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쥐의 새해맞이
Stardust이세하 2021-02-14 3
"으으....정말 죄송해요."
"아니야. 부모님을 보러 가는건데 다녀와야지."
"뭐, 한동안 고향에도 못갔잖아. 이참에 다녀오는것도 나쁘지않지."
"여긴 걱정말고 쉬다와라. 우리가 네 몫까지 임무를 하면되니까."
"그럼 다녀올게요! 올때 제가 만든 과자랑 빵을 가져올테니까 기대해주세요!"
연휴가 다가오는 상황에 클로저들은 연휴때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서 클로저 업무에 나서야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안부를 보고싶던 루시를 위해 이번 연휴에 파리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시궁쥐팀 멤버들이 감찰관인 오세린한테 부탁해 루시 혼자서 파리로 향했다. 그덕에 인원이 줄어들었지만 그들은 평소처럼 업무를 잘 할 수 있다 생각해 임무에 매진하기로 했다.
"미안하군. 감찰관. 가뜩이나 지금 바쁜 상황에 우리 고집을 들어줘서...."
"아니에요. 오히려 연휴인만큼 이럴때 다녀와야죠. 자 그럼 저희는 바로 임무에 들어갈게요."
루시가 떠난것을 확인한 오세린은 시궁쥐팀 멤버들과 함께 차원종 소탕에 들어섰다. 여느때와 똑같이 지정된 장소에서 차원종을 섬멸하며 그들은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연휴기간인 지금 거리에는 사람들이 북적이기도 해서 대피 관련 및 사람끼리 다툼이 있어 그들은 차원종 처치 말고도 할 일이 많았다. 오히려 지금 이 기간동안이 클로저들한테는 평소보다 바쁜 하루라고 볼 수 있다.
"후우....이제야 한숨 돌리네요."
"그러게....어쩐지 평소보다 할 일이 더 많은거 같아."
"으으....죄송해요. 하필 연휴라서 차원종 처치 말고도 시민분들 관리가 이때는 더 중요하거든요."
"우선은 밥부터 먹도록 하지. 여기 도시락 사왔다."
다들 지쳤는지 한숨을 돌리고 있을때 마침 철수가 점심 시간이라 도시락을 사왔다.
"응? 이건 뭐지?"
미래는 도시락에 있는 전을 보고는 고개를 기울였다.
"아 그건 전이라고 하는데요. 주로 명절이나 이런때 먹는 음식이에요. 그러고보니 미래씨는 사회랑 많이 격리되서 모르는게 많았죠?"
"아니....이거 하늘 언니가 가져온게 생각났어."
"뭐야? 먹어본적 있는거야?"
은하가 물어보자 미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도시락에 있는 전을 유심히 쳐다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언제였는지 모르는데, 언니가 그날만큼은 맛있는 음식을 잔뜩 사왔거든. 그때 아이들도 처음보는 음식이면서 신기하다며 먹었는데 다들 기뻐하더라고. 나도 한입 먹어보고는 맛있었어."
"그렇군. 마침 설날이라 그에 맞는 도시락을 사왔는데, 아무래도 잘 고른거 같군."
미래는 한입 음식을 먹자 입가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생겼다.
"그때랑 똑같아. 갓 구운 튀김과 그 속에 있는 음식들이 조합이 아주 잘 맞아."
"우와....나 미래가 웃는거 처음보네."
옆에 있던 은하도 감탄한듯 그만큼 미래는 지금 먹은 음식이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을 정도로 맛있었다는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말고도 새해 먹는 음식은 다양하게 있어요. 대표적으로 설날에 먹을걸로는 떡국이 있겠네요."
"떡국?"
미래는 처음 들어보는 음식에 고개를 기울며 모른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쉽게말해 그거 먹고 한살 많아지는거야."
은하의 말을 들은 미래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난듯했다.
"그러고보니 하늘 언니가 그랬어. 그때 떡국이라는걸 가져와서는 그거 먹어서 나도 한살 더 먹게 된거라고. 그런데 이제는 못먹겠지. 그때 언니가 가져다준 음식 생각해보면 전부 맛있었는데 말이야."
미래의 표정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말도 못하자 감찰관인 세린이가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는지 이야기를 했다.
"그럼 오늘 임무 끝나고 다같이 새해 음식을 먹는건 어때요? 어차피 저녁 시간때면 여유 있으니까 괜찮을거 같은데."
"나쁘지 않군. 어떠냐 미래."
철수가 미래에게 물어보자 미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기로 했다.
"근데요. 보스. 떡국이나 여기있는 전 같은거 만들줄 알아요?"
"아....그건....솔직히 자신 없지만 그래도 미래씨를 위해서라도 해볼려고요!"
"감찰관...."
세린의 이야기를 듣고 미래는 작게 중얼거렸다.
"고마워...."
"뭐, 가끔은 괜찮겠죠. 그럼 얼른 임무나 마저 끝내자고요. 즐거운 파티를 하기 위해서라도요."
"그게 좋겠군. 그럼 신속 정확하게 임무에 나서도록 하지."
다들 의욕이 생겼는지 그들은 평소보다 빠르게 차원종 처치와 업무를 해결해 나갔다. 그렇게 날이 어두워지며 저녁 시간이 다가올때쯤 시궁쥐팀은 거리에 나와 떡국과 다른 음식을 만들 재료들을 하나씩 구하기 시작했다.
"재료는 이정도면 된거같군."
"그럼 이제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해보죠."
숙소로 돌아온 그들은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섰다. 각자 다들 맡은 부분을 담당하며 미래는 요리하는게 처음이라 오세린과 은하에게 천천히 배우며 만들기 시작했다.
"어때요. 미래씨? 할만해요?"
"응....알려줘서 고마워. 은하랑 감찰관이 잘 알려줘서 재미있고 많이 배웠어."
"무엇보다 칼을 쓸때 조심해라 미래. 다칠 수 있으니."
철수가 채소를 자르고 있는 미래를 보자 걱정이 되었는지 충고를 했다.
"특히 은하처럼 사용하는건 더 위험하니 말이다."
"뭐야, 아저씨. 제가 자르는게 어때서요."
"칼에 코팅을 해서 자르려고 하는걸 봤거든. 무엇보다 자를때 자세도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그리고 자른 채소들도 엉망이더군."
철수가 지적을 하자 은하는 아무 반박도 못했다.
"어쩔 수 없잖아요. 요리 해본적 없는데...."
얼굴을 붉히며 작게 중얼거리자 철수는 직접 다가오며 은하가 칼을 쓰는 자세부터 하나씩 지도해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거절하던 은하도 조용히 지시에 따라 하나씩 배워 나갔다. 그렇게 처음에는 전을 만들어가며 떡국과 다른 음식들을 만들어 식탁에 가득 채워졌다.
"이렇게 보니까 전부 맛있어 보여."
미래가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음식들을 하나씩 바라봤다.
"미래씨. 그거 알아요? 떡국을 한 그릇 먹으면 한살 더 먹게되는거요."
"정말? 난 몰랐어."
"그다지 좋은건 아니야. 나이 먹어봤자 이득 생기는것도 아니고."
"자, 일단 다들 식기전에 어서 먹어요."
오세린의 말에 각자 만든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미래는 먼저 떡국을 한입 먹고는 맛있었는지 얼굴이 작게 웃었다.
"맛있어. 이런 느낌 오랜만이야."
미래가 웃는 모습에 다들 마음에 든걸까. 아니면 서로가 같이 만든 음식을 맛보고 그 맛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지은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탄 음식은 뭐야?"
"아 그건....제가 만든 전이에요. 몇개 실패했는데 거기에 있었네요...."
은하가 오세린이 망친 음식을 바라보고는 한입 먹어보니 표정이 좋지 못했다.
"이거....아무래도 못먹겠어요."
"역시 그렇죠? 그럼 제가 실패한것만 골라서 버리든가 해야겠어요."
그때 미래는 오세린이 실패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오세린과 은하는 당황해 말렸지만 미래는 끝까지 먹었다.
"미래, 탄 음식은 좋지 않을텐데."
"응 그래도 감찰관이 만든거잖아. 물론 맛은 있지 않지만 그래도 난 먹을거야."
"미....미래씨....그래도 건강을 생각해서 무리하지 마세요."
미래가 먹는것에 철수랑 은하 또한 마저 오세린이 실패한 전을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먹던사이 어느새 음식들을 전부 비워버렸다.
"후우....잘먹었다."
"다들 괜찮으세요? 속이 안좋은거 아니에요?"
"걱정마라. 이정도는 문제없으니."
"뭐, 난 배부르는 정도에요. 아까는 미안해요. 맛없다고해서...."
은하가 사과를 하자 오세린은 당황하며 그런 은하의 사과를 멈췄다. 그런 미래는 무언가 고민하고 있자 갑자기 철수가 물었다.
"무슨 일이냐. 미래. 뭔가 깊이 생각하는거 같은데."
철수의 말에 미래는 뒤늦게 정신차리자 그녀는 답했다.
"아니, 이런 기분 처음이랄까. 우리 한동안 임무 하느라 바쁘고 매번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잖아."
그 말을 듣고 다른 사람들도 그동안 있던 일을 생각하며 미래 말에 공감을 했다. 무엇보다 그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날 쓰레기섬에 모인뒤 임시 클로저로 활동하며 서로 같이 활동했다. 처음에는 그들도 예상은 못했을것이다. 이렇게 모이며 지금 이자리에 다같이 모여 설날 음식까지 같이 먹으며 함께 지내는 사이가 될것을 무엇보다 그들을 관리하는 감찰관 오세린도 이들을 관리하게 될줄은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앞으로는 자주 이럴것이다. 이제 우리는 팀원으로서 아닌 가족처럼 함께 지낼 정도로 관계가 형성되었으니."
"우와....아저씨....지금 오글거리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거 알아요?"
"....좀 이상했나?"
철수가 은하의 지적을 듣자 오세린이 그런 철수와 시궁쥐 팀원들에게 말했다.
"아니요. 김철수씨 다웠어요. 그래요. 확실히 우리가 이렇게 함께하게 되는 날이 올줄 몰랐어요. 하지만 이제는 팀원으로서 서로가 신뢰할 만큼 김철수씨가 말한대로 가족처럼 함께 할 정도로 깊은 사이가 되었죠."
"감찰관...."
"그래서 저도 여기서 할 말은 해야겠어요. 올해도 잘 부탁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잘 지내요. 여러분을 관리하는 감찰관으로서 저도 더 열심히 할테니까요."
"뭐, 보스가 그런다면 나도 잘 부탁해요."
그 말을 들은 시궁쥐팀 멤버들은 각자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한번 더 그들끼리 유대감이 더욱 깊어졌다.
띠링~
"응? 뭐지?"
은하의 휴대폰에 벨소리가 나자 그녀는 휴대폰을 확인하니 휴대폰 안에 무언가를 보고 피식 웃었다.
"왜 그래, 은하?"
"아니, 이것좀 봐봐."
은하가 휴대폰에 있는걸 모두에게 보여주자 모두 그걸 보고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 은하가 보여준 휴대폰에는 누군가 사진을 보낸 것이였다. 그것은 바로 루시였는데 그녀가 파리에 도착해 부모님과 다정히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 보낸것이였다. 그리고 그녀는 사진과 함께 멤버들에게 한 마디를 담긴 메시지가 추가로 더 있었다.
"여러분! 저는 지금 파리에 도착해서 부모님을 만났어요! 간만에 부모님을 뵙게 되서 저는 무척 기뻐요. 그래서 부모님이랑 같이 여러분들께 가져다 드릴 빵을 만들었거든요. 그러니 기다려주세요. 연휴가 끝나면 곧장 가져다 드릴게요! 그리고 여러분 이 말을 못하고 와서 이렇게 문자로 남길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여간 못말린다니까."
"그런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건 무슨 뜻이야?"
미래는 루시가 남긴 마지막 말을 모르는듯 하자 오세린이 가르쳐줬다.
"보통 새해가 찾아아오면 그날에 복을 많이 받으라고 다들 자주 쓰는 말이에요."
"뭐, 그렇게 말해도 복이 찾아온적은 없었지만...."
"은하씨! 여기서 분위기를 망치면 어떻게 해요!"
"사실인데 뭘 그래요. 보스."
은하와 오세린이 티격태격 하는 사이 미래는 그들에게 다가오며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 감찰관이랑 은하 그리고....김철수도."
"뭐야....갑자기 그렇게 말하면....뭐....일단 너도 복 많이 받아."
어색하게 말한 은하를 뒤따라 오세린과 김철수도 각자 새해 인사를 마저 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추억이 생겼고 내년에도 또 다시 이렇게 다들 한자리에 모여 새해를 즐기려고 한다.
부디 앞으로도 그들이 함께하며 내년에도 이 자리에 함께 모이길....
작가의 말
이번에 설날을 맞이해서 한번 준비해봤는데요. 매번 검은양팀 위주로 써봐서 이번에는 시궁쥐팀을 가지고 설날 특집에 단편을 만들어봤습니다.
특히 시궁쥐에서 미래는 설날에 대해 모르는 부분도 많을거 같아 그걸 가지고 다른 애들이 알려주면서 직접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 그걸 바탕으로도
작품을 써봤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하고 저는 이제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할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