 무엇이냐?
.....자온? 정말, 그게 네 이름이느냐?
....그 이름을 자칭하다니. 운명이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응? 아니, 아니다. 혼잣말이란다. 네 진짜 이름도 알려주겠니? 네 이름을 기억해주는 이 하나는 있어야지 않겠느냐.
....그래. 언젠가 네 원래 이름을 부를 날을 고대하고 있으마.
나는 뷜란트라 불러다오. 너처럼 진명은 아니지만, 근래에 들었던 이름 중 두 번째로 마음에 든 것이란다.
첫 번째로 마음에 든 것은 나만의 추억으로 남기고 싶단다.
진명은.... 아직 말할 수 없으니, 서로 그 이름으로 잘 지내보자꾸나.
잘 부탁하마, 아가. 아니,
자온.
1부 쓰레기섬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